소설리스트

〈 91화 〉53-2 그들의 반응. (91/116)



〈 91화 〉53-2 그들의 반응.

갑작스러운 성장.

불과 1주 만에 체육복을 입고 등장한 알렌을 흘깃 훔쳐보는 학원생들.

그것도 주로 여학생들의 약간 설레는, 살짝 사랑에 빠진 눈빛으로 바라보는 건 좋다 생각하는 알렌이었지만...

‘급식의 본분이 공부인데 계속 나만 쳐다보면 어떡하냐? 앞에나 좀 봐라.’

수업 중이라 대놓고 말할 수도 없는 법.

순정만화의 주인공을 쳐다보는 엑스트라처럼, 열렬한 급식 소녀들의 눈빛이 부담스럽다 못해 지겨운 알렌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기로 했다.

책상에 엎드리며 살짝 느릿한 숨을 내쉬니 약간 아쉽다는 여학생들의 한숨과 탄식이 귀에 들려왔다.

‘하여튼, 잘생긴 건 알아가지고. 잠이나 자자.’

졸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차라리 자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알렌은 여러 잡념을 떠올리며 서서히 잠이 들었다.

“어...! 나...!”
“뭐야...?”

잠이 든 알렌을 깨우는 거침없는 손길과 고막을 따갑게 하는 누군가의 목소리.

“...클로에냐? ...흐아아아암...!”

기지개를 피며 커다란 하품을 쏟아내는 알렌은두 눈가를비비며자신을 억지로 일으킨 클로에를 보았다.

“왜 깨웠어...?”
“시험 언제 볼 거야?”
“...응? 시험이라니? 아, 시험. 그동안 많이 배웠나하아으아암... 보네...쩝.”

하품을 다시 내쉬며 눈물을 닦아내는 알렌.

“각오해 둬. 그리고 잊지 않았겠지?”
“그래, 그래. 잘 알았으니까 축제가 끝난 후에 시험 치자.”
“어머? 그러면 더 불리한 거 아니니?”

손으로 입을 가리며 살짝 웃는 것이  건방졌다.

‘그래도 고양이 같으니까 참는다.’

“그렇게 웃는 걸 보면 자신 있는 모양이네?코델리아 선생님께 많이 배웠나 봐?”
“그럼 당연하지! 아, 그런데 코델리아 선생님한테 어떻게 부탁했는데 나를 가르쳐주신 거야?”
“제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배움을 갈구하는데 그 어떤 스승이 이를 마다할까?”
“애늙은이와 같이 말하네.”

스승과 제자.

알렌의 입에서 나온 말이 사실일까?

클로에는 의심쩍은 눈으로 알렌을 쳐다보았다.

‘혹시 돈으로 코델리아 선생님을 매수한 게 아닐까? 아니면 지위를 통해서? 이 녀석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법한데...’

생각보다 무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 클로에는 여전히 알렌을 지긋이 노려보며 자신이 존경하는 코델리아 선생님이 협박이라도 당한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한편 의심의눈초리로 자신을 추궁하는 클로에를 보는 알렌은 일단 상황을 무마하려고 화제를 돌렸다.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 키 크고 멋진 남자 처음 봐?”
“미쳤구나.”
“왜? 객관적으로 봐도 나는 정말 잘생겼는데?  그래?”
“잘생기긴 무슨... 하여튼, 축제가 끝난 뒤 정확히 언제야?”
“흠... 축제가 끝나고 일주일 후면 적당하겠지.”
“알았어.”

축제가 끝난 일주일 후에 테스트를 친다는 말을 듣자 클로에는 알겠다며 자리로 되돌아갔다.

‘흐음... 의심하는 것 같은데. 하긴 나 같아도 학원생의 부탁으로 선생이 다른 학원생을 가르치는 자체가 이상하지.’

클로에의 버릇없는 상상과 추리를 모르는 알렌은 그저 자신과 코델리아의 관계에 무언가 실마리를 잡은 것인지 제자리로 돌아가 노트를 펼친 클로에를 조용히 쳐다보았다.

“저, 저기...”
“응? 왜?”

아무 생각없이 클로에를 쳐다보던 알렌은 앞에서 들려오는여학생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돌려 묻는다.

“몸은... 괜찮은 거야?”
“어, 괜찮은데. 그게 왜?”
“아, 아니. 입원했다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됐거든...”

‘신박하네. 역시 남자는 키가 커야 하는 건가.’

자신의 앞에서 부끄럽다는 행동을 취하는 여학생을 본 알렌은 고민했다.

겉모습만 보고 걸레처럼 다가와 자신에게 아양 떠는 것을 그냥 무시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적당히 넘어가고 친하게 지내야 할 것인지를.

“고마워, 걱정해줘서.”

사람 좋은 웃음.

알렌은 비록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나 일단 받아들였다.

‘이용할 구석이 있겠지.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미리 대비해서 나쁠 건 없지. 엑스트라의 도움이 절실할 때도 있으니까, 이용할 건 이용하는  좋겠지.’

“그럼 다음에 보자.”
“응... 다음에 봐.”

수줍은 목소리로 알렌에게 인사하는 엑스트라.

교실을 완전히 나서기  알렌은 급식 소녀에게 다정다감한 웃음을 보이며 손을 흔들었지만, 누구도 알렌의 검은 속내를 알아챈 사람은 없었다.

그저 조금 성장한, 멋지게 자란 알렌을 보고는 넋을 잃어갔으니.

****

“키가 컸구나?”
“성장기잖아요.”
“아, 아니..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클 수가 있니?”

오랜만에 만난 크리스틴에게 다가가 처음 들었던 말은 다름 아닌 ‘키’였다.

놀랍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당황한 모습은 그녀와 어울리지 않았지만, 묘하게 어울렸다.

“남자는 사춘기에 쑥쑥 자란다고 하지만, 이렇게?”
“그건 그렇고. 손바닥은 괜찮으신 거 맞죠?”
“어, 아, 응! 괜찮지! 봐봐! 흉터는커녕 화상도 없지!?”

알렌의 성장에 적잖게 놀란 크리스틴은 손바닥이 괜찮으냐고 묻는 소년의 물음에 화들짝 놀라 매끈한손바닥을 펼쳐서 보여준다.

“어, 어? 소, 손바...?”

아주 자연스럽게 펼친 손바닥을, 손가락을 다정한 연인처럼 애틋하게 잡은 알렌은 크리스틴의 체내에 자신의 마나의 잔재가 남아있는지 다시금 확인한다.

물론 알렌의 돌발 행동에 당황할 틈도 없는 크리스틴은 ‘이게 지금 무슨 일이지’라고 계속 되뇌며 자신의 손을 다정히, 깍지까지 낀 손을 차마 뿌리칠 수가 없었다.

크리스틴의 온몸 구석구석 놓친 곳은 없나 확인해보았지만, 다행히도 자신의 마나의 잔재가 없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는 알렌은조용히 손을 떼며 안도의 숨을 속으로 내쉰다.

“다행이네요.”
“마, 말했잖니. 손을 보호해서 괜찮다고...”
“그러게요.”

안심하는 표정을 지으며 금세 다행이라는 미소를 짓는 알렌.

계산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자신 때문에 다친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미래의 히로인이 다쳤다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양심이 성감대라고 해도 적의가 없는 누군가가 다쳤다면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 이만 수업해야지...! 자, 알렌도 빨리!”
“아, 네.”

다급한 목소리로 달아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크리스틴.

그리고....

“뭐야? 벌써 공략됐나? 호감도는 뭐, 출석만 하면 알아서 오르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너무 빠른데?”

알렌은 짐작. 아니, 확신했다.

크리스틴은 지금 내게 호감이 있다. 제자가 아닌, 남자로 의식하고 있다는 확신.

그런데...

“딱히 한 건 없는데? 뭐에 끌린 거야? 설마, 손 한 번 잡았다고 저러는 건 아니겠지?”

정말로, 딱히 떠오르는 접점은 없었다.

수업에 착실히 임하고 보건실에 데려간 것 말고는 사적에서 만난 적도 없으니.

“한 번 실험해볼까. 아니면 나중에 할까.”

알렌은 또다시 고민했다.

지금은 도도한 비비안을 공략하기 위해 힘을 쓰는 중인데, 굳이 이중으로 힘을 들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는 생각도 든다.

“그래. 일단 비비안만 공략해야지. 괜히 이중으로 공략했다가는 나가리 될지도 모르니까. 그냥 착실히 출석만 하자, 출석만.”

비비안 공략을 다짐한 알렌은 느긋한 걸음으로 수업을 받으러 간다.

“오늘은 검이 아닌 백병전을  거야! 다들 내 앞에 놓인 작은 단검 보이니?”

백병전이라는 말에 대다수의급식이 싫은 소리를 한껏 내며 즐겁게 웃는 크리스틴을 향해 야유를 날린다.

‘새끼들이. 까라면 까는 거지. 더럽게 말 많네.’

“자, 다들 조용! 아주 중요한 수업인데 왜들 그러니?”
“저희는 검을 배우러 온 겁니다, 크리스틴 선생님.”
“맞아요! 촌스러운 주먹질 같은 건  배워도 되잖아요?”

급식 소년의 말이 도화선이 된 것인지, 크리스틴을 향해 야유하던 녀석들이 이때다 싶어 불만을 털어내며 말할 틈도 없이 크리스틴은 쏟아붓는다.

평소 크리스틴의 스파르타훈련이 마음에 안  것인지 여기저기서 솟구치는 아가리를 보아하니 정말인지 열불이  정도였다.

‘새끼들이 검을 배우려면 체력부터 길러야지, 검을 먼저 배우려고 하나? 그리고 매번 앉아서 쉬는 새끼가 말은 더럽게 많네.’

알렌은 뭉쳐서 크리스틴을 음해하는 급식들을 보자 어이가 없다 못해 이제는 급식들이 놀려왔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스스로 수업을 골랐으면 그에 관한 책임을 질  알아야 하는데, 허구한 날 노가리 까고, 체력 수업은 설렁설렁한 놈들이 이딴 말을 하고 있으니.

“자, 자. 그러면 누구라도 좋으니 검을 들고 올라오렴. 선생님은 맨손으로 상대해줄게.”

일순간 급식 녀석들이 공기가 달라졌다.

검과 맨손.

누가 보아도 명백히 검이 이기지 않느냐며 그들은 학원생이라 무시한 크리스틴을 노려보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크리스틴은 학원생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 백병전의 장점을 알려주기 위해 좋은 뜻으로 말하였지만, 귀족 급식들은 그걸 다르게 받아들인 모양이다.

‘애새끼들 존나 마음에 안 드네? 그냥 개 패듯이 처맞아야 정신이 들려나?’

하수구만도 못한 썩은 아가리로 1절, 2절, 뇌절까지하는 급식들이 크리스틴을 욕하는 걸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주동자로 보이는 급식 소년에게 거침없이 다가간 알렌.

그리고는 주동자 급식 소년의 뒤통수를 향해 비속어 섞인 말을 내뱉는다.

“야. 뭐 잘했다고 아가리 터냐?”
“넌 또 뭐야?”
“뭐긴 새끼야. 너랑 같은 아카데미 학생이지.”
“내가 누군지는 알아?”
“몰라 새끼야.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일촉즉발의 상황.

대뜸 욕을 얻어먹은 주동자 급식 소년은 눈을 부라리며 손을 거칠게 뻗어 가까이 다가온 알렌의 가슴팍을 밀어낸다.

“그만하지.”
“넌 또 뭐...! 어...”

웰턴 아르스나.

알렌 메스티아의 충복이자, 검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소년이 그들의 불화를 중재한다.

“수업을 받는 도중이다. 그만둬라.”
“아, 나, 나도 여기서 그만두려고 했어...”

주동자 급식 소년의 목소리가 기어들어 가는 것과 함께 마지못해 그만둔다는 말투는 매우 거슬렸다.

“우, 운 좋은 줄 알아라. 웰턴이 아니었다면...!”
“하! 얼탱이가 없으니 웃음이 나오려고 하네. 웰턴. 가만히 있어봐.”
“알겠다.”
“하! 이 새끼가 미쳤나? 지금 누구한테 며... 응? 뭐, 뭐?”

세 명의 소년을 보던 급식들은 다시 수군거렸다.

웰턴 아르스나라고 하면 공작 가의 삼남이자, 차기 가주로 유력하다고 알려져, 선생이든 학생이든 그를 대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울 정도였는데.

그런 웰턴에게 대뜸 명령하는 말투를 내뱉으며 웰턴이 소년의 말에 곧이곧대로 따르는 모습을 본 학원생들은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그 모습을 알렌은 웃음 터져 나오며  주동자 급식 소년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야. 네가 선택한 수업이잖아. 그런데 왜 싫다면 안 받으면  것을, 애들 주동해서 크리스틴 선생님 욕하는 건 무슨 심보냐?”
“뭐, 뭐가! 내가 누군지는 알고서 그딴...!”
“그게 어쨌다고? 네가 얼마나 대단한데?”
“나, 나는! 고귀한 백작 가의 혈통이자...!”
“백작? 나는 무슨 왕이나 황제 혈통인 줄 알았는데 백작? 아니면 가족 중에 누가 왕족, 황족이랑 연을 맺었냐? 그래서 이렇게 아가리 털리고 싶어서 발악하는 거냐?”

자신을 백작 가의 혈통이라 소개한 소년은 알렌의 낮으면서도 아주 무거운 목소리에 살짝 몸이 떨리며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렇게 계급 놀이가 좋다면 나도 어울려줄게. 나는 고명하신 학자 가문이자, 후작 가의 차남 알렌 메스티아다. 네가 당당히 내세울  계급이라면 나도 어울려주마.”
“알렌 메스티아...? 아, 아니야! 내가 아는 알렌 메스티아는 너보다 키가 작고...!”
“하루 세끼 잘 먹고,  자서 키가 컸다. 왜 꼽냐?”
“거, 거짓말하지 마...! 네, 네가 무슨 알렌 메스티아라고!!”
“못 믿겠어? 그럼 믿지 마, 새끼야. 내가 뭘 말을 하든 아니라고 부정하는 새끼가 아가리는 겁나 놀리네.”

 다시 웅성거리는 학원생 무리.

학원생은 급성장한 알렌의 모습에 놀란다.

“자, 그만!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 응? 알렌도 그만 하렴.”

뒤늦게 대련장에서 내려온 크리스틴의 두 소년 사이를 밀어내며 거리를 벌린다.

“이거 치워! 더러운 손으로 감히!”

싸움을 중재하는 크리스틴의 손길이 불결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알렌과 말싸움하던 백작 가의 소년이 크리스틴의 부드러운 손을 거칠게 쳐내며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전쟁터에서 굴러다니던 더러운 계집년이! 어디  오물 같은 손으로 만ㅈ...!!!??”

짜아악!!

“말본새 하고는. 처맞고 싶어서 안달이 났나? 그 입 다시 놀려봐.”

벼락같은 소리가 일순 모두를 조용히 만들었다.

그리고는 벌겋게 부어오른 뺨을 만지는 백작 가의 소년은 지금 상황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뒤늦게 파악하지만.

“다시 말해 봐? 크리스틴 선생님이 뭐? 더러운? 하!”

알렌은 재빨리 백작 소년의 멱살을 강하게 쥐며 입을 열었다.

“전쟁 영웅인 크리스틴 선생님에게 찬양해도 모자랄 판에 그딴 말을 지껄여?”
“자, 자! 알렌 그만! 선생님은 아무렇지 않으니까. 그러니 빨리 손 놓으렴.”

조용히. 차분한 말투로 힘이 잔뜩 들어간 알렌의 팔을 잡는 크리스틴.

“으윽...!”

알렌이 멱살을 놓자 불성 사납게 운동장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는 백작 가의 소년은 서둘러 팔을 들어 얼굴을 보호한다.

“너뿐만이 아니라, 누구든! 크리스틴 선생님께 욕하는 새끼가 있다면! 내가 평생 불구로 만들어줄 테니까 알아서들 해. 그리고 너. 앞으로 내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면 그땐 각오해 둬라.”
“아, 아, 알았어...! 다, 다시는 아, 안 할게...!”

벌벌 떠는 녀석의 모습은 보니 정말인지 짜증이 제대로솟구쳤다.

“알렌.”
“왜 그러세요.”
“아무리 내가 욕을 먹었다 해도 이건내가 알아서 할 일이야.”
“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나한테 사과하지 말고, 쓰러진 친구한테 제대로 사과하렴.”
“그건 어렵지 않아요. 어렵지 않은데, 선생님은 이렇게 끝나기를 원하세요? 욕을 먹고도. 그걸 모르는 척하시면서 이렇게 쉽사리 넘어가도...”
“알렌.”

알렌의 이름을 부르는 크리스틴의 표정과 목소리는 너무나 단호했다.

 모습을 본 알렌은 하는 수 없었다.

냉정히 생각해본다면 자신이 괜히 나선 일이다.

크리스틴이 그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는 일을 괜히 나선 내 잘못인  맞다.

분명 그렇게 생각이 드는데.

어째 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진정시킬 수도, 크리스틴의 부탁에도 가라앉지 않는 걸까.

“알겠습니다. 제대로 사과하도록 하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제가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며, 그때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
“알렌!”

크리스틴의 외침에도 알렌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으며 운동장을 벗어났고.

그런 알렌의 뒤를 웰턴 아르스나가 묵묵히 따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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