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18/28)

18. 

휴우... 

집에 와도 심란한 건 마찬가지... 

씨잉... 

민석이 형 나빴어... 

나를 그렇게 무시하다니... 

형... 미오... 

아까 잠을 많이 자서 잠도 오지 않는다...ㅡㅡ;; 

크아아아악~~~~~ 

사라져! 사라져! 

전민석도, 한세빈도!!! 

다 사라지란 말이야!!!! 

언제나처럼 혼자 발광하는 수빈군이었다...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 

엇! 내 전화다!!! 

설마.... 민석이 형??? 

두근두근... 

발신번호를 확인하니 모르는 번호였다... 

쳇... 

"여보세요?" 

나도 모르게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 

"네, 혹시 한 수빈씨..." 

"전데요?" 

"저기... 빈아, 나 기억하겠어?" 

"누군데?" 

"나... 신우야..." 

"신우... 아~~ 신우구나? 

너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그냥 친구들이 가르쳐 주더라... 

잘... 지냈지?" 

"응... 너두 잘 지내지?" 

"그럼... 저기 빈아... 나 너희집 근천데... 

잠깐 나올 수 있어?" 

"지금? 음... 지금 시간이... 

10시네? 나갈 수 있어." 

"그래? 나 너희집 앞이거든?" 

"그럼 쫌만 기다려. 나 금방 나갈게." 

"고마워!!!" 

신우라... 

중학교 졸업식 이후 첨이군... 

설마... 그날처럼 사랑한다는 말 하려는 건 아니겠지? 

(신우는 1회에 나온 수빈이에게 고백한 아이입니다. 기억 나시나요? 수빈이를 빈이라고 부르던...) 

"오랜만이야, 빈아..." 

"응, 너두... 근데 여기까지 웬일이야?" 

"응... 이 근처 지나가다가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그래? 암튼 이렇게 만나니까 반갑다." 

"근데, 빈아... 어디 아파? 얼굴이..." 

끄악!!! 

내 얼굴상태... 

"아... 어젯밤에 잠을 잘 못자서..." 

"왜? 무슨 일 있었어?" 

"아, 아냐... 일은 무슨..." 

"정말이지?" 

"응..." 

"다행이다..." 

안심한 듯이 웃는 녀석... 

이 녀석도 한 얼굴 하는데... 

설마... 얘 아직도 나 좋아하는 거 아니겠지??? 

"저기, 이제 들어가봐. 나 네 얼굴 봤으니까 됐어." 

"이렇게 찾아왔는데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할래?" 

"아냐... 그냥 갈게." 

"그래도..." 

"갈게... 그리고 빈아... 계속 연락해도 되지?" 

"그럼~~ 나도 연락할게." 

"저기 빈아..." 

"왜?" 

"나... 아직도 널 사랑해..." 

"!!!" 

"네 번호 안지 꽤 됐어... 그렇지만 차마 전화할 수는 없었어... 

네가 날... 싫어할까봐... 혐오할까봐... 

그치만... 아무리 그래도 내 마음은 그대로야... 

나 널 사랑해... 오늘 이 말 하려고 왔어." 

"신우야..." 

"갈게.." 

"잠깐만 신우야..." 

"왜?" 

"갑자기 이러면..." 

"갑자기 아냐! 전에도 얘기했잖아, 널 사랑한다고..." 

"그, 그치만... 난 남잔데..." 

"그딴 거 상관없어... 그냥... 수빈이 네가 좋은 거야." 

"신우야..." 

"빈아..." 

갑자기 날 안고 키스를 하는 신우... 

이게 무슨 짓이야? 

난폭하게 혀가 들어와서 내 혀와 얽힌다. 

이 자식... 무슨 키스를 이렇게 잘하는 거야? 

이녀석, 꾼 아냐? 

"널 사랑해, 빈아... 너만 있으면 돼." 

이 말만 남겨놓고 뛰어가는 녀석... 

그리고... 멍하니 혼자 남은 나... 

어떻게 하지... 

신우는... 친군데... 

"저, 저새낀 또 뭐야?" 

"중학시절 수빈이의 베스트프렌드이자 중학교 졸업식날 고백했다가 채인 박신우 같은데?" 

"세, 세상에... 이거 어쩌지? 예상도 못한데서 태클이 들어왔잖아!!!" 

"낸들 알아???" 

"설마... 한수빈.... 바람에는 바람... 맞바람으로 나가는 건..." 

"어떡해~~~ 이런 상황은 예상 못했다구!!!!" 

"일단... 민석이한테는 비밀로... 해야 겠지?" 

"그래야겠지?" 

"큰일났네... 이러다가 우리 노력이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되겠다..." 

"근데 뭐하니, 지나야?" 

"아, 본능적으로 키스씬... 찍고 말았네.." 

"민석이한테 안 들키게 조심해라..." 

"응..."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수빈이의 바람(?)장면을 목격한 두쌍의 쌍둥이였다... 

그리고... 수빈이는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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