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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가이드로 살아남기 (82)화 (82/115)

82화

후드득, 조급함이 배어난 손길이 차은수의 상의 단추를 뜯어 버렸다. 노출된 쇄골과 가슴, 갈비뼈, 배꼽. 차은혁은 체크하기라도 하듯 이를 세워 모든 부위를 물고 핥았다. 따끔거리는 통증이 쉴 틈 없이 쏟아져서 차은수가 몸을 가만두지 못하고 울먹였다.

“아, 아프…… 앗!”

눈 깜짝할 사이에 하의와 속옷이 벗겨졌다. 희게 드러난 허벅지 역시 곧장 깨물려 잇자국이 났다. 붉어진 자리에서 피어오르는 열기에 차은수가 끙끙거렸다.

차은혁이 침대 가장자리로 팔을 뻗었다. 그리고 차은수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이드 테이블에서 윤활 젤을 집어 들었다.

탄탄한 어깨 위로 차은수의 다리를 걸친 차은혁이 튜브의 뚜껑을 열었다.

“흐으……!”

벌어져 있던 엉덩이 사이로 차가운 내용물이 쏟아졌다. 입구를 흥건히 적신 투명한 젤은 주르륵 흘러내려 침대까지 적셨다. 보얀 엉덩잇살이 흠칫 긴장해 보조개처럼 파였다.

골이 당길 만큼 음란한 광경이었다.

“긴장하지 마.”

차은혁이 으르렁거리듯 명령했다.

하지만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힘을 풀기 어려워지는 법이었다. 차은수는 눈가를 붉히며 시트를 움켜쥐었다. 뜻대로 되지 않아 본인도 답답한 기색이었다.

관계를 처음 갖는 것처럼 구는 요망한 동생의 몸에, 차은혁은 하체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살살 달래 줄 인내심 같은 건 없다.

검은 눈동자 안의 이성이 침몰했다.

***

촤르르, 촤르르. 가는 손목에 이어진 사슬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흐읏, 하윽!”

차은수는 반쯤 접힌 채 차은혁을 힘겹게 받아 냈다. 양껏 발기한 성기가 좁은 밑구멍을 가차 없이 파고들 때마다 극점이 짓뭉개졌다. 앙다문 입술 새로 흘러나오는 신음을 도무지 막을 도리가 없었다.

윤활 젤로 흠뻑 젖은 입구에 좆이 드나들며 나는 찌걱거리는 소리가 신음과 섞였다. 그 음란한 소리를 귀에 담으며 허릿짓하던 차은혁이 고개를 틀었다. 그리고 제 어깨에 걸쳐져 있던 흰 종아리를 베어 물었다.

굳이 자신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동생의 몸에는 근육이 적었다. 대부분의 부위가 말랑하고 부드러웠다.

씹어 먹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들 만큼.

차은혁은 자신이 이를 세워 새긴 흔적들을 감상했다.

그뿐 아니라 단추가 떨어져 나가 너덜거리는 상의, 속절없이 범해지는 아랫구멍, 사슬에 묶인 양쪽 손목까지도. 억지로 관계를 맺는 것에 가까운 모습인데도, 차은수는 거부하는 말 한 번을 내뱉지 않았다.

그 모습이 지독히도 꼴렸다.

“은수야.”

“흑, 으읏.”

대답 대신 야릇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이딩이 이루어지며 흐려진 갈색 눈동자가 겨우겨우 움직였다. 이어 위에서 저를 내려다보던 흑안과 마주쳤다.

차은혁은 단 한 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고 차은수의 시선을 붙들었다. 그대로 미친 듯이 들이박자, 차은수가 벅찬 얼굴로 베개를 쥐어뜯었다. 뜨거운 내벽이 자비를 구하듯 떨며 차은혁의 좆을 감쌌다.

그러나 그는 당장 차은수의 몸을 부러뜨리지 않는 것에 없는 인내심을 다 쓰고 있었다.

“……! 아, 아!”

사정이 머지않은 성기가 마치 장기 대신 자리를 잡고 싶다는 양, 깊고 여린 곳을 퍼억 짓쳤다. 차은수가 호흡을 멈추었다.

판판한 복부에 좆의 윤곽이 드러났다. 차은혁이 그것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들뜬 숨을 내뱉었다.

퍽, 퍽! 잇달아 처박히는 좆에 육체가 격렬히 흔들린다. 차은수는 입을 벙긋거리며 이불 위를 마구 긁었다. 다리가 잡혀 위로 밀려나지는 않았지만,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굴러떨어져 나뒹구는 것만 같았다. 그 정도로 거셌다.

“혀어, 흐읍, 형……!”

급하게 숨을 들이켠 차은수가 고개를 꺾었다. 무도하게 배 속을 침범하는 남근이 버거워 달아나고 싶어 하는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쾌감 역시 느끼는 터라, 조금도 만져지지 않은 성기가 달아올라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사납게 찍어 누르는 좆질이 이어지던 어느 순간.

“아흐읏!”

차은수의 전신이 바짝 굳었다.

이윽고 까딱거리던 그의 물건이 정액을 내뿜었다.

“헉, 큿……!”

힘이 들어간 내부가 착즙이라도 하듯 차은혁의 좆을 압박했다. 차은혁은 미간을 일그러뜨리며 이를 까득 물었다. 빠져나가기가 어려울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결국 빼낸 좆을 아쉬운 마음에 급히 박아 넣었다. 절정을 맞고 있는 와중에도 무자비한 거근이 계속해서 쳐들어오는 통에 차은수는 쾌락이 묻어나는 비명을 질렀다.

차은혁이 제 상체를 기울이면서까지 차은수를 폭력적으로 밀어붙였다. 접혀 있던 차은수의 몸은 그 힘에 거의 뒤로 구를 것처럼 말렸다. 그로 인해 허리는 물론이고 접합 부위까지 허공에 붕 뜨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리 유연한 신체더라도 조금은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체위였다. 차은수는 축축해진 눈으로 힘든 티를 내면서도…… 공중에 뜬 밑구멍이 꿰뚫리는 생소한 느낌에, 성감이 한껏 고양되었다.

“흐아, 아아.”

“왜 이렇게, 후, 조여.”

차은혁이 혼탁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여태 쥐고 있던 다리에서 손을 놓고, 차은수의 상반신 양옆을 짚었다. 쿵쿵 쳐올리는 행위에는 일말의 느긋함도 존재하지 않았다.

차은수가 느끼기에는 한참이 지났을 때였다.

무거운 좆이 지금껏 유린했던 곳보다 더 깊은 곳을 헤집으며 들어섰다.

그리고 곧장, 좆물을 토해 내기 시작했다.

“……!”

차은수의 짓무른 눈이 커다랗게 벌어졌다.

입은 벌린 채였으나 미약한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빈틈없이 맞물린 아래를 통해 주입되는 정액의 양이 너무 많았다. 꼭 거대한 주사라도 맞는 기분이었다.

흥분에 휩싸인 차은혁이 사출하면서도 연달아 안을 치받았다. 차은수는 위아래로 들썩이며, 녹실녹실한 내벽으로 씨물을 전부 삼켰다.

“크윽……! 하아.”

서서히 느려지던 차은혁의 움직임이 멎었다. 그는 뇌가 저릿할 정도의 환희에 빠져 숨을 몰아쉬었다.

“흐으윽…….”

차은수는 기력이 다한 듯 숨을 할딱거렸다. 넘어가기 직전의 눈동자로 멍하게 차은혁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볼을 쓸어내린 차은혁이 허리를 세웠다.

행위 내내 본인의 얼굴 위로 눌려 있던 차은수의 두 다리가 스르르 내려왔다. 편안해진 자세에 그의 호흡 또한 한결 나아졌다. 나른함이 밀려오는 낯으로 눈을 깜빡인 것도 잠시였다.

“……우읏!”

정신 차리라는 듯 강한 손길이 골반을 움켜쥐었다. 성에 차기에는 아직 먼 차은혁의 좆이 배 속을 빠져나갔다가, 공격하듯 푹 쑤셔 왔다. 차은수는 반사적으로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하으, 형…….”

차은수가 버겁다는 듯 차은혁을 쳐다보았다. 차은혁 역시 차은수가 곧바로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 한들 자신이 물러질 이유는 없었다. 성치 않은 몸으로도 제 파장을 품었던 차은수가 아닌가.

입맞춤 한 번으로 차은수가 잘못될까 전전긍긍했던 과거의 자신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버텨.”

매정한 내용이 다정한 어조로 흘러나왔다. 차은혁은 오랜만의 결합이니만큼 차은수가 최대한 의식을 붙들고 있기를 바랐다.

……의식이 있건 없건 제 굶주린 파장이 멀쩡해지고, 들끓는 애욕이 가라앉을 때까지 이 시간이 끝나는 일은 없을 테지만.

그는 차은수의 성기를 쓰다듬었다. 힘은 전부 빠졌으나, 방금의 정사로 온몸이 예민해져 있던 차은수가 가늘게 신음했다.

이내 돌연, 가벼운 몸이 번쩍 들렸다. 차은혁이 앉은 자세 그대로 차은수를 들어 안은 것이었다.

“아!”

갑작스럽게 일으켜져 성기 위에 내려앉혀진 충격에, 엷은 갈색 눈이 활짝 커졌다. 시야가 일순 새하얘졌다.

“흐아앗……!”

차은수는 끅끅거리며 차은혁의 목에 힘껏 매달렸다. 하지만 과하게 깊어진 교접에 과도한 자극을 느낀 쪽은 그만이 아니었다.

차은혁은 이를 악물며 힘줄이 돋은 손으로 차은수의 등을 받쳤다. 자신이 뚫어 낸 연약한 부위가 경련하며 좆대가리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 감각은 가이딩으로 돌아온 일부 지성을 모조리 녹였다. 열감에 물든 신음이 나직하게 새어 나왔다.

지치지도 않고 벌써 탐욕스레 몸집을 키우기 시작한 거근이 차은수의 구멍을 들이쑤셨다. 하얗게 번들거리며, 불긋불긋해진 엉덩이 사이를 가르고 들어서는 좆은 무기에 가까웠다.

“크윽, 흡!”

“아, 아아!”

차은수는 차은혁의 목덜미에 팔을 두른 채 흐느꼈다. 곧추선 좆이 질척한 안쪽을 무섭게 쳐올리고, 단단한 허벅지 근육에 닿는 하얀 피부가 발갛게 뭉개진다. 땀에 젖은 채 철벅철벅 마찰하는 살결이 두 사람 사이의 열기를 키웠다.

시발, 좋아. 차은수가 뜨겁게 달구어진 머리로 사고했다. 숨이 턱턱 막힐 만큼 밀려오는 쾌락이, 가이딩으로 인한 피로를 덮어 버릴 만큼 압도적이다.

아래만큼은 아니지만 얼굴에도 열이 잔뜩 몰려서, 솔직히 이러다 코피라도 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울 지경이었다.

심한 자극에 동공마저 풀려 가는 차은수의 얼굴을 차은혁이 코앞에서 주시했다. 붉어진 눈가와 뺨, 입술이 차례대로 시선을 앗았다. 그는 고개를 내려 보기 좋게 빨개진 입술을 핥았다.

도톰하고 폭신한 아랫입술을 잘근대자, 차은수가 순종적으로 입을 벌렸다. 발간 속살이 드러났다. 치미는 기꺼움을 이기지 못한 차은혁이 바로 그 안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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