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크… 큰일 났다. 큰일이다. 진짜 대형사고다.
눈앞에 번개가 내려꽂히는 것처럼 하얗게 시야가 바랬다. 그 와중에 성기에 전해 오는 감각만은 너무나 선명했다. 뜨겁고 축축하게 젖은 입안이 이미 부풀 대로 부푼 성기를 빨고 있었다. 깊숙이 성기를 머금을 때면 혓바닥과 딱딱한 입천장 따위가 귀두와 기둥을 자극했다. 조여드는 목구멍이 주는 황홀한 쾌감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 와중에 쭉 빨릴 때면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열기가 폭주해 내 전신을 들쑤시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남자의 머리채를 쥐고 있었다. 심지어 손가락에 감기는 머릿결조차 부드러웠다. 땀이 촉촉히 밴 이마나 두피가 손끝에 닿을 때마다 손끝이 찌릿찌릿했다. 떼어 내야 하는데- 알면서도 나는 그 머리통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도리어 거칠게 당겼다.
“욱, 흐욱, 욱-”
남자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러나 그때쯤 나는 정말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양손으로 그의 머리채를 붙잡고 그의 목구멍으로 성기를 쑤셔 박기를 반복한다.
숨을 쉬기가 버거웠다. 폐부가 쥐어짜이는 느낌마저 들 지경. 가쁘게 호흡을 내뱉고 다시 들이마실 때 내 안을 채우는 공기는 발정할 대로 발정한 오메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페로몬 그 자체였다. 그것이 가슴이 터질 만큼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도저히 스스로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이여운과 섹스를 할 때면 늘 억눌러야 했던 짐승의 것과 같은 성욕이 흉포하게 날뛰었다. 그래서 퍽퍽, 남자의 머리통을 붙잡고 허리를 쳐올렸다. 남자는 괴롭게 신음하면서도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도리어 혀를 굴리고 입술을 오므려 내 성기를 놓칠 수 없다는 듯 빨아 삼켰다. 성기를 미끌미끌하게 적시는 타액조차 미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 쾌감을 부추겼다.
“으윽…!”
미친, 이게 러트냐. 이게 지금 불과 몇 시간 전에 두 번이나 섹스를 한 남자의 발기력 맞냐.
머릿속은 안개가 낀 듯이 부옇기만 했다. 용광로처럼 펄펄 끓고 있으니 이것은 수증기라 해야 맞을 것이다. 점차 사정을 향해 고조되는 쾌감. 짜릿짜릿하게 신경을 태우는 엑스터시 속에 나는 남자의 머리통을 바짝 내 쪽으로 끌어당기며 그의 식도까지 범할 기세로 성기를 처박았다.
“하아…….”
남자의 코끝과 입술이 내 치골 언저리에 닿아 뭉개질 정도로 깊이 처박고, 그대로 정액을 토해 냈다. 그제야 조금 머릿속을 가득 채운 스팀이 함께 빠져나가는 듯했다.
나는 남자의 머리채를 붙든 손을 조금 당겨 남자가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어떻게 봐도 초면인 남자는 몹시도 순종적으로 턱을 들었다. 빌어먹게도 여전히 내 성기를 입에 물고 정액을 삼키면서 말이다.
…나는 속으로 되뇌고 또 되뇌었었다. 추남일 것이라고. 내 취향 아니리라고.
“…미친…….”
하지만 내 입에서는 탄식이 새어 나올 뿐.
오메가의 특성이 무엇인가. 아름다운 외모 아니겠는가. 제길, 긴 속눈썹 끝에 눈물이 맺힌 게 이토록 가련할 수가 없었다. 하얀 낯에 얼굴은 조그마해서 이목구비가 다 들어가 있는 게 신기할 지경. 나를 바라보며 깜빡거리는 물기 어린 눈동자는 까맣고 반짝반짝했다. 갸름한 얼굴에 코는 오똑했고 입술은 붉었다.
그리고 여전히 내 성기를 물고 있었다. 끝내주게 황홀한 향기를 잔뜩 뿜어내면서.
……미친, 진짜 미치겠네. 발기가 죽질 않는다. 오늘만 세 번 사정한 거시기가 맞는 거냐고.
“흐읍…….”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벌떡 서 있는 좆을 남자는 혀로 문지르며 부드럽게 빨았다. 다시 쾌감이 척추를 찌릿찌릿하게 긁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문제이련만, 충격적인 비주얼 쇼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으응, 응… 으읏…….”
대체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던 것일까.
눈앞의 오메가가 내보이는 모습에 나는 정신이 나가 버릴 것 같았다. 바지를 언제 내렸는지 그의 등 아래 뽀얀 엉덩이가 보였다. 오메가는 제 손을 뒤로 돌려 엉덩이 골을 더듬고 있었다.
아니, 골만 만지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울리고 있었을지 모를 이 질컥질컥거리는 소리 따윈 없었을 테니까. 내 좆을 빨며 제 손으로 뒤를 쑤시고 있는 오메가라니. 나는 그만 정신이 다 아찔해져 버리는 것이다.
오메가의 몸은 애액을 분비한다. 질척질척한 소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에 맞춰 페로몬 역시 더욱 짙어져 갔다. 야릇한 냄새가 진동했다. 그 모든 게 내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안 된다. 지금이라도 나가자. 불운한 사고가 있었다. 이건 외도도 뭣도 아니고 그냥 사고였다고. 여기까지라면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나가자. 나가서 경찰이든 119든 신고를 하자. 여기서 문 잠그고 혼자 있다 보면 이 사람의 발정기도 가라앉을 테니까-
“아, 아윽, 아…….”
남자의 붉은 입술이 봉숭아 씨앗 주머니처럼 톡 벌어졌다. 애처롭고도 야릇한 신음이 내 고막을 후려친다. 이미 뜨거울 대로 뜨거워진 뺨으로 열이 훅 밀려들었다. 눈가가 후끈후끈해 머리 뚜껑이 퐁! 열리고 김이 빠져나갈 것만 같다.
그러나 증기가 빠져나갈 구멍 따위가 대가리에 뚫려 있을 리가 있나.
“하…….”
어라, 잠깐만. 나 한숨만 쉬려고 했을 뿐인데 왜 남자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걸까? 왜 내 손에 적당히 단단하고 적당히 말랑말랑한 팔뚝이 잡히는지? 나는 어째서 침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거야?
잠깐, 잠깐. 이건 아니지.
나는 분명 멈추려 했다. 남자를 침대에 내려놓고 나는 정말로 나갈 마음이었다.
하지만 침대에 닿은 순간, 남자가 내 목에 팔을 감아 버렸고 나는 그와 함께 침대 위로 쓰러졌다. 몸과 몸이 포개어져 버렸고 농도 짙은 페로몬에 익사할 것만 같았다.
아니, 아무래도 익사를 해 버린 것 같다. 거센 물줄기처럼 쏟아지는 페로몬이 나를 짓눌러 그대로 침대에 파묻혔다. 오메가는 그대로 나를 깔아뭉갰다.
저기요, 잠깐만. 아니 바지는 대체 언제 벗어 던졌으며, 내 몸은 왜 자연스럽게 그렇게 타고 올라온 건데?
아, 안 된다. 안 된다, 이 악마야…!!
“허억…!”
그러나 나는 저항할 수 없었다. 머리는 나를 깔고 앉은 몸을 밀어내라 명령을 내렸지만 팔다리는 사령부의 지시에 반기를 들고 통제에 따르지 않았다. 그 틈을 타 오메가는 내 성기를 붙잡은 채 엉덩이를 내렸고, 귀두 끝에 질척질척하게 젖은 엉덩이 골이 문질러졌다. 예민하게 달아오른 감각이 뇌를 무시하고 자기주장을 해 댔다. 돌격, 앞으로!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되어 버렸다.
“아, 안 돼…….”
“아, 아읏, 아…!”
이 미친 오메가가 기어코 제 안으로 내 성기를 밀어 넣기 시작한 것이다. 끈적하고 미끄러운 체액에 젖은 주름이 벌어지며 귀두가 들어가 버렸다. 질척하게 들러붙어 조이는 내벽은 부드럽고도 쫄깃했다. 오메가의 안은 너무도 뜨거워 그대로 내 성기가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하악…!”
망했다. 절망감을 느끼는 가슴과는 별개로 내 손은 오메가의 골반을 잡아챈다. 그리고 그대로 오메가를 주저앉혀, 그 안에 수직으로 성기를 박아 넣었다. 갑자기 처박아 버린 탓에 오메가조차 버거운지 날카롭게 숨 삼키는 소리가 들렸지만, 다시 말하지만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 아, 아아, 아!”
모르겠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그저 본능만이 남아, 나는 우악스럽게 골반을 쳐올렸다. 오메가의 안은 너무도 부드럽고 뜨겁고 미끌미끌해서 기분이 좋았다. 더 깊게 그 안을 파고들고 더 빠르게 살과 살을 비비고 싶었다. 그래서 몇 번이고 그의 안을 찔러 들어갔다.
내 가슴께를 짚은 채 엉덩이를 들썩이는 것으로 오메가가 내게 호응하고 있었다. 그의 뒤에서는 끊임없이 애액이 흐르고 있어 온갖 음탕한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그게 오메가의 신음 소리만큼이나 야릇하고 황홀했다.
미치겠다. 죽인다. 진짜 죽겠다. 깊게 처박을 때마다 성기를 조여 오는 질척한 점막. 전신의 말초신경까지 짜릿하게 태우며 쾌감이 질주한다. 눈앞에서 하얗게 섬광이 터졌다. 빛이 번쩍거리며 귀에는 이명이 울었다. 그 와중에 오메가의 체온, 오메가의 신음 소리만큼은 지나칠 정도로 선명했다.
“후윽-”
몸은 물론 머릿속까지 타들어 가듯이 뜨겁다. 엉망으로 쌓여 올라간 쾌감이라는 탑이 와르르 무너질 듯이 위태로웠다. 그대로 폭발하고 싶어 안달이었다. 온통 정신이 없었다. 그저 쾌락만을 좇아 정신없이 교미에 몰두한 짐승이 지금 내 꼴이리라.
내 몸을 타고 앉은 오메가의 허벅지가 바르르 떨렸다. 내 성기를 깊게 품은 채 그 역시 쾌락에 겨워 신음하고 있었다. 끈적한 액체가 튀어올라 내 배는 물론 일부는 가슴께까지 튀었다. 그의 절정에 맞춰 내벽이 한껏 조여들기 시작했고 눈앞에 불똥이 확 튈 정도의 쾌감에 나는 이를 악다물어야 했다.
“아흑!”
오메가의 엉덩이를 움켜쥔 채 그를 거칠게 내 위로 당겨 앉혔다. 꿰뚫린 몸이 파드득 경련했다. 꿈틀대며 사정없이 나를 자극하는 뜨거운 안으로 나는 꾸역꾸역 성기를 박아 넣었다.
오메가는 낭창한 허리를 휘어 뒤로 몸을 젖히며 쾌감에 몸서리쳤다. 그것이 나를 못내 뿌듯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또 다른 충동이 내 머릿속을 강타하고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이성을 뿌리 뽑아 버렸다.
“아, 안 돼-”
이 상황에 저런 말도 안 되는 헛된 소리를 내뱉은 건 오메가의 입이 아니라 내 입이다.
그러나 이성이 무너진 와중에도 저게 내 진심이긴 했다. 본능이 내 몸을 휘두르는 와중에도 가슴 한 구석이 쿡쿡 쑤시는 통증은 남아 있었다. 열기에 흐릿해져 있었지만 내게서 이여운의 존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지금 나는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 알파의 발정기 따위가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이래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내 위에 내려앉은 것인지 나에게 붙잡혀 있는 것인지 모를 저 오메가를 밀어내고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양심과 이성은 나에게 쏟아지는 오메가의 페로몬 앞에 모래성처럼 스러지고 있었다.
안 돼. 안 돼, 안 돼…….
내 입에서는 몇 번이고 안 된다는 말이 흘러나왔지만 헐떡거리는 신음 소리에 지나지 않았음은 부정할 수 없으리라.
덧없기 짝이 없는 공허한 헛소리를 주워섬기며,
나는 몇 번이고 내 성기를 박고 또 박아 대다가 결국… 오메가의 안에 사정을 해 버리고야 말았다.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아, 내가 아는 게 그래도 몇 가지 있긴 했다.
“음… 으응, 흐읍…….”
나는 지금 러트라는 지옥에 빠져 있고, 사탄이 세운 성채인 모텔 방에 처박혀 있으며, 지금 내 몸의 주도권을 잡고 방향키를 돌리는 게 대가리가 아니라 좆대가리라는 것 정도.
머리가 아닌 하반신의 지배를 받는 발정기의 알파는 지금 오메가의 가느다란 몸을 짓누르며 그의 타액을 탐하고 있었다.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은데 오메가는 타액조차 달았다. 그의 입안을 내 혀로 범하고 그의 혀를 끄집어내어 빨 때마다 그러나 도리어 갈급증이 솟구쳤다. 그의 혀를 쪽쪽 빨고 입술을 짓씹고 아무리 먹어치워도 부족했다.
“아, 으응!”
손가락 사이에 끼워 비비고 있던 유두를 강하게 짓누른 순간 내 아래 갇혀 있던 오메가가 몸을 뒤틀었다. 덕분에 반쯤 박혀 있던 성기가 빠져나갔다. 다시 넣으려 귀두 끝으로 쿡쿡 찔러대는 구멍은 온갖 액체로 질펀하게 젖어 있었다.
“후우…….”
머릿속은 여전히 뜨거웠다. 꼭 그만큼이나 달궈진 숨을 길게 내쉬며 나는 숨을 고르고 자세를 다시 잡았다. 다시 그의 몸을 내 몸으로 짓누르며 가슴을 움켜쥐고 발갛게 부푼 돌기를 입술에 물었다.
“하으, 으응, 그만…….”
칭얼거리는 소리가 또 내 심금을 울린다. 몇 살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보다는 연상일 것 같은데도 깜찍하다는 표현을 붙여주고 싶을 만큼.
그래서 내 손은 그의 다리 사이로 거침없이 움직였다.
“그만?”
일부러 질척하게 유두를 핥으며 내가 반문했다.
“아직도 이렇게 발정 난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응?”
“아, 아!”
이미 한참 동안 성기를 물고 있어 벌어진 구멍은 내 손가락을 아무 저항 없이 허락했다. 그의 구멍 안쪽에 내가 몇 번이고 사정한 액체가 고여 있었다. 손가락을 휘저을 때마다 미끌미끌한 체액과 뒤섞인 내 정액이 밀려 나왔다.
무력하게 다리를 벌리고 있던 오메가가 몸을 뒤틀었지만 이미 힘이 다 빠져 미약한 움직임일 뿐이었다. 나는 한 손으로 그의 가슴을 볼록해지도록 쥔 채 유두를 빨며 다른 손으로는 그의 뒤를 마음대로 헤집었다. 그럴 때마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더욱 강렬해지는 것 같았다.
아, 취한다. 술기운은 이미 피크를 찍고 내려갔는데 내 취기는 가실 줄을 모른다. 더 먹고 더 마시고 싶어서 오메가의 안을 들쑤시며 그의 가슴을 핥고 빨아도 미칠 것 같았다.
“응, 으응…….”
그때 갑자기 오메가가 내 머리통을 붙잡았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올리자, 오메가가 나를 끌어당겨 나는 그와 얼굴을 마주했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은 이미 땀과 눈물로 흠뻑 젖은 채였다. 붉게 부어오른 입술은 쉼 없이 단내 나는 더운 숨을 내뿜고 있었다.
미친……. 아니, 진짜 미치겠네. 그냥 보기만 해도 하반신을 미쳐 날뛰게 만드는 마성의 얼굴이 내 눈앞에 있었다. 내게는 이 남자의 외모를 뭐라 판단할 어떠한 이성도 남아 있지 않았다.
“힘들… 힘들어…….”
아아, 가엾기도 하지. 긴 속눈썹 끄트머리에 눈물이 맺힌 것으로도 모자라 눈가에 고인 것이 또르르 뺨을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이란.
너무도 가련하여 마음이 아프고, 벌떡 선 좆이 두 번 서는 기분이랄까? 우니까 더 야해?
“으응, 히, 힘들어…….”
이 오메가가 힘들다며 울먹이는 와중에도 야릇하기 짝이 없는 페로몬을 뿜어내 나를 유혹하는 것도, 내가 골수까지 사정해도 상관없으니 더 박고 싶어 오메가의 구멍 언저리를 귀두로 찔러대고 있는 것도 모두 본능이다, 본능.
나라고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나는 상대가 힘들다고 하는데도 내 욕심만 밀어붙이는 인간 말종이 아니다. 우는 얼굴을 보며 꼴리는 사디스트도 물론 아니었다.
“그러게 왜, 애먼 알파를 자극했어, 응?”
나는 당연히 이 동방예의지국에서 나고 자란 이 시대의 유교남이었다. 나보다 연상인 데다가 초면인 상대에게 반말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흐읍…….”
그리고 내 정액으로 범벅이 된 손가락을 상대의 입에 물리는 질척질척 적나라한 정사가 취향인 적도 없었다.
……아마도.
어라, 그런데 대체 왜 내 손가락이 오메가의 입 안을 휘젓고 있지?
“흐으, 으…….”
나도 나지만 눈앞의 오메가도 커다란 문제였다. 입안에 남의 손이 들어오면 뱉어 내야지, 그게 뭐 좋다고 혀를 얽어매며 핥고 빤단 말인가. 심지어는 눈물을 또륵또륵 흘리고 앓는 소리를 내는데… 이게 지금 부추기는 게 아니라고 할 수가 있는 거냐고.
그렇게 자꾸 핥아 대니까 나도 페로몬이 발산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잖아.
내 페로몬이 짙어진 게 먼저였던가? 아무튼.
아아, 나는 절대로 오메가를 상대로 페로몬을 휘두르는 파렴치한 알파도 아니었다. 힘들다며 흐느끼는 오메가가 지금 다시 눈가를 발갛게 물들이는 꼴을 보라지. 마르지도 않는 샘처럼 그의 다리 사이에서는 체액이 흘렀다. 이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면 대체 뭐지? 그리고 비옥한 토양에는 마땅히 씨를 뿌려 농사를 지어야 하는 법.
“우윽…!”
오메가의 아래턱을 쥐고 손가락을 그 입술 안에 집어넣은 채, 나는 또 다시 오메가의 다리를 벌렸다. 오랫동안 박고 또 손가락으로 헤집기도 했던 구멍은 어느새 다시 자그맣게 조여들어 버렸다.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당장 저 안에 도로 성기를 박아 넣어 내 성기 모양을 아예 각인을 시켜 버려야겠다.
“아, 아아!!”
그러므로 곧장 성기를 박아 넣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