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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제도에서 온 불청객.
연회의 밤, 공작성은 화려하게 불을 밝힌 채 방문객들을 맞이하였다. 수십 대의 마차가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한다. 공작성의 중앙홀은 활짝 개방되어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악공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연주에 화사한 선율이 흘러넘친다.
중앙홀의 샹들리에는 화려한 크리스털로 만들어졌으며, 벽은 보석을 갈아 만든 벽지였고, 창문의 유리는 크리스털로 바꿔 끼웠다. 귀족들이 손도 대지 않는 핑거 푸드는 마치 예술품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뽐냈으며 검은 조끼에 날렵한 하의를 걸친 시종들이 솜씨 좋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객들에게 주류를 제공한다.
테라스가 열려 있건만 겨울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훈훈한 온기에 두터운 숄을 걸쳤던 여인들은 머쓱한 표정으로 그것을 시중인들에게 건네주었다.
마치 악기의 선율 같은 낭랑한 웃음소리가 귀부인들 사이에서 울려 퍼지고, 그네들의 유혹을 신사들은 거부하지 않는다.
연회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단연 윤이었다. 자신의 머리색과 같은 빛깔의 옷을 입었다. 검은 머리에 검은 옷이라 칙칙하게 보일 수 있었으나, 옷감의 화려한 색감이 그것을 막아주었다. 차 대륙에서 건너온 비단은 아름다운 광택을 발휘했는데, 같은 무게의 금으로도 살 수 없는 귀물이었으나 본인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윤은 진득하게 달라붙는 시선이 껄끄러운 듯 구석에 쳐 박혀서 과실주만 홀짝거렸다. 달짝지근한 음료수인지 술인지 모를 것을 마시고 있자 독한 화주가 그리워졌다.
“윤님! 정말 이렇게 꾸미니 몰라 뵙겠습니다.”
그간 두문불출하던 로릭이 윤을 향해 감탄성을 터뜨렸다. 옷을 구경한답시고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머리를 단정하게 쓸어 넘긴 윤의 흰 얼굴이 차분하게 가라앉자 마치 성직자처럼 금욕적인 느낌을 주었다. 인세에 무심한 신이 저런 모습일까. 어쩐지 낯설게 느껴져서 그는 침을 꼴깍 삼켰다.
“난 원래 잘났어.”
“……이래야 윤님이시죠.”
에단의 일침에 로릭이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킥킥 웃다가 상처가 쑤시는 듯 가볍게 미간을 찌푸렸다.
“어깨는 좀 어때.”
“……그냥 그렇습니다.”
로릭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러고보니 처음 보았을 때와 달리 얼굴이 엉망이었다. 낯빛도 퀭했고, 눈 밑이 그늘져있다. 그가 겪었을 좌절에 윤은 한숨을 삼켰다. 무어라 이야기해주고 싶지만 그건 오지랖일 뿐이다.
“하하하,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황자 저하를 구하다가 이리 되었으니, 제법 연금도 나올 테고요.”
“너무 걱정하지 마. 인생이 끝난 것처럼 느껴질 때, 새로운 삶이 시작되니까.”
“…윤 님.”
그저 그런 위로처럼 들릴 수도 있었으나 윤의 말에선 알 수 없는 무게가 느껴졌다. 긴 시간을 직접 겪은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로릭은 애써 웃었다.
“그런데 방금 되게 할아버지 같았습니다.”
“이 자식은 좋은 말을 해줘도.”
“하하하, 아녜요. 감사합니다.”
로릭이 붉어진 코끝을 문지르며 하하 웃었다.
“자, 윤님도 연회를 즐기셔야죠. 저는 이만 물러나보겠습니다.”
“왜? 더 놀지 그래.”
“향수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잠시 좀 쉬려고요.”
윤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뒤로 감춘 로릭이 재빨리 연회장을 벗어났다. 술이 필요했다. 시종에게 독한 술을 가져오도록 호령했다. 아름다운 정원의 구석진 곳, 나무에 기대어 앉아서 술을 연신 들이키는 로릭을 향해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로릭 도우슨 경 되시죠?”
천사 같은 외모의 숙녀였다. 구불구불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자그마한 얼굴을 감싸고 있다. 눈동자는 갈색 같기도, 붉은 색 같기도, 빛에 따라 오묘하게 바뀌는 색이었다. 그녀를 본 로릭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제 이름은 애비가일 미리엄 이스트민스트. 하지만 경께는 애비가일이라 불리고 싶네요.”
애비가일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로릭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술기운이 단번에 날아갔다.
제도 센트리움에서 이스트민스트 공녀의 위명은 대단하였다. 그 도도함과 냉랭함이 절벽에 핀 꽃과도 같은 여인. 그런 공녀가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다니 황송하다 해야 할지, 놀랍다 해야 할지. …아니면 그 속셈이 무어냐고 해야 할지.
로릭은 만면 가득 드러난 놀람을 감추려 애썼다. 애비가일은 로릭의 속내를 읽은 것처럼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로릭 도우슨 경.”
“예, 예! 공녀.”
“아이참, 애비가일이라 불러주세요. 그런 딱딱한 호칭은 싫답니다.”
애비가일이 고개를 저으며 사랑스럽게 대꾸했다. 오른손을 왼쪽 팔꿈치에 받힌 채, 왼손은 얼굴에 가져다댄 후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사람의 마음이 절절히 녹는 교태의 표본이라 할 만한 자세였으나 로릭은 어쩐지 독화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처럼 느껴졌다.
“어딜 가는 길이셨나요?”
“조, 좀 답답해서 바람을 쐬러 밖으로…….”
로릭의 우물쭈물한 대답에 애비가일이 환하게 웃었다.
“어머나, 저도 답답해서 밖으로 나가려던 참이었답니다! 같이 가지 않으시겠어요?”
“예, 예!”
“에스코트 해달란 뜻이에요, 경.”
얼결에 로릭이 왼쪽 팔을 들어올렸다. 애비가일이 그의 팔위에 자그마한 손을 얹었다. 화려한 레이스로 치장한 실크 장갑은 이스트민스트 가문의 부를 단편적으로 드러낸다. 어마어마한 가문의 상속녀가 어찌 자신에게 에스코트를 요청하고, 관심을 보인단 말인가. 로릭의 머릿속은 이제 복잡하다 못해 어지러워질 정도다.
정원으로 나온 애비가일이 인공 분수에 걸터앉으며 장갑을 벗었다. 상아를 깎아 만든 듯 하얀 손이 드러났다. 그녀는 분수에 손을 담그며 경치를 즐겼다. 로릭은 그녀의 맞은편에 묵묵히 서 있었다. 한참이 지났을까, 공녀는 드디어 자신의 본색을 드러냈다.
“로릭 도우슨 경. 이제는 기사의 지위를 잃게 되었으니 그저 도우슨이라고 불러야할까요?”
“……이스트민스트 공녀.”
“잠깐 조사를 했어요. 그대의 누이는 아직 지참금이 없어 혼인을 하지 못하였고, 병든 노모에… 일찍이 세상을 등진 부친. 참으로 눈물이 나더군요.”
무례하기 그지없는 말에 로릭의 뺨이 분노로 가늘게 떨렸다.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이 뭡니까.”
“당신을 돕겠다고 하는 말이에요.”
“돕겠다는 사람이 말을 그리도 무례하게 하는 겁니까?”
로릭은 이를 악문 채 대꾸했다. 그의 눈은 적개심으로 활활 타올랐다. 제 감정을 숨길 줄 모르는 미숙한 태도에 애비가일은 조소를 머금었다.
“베스파뇰 경. 이쪽으로 오세요.”
그림자 속에서 숨어있던 남자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얼굴의 반을 가리는 검은 안대의 기사. 척 베스파뇰. 그의 섬뜩한 외안과 눈을 마주친 로릭이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이 함정에 빠져들었음을 깨달았으나 도망칠 방법이 없었다.
이쪽으로 다가온 척은 곧장 자그마한 스크롤을 찢었다. 반투명한 막이 셋을 감싼다. 처음 보는 마법스크롤에 로릭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법 스크롤은 처음 보나요?”
“…….”
“별 거 아니에요. 이걸 쓰는 순간 우리 셋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도 않고,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게 된답니다.”
애비가일이 노래하듯 아름다운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이야기가 새어나가면 곤란하다 하더라도 그대 같은 이에게 이 비싼 스크롤을 쓰다니. 아아, 우리의 백부는 통도 크셔라.”
“공녀.”
척이 경고를 하듯 엄중한 목소리로 애비가일을 불렀다. 손끝으로 입술을 가리며 애비가일이 후후 웃었다.
“알겠어요. 그대는 약속을 지키도록 해요.”
“좋소.”
음울하게 대꾸한 척은 외안을 굴려 로릭의 모습을 담았다. 남자의 회색 눈에 담긴 살기에 의연한 척 힘을 주던 로릭의 어깨가 움칠 떨렸다.
“그란디아의 위대한 지배자이신 황제 폐하의 전언이다. 로릭 도우슨. 그대는 명을 따르라.”
척 베스파뇰이 그에게 독이든 잔을 내밀었다. 거부할 수는 없었다.
플로레스 백작부인은 새처럼 팔딱거리는 가슴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썼다. 마치 처녀적으로 돌아간 듯 가슴이 두근거렸다. 눈앞에 소문의 검사, 하이어드 경이 벽에 홀로 서서 과실주를 홀짝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운 숙녀들은 냉대에 평판이 상할까 저어하고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화술로 사로잡을 자신이 있었다. 백작부인은 자신있는 걸음으로 윤에게 다가갔다.
“하이어드 경, 연회가 지루하신가 봐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에피네 플로레스. 플로레스 백작가의 일익이랍니다.”
윤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마주보았다. 흑주 같이 새까만 눈동자가 거울처럼 백작부인의 모습을 비추었다.
“반갑습니다. 백작부인.”
윤은 귀족적인 예법으로 백작부인의 손등에 입 맞췄다. 섬세한 외모와 달리 각지고 절도 있는 동작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그러곤 생글거리며 눈웃음을 짓는 순간 플로레스 백작부인은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헛기침을 하며 쥘부채로 얼굴을 가린 그녀는 사교계의 여왕답게 재빨리 자신의 실수를 수습했다.
“…좋은 밤이지요? 공작께 성을 하사받으시다니,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윤의 대답에 플로레스 백작부인이 살짝 고개를 저어 보인다. 사랑스럽게 내린 귀밑머리가 살짝 흔들렸다. 그 흔들림조차 의도된 아름다움이 있었다.
“경께선 응당 누릴 수 있는 걸 누리는 거예요.”
백작부인은 눈앞의 기사가 퍽 마음에 들었다. 황태자의 총신이라는 위치가 아니어도 그는 충분히 매력적인 남자였다. 차 대륙 사람이기 때문인지 그의 외양은 스물두 살이라는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였고, 미성숙한 소년 같은 신선한 매력을 풍겨왔다.
“경께 노스트라드가 어떻게 다가오는 지 궁금하답니다. 당신이 겪은 노스트라드는 어떤 곳인가요?”
“……낯설면서도 익숙한 곳입니다.”
“그리고요?”
“사람들은 친절하죠. 북부의 기상이 남아있는 곳이 전 마음에 듭니다.”
한참동안 말을 고르던 윤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사교계에서, 궁정에서 통용되기엔 투박한 대꾸였으나 진심이 배여 있었다. 윤의 대답에 플로레스 백작부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살며시 웃어보였다.
“참 좋은 곳이지요. 노스트라드는. 저는 제도 출신이나, 제 할머니께서 북부의 사람이셨답니다. 그래서 검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어떤 이야기를요?”
“무척 다정하고 장난스러운 분이셨다고요. 그리고 소년 같은 분이셨다고 해요.”
그들은 벽에 기대어 나란히 서서 환담을 나누었다.
“하이어드 경.”
“예, 플로레스 백작부인.”
“숙녀를 이렇게 세워두어도 되는 건가요?”
“아! 죄송합니다.”
웃으면서 하는 말에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윤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숙녀를 세워놓고 춤을 신청하지 않는 것은 큰 결례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녀의 기사가 결투를 청해도 이상치 않을 상황이다.
“플로레스 백작부인, 부디 저와….”
“미안하지만, 하이어드 경은 내가 먼저 데려가야겠어.”
춤을 신청하려던 윤의 행동을 막은 것은 어느새 나타난 아스탄이다. 아스탄은 윤과 대비되는 흰색 예복을 입은 상태였다. 덕분에 윤과 흑백의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깎은 듯 차갑고 수려한 이목구비가 아름다운 공작을 보며 플로레스 백작부인은 아쉬움을 삼키며 인사를 올렸다.
“하이어드 경, 그럼 가도록 하지.”
아스탄이 윤을 이끌고 홀의 상석으로 나아갔다. 윤은 나란히 걷듯 아스탄을 따라 걸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상석으로 모여든다.
“부디 이 연회의 밤을 즐겁게 보내길 바라오.”
축사는 짧았다. 때론 졸도할 만큼 긴 축사를 하는 연회의 호스트도 종종 있었지만, 아스탄은 늘 짤막한 문장으로 끝나는 편이었다.
‘역시 우리 주군께서는 중요한 것과 중요치 않은 것을 잘 아는 분이란 말이야.’
마법사인 딘넬 백작은 고리타분한 건 딱 질색이었다. 짧은 축사에 당황한 귀족들을 쳐다보며 속으로 유쾌하게 웃었다.
“이 연회는 우리에게 온 이방인 기사를 환영하기 위함이오. 바로 검공과 같은 곳에서 온 윤이라 하지. 새로이 받은 성은 하이어드.”
아스탄의 소개에 윤은 짧게 묵례를 해보였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제껏 본인이 겸하던 검은 늑대 기사단을 부활시키려 하오.”
“검은 늑대 기사단이라면…….”
아스탄이 검을 뽑아내며 한 말에 놀란 이들의 술렁거림이 연회장을 메웠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였다. 채신없이 경악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어린 공작이라 제멋대로라며 불쾌한 반응을 이들도 존재하였다. 허나 모두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만은 아니었다. 나이든 귀족들의 입가엔 묘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이미 잊힌 존재이나 그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부모에게서 이어받은 구전 설화와 같은 명성을.
검은 늑대 기사단! 그란디아의 최전성기를 이끌던 최강의 무력집단으로 그란디아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전사들이었다. 무를 숭상하는 노스트라드의 사람들에게 웨스트올로의 나약한 마법쟁이들이나, 사우스클라인의 천박한 돈놀이꾼과 차원이 다르다는 자부심의 원천이 되어주었다.
그간 노스트라드는 황가의 직할령이 된 후 이빨 꺾이고 발톱이 뽑힌 늑대와 다름없었다. 목줄을 채웠으나 그들의 심지는 꺾인 것이 아니다. 게다가 팔라티온은 노골적으로 노스트라드를 배척했다. 차곡차곡 쌓인 불만이 폭발할 때쯤 검공과 같은 곳에서 온 이방인이 나타났다.
현제의 환생이라 불리는 황태자와 검공과 같은 곳에서 온 귀신같은 검술의 청년의 만남이다. 마치 전설의 재림 같지 않은가. 그들의 결합은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노귀족들은 마치 젊었을 때로 돌아간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나 아스타시온 베덴 크라이슬러 노스트라드는 그대에게 검은 늑대 기사단의 지위를 수여한다.”
“명을 받들겠나이다.”
아스탄이 손에 쥔 검은 흑철로 만들어진 검은 마검 트리기토스.
아스탄은 검날을 가로로 눕혀 윤의 양쪽 어깨에 얹었다. 윤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의 심장 위에 손을 얹었다.
“그대는 신의로서 주공을 대하고, 약한 자를 핍박하지 않으며, 노스트라드를 위해 싸우겠는가?”
“제 모든 것을 걸고 지키겠나이다.”
검날을 세운 아스탄이 자신의 손가락에 피를 내었다. 그리고 윤에게 검을 건네었다. 윤 역시 손가락을 그어 피를 내었다. 조심스럽게 다가온 제르센이 은잔에 그 피를 받았다.
연회에 참석한 귀족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황태자가 이방인 기사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로서 그대와 나는 혈맹으로 맺어졌다. 이 검은 신의의 상징. 그대에게 내리겠다. 이것이 나의 믿음이다.”
아스탄은 윤에게 트리기토스를 건네주었다. 척의 검을 망가트린 탓에 검이 없던 윤은 기쁘게 받아들었다. 역시 황태자라 해야할지. 공작의 상징을 예물로 줄 정도로 통이 컸다.
손에 착 감기는 감각과 함께 마검이 웅웅 울며 제 주인을 반긴다. 비록 무시무시한 전설이 뒤따랐지만, 사람을 베어도 날이 망가지지 않고 소드 오러를 한계까지 견딜 수 있는 검은 드물었다.
아스탄은 붉은 눈을 가늘게 뜨고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다.
“자 오늘 같이 기쁜 날. 연회를 마음껏 즐기시오.”
아스탄이 유쾌한 목소리로 축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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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에서 하는 월도는 짜릿해요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