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랑주 포인트 (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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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 포인트 (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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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우웨엑.”
격렬하게 헛구역질을 반복하는 동안 비커를 놓쳤다. 바닥에 떨어져 박살 나기 전에 강수혁이 능력으로 빠르게 수습했다.
“어허! 어떻게 얻은 샘플인데. 위험하게.”
허리를 숙이고 양손으로 무릎을 짚은 심나연이 눈물을 찔끔 짜낼 때였다.
비커를 얌전하게 실험대 위에 올린 강수혁은 미련 없다는 듯이 돌아섰다.
“장선욱에게는 알리지 마. 그 인간이 알게 되면 또 무슨 참견을 할지 모르니까. 두 번째 가이드는 가능한 범주 내에서 내가 직접 고르겠어.”
직접 고르겠다고 신신당부를 하는 걸 보니 김윤조에게 어지간히 질렸나 했다. 심나연 본인도 저 미친 새끼의 지랄 쇼에 질렸다.
“알았어, 이 미친 새끼야. 빨리 꺼져. 그리고 내가 연락하기 전에 두 번 다시 여기 오지 마.”
“이번에는 제작 과정 보러 종종 올게. 이쁘게 만들어 줘.”
말을 지독하게 안 듣는 개망나니 새끼는 손을 흔들며 돌아섰다. 얄미운 뒷모습에 대고 심나연은 고함쳤다. 신고 있던 둔탁한 고무 슬리퍼까지 벗어서 던졌다.
“오지 말라면 오지 마! 이 미친 변태 새끼야!”
개새끼는 예의상 맞아 줄 생각도 없이 유유히 사라졌다.
“가이드가 무슨 뚝딱하면 나오는 맞춤복인 줄 알아 이쁘게 만들게. 미친 새끼.”
심나연은 쩔뚝이면서 슬리퍼를 주워 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