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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남자의 노예가 되었다-38화 (38/158)

제38화

건드리는 유두 끝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뭉근하게 손톱 끝으로 눌러 비비는 감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펠티온은 그렇게 유두를 가지고 장난치다 이내 쭉 꼬집어 올렸다.

“흐윽…!”

가슴이 들썩이며 가볍게 들렸다. 할리드가 어깨를 가만히 눌러 등이 들뜨지 못하게 만들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죽 늘어난 유두의 색이 점점 더 짙어졌다.

“폐, 폐하, 아, 아픕니….”

“저런.”

유두를 세게 잡아당긴 그가 손가락 사이로 톡 튀어나온 돌기를 굴리며 물었다.

“정말 아프기만 한가?”

“흐으, 네, 에….”

“아닌 것 같은데.”

녹스가 펠티온의 시선을 피했다. 펠티온은 우습다는 듯 꼬집었던 유두를 놓고 옆에 놓여 있던 바구니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아무런 색깔이 없지만 어지러울 정도로 짙은 향을 가진 향유였다. 펠티온이 아직 반쯤 밖에 서 있지 않은 녹스의 성기 위로 천천히 병을 기울여 향유를 쏟아 냈다.

“읏….”

차가운 기름이 쏟아져 녹스의 다리 사이를 적셨다. 그리고 기름은 점점 체온을 따라 미지근하게 데워지기 시작했다.

펠티온은 녹스의 벌린 다리 사이로 손을 가져가 회음부를 검지 관절로 꾹꾹 비벼 댔다.

말랑한 살이 관절에 비벼지는 감각은 꽤 즐거웠다. 펠티온은 천천히 회음부를 따라 내려가 축축이 젖은 구멍에 닿았다. 이제 남자를 받는 데 꽤 익숙해진 구멍은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고 움찔거리고 있었다.

회음부를 누를 때마다 조여드는 구멍을 보며 펠티온이 헛웃음을 쳤다.

“벌써부터 좆을 조르는데. 과연 버틸 수 있을지가 의문이군.”

“아, 아닙…. 헉!”

녹스가 대답을 다 마치지도 않았으나 펠티온은 기다려 주지 않고 잔뜩 적셔진 손가락을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녹스의 허리가 가볍게 뜨고 두 다리가 오므라들었다.

“다리.”

단호하게 떨어지는 명령. 녹스는 바들바들 떨면서도 다시금 다리를 활짝 벌려야 했다. 펠티온은 손가락을 앞뒤로 움직이며 천천히 구멍 안으로 길을 냈다. 그래도 이제 사내 좆 좀 먹어 봤다고 손가락을 오물오물 물어 조여 대는 감각이 썩 나쁘지 않았다.

펠티온은 한쪽 유두만 발갛게 달아오른 흰 몸을 내려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다리 한쪽을 잡아 올려 밀부가 더욱 잘 보이게 만든 후 손가락 하나를 더 집어넣었다.

“하, 으….”

햇볕에 흰 몸뚱어리가 움찔거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발갛게 부어오른 유두의 색이 참으로 선명했다. 이를 보고 있자니 온몸이 햇볕 아래 달아올랐다. 할리드는 마른 침을 삼키며 녹스의 머리 턱 아래를 쥐고 저를 보게 만들었다.

“집중.”

“흐윽, 하….”

“뒤로 들어간 게 지금 몇 개지?”

“두, 두 개, 흐아…!”

두 개라고 대답하는 순간 펠티온이 손가락을 하나 더 늘렸다. 아직도 빠듯한 구멍 안으로 그가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잔뜩 젖은 구멍에서 찔꺽찔꺽 소리가 요란하게 나기 시작했다.

히윽, 힉, 아흑. 녹스의 짧은 신음들도 연달아 울렸다. 펠티온의 굵고 긴 손가락이 속살을 벌려 대며 안을 마구잡이로 비벼 댔다. 구멍 안으로 스며든 액체가 부딪히는 손가락 뿌리에 마구잡이로 튀었다. 그게 마치 뒷구멍으로 낸 애액 같아서 황제가 느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앞으로 싸다 못해 뒤로도 질질 싸는군.”

철퍽, 찔꺽, 찔꺽. 쯔읍. 손가락을 아득 문 구멍에서 내벽이 가볍게 딸려 나왔다 들어간다. 손가락을 꾹 문 내벽이 부드러워서 펠티온은 한참 동안 안을 쑤셔 댔다. 그와 동시에 녹스의 고개가 젖혀지며 이를 아프도록 물었다. 할리드는 그런 그의 얼굴을 차갑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녹스,”

“예, 에. 예…. 힉!”

“사내놈이 쑤셔 주면 마냥 좋은가 보지?”

“아, 아닙, 아닙. 하윽…!”

찌걱, 찌걱, 펠티온의 손가락은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사이에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손끝이 구멍 깊은 곳 어느 부분을 지나갔을 때.

“아아-!”

녹스의 몸이 퍼뜩 튀었다. 황제는 짙은 미소를 지으며 그 부분을 꾹 손가락 세 개로 자비 없이 짓뭉갰다. 벌어진 녹스의 허벅다리가 뜨며 허공에서 벌벌 떨렸다. 녹스의 눈썹이 일그러지는 것을 내려다보던 할리드는 쯧 혀를 찼다.

“녹스, 이 내기에서 내가 지게 되면 네가 어떻게 될지를 상상해.”

“흐윽, 헉….”

녹스의 구멍이 꽉 조여들었다. 사정할 것 같은 감각을 참는 것이다. 황제는 즐거운 듯 구멍을 몇 번 더 쑤셔 대다가 이내 잔뜩 젖은 손가락을 빼냈다. 허억, 흐. 녹스의 숨소리가 가쁘게 내뱉어졌다. 다행히 손가락으로 가는 것은 겨우 참은 듯했다. 황제는 마치 칭찬이라도 하듯 바짝 선 채 향유로 미끌미끌하게 젖어 있는 녹스의 좆대를 섬세하게 손아귀에 쥐고 문질러 주었다.

“헉…! 하, 하지 마십…!”

“왜, 상을 주는 건데.”

녹스의 젖은 구멍이 꾹 조여드는 게 눈으로도 보였다. 좆대에서 무언가 스며 나오는 감각이 들어 녹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다행히 사정할 것 같은 감각은 아니었지만 질금질금 탁액을 흘려 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펠티온은 곧 젖은 손으로 자신의 하의 앞섶을 풀었다. 그러자 가운데가 볼록하게 부풀어 있는 단단한 좆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녹스는 할리드의 손에 턱이 붙잡혀 할리드와 눈을 겨우 맞추고 있는 상태라 미처 그것을 보진 못했지만.

“힉…!”

구멍 입구에 맞닿아 귀두부터 부드럽게 구멍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묵직한 압박감에 좆의 존재를 선명하게 느껴졌다.

“으으, 아…!”

황제의 좆은 녹스의 구멍을 한계까지 벌어지게 만들었다. 가장 두꺼운 중앙이 구멍에 닿았을 무렵 허리를 멈춘 황제는 길이 잘 나지 않은 안쪽을 뚫기 위해 허리를 가볍게 흔들흔들, 흔들기 시작했다. 안을 가볍게 폭, 폭 파고드는 감각에 녹스가 몸서리를 쳤지만, 황제는 그의 허벅지 한쪽을 위로 올려 잡은 채 잔뜩 벌어진 구멍을 감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할리드, 어제도 이 구멍을 쑤시지 않았나?”

“그렇습니다만.”

“쯧, 그런데 왜 이렇게 깊게까지 길이 덜 났는지.”

황제는 혀를 차며 허리를 계속해서 앞뒤로 잘잘 흔들어 댔다. 녹스의 성기가 파르르 떨렸다. 아, 녹스는 생각했다. 여기서 가면 안 돼. 안 돼. 눈을 꾹 감고 입술을 문 얼굴은 애처롭기 짝이 없었지만, 그것을 내려다보는 할리드는 잔혹하게도 그가 이 내기에서 자신을 패배시키지 않게끔 버텨 주길 바랄 뿐이었다. 자신이 녹스 라이네리오를 사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만약 여기서 기대를 저버린다면, 사랑받을 기회를 스스로 내팽개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쯔읍, 쩍!

구멍이 얼마나 자지를 씹어 대는지 내벽이 늘어났다가 다시 처박을 때 짙은 젖은 소리가 났다. 펠티온은 허리를 점점 안으로 치대 좆대를 밀어 넣으며 귀두 끝에 무언가가 닿기를 바랐다. 그러니까, 할리드와 자신만이 짓뭉개고 들어갈 수 있는 굽은 곳 가장 안쪽을.

“허억, 하…. 흐읏.”

녹스가 숨을 헐떡였다.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은 것을 보며 펠티온은 이제 뿌리까지 거의 다 담은 구멍을 바라보았다. 나름 좆을 먹어 보았다고 어떻게든 힘을 푸는 모습이 조금이지만 기특하기도 했다. 아, 할리드가 그를 사랑스럽다고 여기는 이유가 이것인 걸까.

“아아…!”

그때 녹스가 순간 허리를 뒤틀었다. 가장 끝까지 집어 넣어져 결장을 틀어막는 귀두의 감각 때문이었다. 펠티온은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리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골반을 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은 천천히, 흔들리는 파도처럼. 쯔읍, 쩍, 쩝. 향유로 잔뜩 젖어 버린 구멍이 여성의 음부처럼 물을 질질 흘리며 황제의 자지를 오물오물 씹어 댔다.

황제는 그에 웃는 채로 허리를 한 번 세게 퍽 들이박았다.

“아흑!”

녹스의 허리가 휘며 몸을 달달 떨어 댔다. 결장 쪽을 주욱 펴 대며 파고드는 감각에 눈이 뒤집힐 것만 같았다. 녹스는 볼록한 좆대에 닥닥 긁혀 대는 도톰한 부분을 느끼면서 어떻게든 구멍을 조여 댔다. 사정하면 안 된다. 그러면 자신의 주인님께 반드시 혼날 테니까. 녹스의 머릿속엔 그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녹스의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듯 펠티온의 허리 짓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퍽! 퍽!

피부와 피부가 부딪히는 소리는 크고 요란했다. 펠티온이 결장을 펴 대듯 쑤셔 대면 귀두를 꽉 물어 대는 조임이 사내를 안달 나게 만들었다. 펠티온은 조금 가빠진 숨을 내쉬며 녹스의 다리를 더 벌리게 만들고 골반을 쥐어 들어 마치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그의 몸을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아흑! 아…! 아아…! 히윽!”

녹스의 몸이 속절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톰히 부풀어 오른 곳을 좆대가 득득 긁고 지나갈 때마다 녹스의 성기에선 울컥울컥 탁액이 뱉어졌다. 할리드는 조용히 녹스를 내려다보았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보였다. 할리드는 그 얼굴을 알았다.

바로, 쾌락에 시달리던 녹스가 가기 직전의 얼굴이 이랬다. 할리드는 이를 아드득 물었다. 녹스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고.

“아아…!”

황제가 결장으로 귀두를 퍽 하고 처박을 때 뒷구멍을 가득 조이더니…. 결국 좆대를 파르르 떨며 사정했다. 허억, 헉. 녹스는 눈을 커다랗게 뜬 채로 숨을 골랐다. 암녹색 눈이 바삐 주인의 얼굴을 살폈다. 그리고 이내 서늘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할리드의 눈과 마주하고는 절망하고 말았다. 황제의 웃음소리가 위에서 떨어졌다.

“이 내기는 내가 이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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