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화 〉캠핑장에서 생긴 일(7)
"CAT 체위로 해야겠다. 생각보다 소리가 크네."
그렇게 말하자 수진이는 내 목을 끌어안은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아무래도 내가 한 말에 상황을 이해한 모양이다.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나를 끌어안던 손을 푼다.
그리고는 따로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다리를 오므리기 시작했다.
나는 수진이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수진이의 몸에 올라탄 상태로 아주 천천히 몸을 비비듯이 자지를 움직인다.
1~2cm 정도로 움직이는 아주 작은 동작.
이제 소리가 많이 줄었으니 수진이의 입에서 팬티를 꺼내도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다른 상황극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가령 근처에서 남편이 자고 있는데 몰래 관계를 맺는 그런 불륜 상황 말이다.
나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자 수진이가 내 볼을 꼬집어온다.
"왜 선생님은 뭐만 하면 강간이니 불륜이니 그러는 거예요?"
"그건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이유가 있지."
아재 특) 불륜 좋아하고 좀 특별한 섹스 판타지가 있음.
어차피 너에게 설명해봤자 이해도 못 할 테니 그냥 넘어가 줬으면 좋겠다.
아재들은 불륜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또는 아재와 젊은 아가씨가 하는 것도 좋아하고. 강간물이 그 대표적인 예다.
수진이는 헐떡이면서도 내 헛소리가 제법 웃겼는지 작게 웃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다운받는 사람이었으면 같이 봐서 취향 좀 알아볼 수 있었을 텐데."
수진이는 내 성벽이 궁금한 모양이다.
나는 수진이의 머리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아준 후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다음에 같이 야동이라도 볼까?"
"...막 이상한 거 보는 거 아니죠?"
날 도대체 뭐로 생각하는 거냐.
나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다음에 수진이의 목덜미에 짧게 입을 맞췄다.
"흐으, 흣, 어떻게 걱정을 말라는 건지... 부인 입에 팬티 물리고 몸에 오줌싸고 정액 마시게 하고 묶어놓고 방치하는데."
"..."
다 듣고 보니 내가 진짜 귀축강사가 된 기분인데.
뭐라고 할 말이 없다.
"ㅎㅎ ㅈㅅ ㅋㅋ;;"
회심의 개그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진이는 싱긋 웃더니 내 귀를 잡고 당겼다.
"아, 아아, 아파."
"헛소리 좀 하지 마세요."
수진이는 그리 말하고는 한숨을 쉬며 내 귀를 놓아줬다.
아무래도 별로인 모양이다.
수진이와 몸을 섞으며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았다.
섹스를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온한 이야기가 오갔다.
가령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뭘 먹을지나 2개월이나 되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무엇을 할지, 연재하고 있는 소설을 몇 편까지 쓸 생각인지부터 신작 소설을 쓴다고 했는데 언제부터 쓸 건지 등등.
하지만 말이 평온하다고 해서 우리의 몸이 평온한 것은 아니었다.
냉풍기가 돌아가는데도 서로의 땀으로 끈적이는 상태가 된 나와 수진이.
수진이는 몸까지 부르르 떨고 있다.
허리를 살짝씩 뒤틀듯이 움찔거리는 게 이미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수진이가 내 목을 확 끌어안은 상태로 내 입속으로 혀를 넣어왔다.
아무래도 입에서 신음이 나오려고 해서 억지로 입으로 틀어막은 모양이다.
나는 수진이의 귀여운 행동에 어울려주기로 했다.
아주 천천히 수진이와 혀를 섞는다.
섹스를 하는 도중임에도 가장 큰소리가 서로 혀를 섞으면서 나는 물소리라는 기묘한 상황에서 우리의 섹스는 무르익었다.
수진이가 몸을 덜덜 떨기 시작하며 내 양 가슴에 손을 얹어왔다.
아무래도 곧 갈 것 같으니 좀 더 강하게 찔러달라는 것 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수진이의 손에 팬티를 들려줬다.
아까까진 꺼림칙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팬티를 이젠 자연스럽게 본인의 입에 물리고 다리를 활짝 연 수진이.
아무래도 오늘은 교배프레스로 가고 싶으신 모양이다.
수진이의 양다리를 어깨에 올리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누르듯이 수진이의 안을 쑤시기 시작했다.
조용하던 텐트가 갑자기 굉장한 소음을 내기 시작했다.
아직 자정이 되진 않았을 것 같은데 지금이 몇 시지?
조금 떨어져 있는데 저기까지 우리의 정사 소리가 들리려나?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잠깐 떠올랐으나 몸을 떨며 작은 신음을 흘리는 수진이를 바라보자 그런 생각들은 사소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들리면 뭐 어쩔 건데?
그냥 서로 민망한 상황이 되는 것뿐이지.
그딴 건 중요하지 않다.
수진이가 내 밑에 깔려서 억눌린 신음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수진이를 임신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미친 듯이 허리를 내리찍었다.
팬티로 입을 막았음에도 흘러나오는 신음이 내 머리를 지배한다.
허리를 흔든다. 수진이의 안에 싼다. 임신시킨다.
오직 그것뿐이다.
오직 그 생각만을 하고 허리를 흔들었다.
통풍이 잘되지 않는 밀폐된 텐트에서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려니 정신이 점점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수진이가 흘리는 땀과 그에 섞여 나오는 페로몬이 나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됐다.
한여름 밤의 열기에 지배당한 뇌가 사고를 포기하고 짐승같이 번식 욕구를 채우라고 지시하고 있다.
그렇게 얼마나 허리를 박았을까? 수진이의 안쪽이 미친 듯이 내 자지를 조여오기 시작했다.
수진이의 고개가 살짝 젖혀진 것을 보니 수진이는 절정을 맞이한 모양이다.
나도 그 조임에 버티지 못하고 수진이의 가장 안쪽에 정액을 토해냈다.
꿀렁이며 수진이의 안쪽을 채우기 시작하는 정액.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액이 흘러나옴이 느껴진다.
나는 수진이의 안에서 맥박치듯 꿈틀거리는 자지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자지를 빼냈다.
자지를 빼낸 다음엔 곧장 텐트의 문을 살짝 열었다.
텐트에 가득하던 정사의 냄새가 밖으로 빠져나가고 한여름의 무더운 공기가 텐트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휴대폰을 찾은 다음 랜턴을 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없네."
그렇게 말하고 수진이를 돌아보자 수진이는 티슈로 본인의 보지를 살짝 누르고 있었다.
정액이 흘러내려서 닦고 있는 모양이다.
본인의 보지에서 흐르는 정액을 티슈로 닦는 모습.
가라앉았던 자지가 다시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휴대폰의 랜턴을 아직 끄지 않아 다시 꿈틀거리는 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텐트에 생기는 텐트 그림자.
수진이는 내 자지를 보더니 작게 웃었다.
그리고는 나를 슬쩍 밀어서 눕게 한 다음 내 몸 위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내 차례~♪"
그렇게 말하면서 이번에는 내 입에 내 팬티를 넣어왔다.
"읍..."
내 모습을 바라보며 핥짝 입술을 핥은 수진이가 작게 웃었다.
"확실히 뭔가 가슴이 두근거리기는 하네요."
뭔가 새로운 것에 눈을 뜬 것 같은 표정으로 내 몸을 핥으며 2라운드를 시작하는 수진이.
우리의 밤은 좀 더 길어질 것 같다.
***
아침이 밝았다.
수진이와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로 샤워를 마치고 돌아와서 아침 준비를 시작했다.
아침은 집에서 가져온 쌀과 김치, 그리고 레토르트 국을 사용해서 간단히 먹을 예정이다.
"국밥도 레토르트로 나오고 참 편하네."
"그러게요."
꼭 모텔에서 관계를 가진 남녀가 근처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헤어지는 그런 모습이 떠오른다.
나와 수진이는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며 조금 수줍게 웃었다.
이런 곳에서 관계를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이런 짓을 해버리다니.
이전의 나라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인데.
수진이와 아침을 먹고 뒷정리를 끝냈다.
수진이는 어제 설치한 해먹에 누웠다.
나는 수진이의 옆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굉장히 상쾌하다는 표정으로 누워있는데 정말 편해 보였다.
"이게 커서 둘이 같이 누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됐어. 아, 셀카봉 들고왔지?"
"네. 안에 있어요."
"사진이나 찍자."
"후훗, 이젠 본인이 더 찍자고 하네."
그렇게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 찍어야지.
수진이와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은 다음부턴 그리 할 일이 없었다.
여름의 캠프장이란 그런 법이지.
더워지면 아이스팩을 꺼내 더위를 식히고 부채질을 하거나 정말 더우면 냉풍기를 쐬러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조금 출출해졌다 싶으면 사 왔던 수박을 잘라서 먹는다.
"씨앗 멀리 뱉기 내기!"
그렇게 말하곤 씨앗을 툿툿툿 하고 뱉기 시작하는 수진이.
씨앗과 과일이 반쯤 섞여서 그냥 수박 토해내기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기면 뭐 해줄 건데?"
"뽀뽀!"
"뽀뽀면 어쩔 수 없지."
수박을 한입 크게 베어 문 다음 입에서 씨앗을 분리한 다음 혀를 오므려 수박씨를 쏘아냈다.
수진이의 수박씨와는 비교도 안 되는 거리에 안착한 나의 포탄들.
수진이는 그걸 보며 눈을 깜빡였다.
"왜 우리 서방님은 다 잘하지?"
"이 정돈 기본이지."
남자들이란 이러고 노니까 말이다.
수진이를 잠깐 바라보자 수진이의 왼쪽 입술 밑에 수박씨가 붙어 있었다.
어젯밤엔 그렇게 서큐버스같은 느낌을 뿜뿜 내뿜던 여자가 지금은 어쩜 이리 천진난만해 보인단 말인가.
나는 천천히 수진이의 입에 내 입을 맞추고 그 비상식량을 떼어냈다.
그리고 그것도 톳하고 멀리 뱉어버렸다.
그러자 수진이는 본인의 입술 쪽을 살짝 만지면서 민망한 표정을 보였다.
"복수전! 이번엔 뽀뽀 말고 허그!"
"그래."
수박을 먹는데도 평소와는 다르게 떠들썩하게 보낼 수 있는 것.
이게 도심을 벗어나 캠핑을 하며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아닐까.
수진이가 평소보다 활기찬 미소로 장난을 쳐오는데 이것만으로도 캠핑이 즐겁다고 할 수 있지.
우리가 그렇게 장난을 치고 있으려니 저쪽에서도 아이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천진난만한 모습을 눈에 담으며 남은 수박을 마저 먹었다.
수진이는 아이들에게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아마 저 아이들을 보며 우리가 낳을 아이를 생각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아이라.
기다려진다.
그렇게 아이들을 보고 있으려니 여자애가 엄마에게 화장실 화장실! 하며 큰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엄마는 알겠다며 여자애의 손을 붙잡고 남자애도 서둘러서 엄마의 손을 붙잡았다.
그대로 화장실로 떠나가는 가족.
그런데 남편분만 보이지 않는구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짐을 정리하고 있는 남편이 보였다.
아무래도 점심을 먹고 곧장 출발해서 돌아갈 생각인 모양이다.
내가 그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 그쪽도 우리의 시선을 느꼈는지 시선을 보내왔다.
하지만 뭔가 난처하다는 분위기로 곧장 고개를 돌려버렸다.
...설마?
음... 그, 죄송합니다.
ㅎㅎ ㅈㅅ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