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화
코이가 슬그머니 눈을 떴다. 열에 들뜬 시야에 애슐리가 몸을 기울이는 게 보였다. 곧이어 커다란 손이 코이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으으응…….”
저절로 끓는 듯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반사적으로 두 눈을 다시 감고 만 코이의 반응에 아랑곳 없이 애슐리가 엄지손가락을 지그시 눌러 양쪽으로 당겼다. 얇은 스타킹의 막 너머에 숨어 있던 구멍이 드러나자 그의 숨결이 한층 더 거칠어졌다. 코이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려웠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잔뜩 긴장해서 기다리는데, 아래쪽에 습한 열기가 느껴졌다.
“……!”
이번에는 비명도 못 지르고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애슐리는 스타킹을 사이에 두고 코이의 작은 구멍을 혀로 문질렀다. 넓게 펼친 혀가 촘촘한 망사 천 위로 주름을 길게 훑자 까끌하고 차가운 감촉에 코이가 움칠거리며 온몸을 떨었다. 곧이어 애슐리는 입술을 대고 본격적으로 코이의 구멍을 핥고 빨아 대기 시작했다.
“으, 으으, 으읍.”
코이는 있는 힘껏 입을 막은 채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으려 애썼으나 쉽지 않았다. 발가락이 오그라들고 온몸이 저릿거리며 전기가 올랐다. 저절로 움츠렸다 펼쳐지며 반응하는 주름을 정성껏 핥고 문지르는 혀에 조금씩 구멍이 벌어졌다. 그리고 타액 외의 다른 뭔가로 아래가 젖어 들기 시작했다. 애슐리는 흘러나온 애액을 자신의 타액과 섞으며 그대로 혀를 밀어넣었다.
불시에 스타킹에 감싸인 혀가 슬며시 열린 구멍 안으로 들어왔다. 놀란 코이가 두 눈을 활짝 뜨고 굳어졌으나 애슐리는 눈을 감은 채 구멍 안쪽을 핥기 시작했다. 타액과 애액이 뒤섞인 혀가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점막을 애무하자 코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헐떡이며 애원하고 말았다.
“애, 애쉬, 애쉬…… 그, 그만해, 거기, 무서워…….”
이런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코이는 생전 느껴 보지 못했던 너무나 강한 자극에 코이는 그만 공포를 느꼈다. 온몸을 떨며 다급하게 외쳤으나 애슐리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입술을 더 바짝 붙이고 혀를 넣은 채 주름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코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아래쪽이 너무 뜨거웠다. 애슐리의 입술이 닿은 부위가 화상을 입을 것 같았다. 배 속이 달아오르고 회음부가 욱신거렸다. 주름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펴지며 애슐리의 혀를 물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혀보다 더 길고 두꺼운 것이 안을 휘저어 줬으면 좋겠다. 그게 뭔지도 떠올리지 못한 채 코이가 정신 없이 되뇌었다.
“더, 더 해 줘…… 더…… 애쉬…….”
코이의 속살을 스타킹 위로 쓰다듬었던 애슐리가 혀를 빼냈다. 입술을 옮겨 허벅지 안쪽 살으 스타킹과 함께 깨물었던 그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자신이 지금껏 물고 빨았던 그곳을 내려다보았다. 타액과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는 구멍이 다급하게 헐떡이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코이, 다리 벌려 봐.”
코이는 시키는 대로 했다. 수치심보다 욕망이 더 커서, 망설임은 아주 잠깐이었다. 어렴풋이 저번의 기억이 떠올랐다. 무릎을 세워서 반쯤 일어선 애슐리가 바지의 지퍼를 내리는 것을 보자 저절로 마른침이 넘어갔다. 코이는 본능적으로 그가 자신의 기대를 곧 채워 줄 거라고 생각했다. 애슐리가 드디어 바지 안에서 한껏 달아오른 성기를 꺼내자 코이는 무심코 숨을 죽였다. 정신 없이 자신의 성기를 바라보고 있는 코이의 시선에 애슐리가 엷은 미소를 지었다.
“이게 갖고 싶어, 코이?”
커다란 손에 쥔 굵고 거대한 성기에 코이는 대답보다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홀린 것처럼 입술이 저절로 열리고, 대답이 나왔다.
“어서 내 안에 넣어 줘, 애쉬.”
열기가 서린 음성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애슐리는 그의 얼굴에서 시선을 내려 아래에 눈을 고정했다. 검은 스타킹 안에 감싸인 코이의 성기가 잔뜩 달아올라 굳어 있는 게 확연히 보였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자신이 핥고 빨았던 그곳까지도.
“기다려, 코이.”
애슐리는 타액과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는 검은 스타킹을 입은 하반신을 내려다보며 속삭였다.
“아직 부족해.”
그리고 애슐리는 코이를 바라보며 자신의 성기를 직접 손으로 훑기 시작했다. 한껏 머리를 든 성기는 울퉁불퉁한 핏줄이 굵게 일어나 있었다. 코이는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린 채 침을 삼켰다.
“코이.”
애슐리가 거친 숨이 뒤섞인 음성으로 그를 불렀다. 코이가 당황해 눈을 들자 그는 들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다리 들어 봐.”
“……어?”
코이가 의아해하며 얼빠진 소리를 내자 애슐리는 직접 코이의 무릎을 잡아 위로 올렸다. 대문자 M을 그리는 다리를 보며 애슐리가 입가에 만족스러워하는 미소를 띠었다. 곧이어 성기를 훑는 손이 빨라졌다. 두꺼운 기둥에 정액이 차오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이는 넋을 잃고 그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둥근 끝이 번들거리며 체액으로 물들더니 곧 부연 정액이 내비쳤다.
“으읏…….”
애슐리의 뺨에 홍조가 어리고, 입가에서는 신음이 흘렀다. 커다란 손을 꽉 채운 묵직한 성기가 코이의 두 눈에 가득 차올랐다. 저것이 자신의 안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자 흥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저절로 구멍이 움칠거리고, 애액이 흘러나왔다.
“코이.”
애슐리가 속삭였다.
“입 벌려.”
코이는 홀린 듯이 시키는 대로 했다. 슬며시 입술이 벌어지자 그 모습을 본 애슐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곧이어 성기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잔뜩 몰려 있던 정액이 일시에 쏘아져 나왔다.
“……아!”
입 안에 쓴 맛이 느껴지고, 얼굴에 체액이 튀어 올랐다. 반사적으로 탄성을 지르며 눈을 감아 버린 코이의 위로 계속해서 진한 정액이 쏟아졌다. 애슐리는 그런 코이를 내려다보며 커다란 손으로 연거푸 성기를 훑었다. 마침내 사정을 끝냈을 때,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애슐리의 아래에서는 그의 정액으로 뒤덮인 코이가 멍한 눈을 깜박이며 그를 올려다볼 뿐이었다. 여기저기 자신이 쏟은 정액이 덕지덕지 묻은 검은 스타킹을 신은 다리를 넋을 잃고 바라보던 애슐리가 중얼거렸다.
“맙소사, 이게 현실이라니…….”
자신의 뺨을 세게 쳐 보고 싶어졌다. 언제나 상상만 하던 그 모습이 지금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믿을 수가 없었지만 정말 현실이었다. 애슐리의 입에서 떨리는 한숨이 흘러나왔다.
얼떨떨해하며 눈만 깜박이던 코이가 흠칫 놀랐다. 방금 사정을 한 애슐리의 성기가 다시 단단하게 일어서고 있었다. 둥그렇게 커지는 두 눈에 애슐리가 입을 열었다.
“코이, 옆으로 누워 봐.”
아직 감격이 남아 있는 듯한 음성에 코이는 엉거주춤 따랐다. 애슐리는 직접 코이의 무릎을 잡아 자세를 잡아 줬다. 상체를 그대로 둔 채 허리를 비틀어서 다리를 엇갈리게 하여 누운 코이를 보자 애슐리의 표정이 한층 더 부드럽게 풀어졌다.
둥근 엉덩이와 우아한 허벅지의 곡선이 드러난 자세는 여러모로 그를 만족시켰다. 코이의 얼굴을 보면서 엉덩이도 만질 수 있다니 얼마나 완벽한가.
애슐리는 손을 뻗어 스타킹 위로 코이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슬며시 가운뎃손가락을 내려 실컷 핥고 빨아들였던 주름을 쓰다듬자 곧바로 코이가 반응했다. 다시 기대로 몸이 떨렸다. 이번에도 애슐리가 그를 실망시킨다면 상처받을지도 모른다. 그런 코이의 생각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애슐리가 말했다.
“걱정 마, 코이. 이번에는 정말로 넣어 줄게.”
낮게 속삭인 애슐리가 스타킹 위로 구멍을 눌렀다.
“으, 으응.”
대답을 하려던 코이의 목소리가 비명이 되어 새어 나왔다. 애슐리가 소리 없이 웃고, 둥근 손가락 끝이 입구를 지분거리며 안쪽에 닿았다 금세 떨어졌다. 아직 젖어 있는 속을 확인한 그는 계속해서 주름을 문지르며 속삭였다.
“코이, 고민이 있는데.”
“어, 어?”
지금 이 상황에서 갑자기 고민 상담이라니? 당황한 코이가 더듬거리자 애슐리는 짐짓 심각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스타킹을 찢지 않으면 넣을 수가 없어. 어떻게 하지?”
정말로 고민스러운 듯이 그는 말했다. 하지만 코이는 기가 막혀 잠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몇 초의 공백 뒤 코이의 입에서 울 것 같은 음성이 새어 나왔다.
“찢으면 되잖아……!”
애슐리가 소리 내어 웃고, 곧이어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가락을 움츠려 얇은 스타킹을 움켜쥐었다. 곧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얇은 천이 찢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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