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버린 남자의 노예가 되었다-19화 (19/158)

제19화

“흐윽, 하아. 아윽…!”

“그 속도로 언제쯤 날 만족시키려고.”

철벅, 퍽, 퍽. 규칙적으로 살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스스로 요분질을 해 대는 녹스는 허리가 빠질 듯한 감각에 이를 악물고 허리를 움직였다. 안으로 커다란 좆대가 박혀 댈 때마다 애처롭게도 선 녹스의 성기 끝에서 울컥울컥 정액도 뭣도 아닌 탁액이 뱉어졌다. 바르르 떨리는 몸을 할리드가 붙잡아 억지로 세웠다. 성기가 명치 아래까지 가득 찬 것 같았다. 배 속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녹스는 할리드, 이제 자신의 주인이 된 그의 명령에 따라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찌걱, 찔걱, 쩍, 쩍. 할리드의 좆대에서 선액이 샜는지 구멍은 점점 젖어 들어 음란함이 묻어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녹스는 그 소리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속도를 조금 더 높였다.

“하아, 흑, 아아-.”

소리가 참아지질 않았다. 어쩌면 할리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뺨을 올려붙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 지금, 좆대가 너무나 깊게 들어와 입술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할리드는 그의 작은 엉덩이를 붙잡고 세게 주물러 댔다.

구멍이 가로로 벌어질 때까지 강하게 주무르자 녹스가 가볍게 떨며 잠시 주저앉았다. 할리드는 시선을 내려 가볍게 부푼 아랫배를 눌렀다. 녹스가 몸을 파드득 떨며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등허리를 받치고 있는 손 탓에 도망갈 수조차 없었다.

“아, 아프….”

“더 빨리.”

“예, 예에….”

혀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마비약을 주워 먹은 것처럼 굼떴다. 녹스는 철벅철벅 소리를 내며 다시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각도를 잘못 잡아 틀어 내린 허리 탓에 배 앞쪽 면이 드드득, 거리는 감각을 일깨우며 세게 긁혔다. 녹스의 몸이 파드득 떨리며 곧 정액을 할리드의 배에 질질 싸질렀다.

“하악, 흑-.”

벌벌 떠는 녹스의 몸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할리드는 푹 숙인 녹스의 머리채를 쥐고 저와 눈을 맞췄다. 항상 냉정하게 빛을 발하던 암녹색 눈이 완전히 흐려져 빛을 잃고 있었다. 음습한 욕망이 들끓어 올랐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매번 좆대를 배 속 끝까지 밀어 넣고 울며 빌 때까지 박아 대고 싶다는 그런 욕망.

녹스는 할리드의 그런 속도 모른 채 벌벌 떨며 내벽을 조여 대고만 있었다. 할리드는 그의 허벅지를 콱 터뜨릴 듯 쥐며 으르렁거렸다.

“움직여.”

“흐으, 하아….”

녹스는 다시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할리드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그 사실이 녹스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언제까지 이 추한 모습으로 허리를 흔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과 정신이 어디까지 버텨 줄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 녹스는 다시금 허리를 들었다.

* * *

“히익! 하악, 하, 아아…!”

퍽, 퍽, 퍽. 녹스는 할리드의 위에서 다리를 활짝 벌린 채 빠르게 허리를 치대고 있었다. 아직도 힘을 받고 있는 녹스의 성기가 그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려 물인지 정액인지 모를 것을 질질댔다.

할리드는 느긋하게 누워 연초를 피워 대며 그의 치태를 감상하고 있었다. 녹스의 구멍을 들여다보면 이미 한 차례 사정한 흔적이 있었다. 흰 정액이 거품을 일으키며 구멍을 잔뜩 더럽혔다. 이제 한 번, 한 번이 남아 있었다. 녹스는 뇌가 타 버릴 것 같은 쾌감에 퍽 소리가 나게 제 안으로 좆대를 끌어들였다가.

“……!”

발가락을 꽉 오므리며 절정에 닿았다. 허리를 휘며 벌벌 떨리는 몸이 넘어갈라치면 할리드의 커다란 손이 허리를 받쳐 반쯤 빠져나온 좆대를 다시 안으로 꾸역꾸역 욱여넣었다. 그러면 녹스는 발정이 난 개새끼처럼 좆대를 꺼떡이며 발발 떨었다.

할리드는 피식 웃으며 그의 허벅지를 더 잡아 벌렸다. 발갛게 벌어진 구멍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안으로 어찌나 쑤셔 박았는지 좆을 꾹 조여 문 구멍 사이로 정액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벌써부터 창부 같은 구멍이 되면 어떡하나.”

“히-, 하윽. 아, 아닙, 아닙 니….”

퍽!

그때 할리드가 허리를 세게 쳐올리며 녹스의 말을 막았다.

“아니기는….”

퍽, 퍽, 퍽.

“이렇게 헤벌어져서, 좆 하나도 제대로 못 물면서.”

녹스의 안은 아직도 성기를 꽉 물어 조여 대고 있었으나 할리드가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살짝 부풀어 오른 내벽은 또 한 번 부드럽게 성기를 조여댔다. 귀두 끝은 가장 깊고 굽은 곳에 처박혔고, 내벽은 이를 빨듯 좆 끝을 물어대 기분이 좋았다.

할리드는 제대로 뒤를 조이라는 것처럼 들고 있던 연초를 입가로 가져가 연기를 내뿜은 후 연초를 녹스의 허벅지 안쪽에 비벼 껐다.

“아흑! 아아-!”

녹스의 몸이 퍼드득 튀었다. 비명 같은 소리가 울리며 허벅지 안쪽이 동그랗게 달아올랐다. 빨갛게 새겨진 연초 자국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낙인 같은 모양으로 남았다. 녹스는 화끈거리는 고통에 눈물과 타액을 질질 흘리며 허벅지를 오므렸다.

할리드는 그런 그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다시금 녹스의 다리를 활짝 벌리게 하고선 그의 골반을 쥐고 성기를 가장 깊은 곳에 넣어 크게 둥글렸다. 발버둥 치는 녹스의 몸이 몇 번이고 도망가려 했으나 절대 놓아주지 않았다.

“주인님한테서 도망가려 하면 쓰나.”

“흐으, 흐. 네, 에….”

녹스는 지금 반쯤 제정신이 아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어떻게든 이 고통과 쾌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리드의 말에 무조건적인 동의를 표했다. 할리드는 재미있다는 듯 그의 몸을 몇 번씩 흔들어 구멍 안을 치대다가 아직 한 번도 손댄 적 없는 유두를 꼬집었다. 녹스는 눈을 가리고 있어 할리드의 손이 어디로 올라오는지 모르고 있다가 유두를 세게 꼬집히자 어깨를 뒤틀었다.

“……흐!”

할리드는 두 손가락으로 유두를 세게 꼬집어 작은 젖꼭지를 비비며 물었다.

“넌 내 좆 집인데, 좆도 제대로 못 물어서 어째.”

“죄, 죄송, 죄송하, 합니다….”

할리드는 우는 듯한 목소리로 비는 녹스의 음성에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유두를 더 세게 잡아당기며 재촉했다.

“아직 한 번 남았어. 더 움직여.”

흐으으, 녹스가 우는 듯한 소리를 흘리며 다시금 허리를 움직여 제 안으로 할리드의 성기를 퍽, 퍽 처박기 시작했다. 아까의 고통으로 가득 조여진 내벽은 다시금 좆을 끊어 먹을 듯 조였지만 말랑해 박기가 좋았다. 쭙쭙 내벽이 좆대를 빠는 것처럼 훑어 올리기 시작하자 할리드는 점점 사정감이 오르는 걸 느꼈다. 그는 느긋하게 그의 허리 짓에 맞추어 허리를 쳐올리다가 굽어지는 안쪽에 귀두가 쿡 박혔을 때, 가볍게 절정에 닿았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녹스의 안으로 허리를 더욱 치댔다. 그러고는 눈이 완전히 풀려 절정에 다다랐음에도 허리를 멈추지 못하는 녹스를 올려다보았다.

“열심히 해야지?”

녹스가 고개를 연달아 끄덕였다. 녹스는 할리드가 제 안쪽에 한 번 더 사정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헤벌어진 입술로 울음 같은 신음을 내며 허리를 철벅철벅 아래로 내리박아 댔다. 이제 녹스의 성기 끝에선 그 무엇도 나오지 않았지만, 아직도 바짝 서 있어 괴로웠다. 사정을 너무 많이 해 성기 끝이 따가울 정도였다. 하지만 몇 번 더 연달아 허리를 치대자 다시 한번 찌릿하게 척추 끝부터 쾌락이 올라왔다.

“흐아아…!”

녹스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사정도 없이 맞은 마른 절정은 머리를 새하얗게 만들었고 그를 헐떡이며 울게 했다. 몸서리를 치며 할리드에게서 도망가기 위해 그의 배를 짚었지만 되레 할리드의 팔이 강하게 그의 몸을 옥죄어 왔다. 할리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짝 웃으며 말했다.

“사내 좆을 받아먹는데 이렇게 소질이 있을 줄 알았으면.”

그는 녹스의 몸을 부여잡고 어깨에 남긴 자신의 잇자국에 피가 맺힐 때까지 물고 놔주지 않았다.

“진즉 좆부터 먹여 줘 볼 것을…. 그때 좆 맛을 알았으면 나를 버리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

그의 음성에선 깊은 원한이 엿보였다. 녹스는 여기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허락된 건 할리드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뿐이었으니까.

그때 난 너를 그리 보지 않았노라고. 그저 널 지켜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다만 내가 어리석어 네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그따위 변명을 할 틈도 없을뿐더러 녹스 역시 그 말을 입 밖으로 낼 생각이 없었다.

이것은 벌을 받는 거다. 너를 내친 내가 받는 벌. 오로지 너를 위한 일이었다 착각했던 이기적인 나에 대한 너의 벌. 녹스는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눈이 뒤집히고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하….”

할리드는 까무룩 기절해 버린 녹스의 몸을 붙들고 헛웃음을 지었다. 기사 단장씩이나 올라가 있었던 놈이 조금만 박아 대니 기절해 버렸다고 비웃고 싶었다. 할리드는 녹스의 몸에 자신이 낸 상처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그의 몸을 뉘었다. 그리고 기절한 그의 몸에 제 좆을 박아 넣고 제멋대로 골반을 쥐어흔들기 시작했다.

찔꺽찔꺽, 힘 빠진 두 다리가 인형처럼 흔들렸다. 기절한 몸에 대고 사정하는 감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말랑하게 풀린 내벽이 오물오물 좆대를 훑어 대는 것은 꽤 기분이 좋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안에 제 것을 길게 싸지른 뒤 좆대를 빼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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