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나는 다시 한번 이여운과의 약속을 취소했다.
교양 강의도 출석하지 않고 누가 보기라도 할까 봐 그 길로 의학관을 빠져나와서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다행히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페로몬 리무버로 몸을 벅벅 씻고 또 씻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수업을 들은 척하고 여운이와 데이트를 해도 무방하겠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여운이를 볼 낯이 없었다.
죄책감… 물론 죄책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우스운 것은 이번이 두번째라서인지 죄책감이 전만 못하다는 것이었다. 전에는 내가 쓰레기라는 사실이 괴로워서 죽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쓰레기가 그렇지 뭐, 하는 정도의 자괴감이랄까.
여운이한테 더 잘하겠노라 마음을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잘못을 반복하고 약속마저 연거푸 취소한 나 자신이 정말 싫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오늘은 만나면 정말로 녀석과 섹스를 하게 될 텐데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가졌던 걸 들킬까 봐 무서웠다.
그리고 이런 더러운 몸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 나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이여운을 안는다 생각하면 천년 발정도 식는 기분이었다. 못 세울 것 같았다.
나는 여전히 이여운을 사랑한다. 나를 설레게 하고 애정을 느끼게 하는 건 이여운뿐이라고.
…빌어먹을 페로몬이 아니었다면.
머리가 복잡했다.
오메가의 페로몬에 취했을 때의 내가 생소하기 짝이 없었다. 평소의 나는 결코 타인에게 손찌검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섹스를 할 때 아무리 흥분을 해도 이여운에게 손을 댄 적은 없었다.
그런데 벌겋게 부르트도록 몇 번이고 내려쳤다. 손바닥이 아직도 얼얼한 것 같았다. 살과 살이 마찰할 때의 차진 감촉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심지어는 마구 주무르고 또 때리고 싶…….
“으아아악…!”
이청영 교수의 앞에서는 차마 내뱉지 못한 절규가 여과 없이 튀어나갔다.
미친놈이다. 내가 미친놈이야!
이래서 알파가 폭력적이라고 하는 것일까? 물론 나는 알파를 상대로 위협적인 페로몬을 내뿜어본 적도 있고 주먹다짐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다. 내게도 상대를 무릎 꿇리고 싶은 본능은 있었으므로.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때린 적도 없었고 아무리 싫은 상대가 있어도 평화를 우선시했다. 압도하고 싶은 본능을 애써 억누르고 평등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애를 썼단 말이다. 게다가 알파도 아니고, 오메가를 상대로는 더더욱.
“미친놈……. 하, 미친놈……!”
“응, 미친놈 맞으니까 좀 조용히 해.”
그때 내 방문이 벌컥 열렸다. 문가에 서 있는 것은 내 동생이었다.
내 동생. 임송희. 19세의 여성 알파.
솔직히 엄마가 온 줄 알고 잠깐 쫄 뻔했다. 어째 클수록 엄마 얼굴을 빼닮냐고. 물론 성격도 빼다 박았다. 어딜 오빠한테 기어오르고 말야.
“너 왜 이 시간에 집에 있냐?”
“알 바야?”
저런 개… 싸가지가……. 마음 같아서는 확 그냥 이 오라비의 권위를 드러내 주고 싶은데 내가 평화주의자라서 참았다.
내가 이렇게나… 다정하고 부드러운 알파인데……. 어째서 아까는…….
“뭐 고민 있어?”
“뭐가.”
“혼자 소리 지르고 발광하고 있길래.”
“…고민 없으면 이러고 있겠냐?”
“응, 그럼 고민 많이 해. 근데 조용히 고민해. 이 집에 혼자 사냐?”
“러트냐? 왜 이렇게 까칠해?”
“정답. 알면 냅둬.”
동생놈은 상큼하게 웃어 보이고 문을 닫고 나갔다. 저게 그래도 어릴 때는 귀여운 맛이 있었는데 사춘기를 거치며 완전히 알파로 발현한 뒤에는 감당이 안 된다. 오죽하면 아빠도 쟤가 저 나이에 애먼 오메가 하나 임신시켜서 오면 어쩌나 걱정할 정도라고. 그리고 나는 임신한 오메가 하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쪽이고. 내 동생이지만 중학교 때부터 유명해서…….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을 나섰다. 마침 동생놈은 식탁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약봉지가 굴러다니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억제제를 하나 더 먹은 것 같았다.
“동생아.”
“왜.”
“…너 오메가랑 러트 보내 본 적 있냐.”
“그게 지금 미성년자한테 할 질문임?”
“…….”
“왜 궁금한데?”
“아빠한테 못 들었냐. 나 지금 오메가 의학과 교수님 연구실에 끌려갔다고? 근데 내가 오메가랑 경험이 없으니까 좀 궁금해서.”
와. 나 천재인가 봐.
스스로의 임기응변에 감탄이 나온다. 어떻게 이렇게 술술 구라가 나올 수가.
“흠, 오빠 진짜 사춘기 때 별 느낌 없었어?”
“무슨 느낌?”
“오메가가 곁에 오기만 하면 발정이 미친 듯이 나는 느낌. 어차피 피차 억제제를 먹어서 향수나 다름없는 냄새를 맡는 건데 그냥 미치겠는 거.”
…나는 그런 거 없었다. 오메가가 곁에 오면 그냥 오메가구나 했다. 오메가라면 사족을 못 쓰고 껄떡거리는 알파놈들이 추잡스러워 보여서 나는 그러기가 싫었다.
“물론 정도가 다르다고는 하더라. 나는 좀 심한 편이긴 했던 거 같고. 오메가들 중에서도 유난히 심하게 사춘기가 오는 오메가가 있다고 하대? 그런 애들이 다가오기라도 하면 나도 불붙는 거고 뭐, 그랬지.”
“…좀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아 좀 과격한 기분이 들긴 하지. 난 지금도 여친 엉덩이 팡팡 때려 주고 싶은데? 아직도 사춘기인가 봐.”
그, 그만. 거기까지만 해라, 이 파렴치한 알파야…!!
“처음엔 되게 힘들긴 하더라고. 쟤를 꼭 가져야겠고 그런 거. 그런데 다음날 다른 오메가 냄새를 맡으면 눈이 또 뒤집히고 그런 거지. 그 와중에 구속하고 내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고.”
동생의 설명이 이어졌다.
“스스로도 불안하고 위태롭다는 걸 아니까 더 미치겠는데 그게 어떻게 해도 해소가 안 되는 거야. 그래도 알파들은 사정이 좀 낫지. 일부 오메가들은 충동 조절을 못 해서 임신하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
“…그럼 그때 음, 좋아했던 오메가한테 계속 집착하게 되나?”
“누구였는지 기억도 잘 안 남.”
그렇게 말한 송희는 어깨를 으쓱했다. 자신만만한 미소가 걸린 얼굴이 몹시 재수가 없었다. 어쩜 쟤는 저렇게 엄마를 닮았지.
“대학생이면 뭘 해. 고등학생한테 이런 거나 묻고 있고.”
“…아, 예. 참 대단하십니다.”
“알파라면 당연한 일이지. 아, 나도 빨리 성인 되고 싶다.”
성인 되면 뭐 하려고. 차마 물어보기가 두렵다.
분명 지난달에 우연히 팔짱 끼고 다니는 걸 본 연인은 남자였는데 오늘은 뭔 여친 엉덩이 두들기고 싶다는 소리를 하고 있어. 도대체 1년에 애인이 몇 번이나 바뀌는지가 의문이었다. 그러다 그 학교에 있는 오메가를 다 사귈 셈이냐고.
하지만 동생과의 대화로 나는 약간 안도할 수 있었다. 오메가를 상대로 엉덩이를 때리고 싶은 충동이 들 수도 있다, 그건 정상이다…….
그리고 종합해 보자면 아마도 나는 늦된 사춘기가 온 모양이었다. 너무 쪽팔려서 어디 가서 절대 말할 수 없지만.
“더 궁금한 거 없지?”
“없어. 고맙다.”
“고마우면 용돈.”
저… 웬수…….
저나 나나 용돈을 받아 쓰는 처지에 임송희는 내 앞에서 제 계좌번호를 읊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도 모자라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왔다. 용건 없이 계좌번호만 덜렁 있는 메시지였다.
아무래도 한 번쯤 오빠의 권위를 보여 줘야겠다. 분노로 부들부들 떨며 나는 은행 앱을 열었다.
***
‘내일 와서 마우스 밥 줘라.’
교수님의 지엄한 분부가 있었으니 학부 연구생 따위가 그것을 어길 수는 없는 노릇. 나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내 발로 실험실로 걸어갔다. 오늘은 가운도 제대로 챙겼다.
분명 이전에 이청영 교수가 나에게 준 열쇠가 있었지만 오늘도 사용할 일은 없었다. 문이 이미 열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안에 있는 것은 이청영 교수였다.
“안녕하세요.”
“글쎄. 시작하자.”
안녕하세요에 글쎄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대체 어디 있어. 절대 안녕하지 않다는 소리라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내 주변에는 왜 이렇게 까칠한 사람만 한가득이지.
조금은 울적한 기분으로 그의 뒤를 따라 쥐방으로 들어갔다. 그 와중에도 몹시 엄청나게 눈치가 보이는 것은 물론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그는 어제처럼 다리를 저는 것 같지 않았다.
오늘은 어제 씻어 둔 케이지에 새로운 깔짚을 넣고 쥐들을 옮겼다. 그리고 기존의 사육 상자의 깔짚을 모아서 버리고 세척하는 일을 했다. 쥐들은 여전히 징그러웠지만 그래도 어제보다 그 꼬리를 잡아 들어 올려서 옮기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일을 다 마치고 나는 교수님과 함께 쥐방에서 나왔다.
“내일부터는 혼자 할 수 있겠지?”
“네? 아, 네.”
“그래, 그럼…….”
이청영 교수는 지친 얼굴로 실험대에 딸린 의자를 향해 턱짓했다.
“앉아라.”
드디어 대화의 시간인가. 뻣뻣하게 굳는 나는 로봇처럼 움직여 자리에 앉았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 이청영 교수 역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참고로 말을 하자면… 실험실엔 CCTV 있다.”
그 말에 내 얼굴이 벌겋게 익었다. 아니, 저는 달려들 생각 같은 건 1도 안 했는데요??
물론 오늘도 당신 보자마자 달콤한 냄새가 코끝에 맴돌아서 깜짝 놀라긴 했는데, 나는 이제 이 충동을 이겨 낼 거거든요? 저 아무리 생각해도 사춘기 아니고 오메가한테 면역이 없어서 이러는 거 같거든요??
“……임재희 학생은 억제제를 안 먹어?”
이건 지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인가.
“먹는데요.”
“…근데 왜 어제는.”
???
아마 이게 만화였으면 내 머리 위에 물음표가 세 개쯤 떴을 것이다. 말하는 게 어째 지금 나를 탓하는 뉘앙스 같지 않나?
“저 교수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렇게 나오면 나 좀 많이 억울한데?
“제 엉덩이… 만지셨잖아요.”
“…뭐?”
“그리고 달콤한 냄새가 막, 막…….”
“잠깐, 잠깐.”
이청영 교수가 손을 들어 내 말을 막았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이 머리가 아프다는 듯했다.
“너 그쪽으로 넘어졌잖아. 타박상 괜찮은가 싶어서 건드려 봤을 뿐이다.”
샤워하면서 보니까 고관절 쪽으로 시커멓게 멍이 들긴 했더라.
아니, 근데 잠깐만요. 그렇다고 남의 엉덩이를 그렇게 만졌다고??
“너랑 내가 나이 차이가 좀 나잖아. 쥐가 무섭다며 넘어졌던 네가 좀 더 어리게 느껴지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갔던 건데, 그래서 오해를 했다고?”
“…저는 그, 어린애 취급이란 말씀이… 제가 어려서 교수님 의도도 못 알아듣는다고 도발… 아니 면박을 주신 건줄…….”
“무슨 의도?”
“상 주신다는 말씀도 하셨고…….”
“상?”
갸우뚱하며 되묻는 건 분명 연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연기가 아니라는 말은…….
그러니까 지금…….
“…내가 섹스라는 상을 주고 싶어서 네 엉덩이를 만졌다고?”
“……제가… 오해를… 했던 것…… 같습니다.”
커다란 오해를. 크나큰 오해를.
“…하아.”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는 듯 이청영 교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거칠게 쓸어 넘겨 이마를 드러냈다. 솔직히 좀 박력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오해를 할 수도 있겠지. 제정신이라면 어떻게 그런 오해를 하나 싶긴 하다만 너랑 나는 그런 일…도 있었고. 사실 지금 내가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페로몬이 불안정한 상태니까. 그것도 오해의 소지가 있겠지.”
“그래서 달콤한 냄새가…….”
“너야 오해를 했다지만 나도 응했고……. 하, 욕구불만이기라도 했었나.”
자조적으로 중얼거리는 말씀이 내 귀에 콱 와서 박혔다. 정말 안 들리는 작은 소리였는데 욕구불만 네 글자는 너무 정확히 들려 버렸다.
“네 오해에, 내 불안정한 페로몬이 만들어 낸 환장의 콜라보라는 거네. 억제제를 먹어도 자제를 할 수가 없었다고? 애인도 있다는 놈이?”
“…….”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두고 하는 소리일 것이다. 어제부터 나를 괴롭게 했던 문제를 거침없이 지적을 하니 울고 싶어졌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박힌다. 아주 뼛속까지 아플 지경이었다.
“…솔직하게 말을 하고 용서를… 구하려고요.”
“개소리하고 자빠졌네.”
“…….”
“헤어지고 싶은 거면 그냥 아무 이유 말하지 말고 헤어져라. 어쭙잖게 진실 고백이랍시고 떠들어서 배신감 들게 하지 말고. 계속 만나든 헤어지든 굳이 그런 상처를 입힐 이유는 없는 거야.”
“…….”
“나도 물론 도의적 책임을 느끼는데, 그럴수록 더 네 애인은 모르게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너랑 내가 입 다물면 돼.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면 되고.”
내 양심의 가책과는 별개로 그의 말이 정론이라고 나도 생각했다. 굳이 말을 해 봤자 도움이 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르면 상처를 받을 일도 없을 테니까.
그리고 말하지 않으면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았다. 두 번째 부정을 저지른 지금도.
“혹시 헤어진다고 해도 나는 아무런 책임도 못 지고 말이지.”
…교수님의 신속한 태세전환 아주 잘 봤고요. 아까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어디 가서 정치하시면 참 잘 하시겠습니다?
“교수님 그러면 저번에 버스에서요.”
“어… 그때 뭐.”
“그때도 갑자기 히트 사이클이 오신 건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었나요?”
“어어, 뭐.”
“…그럼 또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하아, 그때는 그럴 사정이 있었어. 다신 그럴 일 없을 테고.”
그렇게 말한 이청영 교수는 무슨 사정이었는지는 얘기해 주지 않았다. 나 역시 더는 캐묻지 못했다.
다만 기분이 상당히 이상할 뿐이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페로몬 불안정. 그렇기 때문에 내가 유혹적인 페로몬을 맡게 되었고 그에 응해서 페로몬을 뿜어냈으니 어제 일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리라.
근데 그거… 좀 심해지면 버스에서 발정이 왔던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거 아닌가? 교수님은 어떻게 재발하지 않으리라 확신하는 거지? 만약 그때 내가 그랬듯 어떤 알파 나부랭이가 주변에 있으면? 그러면 교수님은 또 생면부지의 알파와 관계를 갖게 되는 건가? 그 알파놈이 어떤 놈인지 어떻게 알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은 저 사람의 안전 불감증이 짜증이 나서기 때문이리라.
“그때 일이나 어제 일에…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의미부여는 하지 마라. 감정 없는 섹스는 배설이랑 다를 바 없는 거야.”
그렇다고 정당하다는 건 아니지만.
덧붙인 이청영 교수는 평소와 다름없이 단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입으로 욕구불만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약 칠 테니까 다시 안으로 들어가자. 거기 주사기랑 바이알 챙겨.”
“아, 네.”
나는 교수님이 시키는 대로 일회용 주사기들과 약병을 챙겨 그를 따라 다시 쥐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교수님이 마우스의 꼬리를 잡아 휙 잡아당겨 케이지에서 꺼내 철장 위에 놓고, 그 마우스를 손쉽게 제압해 손에 쥐고는 배에 주사기를 꽂아 넣는 광경을 목도했다.
버스에서 히트 사이클이 와 버리는 팔푼이 오메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멋있고 또한 무서운 모습이었다.
“잘 봐 둬라. 다음 주에 실습해 보고 네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리고 그 말에 안전 불감증에 걸린 욕구불만 오메가로 인한 불쾌감은 홀라당 증발을 해 버리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