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포영화 속 선지자로 환생했다 (108)화 (108/156)

#107

오묘한 문장이었다. 서준은 애매한 손길로 종이 표면을 쓰다듬었다. 언뜻 보기에는 걱정하는 내용이었으나, 끝이 뾰족하고 긴 글씨는 무척이나 쌀쌀맞은 인상을 풍겼다. 쓴 사람의 품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면 착각일까? 동시에 마법사가 재미난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 이 사람, 지금 내 앞에 쓰러진 이 사람 말이에요. 정말 자기를 ‘마법사’라고 생각했나 봐요. 다음에 어떤 말이 오는 줄 알아요? 나는 너의 죄를 판결한 마법사라고 적어 놨어요. 얼마나 고심해서 쓴 문장인지 펜으로 그어 놓은 흔적까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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