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공통 키워드, ‘다섯 시간 이상’을 완료했습니다.] [장희강의 성적 판타지 실현에 성공했습니다.] [보상이 적용됩니다.] |
여태 한 섹스 중 가장 야만스러웠다.
온몸은 상처투성이에, 배는 과식이라도 한 것처럼 장희강의 정액으로 부풀었다. 굵다란 성기가 안쪽을 쑤실 때마다 물장구를 치는 것 같은 소리가 퍼지며 사방으로 백탁액이 튀기도 했다.
“흐아! 아, 앗!”
비록 함께한 추억이 거의 없는 친부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를 죽인 범인에게 강간당하며 느끼는 내 몸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굳이 퀘스트 보상이 없었어도, 나는 이 무식한 섹스 자체만으로 충분히 정신 줄을 놓고 있었다.
결국 중간부터는 너무 좋아서 내 쪽에서도 매달렸다. 저릿한 아랫구멍에 힘을 주며 거대한 좆대를 물었고, 그에 끝도 없이 흥분하며 나를 쪼갤 것처럼 달려드는 장희강의 허릿짓에 자지러졌다.
열기로 녹아내린 내 눈에서 뚝뚝 눈물이 흘렀다. 장희강은 거리낌 없이 눈물을 핥아 올리더니 입술을 삼켜 왔다. 물컹하고 촉촉한 점막끼리 서로를 탐하는 느낌은 언제나 짜릿했다. 이내 혀까지 마구잡이로 빨리는 감각이 야릇해 허리가 잘게 떨렸다.
“으읍, 음……!”
장희강이 한 손으로 내 좆을 잡고 흔들었다. 커다란 손아귀에 전부 잡힌 성기는 파업을 외치며 사정하기를 거부했다. 아니, 이제 나올 게 없어. 몇 번을 쌌는데……. 벌써 드라이로도 갔다고.
곧 그는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은 물건을 놓았다. 그러고는 내 엉덩잇살을 우악스레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아프게 뭉개지는 느낌이 또 다른 자극으로 와 닿아, 신음이 절로 높아졌다.
타액으로 젖은 입술이 떨어졌다. 몽롱한 내 눈과 정욕에 휩싸인 눈이 마주쳤다.
중년에 들어선 나이던가. 연륜이 깃든 낯이 과하게 잘생겼다. 나는 멍한 눈길로 장희강의 얼굴을 더듬었다.
……어째선지 이 얼굴이 사뭇 낯익었다.
이미지로 봐 왔기에 당연하기는 하지만, 그게 아니라 무언가…….
장희강이 고개를 돌려 내 손바닥에 진득이 키스했다. 퍽퍽 짓쳐 오는 좆질이 더욱 거세진다. 생각이 하얗게 부수어져 날아갔다.
“아흑! 아!”
목을 젖히며 비명을 질렀다. 그런 내 귓가에 얼굴을 파묻은 장희강이 뜨거운 숨을 몰아쉬었다. 그 헐떡임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육욕이 내게 번져 왔다.
누군가 내 몸에 대고 망치질을 하는 것처럼, 전신이 위아래로 거칠게 한참을 흔들린다. 심장이 터질 기세로 뛰었다.
“큿……! 크윽!”
“아으읏……!”
내 안에 끝부분까지 처박힌 둔중한 물건이 부르르 떨렸다.
이윽고, 익숙하게 씨물을 퍼뜨렸다.
나 역시 황홀하게 몰려오는 절정감에 호흡조차 멈추었다. 힘이 들어간 구멍이 꽈악 조여들자 장희강이 낮게 신음했다.
본능적으로 장희강의 널따란 등에 매달리며 힉힉거렸다. 장희강 역시 헝클어진 호흡으로 내 청각을 범해 왔다. 성난 근육들이 손안에 가득 만져졌다.
“히끅, 흑.”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나를 그가 옴짝달싹 못 하게 끌어안았다. 사정이 끝났는데도 좆을 빼지 않고 오히려 더 밀착해 온다. 나중에 다물리기나 할까 걱정스러울 지경인 구멍이 대물을 뿌리까지 삼켰다.
끊어질 듯한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꺾었다.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하아, 흐윽…….”
“…….”
장희강의 열감 어린 입술이 목을 지분거려 왔다. 한껏 예민해진 내 몸이 움칠대며 반응했다.
고개를 든 장희강이 나를 내려다보았다. 정면에서 대면한 얼굴에, 눈의 초점을 되찾았다.
“…….”
“…….”
한동안 서로 숨을 고르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차은수.”
이성을 되찾은 기색의 그가 나를 불렀다.
제대로 된 목소리는 처음 듣는데, 굉장한 저음이었다.
“많이 컸구나.”
홀린 듯 음성을 되새기다가, 나중에서야 내용을 이해했다.
……많이 컸구나?
지금 그게 자기가 강간한 상대한테 할 소린가……?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
장희강은 굳어 버린 내 볼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그때도 사랑스러웠는데. 지금은 더해.”
“……!”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언제를 말하는 것인지 모를 수가 없었다.
“왜…….”
내가 듣기에도 꺼질 듯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기력이 다 빨려서 형편없게 떨리기까지 하는 목소리는 마치 심리적으로 힘겨워서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왜, 그랬어요.”
애초에 아버지와 쌓은 정이 없다 보니, 장희강이 미치게 원망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간에 내 친부를 죽인 놈이다.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솔직히 장희강의 정체를 알아차렸던 날부터 줄곧 착잡하기는 했다.
가슴 속에서 싹틔운 조그마한 배덕감을 무기처럼 쥔 채 장희강을 겨냥했다.
“우리 아버지한테, 흐으, 대체 왜 그랬어요……?”
모르고 묻는 것은 아니었다. 검색만 해도 나오는 게 당시의 기사들이니까.
에스퍼들을 강력히 제어해야 한다는 대선 후보를 살해함으로써 얻는 가장 큰 이득이 뭐겠어. 그 같은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겠지. 그러니 자신들의 위험성을 일부러 표출한 것이다.
하지만 장희강의 입으로 이유를 직접 듣길 원한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언제든지 슬퍼하고 비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태도로.
내심 장희강이 제 자신의 사상을 들먹이며 대답할 것이라 여겼다.
“미안하다.”
장희강이 당연하다는 듯이 사과했다.
“널 태어나게 해 준 존재인데, 죽이는 건 너무했지.”
“…….”
나는 그만 진심으로 멍해졌다.
너무도 쉽게 흘러나온 사과…… 그리고 묘하게 핀트가 어긋난 듯한 내용이, 말문을 턱 막히게 만들었다.
바르르 떨리는 입술을 달싹인 찰나였다.
여태 연결되어 있던 아래가 찌걱거렸다. 장희강이 은근히 힘을 주어 허리를 움직이며 안쪽을 자극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 하읏!”
파드득 너른 어깨를 밀어냈다. 아니,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꼼짝도 하지 않은 그가 내 양쪽 손목을 한 손으로 잡아 머리 위에 짓눌렀다. 다친 부위가 압박되면서 통증이 느껴져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장희강이 바르작대는 내 배 속을 계속해서 휘저으며 이마를 맞대어 왔다.
“네가 원한다면, 후우, 비석 앞에 무릎이라도 꿇으마.”
“……!”
“그리고 감사 인사도 전해야지.”
이렇게 나한테 완벽히 맞춰진 널, 만나게 해 줘서 고맙다고.
속삭이는 장희강의 음울한 광기가 나를 향해 몸을 돌린다. 그의 만면에 지독한 애욕이 흘렀다. 도무지 뭐라고 형언키 힘든 수준의 감정이었다.
돌연 좆이 주욱 내벽을 긁으며 빠져나갔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떨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구멍을 통과해 울컥울컥 흘러나오기 시작한 씨물이 엉덩이 밑으로 떨어졌다. 흥건히 고이기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듯싶었다.
하지만 그새 다시 푸욱, 들이박혀 온 굵다란 양물에 크게 숨을 삼켰다.
“흐읍……!”
여기서 더 하겠다고?
……미쳤나.
가히 괴물 같은 체력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정액을 계속 싼다는 것도 놀라웠다. S급들은 도대체가 어떻게 생겨 먹은 몸이기에…….
기함한 나를 찍어 누르듯, 거근이 난폭하게 박아 오기 시작한다.
“아응, 아, 앗!”
“큿, 윽.”
정신을 차리기 어려운 속도였다. 최대한 발버둥을 치며 고개를 저었지만 전혀 소용없었다. 퍽퍽퍽, 장희강의 척척한 샅이 발갛게 부은 내 엉덩이에 부닥치며 커다란 타격음을 울렸다. 살갗이 붙었다가 떨어질 때마다 실처럼 이어지는 정액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싫, 어……!”
거부의 말을 외치는 입과는 별개로, 양껏 벌어진 구멍은 마찰열에 더욱더 달아오르며 장희강의 좆을 안쪽으로 빨아들였다. 육벽도 마찬가지로 음란하게 기둥을 우물우물 씹어 댔다.
악문 잇새로 흥분한 숨결을 흩뿌린 장희강은, 비어 있는 손으로 내 입술을 매만졌다. 거칠고 딱딱한 손가락이 부드러운 표피를 느릿하게 문지르며 탐미했다.
“이럴 줄, 큭, 알았으면.”
“욱, 읍, 그읏.”
“진작 데려왔을 텐데.”
“그만……. 아흐윽!”
“진작 데려와서, 매일, 내 좆물을 먹여 줬겠지.”
배 속에서 진흙이 뭉개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득 차 있던 정액이 무자비하게 들쑤셔지며 드는 감각이었다.
입 안에서까지 정액 맛이 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시발, 좀 빼 주고나 하든가.
나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얼굴을 옆으로 꺾었다.
“끕, 흐읍.”
곧장 큼직한 손이 내 얼굴을 잡고 다시금 앞으로 돌렸다. 쾌감을 느끼는 스스로를 부덕하다고 여기는 내 표정이 그에게 그대로 읽혔다.
그 낯에 꼴린 모양인지, 장희강의 숨소리가 더욱 흐트러졌다.
한껏 발기한 물건을 잔인하리만치 사납게 들이박아 온다. 나는 그저 거세게 흔들리며 뚝뚝 끊기는 교성만 속절없이 터뜨렸다. 그가 깊게 들어올 때마다 내 두 다리는 어쩔 도리 없이 활짝 벌어졌다.
“악, 아아…….”
지나친 쾌감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당연히 가이딩 탓이 가장 컸고.
이제는 정말, 정말로 한계였다.
내 입에서 흘러나오던 울음소리가 점차 흐느낌으로, 흐느낌이 버겁게 할딱거리는 소리로 바뀌어 갔다.
기어코 또다시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하지만 폭력적인 좆질에 머지않아 깨어났고, 다시. 그리고 다시. 의식을 잃었다가 되찾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때마다 장희강은 괴물처럼 나를 범하고 있었다.
빵빵하게 차오른 내 배는 과장을 보태지 않고 정말 터질 것만 같았다. 혼몽한 정신 속에서 위협을 느낀 것도 잠시.
결국 나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