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외전 3화 (33/37)

3.

입구가 풀려 손가락 세 개가 무리 없이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젖꼭지를 뾰족하게 세우고 헐떡이는 형을 바라보면서 오전부터 발기한 성기가 터질 것만 같았다. 시차 적응 탓에 거의 잠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딱딱해진 성기는 건들기만 해도 쿠퍼액을 질질 쌀 만큼 맥도 못 추게 커져 있었다. 밀어 넣었던 손가락을 차례로 빼내고 입구에 성기를 가져가 댔다.

따뜻한 욕조 안이 아늑했다. 내 위로 쓰러지다시피 기대고 있는 선규호의 머리맡에 입을 맞추면서 벌어진 입구 안으로 천천히 귀두 끝에 힘을 실었다. 쫀쫀한 살결을 가르고 안쪽으로 삶은 달걀만 한 귀두가 미끄러져 들어갔다. 미간을 좁힌 형이 신음을 흘리며 어깨를 잘게 떨었다. 나는 어깨에 입을 맞추면서 허릴 위로 치켜올렸다. 내 배 위에 엎어져 엉덩이를 잔뜩 벌리고 커질 대로 커진 좆을 받고 있는 선규호가 사랑스러웠다.

“하아, 형.”

“흣, 으으. 조금만 천, 천히.”

하체를 느리게 위로 올리며 입구 안으로 성기를 깊게 박았다. 경련을 일듯 선규호의 내벽이 벌어졌던 틈을 에워싸면서 내 좆을 강하게 조이기 시작했다. 아직 반밖에 삼키지 못한 입구로 손을 가져갔다. 틈새라곤 찾을 수 없이 내 것을 꽉 물고 있는 곳을 조심스레 건드렸다. 연한 살 안쪽으로 내 좆을 누르면서 틈을 벌렸다.

“하으, 이상해. 하아. 하지…. 읏!”

힘든지 선규호가 숨을 헐떡이며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어왔다. 가냘픈 숨을 내쉴 때마다 습기를 머금은 숨결이 가슴팍에 닿아왔다. 그 간지러운 촉감에 아래쪽에 힘이 빳빳하게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벌려놓은 틈만큼 깊게 성기를 삽입했다. 충만하리만치 깊게 박은 좆을 쳐올리자, 형이 나를 꽉 끌어안았다. 하아, 씨발. 속으로 욕을 뱉었다. 이렇게 예쁜 게 내 좆에 박혀 있다고 생각하자, 견디기 힘든 욕정이 들끓었다.

“내 좆, 다 삼킨 거 알아?”

“모, 몰라. 병신아.”

“왜 몰라. 여기로 내 좆을 잔뜩 물고 있으면서. 어?”

선규호가 고갤 들어 나를 쳐다봤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허리가 멋대로 앞뒤로 흔들렸다. 좆질을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사람처럼 선규호 안을 사정없이 드나들었다. 맞물린 내벽을 귀두로 갈라낼 때마다 쾌감에 몸이 떨렸다. 입구까지 길게 성기를 빼자 귀두만 안에 걸렸다. 허릴 살살 흔들면서 얕은 곳을 감질나게 건들곤 선규호의 성기를 그러쥐었다. 딱딱해진 성기를 위아래로 흔드는 동시에 깊숙하게 내벽을 가르고 성기를 쳐올렸다.

뜨겁게 맥박치는 성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좆을 뿌리까지 집어삼킨 엉덩이가 잘게 경련하는 게 느껴졌다. 솟아오른 선규호의 성기를 자극하면서 깊게 박은 좆을 빠르게 움직였다. 내 성기를 조이는 선규호 때문에 허리가 멋대로 들썩였다. 강렬한 쾌감이 좆을 조일 때마다 가파르게 피어났다. 입을 벌려 선규호의 도톰하게 부은 젖꼭지를 깨물었다. 한껏 눈썹을 휘며 신음을 토해낸 선규호 때문에 딱 미칠 것 같았다. 입구들을 들락이던 하체를 빠르게 놀렸다. 귀두 끝으로 전립선을 건들면서 내벽을 드나들 때마다 격한 사정감이 치솟았다.

손으로 자극하던 형의 성기가 뜨겁게 맥박치는 게 느껴졌다. 사정하는 성기가 내 손 안에서 헐떡였다. 뒤로 빠진 선규호 엉덩이에 단박에 박아 넣으면서 나 역시 격정적인 사정을 토해냈다. 폭발하듯 덮친 절정에 숨이 차올랐다.

“하아. 하아. 하.”

파르르 떨며 파정의 여운을 다 받아내지 못하고 선규호가 내게 쓰러지듯 몸을 기대왔다. 허벅지 안쪽이 경련하면서 잔뜩 박힌 내 좆을 조였다 풀었다 자극하고 있었다. 감긴 선규호의 눈에 입을 맞췄다. 뜨겁게 열꽃을 품은 뺨과 콧날에도 차례차례 입술을 옮겼다. 나른한 표정으로 설핏 눈을 뜬 선규호가 나를 올려다봤다.

“키스해줘.”

선규호의 목소리에 심장이 덜컹거렸다. 나는 입술을 벌리고 달뜬 숨을 내쉬는 그 입술을 집어삼켰다. 수그러들었던 성기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단단하게 부푼 성기가 정액으로 잔뜩 젖은 내벽을 갈랐다. 단단해진 질감을 꾸욱 누르듯이 압박해오는 내벽 탓에 호흡이 가빠졌다.

“더, 더 해도 돼?”

선규호가 허락의 의미로 고갤 끄덕였다. 축축하게 젖은 눈가를 핥아 올렸다. 무리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냥 너와 계속 하고 싶었다. 네 안에 속하고 싶었다. 떨어져 있던 시간 들을 보상받으려는 듯이. 너를 탐하고 네가 내 것이라는 사실을 온몸 가득 느끼고 싶었다.

* * *

욕실에서 몇 번 더 뒹굴고 침대로 옮겨온 게 저녁 아홉 시쯤이었다. 탈진한 사람처럼 힘 하나 없는 선규호를 침대에 내려놓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조그만 기다려, 먹을 것 좀 만들어 올게.” 선규호가 느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만히 두면 금방 잠에 빠질 것 같았다. 이불을 끌어당겨 덮어주고 조심스레 방문을 닫았다.

성큼성큼 거실을 가로질러, 주방으로 들어왔다. 냉장고를 열어보자 윤 여사가 틈틈이 들락거리며 준비한 밑반찬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게 보였다. 간단히 밥과 국만 준비하면 저녁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채소 칸을 열어 콩나물을 꺼내고 파와 다진 마늘을 끄집어 내왔다. 모든 재료들을 깔끔하게 손질해 놓은 윤 여사 덕분에 콩나물국을 끓이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전기밥솥에 잘 씻은 쌀을 넣어 밥을 하고 간단하게 국을 끓였다.

모스크바에 있을 때 유독 한국 음식이 그리웠는데, 콩나물국 끓는 냄새를 맡자 지금껏 몰랐던 허기가 밀려오는 것 같았다. 다 끓여진 국의 불을 조절하고 둥근 볼에 달걀 서너 개를 풀었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천천히 두르고 잘 풀어진 달걀 물을 부드럽게 쏟아냈다. 기름에 기포가 올라오는 것에 맞춰 노랗게 익고 있는 달걀물을 궁굴리면서 달걀말이를 만들었다. 아직도 애기 입맛이라 선규호는 맵고, 시고, 짠 음식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밥을 퍼 담고 따끈한 국을 식탁에 놓았다. 윤 여사의 밑반찬들을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포슬포슬하게 잘 익은 달걀말이를 가져왔다. 별로 한 건 없지만, 근사한 한 상이 차려졌다. 괜히 뿌듯해져 얼른 몸을 돌려 선규호가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규호야, 자?”

침대 위로 올라가 모로 누워 잠든 형을 쳐다봤다. 아무렇게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기면서 선규호를 불렀다. 손바닥으로 뺨을 어루만지면서 고갤 숙여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일어나, 선규호.”

귓불을 혀로 건들면서 말하자, 간지러운 듯이 어깨를 움츠렸다. 이불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낭창낭창한 몸을 만지다 나는 얼른 허릴 끌어당겼다.

“읏, 간지러워….”

선규호가 눈을 감은 채 속삭였다. 바짝 당긴 선규호의 가슴팍에 머릴 묻고 젖꼭지에 입술을 가져갔다. 혀로 돌기를 건들자 분홍색 젖꼭지가 금세 단단하게 뭉치는 게 느껴졌다. 목마른 사람처럼 젖꼭지를 물고 빨면서 형의 엉덩이골 사이로 버릇처럼 손을 가져갔다.

“태, 태오야.”

선규호가 내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나를 밀쳤다. 물고 있던 젖꼭지를 내놓고 고갤 들자, 선규호가 내 입술에 입술을 부딪쳤다. 혀가 얽혀들고 타액이 섞여들었다. 매끈한 허릴 쓸어내리면서 형의 허벅지 안쪽에 손을 밀어 넣고 활짝 벌렸다. 손을 옮겨 형의 성기를 그러쥐었다. 반쯤 선 성기가 손바닥에 감겨왔다. 뜨겁게 열이 오른 성기를 주물럭거리자 내 손안에서 점점 딱딱해지기 시작했다.

“선규호.”

“흣, 으으. 어?”

“하아. 밥, 차려놨는데.”

내 말에 선규호가 푸스스 웃었다. 휘어지는 눈매와 입술에 담긴 웃음이 깨끗하고 예뻐서 나는 작게 숨을 골랐다. 그리곤 곧바로 선규호 위로 올라탔다.

“밥 차려놓고 뭐 하는 거야?”

“네가 안 일어나니까….”

“야. 네 꺼 지금 읏, 닿아서….”

반바지를 성급하게 밑으로 내리자 잔뜩 팽창한 내 좆이 튀어나왔다. 허벅지를 벌리면서 입구에 발기한 귀두를 비벼댔다. 손으로 성기를 잡고 꾸욱 누르자, 말랑하게 풀린 입구가 귀두 끝을 조금씩 삼키는 게 느껴졌다. 그 야릇한 촉감에 눈썹이 휘어졌다. 입술 새를 배회하는 낮은 숨이 뜨겁게 흩어지고 있었다. 아까 욕실 안에서 싸질러놓은 정액이 다 빠지지 않았는지 미끄러지듯 좆이 선규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늑하고 따뜻한 감촉이 성기를 맹렬하게 조여대고 있어 자꾸만 허리가 들썩거렸다.

선규호가 몸을 비틀면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양 손목을 움켜쥐고 강하게 허릴 쳐올렸다. 좆이 입구 깊숙하게 콱콱 박혀들 때마다 선규호가 고갤 세차게 흔들었다. 새하얀 피부가 금세 달큼하게 물들어갔다. 나는 선규호를 끌어당겨 내 허벅지 위에 올려놓았다. 나를 내려다보는 선규호가 탁한 숨을 쏟으며 깊어. 하고 속삭였다.

“읏, 규호야.”

“…….”

“…여기 박은 채로 밥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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