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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남자의 노예가 되었다-72화 (72/158)

제72화

아마 그때, 황제의 장난감을 가지고 스스로 쑤셔 댔던 때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녹스는 그때를 떠올리지 않기 위해 애썼다. 온몸에 열이 돌면서 정신은 나갈 것 같고 안쪽은 미친 듯이 가렵고.

무엇이라도 좋으니 어서 당장 자신의 구멍 안에 쑤셔 넣고 싶었던 그 극단적인 감각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몸은 그때의 감각을 선연히 기억하고 있는지 구멍을 꾹 하고 조였다.

할리드는 즐거운 듯 그제야 손가락을 하나 밀어 넣었다.

“흐윽…!”

“폐하께서 그러더군, 쑤셔도 쑤셔도 길이 나질 않는 구멍이라고.”

할리드는 향유로 젖어 드는 내벽을 느끼며 손가락 관절을 굽혔다. 그리고 안쪽을 찌걱, 찔꺽 소리가 나게끔 밀어 올렸다. 미끈거리는 향유 덕에 내벽이 젖어 한결 부드러워졌는지 손가락을 안으로 끌어들였다. 마치 배가 고팠다는 듯이.

“그래, 하나는 모자란다는 거지, 이 구멍은.”

빌어먹게도 욕심이 많아. 할리드는 손가락을 하나 더, 그리고 연달아 하나 더 밀어 넣었다. 세 개의 손가락을 삼킨 구멍은 버겁게 늘어나 있었지만, 향유로 부드럽게 젖어 들어 손가락을 내부로 끌어들이듯 빨아 댔다.

할리드의 손가락은 크고 굵어서 아직 다 풀리지 않은 구멍 안이 벌써 빠듯하게 찼다. 녹스는 숨을 삼킨 채로 벌벌 떨며 뒷구멍에 힘을 빼기 위해 노력했다. 몸의 힘을 억지로 빼다 보니 다리가 활짝 벌어졌다. 할리드의 좆을 조르는 것처럼. 그럼 할리드는 그의 허벅지 안쪽을 찰싹 내리치며 비아냥대는 것이다.

“길거리의 창부도 너보다 다리를 쉽게 벌리지는 않을 거야.”

“…제가, 주인님의, 전용…. 창부잖아요.”

“하.”

할리드는 헛웃음을 내뱉고 손가락으로 안을 쑤셔 대기 시작했다. 향유로 젖어 든 구멍에서 찌걱찌걱 소리가 났고 내벽을 쭉쭉 밀어 대는 손가락에 녹스의 다리가 파들파들 떨렸다. 발끝이 시트를 밀어냈다.

“아, 흐아…! 아윽!”

“이제 잘 울기도 하고….”

처음 녹스의 목소리를 듣기 싫다고 했던 할리드는 이제 녹스가 소리를 참는 걸 더 싫어하게 됐다. 그래서 녹스는 억지로 신음을 삼켜 내지 않았다.

할리드는 손가락을 계속 움직이다 이내 녹스가 자지러지는 부분을 꾸욱 눌렀다. 녹스가 허리를 휘며 바들바들 떨어 댔다.

“하으, 으응…!”

녹스의 성기가 꺼떡이기 시작했다. 할리드는 그 천박한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자신의 손가락 하나로 이리 버둥대는 가엾은 행태가 그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우스운 꼴이었다.

녹스는 헥헥대며 다리를 벌린 채로 시트를 쥐어 잡았다. 찌걱, 퍽, 찌극, 쯔읍. 내벽이 손가락을 쭉쭉 빨아 당기는 감각이 선명했다. 할리드는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었다. 벌써 네 개째였다. 세로로 길게 늘어난 구멍이 보였다. 그러자 녹스가 비명처럼 신음을 입에 올렸다.

“아흐흑, 아으-!”

“왜, 좆도 두 개나 받아먹었던 걸 기억하잖아.”

“아아-. 그, 건 아흑! 아앗. 으으응…!”

할리드가 녹스의 전립선 위를 집요하게 누르자 녹스는 곧 벌벌 떨며 탁액을 배 위로 뱉어 냈다. 좆대 끝에서 질질 흐르는 정액이 보였다. 할리드는 꺼떡이는 녹스의 성기 끝을 손가락 끝으로 살살 비벼 댔다. 녹스가 몸을 퍼득 튀며 짧게 신음을 터뜨렸다.

“아으…!”

“씁.”

녹스가 피하려는 듯 몸을 물리려 들자 할리드가 씁, 하니 경고를 해 왔다. 그러면 녹스는 다시금 그 손가락에 제 좆대를 가져다 대며 울 것 같은 얼굴로 허리를 살살 비벼 댔다. 애교라도 부리듯이. 지금까지 가르쳐 놓은 것을 잊지 않은 자세였다. 할리드는 슬쩍 웃으며 손가락을 빼냈다.

“하아….”

“다리 다시 제대로 벌리고.”

녹스는 자신의 허벅지 뒤쪽을 받치고 다리를 활짝 벌렸다. 그러면 그가 쑤셔 놓은 향유 가득한 구멍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투명한 액을 잔뜩 품고 빠끔히 벌어져 속살을 살짝 내보이는 구멍은 좆을 바라는 것처럼 벌름거렸다.

할리드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자신의 좆대를 꺼내 들었다. 이미 한참 전부터 힘을 받아 있는 성기에는 불뚝하게 힘줄마저 올라와 있었다. 녹스는 마른침을 삼켰다. 저것이 얼마나 제 안을 빠듯하게 채우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리드는 녹스의 빠끔거리는 구멍에 선단을 맞추었다. 그리고 곧바로 좆대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좆이 욱여넣어지는 감각에 녹스가 헉, 숨을 들이켜고 벌벌 떨리는 다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

“씹, 여전히, 좁아, 가지고….”

할리드는 여전히 꽉 좁아 드는 구멍 안으로 제 좆을 눌러 박으며 욕을 짓씹었다. 녹스는 헐떡이지도 못한 채 자신의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좆대에 익숙해지기 위해 억지로 호흡을 내뱉었다.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잊고 쾌감을 찾으려 허리를 가볍게 움직여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할리드의 눈에 불이 붙었다.

“아…!”

할리드가 녹스의 골반을 힘주어 잡자 녹스는 긴장한 듯 눈을 꽉 감았다. 그리고 퍽! 소리가 났다. 할리드는 겨우 반 정도 삼킨 구멍 안쪽으로 나머지를 한꺼번에 처박았다.

“으흑-! 아아아-!”

“후….”

녹스가 허리를 비틀 때마다 안쪽 내벽이 경련했고, 결국엔 바들거리며 잡고 있던 다리를 놓치고 헐떡였다. 허공에서 갈 길을 잃은 손을 할리드가 잡아 위로 눌러 놓곤 허리를 천천히 다시 빼기 시작했다.

“아아, 주인, 님. 조금, 조금만….”

조금만 시간을 달라는 녹스의 애원에도 할리드는 퍽하니 허리를 치받았다.

“아흑-!”

내벽이 좆대에 딱 달라붙어 딸려 나가는 감각. 그리고 그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좆대를 우물거리는 감각. 그 모든 것이 녹스의 뇌를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찌걱, 찌극, 쯔윽, 쩍. 할리드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음란한 소리가 났다. 할리드는 멈추지 않고 구멍을 쑤셔 대며 자신에게 두 손을 결박당한 녹스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살짝 벌어진 입술, 어두워 반쯤 감긴 두 눈.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타액은 제대로 삼키지도 못해 턱 아래가 지저분했다. 할리드는 허리를 숙여 턱을 타고 흐르는 녹스의 타액을 핥았다. 쾌락에 빠져 타액조차 잘 삼키지 못하고 질질 흘리는 얼굴은 그 무엇보다도 할리드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좆 하나 넣어 주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지….”

“네, 에…! 흐아, 아아아-!”

퍽, 퍽, 찌극, 쯔읍.

할리드의 허리 짓은 시간이 갈수록 격렬해졌다. 제일 굽은 곳. 안쪽까지 퍽퍽 찔러 대는 감각에 녹스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할리드와 함께하는 성교는 언제나 이랬다. 그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행위.

“너무, 너무 깊…!”

“뭐가?”

“자, 자지가 너므, 으응…!”

녹스가 제대로 발음조차 하지 못하고 덜덜 떠는 모습에 할리드는 유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더 세게 안으로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녹스가 허리를 휘며 비명처럼 신음을 내질렀다. 할리드는 녹스의 손을 놓고 곧 그의 골반을 쥐어 잡았다.

그리고 미친 사람처럼 안으로 좆대를 치받기 시작했다. 녹스는 그의 손에 따라 흔들리며 시트를 꽉 쥐었다. 시트가 엉망으로 구겨졌다. 할리드는 녹스의 팔을 당겨다 제 목에 걸었다.

“날, 불러.”

“주인, 주인님…!”

“그래.”

“주인, 님, 아아…! 히윽…!”

퍽퍽거리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그리고 녹스의 가슴 위로 헉헉거리는 할리드의 숨소리가 떨어졌다. 할리드는 자신을 끌어안은 녹스의 몸을 당겨다 발갛게 부어 있는 유두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이내 안쪽, 가장 깊은 곳을 꾹 누르며 유두에 이를 세웠다.

녹스가 발발 떨며 눈을 뒤집었다. 활짝 벌려진 다리 끝이 곱아들었다. 녹스의 성기 끝에서도 흰 액이 울컥 뿜어져 나왔다.

“흐아. 아으흑…!”

“후우….”

녹스가 축 늘어졌다. 하지만 할리드는 여기서 끝마칠 생각이 없는 듯 녹스를 안아 들었다. 녹스만 두 번째 사정을 마쳐 할딱이고 있었다. 그는 어리광을 피우듯 할리드의 목덜미에 머리를 비볐지만 할리드는 입을 맞춰 주는 대신에 그를 엎드리게 했다. 절정에 달해 예민한 내벽을 드득거리며 긁어 대자 녹스의 몸이 다시 한번 퍼득 뛰었다. 헉헉거리며 엎드린 그의 등 뒤로 할리드가 경고하듯 말했다.

“무너지지 마.”

“흐으, 네, 에….”

녹스는 시트 위로 제 몸을 받치고 있는 팔꿈치에 힘을 주었다. 할리드는 엎드린 채 허리를 치켜든 그의 골반을 쥐고 다시금 치받기 시작했다. 녹스는 이를 악물었다가 곧 숨을 터뜨리듯 신음하며 제 안을 쑤셔 대는 좆대를 견뎌 냈다.

“아흑-. 아! 아!”

“후우, 하.”

좆대가 내벽을 긁을 때마다 녹스의 아랫배가 파르르 떨렸다. 온몸이 성기가 된 기분이었다. 이미 두 번의 사정을 마친 녹스는 내벽이 흐물흐물해져 밀려 들어오는 할리드의 성기를 쭙쭙 빨아 댔다. 할리드는 만족스러운 듯 그 안에 성기를 퍽 처박고 잠시 한동안 우물거리듯 경련해 대는 내벽의 감촉을 즐겼다. 할리드는 그대로 녹스의 등에 제 가슴을 붙이고 그의 귀에 속삭였다.

“윗구멍이 허전하지는 않나?”

“아, 아니…, 아닙, 니다.”

“왜 늘 물려 주던 게 없으니…. 허전할 텐데.”

할리드는 황제와 함께했던, 머리가 탈 듯한 성교를 떠올리는 것 같았다. 녹스는 싫었다. 위아래를 꽉 채운 성기 때문에 뇌가 녹아내릴 듯해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할리드의 생각은 달랐는지 그의 손가락이 녹스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왔다. 두꺼운 손가락이 세 개나 입 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녹스는 어쩔 수 없이 그 손가락이 성기라도 되는 것처럼 빨 수밖에 없었다.

쪽, 쭙, 쭙. 하고 손가락을 빠는 소리가 들리자 할리드가 만족스럽게 허리를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아…!”

“위도 아래도 잘 빨아야지.”

할리드는 녹스의 안으로 제 좆을 쑤셔 넣으며 이야기했다. 계속되는 허리 짓에 녹스는 타액을 삼키지도 못하고 질질 흘리며 신음하다가 좆이 내벽 안쪽을 때릴 때마다 빨던 손가락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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