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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남자의 노예가 되었다-30화 (30/158)

제30화

쯥, 쭙 빠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다. 펠티온은 철퍽철퍽, 정액을 너무 싸질러 젖은 소리가 크게 나는 구멍 안으로 좆대를 퍽퍽 쑤셔 박아 대며 어떻게든 이 행위를 끝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음란하게 굴어 대는 녹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이제 좀 어여쁘게 굴 줄 아는군.”

“길을 잘 들여 놔야 한다는 게 무슨 말인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그래도….”

펠티온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아직 모자라.”

그가 입맛을 다셨다.

“자고로 성노예란 스스로 다리를 벌리고 주인께 조를 줄 알아야 하는 것을. 이제 겨우 시키는 걸 할 수 있다고 해서 다 배웠다고 할 순 없어.”

“그렇습니까?”

“상상해 보게.”

펠티온이 소곤거렸다.

“자네에게 좆을 달라 엉덩이를 쳐들고 흔드는 모습을 말이야.”

할리드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의 말에 잠시 지나간 상상 하나로 아랫배가 다시금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펠티온은 다시금 힘을 받은 할리드의 아래쪽을 확인하곤 소리 내어 웃었다.

녹스는 그 사실도 모른 채 할리드의 손가락을 빠느라 타액도 제대로 삼켜 내지 못했다. 성기 끝에서는 이제 묽은 액조차 나오지 않아 맑고 투명한 액체가 질질 흘렀다.

펠티온이 그것을 손으로 꽉 눌러 잡자 녹스의 몸이 튀어 올랐다.

“흐아…!”

“쓸모도 없는 게 질질 싸기는 잘하는군.”

압박하듯 쥐인 성기가 아팠다. 이미 쏟아 낼 대로 내어 따끔거리기까지 하는 것을 문지르자 녹스가 퍼드득 튀며 빌었다. 할리드의 손가락을 뱉지 못해 어설픈 발음으로.

“하, 하, 하지, 마시, 히윽! 흐-!”

찌걱, 찌걱, 찌걱.

황제는 녹스의 것을 흔드는 손은 멈추지 않았고 녹스는 신음이 아닌 비명을 질러대며 도리질을 쳤다. 할리드는 그가 손가락을 제대로 빨지 못하자 곧 눈을 가린 손을 떼어 내고 머리채를 잡아 아래를 보게 했다.

“지금 네 안에 들어가 있는 게 뭐지?”

“히끅, 히…. 폐, 폐하의 좆….”

“네가 거부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나?”

“아니, 아닙, 아아아…!”

그때 녹스의 성기 끝에서 묽은 액이 터지듯 흘렀다. 거의 희기만 한 것은 소변인지 다른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고 펠티온은 이에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놓고 더러워진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감히 황제의 손을 더럽히다니 말이야.”

“죄서, 죄성, 하, 하읍…,”

그의 입가를 할리드가 가렸다.

“죄송하다는 소리는 이제 됐어.”

할리드가 명령하듯 말했다.

“앞으로 네 입에서 거부의 말은 나오지 말아야 할 거야.”

녹스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지금까지 깨물어 댄 탓에 피딱지가 여기저기 앉아 있었다. 두 남자 중 그 누구도 그것을 신경 쓰지 않은 채 그를 바라보았다. 녹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할 말은 우리에게 졸라 대는 것뿐이야. 알아들었나?”

“히흐, 히, 네, 네에….”

녹스는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거절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 버렸다. 그편이 제게도 좋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독한 현실 도피. 하지만 도피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인간이 적응하는 방법은 그에 순응하는 것밖에 없었다.

“다시 입 벌려.”

할리드가 힘을 받은 제 것을 다시 녹스의 입에 천천히 밀어 넣었다. 녹스는 목구멍을 꽉 채우는 감각에 숨을 멈추고 곧 배운 대로 빨기 시작했다. 펠티온은 그 모습을 보며 천천히 다시금 허리를 움직였다.

부푼 울대가 고스란히 보였다. 녹스의 얼굴은 이제 눈물과 식은땀으로 젖어 마치 물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 같았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그의 안으로 좆대를 처박고 흔들어 대는 것에만 집중했다.

시간이 갈수록 녹스는 지쳐 갔다. 하지만 그가 기절할라치면 다시 한번 술이 목구멍으로 밀려 들어왔고 그마저도 되지 않으면 뺨을 얻어맞았다.

“히끅, 히윽….”

녹스는 이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래가 헐어 버린 것 같았다. 이제 척추에서 올라오는 찌릿찌릿한 감각 외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입 안엔 사내의 정액 냄새가 가득했다. 좆을 물고 있지 않으면 손가락이 밀려 들어왔고 그것마저 제대로 빨지 않으면 두 남자는 엉덩이를 세게 내리치곤 했다.

피부 위를 자근자근 씹어 대는 감각은 그를 둔하게 만들었다. 그만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그에겐 그만해 달라 비는 것도 금지되어 할 수 있는 거라곤 피하듯 허리를 드는 것뿐이었는데.

“하하, 이젠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군.”

길게 꿰어진 좆대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 꼴밖에 되지 않았다. 녹스는 머리가 하얗게 부서지는 것 같았다. 뒷구멍 안쪽에 좆대를 품고 있지 않으면 혼이 났다.

“왜, 그만하고 싶어?”

할리드의 싸늘한 목소리에 녹스가 다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허겁지겁 할리드의 위로 올라가 구멍을 맞추고 서둘러 허리를 내렸다.

“흐아-!”

정신없이 푹 내려앉자 굽은 곳을 콱 찌르는 감각이 들었다. 이제 아래엔 느낌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굽은 곳을 꾸역꾸역 밀고 들어가는 좆대의 존재감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히이, 흐아아…!”

철썩, 철썩.

녹스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살끼리 마찰하는 소리가 들렸고 사방으로 정액이 튀었다. 녹스는 엉덩이를 콱 쥐어 오는 손을 느끼며 점점 더 빠르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만족스러워하는 두 남자의 숨소리가 들렸다. 녹스는 그 숨소리가 으르렁거림으로 바뀌길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눈앞이 번쩍거리고 쑤셔 박을 때마다 파르르 떨리는 내벽을 무시하며 제 구멍 안에 좆대를 밀어 넣고 또 밀어 넣었다.

“헤엑, 헥….”

아랫배를 연달아 압박당하니 숨 쉬기가 힘들었다. 녹스는 혀를 내밀고 헐떡이기 시작했다. 반쯤 뒤집힌 눈, 길게 내민 혀. 마치 발정한 짐승이 따로 없는 모습에 펠티온이 웃었다. 그리고 할리드의 것을 문 구멍 입구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갑작스런 자극에 녹스가 흠칫 몸을 멈추자 펠티온의 손이 엉덩이를 강하게 내리쳤다.

짜악-!

“하윽!”

“누가 멈추라 했지?”

“제, 제성, 제송 하, 압니다….”

녹스는 다시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펠티온은 그의 구멍 입구를 천천히 문질렀다. 지금까지 싸지른 정액으로 인해 입구는 매끄러웠다.

펠티온은 그 구멍을 슬슬 문지르다가 이내 떼어 냈다. 마치 다음에 즐길 즐거움을 남겨 둔다는 것인 양.

콱!

그리고 그사이 할리드가 녹스의 엉덩이를 잡아 콱 내렸다. 녹스의 입에서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터졌다. 퍽, 퍽, 퍽. 녹스의 골반을 잡아 올렸다 내리찍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녹스는 자신에게 거부권이 없는 것도 잠시 잊은 채 빌기 시작했다.

“그마, 히끅 그마안, 해,에-! 주, 주세…!”

할딱거리며 정신없이 우는 녹스를 보며 두 남자는 다시 한번 아랫배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글쎄, 그걸로는 모자랄 것 같은데.”

할리드가 차갑게 말했다. 그 목소리를 용케 알아들은 녹스가 뒤를 더욱 조이며 조르듯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그리고 혀를 내밀고 할딱이며 애원했다.

“모, 못 하겠, 히끅, 못 하게…! 아아아-!”

“글쎄, 네 구멍은 아직 좆이 모자라다는 것 같은데.”

“마, 많이 먹었, 흐윽, 좆물 다, 아아….”

두 남자는 제대로 발음하지도 못하는 녹스를 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지만 그렇다 하여 멈추어 주지는 않았다. 그들은 녹스가 울고 비는 것을 보며 더욱 그를 괴롭히길 즐겼다.

헤엑, 헥. 결국 뭐라 말을 할 기력조차 빠진 녹스는 혀를 내민 채 헐떡이며 마치 마르지 않는 샘처럼 눈물을 흘려 내는 수밖에 없었다.

해가 밝아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세 사람의 정사, 아니 한 사람을 괴롭히는 이 짓거리는 해가 다 뜨도록 멈추지 않았다.

* * *

이른 오후, 벌써 점심시간이 다 지난 시각이었다. 황제는 조금 전에 일어나 몸을 씻고서 궁인들의 옷 시중을 받았다. 펠티온은 하품을 쩍 하다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할리드에게 말했다.

“욕실을 빌려줄 테니 씻고 가게.”

“알겠습니다.”

“아, 씻다 한 번 더 불이 붙어도 봐주지.”

펠티온이 가벼운 농담을 던졌지만 할리드는 미간만 찌푸릴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황제는 그 모습을 보며 웃기다는 듯 웃었다.

펠티온은 지금 굉장히 만족스러운 상태였다. 그는 옷 시중을 받다 말고 오늘 아침에 완벽히 기절해 버린 녹스를 바라보았다.

그에게서 등을 돌린 채 누워 있는 녹스의 등에는 잇자국이 빼곡하게 나 있었다. 그리고 팔과 허리에 남은 진한 손자국은 그가 사내에게 안겼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빛이 비치면 녹색 빛이 도는 검은 머리카락엔 희게 마른 액체가 엉겨 있었으며 그의 온몸에도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었다. 얼마나 격정적인 밤을 보냈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였다.

물론, 그 격정적인 밤 중에 안기는 자, 녹스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었다. 그들이 이끄는 대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자. 기절할라치면 술을 억지로 목구멍에 들이부어 깨우고 그마저도 안 되면 뺨을 쳐 일으켜 가며 안았던 그 몸이 황제는 제법 마음에 들었다.

황제가 마저 옷 시중을 받는 사이 할리드는 침대에 걸터앉아 녹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뒷모습뿐이지만 다 짓무른 눈가를 알았고 정액이 덕지덕지 엉겨 붙어 있는 다리 사이를 알았다.

그리고…. 버티다 버티다 결국 그만해 달라고 빌 때까지 안았던 지난 밤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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