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할리드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꾹 쥐었다가 관절을 꺾어 댔다. 당장 저 몸을 손아귀에 넣고 마음껏 주무르고 싶었다. 뚝, 뚜둑. 관절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우읍, 아, 주인, 주인님…!”
녹스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할리드를 불렀다.
“그래.”
할리드가 갈라지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녹스는 그에게 애원했다.
“이, 이제 그, 흐윽, 그만…!”
끼익, 끼익, 몸부림치는 녹스 때문에 목마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고 그럴수록 괴로워지는 것은 녹스였다. 녹스는 목마를 두 손으로 짚은 채 달달 떨며 고개를 숙였다. 하으, 학. 숨을 가쁘게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두 명의 발소리가 들렸다.
아, 드디어. 이 장난감에서 유린당하는 걸 멈출 수 있나. 주인님께서 만족하셨나?
다급했던 녹스는 아무렇게나 한 손을 뻗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닿는 누군가의 옷깃을 붙잡았다.
“어, 어떻게…, 히윽, 해 주, 십….”
그렇게 말하며 녹스는 자신이 손을 뻗어 잡은 옷깃의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눈가에 고인 눈물 탓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곧 또르르, 눈물이 흘러내리며 앞이 보였다. 녹스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래, 녹스. 많이 힘들었나 보지?”
펠티온, 그가 미소를 지으며 녹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주인이 아닌 내 옷깃을 잡아챌 정도니.”
히끅, 녹스의 목 안에서 숨이 엉키는 소리가 들렸다. 녹스는 천천히 할리드를 바라보았다. 머릿속에서 경종이 울리고 있었다. 아, 자신이 또 무언가를 잘못했다. 할리드의 푸른 눈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녹스는 덜덜 떨리는 손을 놓고 할리드에게 잘못을 빌기 시작했다.
“주인님, 자, 잘못, 잘못했, 아아…!”
녹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할리드의 발이 목마를 퍽, 발로 찼다. 목마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앞뒤로 흔들리는 녹스의 몸 안은 나무 좆으로 엉망진창으로 짓이겨졌다. 히윽, 히끅. 아흐윽. 울음소리가 짙어졌다. 녹스는 안을 꾹 눌러 대는 감각과 잔뜩 부어 가짜 나무 좆대를 쪽쪽 빨아 대는 제 구멍 안쪽 탓에 괴로워하며 엉덩이를 들썩댔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그것을 바라보며 할리드가 비아냥거렸다.
“녹스, 고작 가짜 좆 하나로 좋아 죽으려 드는군.”
“아, 아니…. 히끅!”
“아니기는.”
할리드가 손을 뻗어 바짝 솟아 온통 젖어 있는 녹스의 성기 끝을 살살 비볐다. 녹스의 몸이 화드득 튀었다. 몸이 살짝 튀며 다시 한번 나무 좆이 안을 쿡 찔러 왔다. 녹스가 비명처럼 소리를 내며 허리를 흔들었다. 아아, 벗어나고 싶어. 그만, 그만. 녹스가 애원해도 할리드는 좆 끝을 손톱 끝으로 꾹 누르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허리 더 흔들어.”
“아아, 주인, 주인니임…!”
“저런.”
펠티온이 안타깝다는 듯 녹스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아래로 꾹 내리며 앞뒤로 흔들리게 만들었다. 목마가 기울며 그의 내벽을 아프도록 눌러 왔다. 우읍, 욱. 마치 토할 것만 같은 감각에 녹스가 입을 꾹 깨물었다.
펠티온의 손은 녹스의 허리를 억지로 잡아 흔들다가 이내 천천히 올라가 바싹 솟아 있는 유두에 닿았다. 하, 씨발. 그가 욕지거리를 내뱉곤 단단하게 선 유두 두 개를 두 손으로 꼬집어 당겼다.
“아흑…! 아아…!”
뾰족하게 선 유두는 펠티온에게, 질척하게 젖어 있는 성기는 할리드에게 잡힌 녹스는 정신이 하얗게 타 버릴 것 같았다. 와중에 자신이 여기서 또 잘못을 하면 더 크게 혼날 것을 안 녹스는 나무 목마를 짚고 명령받은 대로 허리를 흔들었다.
할리드의 손안에서 녹스의 좆대가 비벼졌고 뾰족하게 잡힌 유두는 몸을 흔드는 대로 늘어났다 돌아오길 반복했다. 머리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눈앞에 눈물이 가득해 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혀를 내밀어 계속해서 헥헥 댔다. 삼키지 못한 타액이 턱을 타고 질질 흘렀다. 물론 질질 흘리는 건 바짝 선 좆대도 마찬가지였다. 할리드는 금세 젖어 드는 손아귀의 감각에 녹스의 것을 세게 쥐었다.
“아으으…!”
“앞으로는 뒷구멍을 무조건 장난감으로 막아 둬야겠어.”
할리드는 곧 녹스의 성기를 놓고 나무 좆이 들어 볼록 솟아 있는 아랫배를 강하게 누르듯 문질렀다.
“아흑, 흐으으…!”
찌걱찌걱, 질퍽, 쯔읍, 끼익. 끽. 수많은 소음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구멍은 이제 발갛게 벌어져 나무 좆을 여유 있게 삼켰고 그 사이를 가짜 좆이 들락날락하며 젖은 소리를 냈다. 안을 쿡쿡 찌르고 드르륵 밀려 올라가는 감각에 녹스가 허리를 비틀며 길게 울었다.
“내, 내려, 주…. 아응, 아…! 내려 주세…. 요…!”
녹스의 신음은 저도 모르게 아양의 형태를 띠었다. 어떻게 해서든 주인을 만족시켜 이 목마에서 내려가고 싶었다. 펠티온이 허리를 흔드는 녹스의 유두를 두 손으로 잡아당겨 손가락 안에서 굴렸다.
바싹 잡아당겨지는 유두의 감각에 녹스가 아으응, 하는 달큰한 신음을 내뱉자 두 남자가 동시에 입술을 짓씹었다.
“하, 이제야 남자 좆 맛을 알아선.”
“이런 가짜 좆 따위로….”
두 남자가 비아냥거렸다. 녹스는 고개를 마구잡이로 저었다. 후드득, 눈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도 두 남자는 녹스를 목마에서 내려 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 하라며 엉덩이를 두드렸다. 녹스는 그 손짓에 따라 허리를 흔들면서도 이제 제 안이 무엇으로 쑤셔지는지, 어디가 쓸리는지 따위 구분할 수 없었다. 그저 온몸이 다 쾌감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쾌감인지 고통인지조차 더는 구분이 가지 않았다.
바짝 세운 좆에선 계속해서 좆물이 질질 흘렀고 삼키지 못한 타액은 턱을 더럽혔다. 눈이 뒤집힐 것 같은 모습을 보면서도 두 남자는 녹스를 몰아붙였다.
“으읏, 앗, 아…. 아악…!”
결국 힘이 풀려 퍽 내려앉아 버리자 뇌를 때리는 듯한 감각이 내벽을 푹 쑤셨다. 히윽, 히끅. 힉. 더 이상 허리를 흔들 힘도 없는 녹스가 헐떡이며 나무 말의 등을 짚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 온몸이 발발 떨리고 있었다. 두 남자는 이제 녹스가 한계란 것을 인지했는지 결국 혀를 차며 그의 괴롭혀진 유두와 성기 끝을 툭툭 비비며 물었다.
“그만하고 싶어?”
“예에, 예…! 그마, 그마안….”
녹스는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흐릿해진 두 눈이 애원하듯 할리드를 바라보았다. 등 뒤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와 녹스의 허벅지 뒤를 잡아 목마에서 번쩍 들어 올렸다.
“아으윽…!”
나무 좆이 몸속에서 쑤욱 빠져나갔다. 울퉁불퉁한 부분이 내벽을 드드득 긁으며 빠져나갔고 녹스는 다시 한번 찔끔, 정액을 내뱉었다. 몸을 반으로 접어 녹스를 안아 든 펠티온이 할리드에게 물었다.
“구멍이 망가지지는 않았나?”
“아주 좋아 보이는군요.”
할리드가 가맣게 벌어져 벌름거리는 구멍의 입구를 문질렀다. 한껏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녹스가 몸부림쳤지만 펠티온은 단단히 두 팔로 녹스를 끌어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펠티온은 녹스를 안아 들고 황후의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녹스를 눕힌 후 다리가 활짝 벌어지도록 만들었다. 할리드가 그의 다리 사이에 자리 잡고 가짜 좆을 양껏 먹느라 살짝 벌어진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두 개 밀어 넣었다.
“히끅…!”
“저런, 이렇게….”
손가락 두 개가 가위질하듯 커다랗게 벌어지며 구멍을 늘렸다. 녹스가 가로로 양껏 늘어나는 감각에 발발 떨어도 할리드는 봐주지 않았다. 도리어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고 관절을 굽혀 잔뜩 부은 붉은 내벽을 찌걱찌걱 소리가 나게 밀어 올렸다.
“아흐으! 아, 으윽, 하악, 아…!”
“말 좆을 먹고도 조여 대기만 하니 원…. 또 좆이 먹고 싶어 죽겠어?”
녹스가 도리질 치려 했지만 펠티온이 가만히 녹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입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으며 입천장을 가볍게 긁었다.
“우욱….”
“지금 우리 둘 다 쑤셔 줄 수가 없는데 어떡하지 녹스?”
히끅, 후읍, 욱. 닫히지 못하는 녹스의 입에서 끊임없이 신음이 흘렀다. 두 남자는 위아래 구멍을 손가락으로 양껏 쑤시며 앞뒤로 질질 싸 대는 녹스의 치태를 내려다보았다. 발갛게 부어오른 유두를 다시 한번 꼬집으며 펠티온이 말했다.
“…할리드.”
“…싫습니다.”
그러자 펠티온이 낮게 욕을 읊조렸다.
“젠장, 한 번만 더 쑤셔 보게 해 주게. 응? 자네도 지금 터질 것 같잖아.”
실제로 두 남자의 앞섶은 두툼하게 부풀어 있었다. 심지어 이미 낸 선액으로 속옷 안이 질척질척했다.
하지만 할리드의 의지는 확고했다. 녹스를 바라보는 눈엔 욕망과 소유욕이 담겨 번들거렸다. 글러 먹은 것을 깨달은 황제 펠티온은 결국 입 안을 쑤시던 손가락을 빼냈다. 그리고 할리드가 이미 손가락 세 개로 쑤시고 있는 구멍에 제 손가락 두 개를 밀어 넣었다.
“아윽-! 아, 흐아…!”
손가락 다섯 개가 밀고 들어온 탓에 녹스가 비명처럼 소리쳤다. 내벽을 꾹꾹 누르고 밀어붙이는 감각. 두꺼운 손가락들이 몰려 구멍이 팽팽하도록 늘어나는 느낌이 녹스를 두렵게 만들었다. 두 남자는 녹스의 다리를 침대 위에 활짝 벌려 놓은 채 손가락으로 그 안을 범하기 바빴다. 녹스가 고개를 마구 저으며 울었다.
“찌, 찢어, 찢어 지…. 히끅!”
“괜찮아. 녹스 착하지. 다리 벌린 채로 움직이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