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백금지 채선배 찔러나 보기-99화 (9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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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 선셋 세일링(6)

“아… 그렇게까지 작나?”

“작은 수준이 아니야. 이거 입고 못 돌아다녀.”

“아니에요. 입다 보면 늘어날 거야!”

도혁이 또 우기기 시작했다. 그는 얼마나 여유 있는 핏인지 보라면서 팔을 휘두르고 이리저리 몸을 굽혔다가 펴기를 반복했다. 그러가다 쫘악, 소매가 터졌다.

“헉! 어떡해.”

도혁이 급하게 수습해 보려 했으나 연약한 천 재질의 옷은 이미 수습 불가능한 상태로 쫙 찢어져 버린 후였다. 울먹이는 도혁을 보며 주원은 꺽꺽대며 웃었다.

한바탕 웃고 나서, 주원은 도혁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손수 나섰다. 도혁이 깜빡 잠이 든 사이 주원은 프런트 데스크에서 가위와 반짇고리를 얻어 왔다. 그러고는 도혁이 깨지 않았는지 확인한 다음, 티셔츠에서 돛단배 스티치만 조심스럽게 오려 내어 도혁이 가져온 민무늬 흰 티셔츠에 감쪽같이 달아 주었다.

완벽한 커플티가 탄생했다. 주원은 흐뭇하게 웃으며 자신의 티셔츠와 도혁의 티셔츠를 나란히 의자에 걸어 두었다.

내일 아침 얼마나 기뻐할까. 그렇게 생각하자 설레어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났을 때, 도혁은 뛸 듯이 기뻐했다.

“형! 이거 형이 한 거예요?”

“솜씨 발휘 좀 해 봤지.”

“와, 어떻게 바느질까지 잘해? 미친 것 같다. 내 애인 최고야.”

“기분 좋으면 뽀뽀 한번 하자.”

“백 번도 할 수 있어.”

도혁이 주원을 낚아채 침대로 넘어뜨렸다. 간지럼을 태우는 도혁이나 그걸 받아 주고 있는 주원이나 웃음이 끊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 * *

민석은 오늘 규영과 호핑 투어를 떠날 거라며, 그곳에서 잔뜩 사진을 찍어 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떠났다. 도혁은 어젯밤 야시장에서 찍어 온 영상과 사진 중에 커플 짓을 하는 부분은 삭제하고 건질 만한 부분만 추려서 민석에게 보냈다.

민석은 자신의 호핑 투어와 도혁, 주원의 야시장 투어를 합쳐 훌륭한 B로그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인터넷에 영상이 공개된 순간 펜싱 팬덤은 역대급 반응을 보였다.

댓글

미쳤다. 이도혁 채주원 너무 귀엽고 잘생기고 다 했어!

야시장인데 어두워야 정상 아님……? 왜 빛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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