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5화 〉해돋이도 식후경(2)
어제와 오늘은 단 하루가 차이 날 뿐이다.
그런데 고작 그 하루만으로 수진이에 대한 인상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걸까.
수진이는 굉장히 야릇했다.
어렴풋이 새어 들어오는 달빛으로만 보이는 모습이라도 그 야릇함은 감출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희미한 모습을 보이기에 더 야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수진이의 뜨거운 숨이 닿을 때마다 자지가 빨딱 거리며 반응을 보인다.
수진이는 내가 사뒀던 그 밑 엉덩이가 보일락 말락 할 정도로 짧은 치마의 여경복을 입고 있었다.
섹시했다.
아직 가슴을 깐 것도 팬티를 벗은 것도 아닌데 그것만으로 넋을 잃고 바라보게 한다.
츄릅 츄릅 헤읏 흡 츄르르릅.
뭔가 아이스크림이라도 빨아먹듯 열심히 내 자지를 물고 놓아주지 않는다.
이전에는 아무리 열심히 혀로 핥아도 사정할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이젠 아니었다.
허리가 움찔거리며 사정감이 올라온다.
"윽, 수진아!"
수진이는 내 반응을 보더니 씨익 웃고는 내 자지를 더욱 깊이 머금기 시작했다.
츄릅하는 음란한 소리에 아득한 정신이 든 순간 수진이의 머리를 붙잡고 있었다.
자지가 울컥거리며 미친 듯이 사정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양이다.
자위도 안 하고 거의 2달 만에 처음으로 하는 사정은 좀처럼 사정감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수진이의 머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꿀꺽.
내 아래를 내려보니 수진이가 눈가에 눈물을 머금으면서도 열심히 목울대를 울려가며 내 정액을 삼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가련하고 아름다웠으며 또 한편으론 추잡해 보였다.
사정을 했는데도 발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내 사정이 끝나도 수진이는 입을 떼지 않았다.
내 자지의 요도에 남은 정액마저 삼키겠다는 듯이 쪼옥 빨아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콜록 콜록!"
마침내 내 자지에서 입을 떼어낸 수진이가 괴로운 듯 기침을 한다.
아무래도 점성이 있는 액체니 목젖 같은 곳에 달라붙었을 것 같다.
"으으... 비려."
수진이는 인상을 쓰면서도 날 나무라진 않았다.
얌전히 편의점 봉투에서 사 온 무언가를 꺼낼 뿐이었다.
구강청결제를 사온 모양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할 생각이었을까?
수진이는 한입 분량을 입에 머금더니 열심히 가글을 하다가 창문을 내리고 밖으로 뱉어냈다.
"으으으으 추워!"
곧바로 창문을 올리고 입가를 닦는다.
그리고는 다시 편의점에서 사 온 봉투를 뒤적인다.
"짠!"
수진이는 짠! 소리를 내며 손에 무언가를 꺼내 보였다.
그건 콘돔이었다.
"생으로 하면 차 더러워지니까 끼고 해야죠. 저 착하죠?"
정액도 삼켜주는데 차가 더러워지는 게 무슨 상관인가.
수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진이는 내 손길이 기분 좋은지 키득거렸다.
잠시 내 손의 감촉을 즐기던 수진이는 콘돔을 뜯고 입으로 내 자지에 콘돔을 씌웠다.
능숙했다. 뿌리까지 확실하게 콘돔이 씌워졌다.
수진이는 그걸 확인하더니 살짝 허리를 띄우고 양손을 치마 밑으로 집어넣었다.
가터벨트를 따라 천천히 내려오는 팬티.
내가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수진이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내 가슴께에 팬티를 올려놓는다.
가슴께에 올려둔 팬티를 집어보니 축축한 물기가 느껴졌다.
"언제 일어나나 궁금했는데 정말 잘 주무시더라... 많이 피곤하게 해서 죄송해요."
"아, 아니야."
"우리 한지 좀 오래됐죠? 하자고 꼬셨는데 해주지도 않고... 저한테 질렸어요?"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그 말에는 장난기가 보였지만 어렴풋이 염려가 담겨 있다고 느껴졌다.
나는 내 허리에 올라탄 수진이를 올려다봤다.
머리가 부딪히지 않게 몸을 구부리고 있어 머리카락이 내 몸에 스쳐서 사르륵거리는 소리가 난다.
수진이는 차에 있던 물티슈로 입가 주변을 닦더니 나를 바라보며 야릇하게 웃었다.
수진이의 입술이 다가온다.
내 입술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는 수진이의 혀를 느낀다.
뜨겁고 촉촉한 혀.
달뜬 숨소리와 추잡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차안.
황홀했다.
나는 천천히 수진이의 상의에 손을 뻗어 단추를 벗겼다.
그리고 브래지어의 훅을 풀었다.
옷을 몸에 걸치고만 있는 자세에서 나에게 올라타 있는 여경 수진이가 보인다.
"그럼 넣을 게요?"
수진이는 내 자지를 오른손으로 붙잡고 천천히 보지 속으로 자지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끈적이는 소리와 함께 너무도 쉽게 자지가 삽입되기 시작했다.
나는 수진이의 신음을 들으며 수진이의 허벅지를 손으로 더듬었다.
검은 스타킹에 쌓인 허벅지와 말려 올라간 초미니스커트, 가터벨트가 손에 만져진다.
매끈거리는 스타킹의 재질을 손으로 느끼며 수진이를 올려다본다.
"김준수 씨! 당신은 큰 읏, 죄를 하앗, 저질렀습니다!"
수진이는 내 몸에 올라타서 허리를 흔들며 그렇게 말을 걸어왔다.
"저는 무죕니다. 형사님."
수진이의 상황극에 어울려주도록 하자.
저번에는 내가 멋대로 했으니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아.
내가 호응을 해주자 기분이 좋은 콧소리를 낸 수진이가 내 옷을 위로 걷어 올리고 내 상체를 혀로 빨기 시작했다.
그 미끈하고 조금 따뜻한 혀의 감촉이, 나의 피부를 빨면서 나는 추잡한 소리가 나를 미치게 하였다.
허벅지를 손으로 잡고 천천히 수진이의 몸을 올려치며 자지를 박으려고 했다.
그러자 수진이가 내 양손을 붙잡고 가지런히 모으게 했다.
"형사님?"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흐읏, 선임할 수 있고!"
수진이는 계속 상황극을 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철컥.
"응?"
수진이가 하는 말에 집중하고 있으려니 가지런히 모인 손에 수갑이 채워졌다.
이 녀석... 왜 집 앞으로 안 부르고 내 집까지 찾아왔나 했더니 처음부터 이렇게 할 생각이었나.
"참고로 제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나 좀 압시다."
내 그 말을 기다렸던 걸까?
수진이는 흔들던 허리를 멈추고 내 가슴에 손을 얹은 상태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천천히 혀로 입술을 핥은 수진이는 나의 유륜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눈으로 물어왔다.
정말로 모르겠느냐고.
나는 정말로 모르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흔들고 수진이를 빤히 쳐다봤다.
"내 입에 사정한 죄."
"그, 미안합니다?"
"매우 맛없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 죄!"
수진이는 내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더니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내 마음을 훔쳐간 죄!"
"풉! 아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지켜봤더니 미치겠네.
나는 지금 섹스를 하는 중이라는 것도 잊고 미친 듯이 웃었다.
처음엔 미소를 띠고 있던 수진이도 내 웃음이 멎지 않자 욱한 표정이 되어서는 내 옆구리를 꼬집어왔다.
"아, 아파. 풉!"
"내 마음을 훔쳐간 죄!"
"아, 알겠습니다. 형사님. 그래서 몇 년형입니까?"
"80년 형에 처합니다. 땅땅땅."
형사라면서 재판까지 하셨다.
그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한 애교가 가슴을 울렸다.
나는 묶여있는 채로 팔을 벌려서 O형태를 만들어 수진이를 끌어안았다.
"형사님. 사랑합니다."
수진이의 입술을 혀로 핥고 벌어진 틈새로 혀를 집어넣었다.
서로 섞이는 타액, 추잡한 물소리.
나는 수진이를 속박한 채로 허리를 흔들었다.
수진이가 깜짝 놀라서 굳어졌다가 내 움직임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나는 수진이를 품에서 풀어줬다.
아무래도 자세가 불편해서 계속 그렇게 있기는 힘들어 보였다.
수진이는 나를 내려다보며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그에 따라 흔들리는 가슴과 수진이의 보짓물이 만들어내는 추잡한 소리가 좁은 차 안에 울려 퍼져나갔다.
양손으로 각각 수진이의 가슴을 꽈악 움켜잡고 유두를 꼬집었다.
"하읏! 하앙!"
나는 수진이의 반응을 살피며 더욱 가슴을 강하게 애무했다.
수진이는 이제 조금 아픈 감각마저 즐기는 듯했다.
"수진아 수갑 좀 풀어줘."
내가 그렇게 말하자 수진이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곤 곧바로 수갑을 풀어줬다.
굳이 상황극을 하지 않아도 여경복을 입은 여고생... 아, 이제 여고생이 아닌가.
아무튼, 여경복을 입은 여친은 사랑스럽고 섹시하다.
나의 몸에 포개지듯 약간 불편한 자세로 허리를 흔들던 수진이를 시트에 눕히고 후배위로 박기 시작했다.
약간 경사진 시트는 제법 후배위 하기에 적절한 각도를 만들어줬다.
수진이의 골반을 붙잡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아앙! 흐읏, 서, 선생님!"
오랜만에 하는 섹스라서 그럴까 아니면 분위기 때문에 그럴까.
평소보다 더 간드러진 신음을 내는 수진이의 안에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수진이는 평소보다 격한 신음을 내며 나를 찾았다.
나는 수진이가 날 부를 때마다 몸을 포개고 수진이의 고개를 옆으로 돌리게 해서 어색한 자세로 키스를 해줬다.
하지만 수진이는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는 달아오르기 시작한 수진이의 목을 혀로 빨았다.
수진이는 제법 많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제법 훈훈할 정도로 틀어났던 히터가 틀어진 차 안에서 옷을 입고 섹스를 하고 있으니 엄청 덥겠지.
나는 히터를 끄고 더욱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히터가 없으면 체온으로 몸을 덥히는 게 국룰이지.
"흐아아아앙!"
수진이의 격한 신음과 함께 허리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가볍게 가신 모양이다.
한 손은 시트에 짓눌린 가슴을 문지르고 다른 한 손을 수진이의 클리토리스를 괴롭힌다.
"거, 거긴! 으아앗! 그, 그만해욧, 읏, 아앙!"
수진이가 허리를 비틀면서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수진이는 후배위로 박으면서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는 체위에 가장 흥분하는 것 같다.
나는 수진이의 보지 깊숙이 자지를 쑤셔 박으며 수진이의 반응을 살폈다.
"흐아아아앙! 흐앙! 아앙! 아아앙!"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도 자극에 정신이 팔려서 시트에 고개를 파묻고 신음만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수진이의 가장 안쪽에 자지를 쑤셔 박고 사정했다.
꿀렁이며 힘차게 콘돔을 채우기 시작하는 정액.
나는 천천히 수진이의 안쪽에서 콘돔을 빼냈다.
쪼르륵.
수진이가 시트를 끌어안은 상태로 오줌을 지렸다.
"흐윽, 읏, 흐으, 으아아앙, 흑."
수진이는 창피했는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았다.
이거 뭐 콘돔을 쓰나 마나 의미도 없었네.
나는 울고 있는 수진이를 살짝 끌어안고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어차피 신년이니까 세차하려고 했어. 울지마."
"흐윽. 윽. 히잉."
수진이는 상당히 부끄러웠는지 한동안 훌쩍이고 있었다.
물론 이 나이에 오줌을 지리는 건 부끄러울 법도 한데 화장실을 안 간지도 좀 됐고 그만큼 기분이 좋았다는 거니까 뭐 그러려니 해야지.
내 정액도 마셔주는 여잔데 차에 오줌 좀 지린다고 화를 내진 않을 거다.
나는 일단 수진이의 보지를 차에 있던 물티슈로 깔끔하게 닦아줬다.
그리고 수진이를 뒷좌석으로 보냈다.
대충이라도 정리는 해야 할 듯한 느낌이었다.
물티슈로 대강이나마 자리를 정리하고 차 문을 열어 밖으로 나왔다.
달아오른 몸에서 흐르고 있던 땀이 급속도로 식기 시작했다.
이가 달달 떨리는 추위에 몸을 떨며 급하게 소변만 처리하고 다시 차 안으로 올라탔다.
뒷좌석으로.
나는 롱패딩으로 몸을 가리고 있던 수진이의 어깨를 손으로 잡았다.
"선생님?"
나는 수진이를 확 끌어당겨서 내 몸 위에 올라타게 하였다.
아직 해가 뜨기에는 너무 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