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롤로그(1권) (1/11)

타싸,요게,포벌X

프롤로그

“정말로 결정에 후회 없으시겠습니까?”

“……네.”

“다른 사람의 협박 때문에 하시는 건 아니죠? 본인의 결정 맞으십니까?”

재운은 재차 질문을 던지는 의사에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곳까지 오는 과정이 힘들었을 뿐 한번 마음을 먹자 결정을 내리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아시다시피 오메가가 자궁을 들어내면 여러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체 기관 하나를 없애는 거니까요.”

“……떼 주세요. 제발요.”

오메가의 자궁 적출술을 하는 병원은 얼마 없었다. 그들의 눈을 피해 이 병원을 찾아오는 데만도 재운은 목숨을 걸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다시 끌려간다면 재운은 정말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몰랐다.

“마취 들어갑니다. 숫자 1부터 10까지 천천히 세면 돼요.”

재운의 얼굴 위로 산소 호흡기처럼 생긴 마취 도구가 씌워졌다. 재운은 의사의 지시대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반 정도 세었을 때 몸이 수술대 위로 축 가라앉는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아득해져 가는 시야 너머로 자신을 향해 다정하게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윤일우.’

재운의 첫사랑이자 재운을 지옥 속으로 끌어당긴 알파의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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