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돌의 해체를 막는 방법 60화
산삼뿌리 @healthy_ssbr
ㅊㅍ 얘기 나오니까 바키건 눈돌아가는거 나만 봄? 씨아앙 개 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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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딱 @ddackpullddack
님새끼 커플질에 내새끼 끌어들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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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뿌리 @healthy_ssbr
엥? 써방까지 해줬는데 이 귀한 곳에 왜 누추하게 찾아오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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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딱 @ddackpullddack
써방이고 뭐고 보기 싫으니까 언급하지 말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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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뿌리 @healthy_ssbr
시러 내맘대로 할거야~~~~><
산삼뿌리 @healthy_ssbr
비계 인용 하지말고 걍 앞에서 말해줘 아줌마 심심해ㅠ
휘파람총 @gnlqkfkachd
도대체 뭘로 서치하고 다니는 거임?ㅋㅋㅋㅋ ㅈ도 관심 없으니까 가서 니들끼리 놀아
곰털바닥 @gomgomtultul
가수나 팬이나 존나 근본없는거 티내네 여윽시 느그 총달 게이질로 흥한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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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 @pasongsong11
앜ㅋㅋㅋㅋ 곰털님 써방ㅋㅋㅋㅋㅋ천재아니신지?? 건문 총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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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뿌리 @healthy_ssbr
써방얘기 하면서 좋다고 써방 안하는 멍청함 존나 경이롭다
차피 @Uuuchapiii
총 쇼케때 인터뷰하다가 정색하는거 봄? 수영도 그만둔게 아니라 강제로 쫓겨난거라는 소문 있던데 성격 존나 드러운듯
바키벌레 @qkzlqjffpdkdnt
ㅎㄱ아 안녕? 니가 자꾸 ㄱㅁ 옆에서 알짱거리고 집착하니까 ㄱㅁ이 너때매 자퇴했잖아ㅋ 근데 같은 그룹으로 데뷔하네 존나 양심이없니? ㄱㅁ좀 놔줘ㅠㅠ 스토커짓 그만 하고 각자 인생 살자 제발~~
감빵순 @bbanggams
우리애들 벌써 알계 생긴거임? 슈스네 슈스
문토끼 @moonlight_rabbit
신고, 차단 부탁드려요
chirper.com/qkzlqjffpdkdnt?s=2x……
SNS는 뜻하지 않은 팬덤 싸움으로 난리가 났건만, 멤버들이 이 사실을 알 턱이 없었다. 처음 가본 방송국은 마냥 설렜고, 팬들이 준비해 준 도시락은 감동이었다. 늘 TV로만 보던 음악 방송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형. 나 여기 볼 한 번만 꼬집어 줘봐.”
“이렇게?”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밴에 오른 시찬이 맞은편에 앉은 휘건에게 왼쪽 볼을 스윽 내밀었다. 휘건이 손가락을 야무지게 세워 볼을 꼬집자 시찬이 금세 ‘아야아!’하는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차율과 강문이 낄낄 웃었다.
“그렇게 세게 꼬집으면 어떡해!”
“약하게 꼬집으라는 말은 안 했잖아?”
“와…… 와!”
휘건이 혀를 살짝 삐죽이며 놀리자 시찬이 뒷목을 잡는 시늉을 하다 이내 같이 웃기 시작했다. 한쪽 볼만 빨갛게 물들어서는, 그래도 좋다고 실실거리고 있는 게 퍽 귀여웠다. 시찬의 입꼬리가 내려올 틈이 없는 이유는 안 봐도 뻔했다.
“나 진짜 데뷔하고 에이엘엔 선배님들 만난 거 맞기는 하구나…… 꿈일까 봐 걱정했는데.”
시찬의 목소리는 정말 꿈결에 잠긴 사람 같았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청평이 SNS에 올린 단체 사진을 저장해 닳도록 보고 또 보며 감격했다. 조금 전 ALN의 대기실에서 얼어 있던 모습이 떠올라, 저렇게 좋을까 싶어 강문은 혼자 조용히 웃었다.
“호재는 뭐해?”
뒷자리가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조수석에 앉아 내내 말이 없는 호재가 걱정 되어 강문이 성수의 뒤통수에 대고 물었다.
“타자마자 눈 감고 잠들었어.”
휴대폰을 확인하던 성수가 시동을 걸고 네비게이션을 켜며 대답했다. 스케줄 내내 눈을 반짝이며 잘 웃고 다니기에 괜찮은 줄 알았는데, 역시 잠이 많이 부족한 듯했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어른스럽게 버텨낸 게 대견했다. 새삼 자신이 이들을 너무 어리게만 보고 걱정한 건 아닌지 머쓱하기도 했다. 자신이 돌아간 뒤에도 서로 으쌰으쌰하며 잘 활동할 것 같아 안심도 되고.
“형! 나 이제 서신 남겨도 돼?”
새로 생긴 공식 홈페이지를 신기한 듯 들락거리던 차율이 운전석 쪽으로 고개를 쭉 내밀고 성수에게 물었다. 대충 ‘그래, 그래’ 하는 대답이 나오자 신이 난 얼굴로 다시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고쳐 맸다. 할 말이 많이 쌓인 듯 손가락이 열심히 움직였다.
어찌나 빠른지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 신기하게 구경하고 있는데, 휘건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무슨 할 말이 있어서 그러나 싶어 한쪽 다리를 꼬아 앉으며 쳐다보았다.
“오늘 어땠어?”
“어…… 나?”
다소 멍청한 되물음에 휘건이 작게 끄덕였다. 늘 멤버들에게 물어보기만 했지, 정작 제 감정이나 기분에 대해서 질문을 받아보는 건 처음이라 잠시간 멍해졌다. 동시에 함께 하고는 있지만 남의 일처럼 여기던 모순적인 마음이 들통난 것 같아 얼굴이 조금 뜨거워졌다.
“오늘, 음…….”
강문은 또르륵 눈동자를 굴리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 보았다. 새벽에 일어나 집을 나서는 것쯤은 새로울 게 없었지만, 카메라와 인파로 만들어진 길을 지나 방송국으로 들어가는 건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게 견학 등의 평범한 이유가 아니라 방송 촬영을 위해서였다는 것도. 진짜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된다는 건 참 멋지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자신도 누군가의 팬이 되어본 적이 있지만, 늘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느껴본 이 마음은 돌아가고 나서도 꽤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좋았어.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하루 종일 대기실에 갇혀 있어야 하는 건 좀 답답하기는 한데, 그마저도 간절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배부른 불평이지.”
강문은 중간에 퀘스트를 실패하지 않고 여기까지 무사히 온 게, 그리고 이렇게 사랑받게 된 게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만 있다고 다 해결되는 세상도 아니고, 노력만으로 모든 걸 다 보상 받는 세상은 더욱 아니다.
1집만 반짝 주목 받고 사라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가수들처럼, 자신들도 언제 대중에게서 잊혀지거나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다들 이 커다란 불안감과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거겠지 싶었다.
“근데 니가 웬일로 이런 걸 다 물어보냐?”
“그냥. 좋아야 도망 안 가지 싶어서.”
하필 휘건이 대답하는 타이밍에 옆 차선에서 빠앙 하고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댔다. 깜짝 놀라 살짝 움찔한 강문이 속으로 ‘그렇게 급하면 어제 나오지 그랬냐’며 툴툴거렸다.
“뭐라고? 시끄러워서 잘 못 들었어.”
“아니야. 나도 좋다고.”
휘건이 눈을 내리깔고는 실없이 픽 웃었다. 피곤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첫 방송이라는 긴장이 풀린 탓인지, 평소보다 더 나른한 미소에 심장이 또 ‘제가 왜 여기 있지요?’하며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방금 표정 뭐야? 그 표정으로 셀카 하나 찍어봐, 폰 배경으로 해 놓게, 빨리.”
“넌 내 얼굴이 그렇게 좋냐?”
“어. 그렇게 좋아. 잘생긴 걸 누가 싫어해?”
강문이 얼른 찍어 보라며 제 휴대폰 카메라 어플을 켜고 휘건에게 들이밀었다. 휘건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강문의 얼굴과 손에 들린 휴대폰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헉. 댓글 달리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답을 못 하겠어. 어떡하지?”
어느새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반응을 지켜보던 차율이 당황한 듯 발을 동동거렸다. 최대한 모든 댓글에 답해주고 싶은 듯 다시 손가락이 바삐 움직였다. 저렇게 소통하길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잘 참았다 싶었다.
“너도 글 하나 써. 존나 열심히 하겠다며.”
“어어, 나중에. 셀카부터 찍고.”
휘건이 대충 대답하며 강문의 손에 있던 휴대폰을 들고 열심히 셀카를 찍었다. 강문이 좋다고 말했던 각도를 찾으려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며 애쓰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입안의 여린 살을 꾹꾹 씹었다. 당장 양볼이 눌리도록 얼굴을 감싸 쥐고 뽀뽀 세례를 퍼붓고 싶은 것을 속으로 겨우 눌러 참았다.
“그렇게 아니었거든? 좀 더, 이렇게.”
“……이렇게?”
강문은 조금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휘건에게 엉뚱한 각도를 알려주며 따라하라고 턱짓했다. 휘건은 얼떨결에 강문이 하라는 대로 따라 하기는 하는데, 뭔가 미심쩍은 눈빛이었다.
“이거 아니었던 것 같…… 아니, 근데 내가 이걸 왜 이렇게 열심히 찍고 있어야 되냐?”
한참을 열심히 따라하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휘건이 휴대폰을 내려 두고 투덜거렸다. 참 빨리도 알아챈다 싶어 강문은 허벅지를 때리며 거의 울다시피 웃었다. 왜 셀카를 찍으려고 했었는지조차 잊어버린 휘건이 고개를 갸웃거리다 ‘에이, 안 해.’ 하고 휴대폰을 던지듯 내려놓으며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다들 고생했다. 내려.”
시시덕거리고 놀다 보니 어느새 숙소 앞에 도착했다. 밴에서 내린 멤버들이 저마다 개운하게 기지개를 쭉쭉 폈다. 저녁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나 슬슬 허기가 졌지만, 강문은 숙소 안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쉬는 대신 다른 쪽을 택했다.
“난 연습실 좀 들렀다 갈게.”
“헐…… 체력도 좋다, 진짜.”
차율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양손 엄지를 척 들어올리자 강문이 머쓱하게 하하 웃으며 그 엄지를 스윽 잡아 다시 내렸다.
“안 쉬어도 되겠어? 밥은?”
“잠깐 갔다가 금방 올 거야. 뭐 좀 확인할 게 있어서.”
성수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잠깐 고민했다. 아무래도 지난번에 갑자기 문자 하나만 남겨 두고 가출했던 게 생각나, 혼자 연습실에 보내는 게 불안한 모양이었다.
“그럼 나도 갈래.”
가만히 보고 있던 휘건이 나지막하게 말하며 옆으로 스윽 다가와 섰다. 성수의 눈이 ‘너도?’ 라고 말하는 것처럼 동그랗게 커졌다. 휘건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서 ‘이 연습벌레들’ 하고 혀를 내두르는 시찬의 목소리가 들렸다.
“둘 다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걱정하지 말라는 듯 성수에게 손을 흔들고 어둑해진 골목길을 나란히 걸었다. 둘이서만 이렇게 걷고 있으니 새삼 휘건에게 억지를 부려 처음 함께 연습실로 향했던 날이 떠올랐다. 지금처럼 대놓고 다정한 것도 좋지만, 까칠하게 툴툴거리면서도 숨기지 못해 자연스레 묻어 나오던 그 날의 다정함도 좋았다.
“근데 나 연습하러 가는 거 아닌데, 어떡하냐?”
어느 정도 숙소에서 멀어진 것을 확인한 강문이 휘건의 옆구리를 툭 치며 장난스레 말했다. 강문의 팔이 닿았던 곳을 눈으로만 살짝 내려다본 휘건이 픽 웃었다.
“나도 알아.”
나란히 걷던 걸음에 속도를 붙여 조금 앞서 간 휘건이 뒤돌아 강문을 마주보며 멈춰 섰다. 덩달아 걸음을 멈춘 강문은 말없이 저를 내려다보는 눈빛을 오롯이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