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28)

3.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벨소리:카드캡터 사쿠라 3기 오프닝 'PLATINA') 

드뎌 전화가 왔다!!!! 

랄랄라~~~ 피자~~~ 

"여보세여?" 

"기분이 좋은 가봐? 목소리가 밝네?" 

"누나가 피자 사준다니까 그렇지, 뭐..." 

"그래? 학교 근처 피자집으로 나올 수 있지?" 

"없어도 나가야지.^^ 피X헛이지?" 

"응, 전에 온 적 있지?" 

"응." 

"그럼... 한 30분 뒤에 보자. 누나는 종례만 끝나면 되거든." 

"알았어~~ 있다 봐, 누나~~" 

"그래, 끊는다." 

피자다, 피자♡ 

그 시각 학교... 

"뭐래? 나온대?" 

"당연하지." 

"흠... 아, 지나야, 카메라 준비했겠지?" 

"당연하지. +_+" 

"자, 전민석군, 첫사랑과의 재회를 앞두니 기분이 어떠신가요?" 

"놀리지 마세요, 한다빈양. 그런데 카메라는 왜?" 

"어머나~~ 너를 보고 놀랄 수빈이의 얼굴을 찍기 위해서지~~" 

"너 친누나 맞냐?" 

"당빠쥐.^^" 

"점점 수빈이가 불쌍하게 느껴질 뿐이다." 

"자, 자, 잡소리 그만하고 우리 먼저 가 있을게. 

민석이 너는 정확~히 약속 시간 10분 뒤에 오면 될거야." 

"알았어." 

"시간 남는데 미용실에 가서 머리라도 다듬지 그래?" 

"죽인다, 한유빈." 

그 시각, 수빈이는... 

"엣취!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재채기가 나오지? 

앗, 늦겠다!!! 빨리 옷갈아입고 가야지!!!!" 

"여기야, 수빈아." 

"지나 누나~~" 

"네눈에는 지나만 보이냐?" 

"누나도 왔어?" 

"죽고 싶냐, 동생아? ㅡㅡ^" 

"아니, 그럴 리가..." 

지금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은 지나누나, 지노 형, 우리 누나들, 유빈이 형, 그리고 모르는 형 한명... 

첨보는 형인데 누구지? 

눈에 궁금해!라는 말을 띄우고 그 형을 빤히 쳐다보자 그 형은 나에게 싱긋 미소지어 주었다. 

"네가 다빈이랑 하빈이 동생이구나. 예쁘게 생겼네?" 

"전 남잔데요?" 

순식간에 잡친 기분... 

"알아." 

"근데 예쁘다는 말을 왜 해요?" 

"그래도 예쁜 건 예쁜 거야. ^^" 

이 형, 분명히 바람둥이다.... 

나의 날카로운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설마... 우리 누나들한테 찝적대는 건 아니겠지? 

"야, 너 수빈이한테 왜 그래?" 

이 때 그 형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내 편을 들어주는 지노 형... 

고마워, 형~~^^ 

그 형은 지노 형을 마구 째려보지만 지노 형도 지지 않고 같이 째려본다. 

"자, 거기 그만하고... 수빈이는 얘 첨보지? 

얘 우리집에 몇번 놀러 왔었는데... 이름은 김 운진이고 나이는 우리랑 동갑. 학생회 총무를 맡고 있어." 

"만나서 반갑다, 한수빈." 

"예, 저도요..." 

별로 반갑진 않지만 소개해준 지나 누나 성의를 봐서 고개를 꾸뻑 숙이려는데 불쑥 내앞에 내민 손... 

설마... 악수하잔 건가? 

"손부끄러워진다, 빨리 잡아." 

그러니까 내가 왜 댁의 손을 잡아야 하는데? 

"처음뵙겠습니다, 한수빈입니다." 

결국 악수를 하며 내 소개를 했다... 

그럼 어떡해? 앞에서 마구마구 째려보고 있는데... 

그나저나 인정하긴 싫지만 잘생긴 형이다... 

싱긋 웃는게 매력적이다... 

이 형... 진짜 바람둥이군... 

"그럼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학생회 임원이예요?" 

"음, 조금 있다 올 녀석까지 합해서 7명이 3학년 임원이지." 

"또 누가 와요? 근데 3학년이면 솔직히 학생회 일 버겁지 않아요?" 

"응, 한녀석 더 올거야. 그녀석은 선도부장이니까 아마 자주 만날걸? 

아까도 말했지만 이정도로 떨어질 대학이면 안가는게 더 나아." 

역시 자신만만 지나 누나... 

하긴 지노 형도 우리 누나들도 유빈이 형도 공부는 잘하니까... 

저 제비같은 형도 공부 잘 하겠지? 

"그래, 이렇게 된 거 수빈이 너도 학생회에 들어올래?" 

문득 말을 건네는 운진이 형... 

"네? 제가요?" 

"응, 서기를 맡을 1학년이 마침 필요하던 참인데... 

너 글씨 잘 쓴다며?" 

"예, 어릴 때부터 서예를 좀 했어요." 

"말 편하게 해. 존댓말 쓸 필요 없어. ^^ 

그럼 딱이네!! 지금 있는 서기가 글씨를 좀 못쓰거든?" 

"그런데 어떻게 서기가 됐어요.... 된거야?" 

"성적이지, 뭐... 선생들이 하라고 하니까 하는 거고... 

솔직히 귀찮은 일이 많으니까... 

그녀석 본인은 '천재는 악필이다!' 라며 떠들고 다니지만... 

우리 학생회에는 좀 별난 녀석들이 많아." 

"그럼 나도 그 별난 녀석에 들어가는 거야?" 

"그런 건 아냐. 네눈앞에 있는 우리들은 정상적이잖아? 

2학년에 별난 녀석들이 좀 많아서 그렇지, 괜찮아. 

별나다고는 해도 나쁜 녀석들은 없으니까... 아마 수빈이 네가 들어오면 좋아할걸?" 

"왜?" 

"암튼 들어와라, 응? 우리도 이제 회의할때 칠판 글씨 좀 알아보게..." 

"생각해 볼게요." 

"생각할 것도 없어. 그냥 들어와. 네 성적 정도면 선생들도 별 말 안할거야. 

거기다가 우리가 추천하는 거고, 또 다빈이, 하빈이 동생이니까 애들도 별 말 안할걸?" 

사방에서 말을 거니 정신이 없다... @[email protected] 

"그럼 하는 거다, 알았지?" 

"야~~~ 잘됐다~~~" 

엥? 나 암말도 안했는데... 

하기 싫다고 말하고 싶지만... 저 째림들과 미소들을 이길 자신이 없어... 

힘없는게 죄지... ㅠ.ㅠ 

"근데 이녀석은 왜 이렇게 안 와?" 

"그러게나... 참, 수빈아. 너 오기전에 먼저 주문했는데 괜찮지?" 

"응." 

"샐러드 갖고 올게." 

"같이 가자." 

우르르 일어나는 형들 3명... 

뭘 얼마나 거창하게 가지고 오려고... 

"응? 전화가 왔네? 잠깐만 나 통화하고 올게." 

"빨리 와~~" 

"알았어. 여보세요?" 

전화 받으러 가는 지나 누나... 

"누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나도 같이 가." 

화장실가는 우리 쌍둥이 누나들... 

어쩌다보니 이 테이블에 나 혼자 남게 되었다. 

뻘쭘... 

혼자 앉아 콜라를 홀짝이고 있었다. 

친구가 온다는데 다들 그렇게 가면 되나? 

형들은 샐러드를 가지러 간거야, 만들러 간거야? 

지나 누난 뭐 그리 할 말 많다고 아직도 통화중이야? 

울 누나들은 화장실 가서 빠져 죽었나? 

혼자서 투덜거리며 앉아 있을 때 누군가가 피자집 안으로 들어왔다. 

무심결에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나는 내 입안의 콜라를 그대로 뿜어냈다. 

그 사람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들은 고백의 주인공... 

민석이 형이었던 것이다. 

그 시각 나머지 사람들은... 

'밀지 마...' 

'아야야... 운진이 너 손 안치워?' 

'지나야, 확실히 찍었어?' 

'응, 줌으로 클로즈업까지 했어.' 

'좋았어!!' 

'그나저나 내 접시랑 콜라 다 버렸네... 괜히 저녀석 앞자리에 앉아서...' 

'저건 우리도 의외다... 저렇게 놀랄 줄이야...' 

'3년만에 만나는 거야?' 

'정확히는 2년만에 아냐?' 

'2년 조금 넘었지.' 

'야~~ 오늘 좋은 거 찍겠다.^^' 

'근데 우리 언제까지 숨어 있어야 돼?' 

'조금만 기다려...' 

'근데 저자식 진짜 미용실 다녀온 거냐?' 

'그러고보니...' 

'참 눈물겹다...' 

"저, 손님? 무슨 일이라도..."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가서 일 보세요." 

"예...." 

사각지대에 숨어서 그 둘을 훔쳐보고 있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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