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흐음.”
계원이 체모가 적은 성기를 손끝으로 톡톡 건드린다. 색이 옅은 성기가 건드릴 때마다 움찔거린다. 성기 주변으로 어제 남긴 울혈들이 가득했다. 울혈을 따라 시선을 올리자 올망졸망한 백이서의 얼굴로 이어진다. 마디가 굵은 손이 울혈들을 밑에서부터 위로 하나하나 쓸어 올린다. 닿을 듯 말 듯 하며 올라오는 피부의 감각에 이서가 솜털을 움찔거렸다. 이윽고 계원의 손이 이서의 뺨을 감싼다.
“울상이네.”
누굴 꼬시려고.
보기 드물게 꼬질꼬질한 얼굴은 계원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이미 현관에서부터 좆이 팽팽하다 못해 터지려 한 지 오래다. 여기까지 안고 올라온 것도 대단한 인내였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열댓 번도 더 질펀하게 좆을 박아 넣었다. 할 수만 있다면 아예 뼈까지 발라 먹고 싶었다.
“잠옷…… 주면 안 될까?”
“왜.”
“옷 갈아입고 밥 먹자며. 줘야 입지.”
“배고파요?”
“으응. 응.”
계원의 입매가 스윽 올라간다. 네, 네 하며 존댓말 할 때도 좋았지만, 응, 응 하며 대답해 오는 것도 좋았다. 특히 이렇게 고개까지 끄덕이면 그렇게 꼴릴 수가 없다.
“으응?”
이서의 상체를 일으킨 계원이 그를 앉힌다. 이서 바로 눈앞에 서 있는 계원의 앞섶이 닿았다. 눈앞에서 느리게 바지 지퍼가 내려간다. 브리프 안에서 퉁하고 커다란 성기가 튕겨져 나와 안면을 때렸다. 비릿한 냄새와 체향이 코로 훅 끼쳐 온다.
“밥 먹는다고…….”
당혹스럽게 웅얼거리는 얼굴에 계원이 성기를 문지른다. 귀두가 눈 근처를 느릿하게 비비다가 입술을 쿡쿡 찌른다.
“그래, 아 해요.”
“왜 이……. 그리고 어제도 했는데.”
이서가 울상을 짓는다. 꺼떡대는 성기는 이미 쿠퍼 액을 뚝뚝 흘러대고 있었다. 쿠퍼 액이 이서의 얼굴에 떨어져 질척거리며 흘러내린다. 계원이 열리지 않는 입을 억지로 열어 혓바닥을 몇 번 문지른 후 자지 끝을 물린다. 말랑하고 습한 점막의 감촉과 한껏 벌어진 입이 예뻤다. 어제 찢어진 입매 끝이 또 찢어지려 하고 있었다.
“어제 밥 먹었다고 오늘 굶는 거 아니잖아요. 자, 어서. 응?”
“흐으.”
무력하게 입을 연 이서가 가만히 제 입에 들어오는 성기를 받아들인다. 계원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정수리를 쓰다듬었다.
“좆 대가리만 물고 있으면 어쩌자고요.”
검붉은 성기가 쑥 밀고 들어온다. 반만 들어왔는데도 목구멍을 찔러대는 성기에 이서가 울먹였다. 성기는 천장을 긁었다가 다시 목구멍 안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짓눌린 혓바닥 아래로 고인 침이 입가로 새어 나왔다.
“흐…… 우브…… 웁…….”
느린 피스톤 질에 성기의 힘줄까지 혓바닥에 다 느껴졌다. 이서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후우. 더 삼켜 봐요. 어제 잘했잖아. 어?”
계원은 피스톤 질하며 먹음직스러운 맨몸을 더듬었다. 뜨끈한 몸은 어디를 만져도 기분이 좋았다. 손바닥으로 곧은 목을 쓸자 성기를 물고 있는 목울대가 불룩 튀어나온 게 느껴진다. 열심히 빨아대는 머리통과 불긋불긋한 맨몸은 위에서 내려다보니 더 장관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맨날 벗겨 놓는 건데 잘못했다.
“삼시 세끼 자지만 물고 있는 건 어때요. 하아, 괜찮죠.”
그럼 옷을 입혀 둘 필요도 없다. 그저 엎어 놓고 위고 아래고 박으면 그만이다.
“……츄브…… 으하…… 흐으…… 우읍…….”
“응? 어떠냐고.”
차계원의 목소리가 낮게 습해질수록 피스톤 질이 빨라졌다가 느려졌다가 제멋대로 움직였다. 목젖을 찔러오는 성기에 이서의 갈색 눈에 눈물이 잔뜩 고인다.
“씨발, 하, 묻잖아.”
성기로 입이고 목구멍이고 막힌 이서가 대답할 수 있을 리 없건만, 그는 끊임없이 대답을 요구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걸 핀잔하기라도 하듯이 양 유두를 긁으며 괴롭히기도 했다. 더운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오지 못하고 입 안에서 맴돌았다.
“후우으…… 츄부, 흐으응.”
허리를 숙인 계원이 동아줄마냥 제 바지를 부여잡고 있는 손을 떼 제 얼굴로 가져간다. 뼈대가 도드라진 마르고 긴 손가락으로 자신의 목과 얼굴을 만지게 하고, 혀로 진득하게 핥아 올리자 손이 빠져나가려 한다. 그가 그 손을 놓을 리 없었다. 그럴수록 더 집요하고 야하게 손을 핥고 씹으며 맛봤다.
“흐으응……!”
손을 놔준 계원이 양 유두를 한 번에 죽 잡아당겼다. 확 수축된 목구멍이 성기를 조였다. 몰려오는 사정감에 계원의 턱에 힘이 들어간다.
“후우.”
“헉, 켈록……. 하아아……. 켁, 켈록. 하아, 하아…….”
쑥 빠져나간 성기에 이서가 콜록거린다. 정액의 절반은 목구멍에, 절반은 얼굴과 몸에서 서로 엉겨 붙어 묽게 흐르고 있었다.
참았던 숨을 다 내뱉기도 전에 계원이 얼굴에 묻은 정액을 손가락으로 훑어 입가에 가져다 댄다.
“핥아요.”
“시, 싫……. 후으…… 웃.”
손가락 두 개가 훑어낸 정액을 멋대로 입 안에 넣는다. 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목구멍까지 흘려보낸 다음 손가락을 벌려 입안을 눅진하게 헤집고서야 나갔다. 비릿함에 이서가 인상을 찌푸렸다.
“배고프다며. 잘 먹어야죠.”
싱긋 웃은 계원이, 다시 숨을 고르고 있는 이서의 뒤통수를 잡아당겨 제 아랫도리에 문지른다. 까칠한 음모가 여린 피부를 괴롭혔다. 타액과 체액으로 번들거리는 성기가 마구잡이로 얼굴에 문질러졌다.
“비켜어…… 으읍!”
“기둥도 마저 핥아요. 그 아래랑.”
그는 핥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엉겨 있는 정액들을 훑어 입에 넣어 줬다. 고환과 기둥에 이어서 귀두까지 핥은 걸 확인한 계원이 그대로 허리를 숙여 입을 맞춘다. 혀로 끈질기게 입술을 핥고, 입술 틈새를 비집고 열어 혀를 빼낸다. 좆 한 번 물려 줬다고 백이서의 입술은 퉁퉁 부어 있었다. 혀와 입술을 잘근잘근 씹자 앓는 소리가 났다.
“하……. 엎드려요.”
“그만해. 나 아, 아래도 부었단 말이야.”
이서가 미약하게 반항하며 눈을 흘겼다. 차계원은 바지춤을 빼면 흐트러진 데가 없어 언뜻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지만, 눈빛에 점점 광기 비슷한 것이 서리고 있었다. 머리칼을 쓸어 올리는 손짓도 거칠었다.
“어디가 부어. 구멍 안쪽? 바깥쪽? 제대로 말해야 알지.”
계원이 이서를 엎어트리며 침대 위로 올라온다. 일어서려 하자 등을 눌러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었다.
“모, 몰라. 비켜 줘. 흐으…….”
비켜 달라는 말을 하는 입에 또 굵은 손가락이 들어온다. 이번엔 세 개였다. 치아 부근에서 혀뿌리까지 들락날락하던 손가락이 비부에 닿는다. 이윽고 말릴 새도 없이 두 개가 내부를 파고들어 왔다.
“빼, 빼줘. 흐읏 윽……. 빼애…….”
“확인해 주는 거잖아요. 부었나 안 부었나.”
빼라는 외침이 무색하게 손가락은 그새 개수를 늘려 하나가 더 들어왔다. 차계원은 큰 키와 골격 때문인지 손도 발도 다 컸는데, 그 탓에 손가락만으로도 버겁고 힘들었다.
“피, 필요 없어. 그냥 빼……!”
“걱정해 주는데 그렇게 인정머리 없이 굴면 되겠어요?”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빠져나간다. 그리고 예고도 없이 굵직한 성기가 비집고 들어왔다.
“아응. 흣……!”
쾌감이 묻은 신음 소리에 계원이 비웃듯 웃으며 양손으로 둔부 아래쪽을 그러잡는다. 치댈 때마다 볼기살이 박자에 맞춰 같이 흔들렸다. 양쪽으로 잡아 벌리자 성기가 들락거릴 때마다 따라붙는 속살이 더 잘 보인다.
백이서는 아니라고 하면서 은근히 잘 느꼈다. 몸이 민감한 편인 건지 아니면 그냥 밝히는 건지 몰라도 자극해 줄수록 몸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지금도 산호색 성기를 바짝 세우고 신음을 참고 있었다. 한 손에 다 들어오는 성기가 어찌나 귀여운지.
“후우.”
긴 성기를 쑥 빼서 엉덩이 사이로 비벼 주자 구멍이 붉은 구멍이 움찔거린다. 계원이 다시금 성기를 끝까지 밀어 넣는다.
“흐아아……! 앗, 흐응, 응, 후응.”
푹푹 쑤셔 넣을 때마다 속살이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백이서가 되지도 않는 움직임으로 위로 기어 올라가려 했다.
“하.”
턱도 없지.
계원이 올라가지 못하게 둔부를 더 강하게 붙잡고 허리를 쳐올렸다. 퍽, 퍽, 살끼리 맞붙는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언제쯤 헐렁해질까. 응?”
“하, 읏, 응. 싫어.”
“뭐가 싫어. 어?”
“허, 헐렁해지는 거, 흐윽, 싫어. 흐으응……!”
“하?”
개소리. 싫은 사람 좆이 이렇게 빳빳할 리가 없다. 구멍 안쪽 살이 성기를 빼낼 때마다 붙잡고 안 놔주는데 싫기는. 요망한 것도 좀 요망한 게 아니다.
“후, 엉덩이 똑바로 세워요.”
계원의 숨소리가 한층 습윤해진다. 확실히 백이서는 저를 불붙이는 게 있었다. 이래 놓고 선비인 양 옷깃을 여무니 가만두기가 싫은 거다.
“맨날 쑤셔 주는 데도, 후, 이렇게 조여 물면……. 이게 씨발, 더 쑤셔 달라는 거지.”
“아, 아니야. 흣. 흐윽. 흑.”
“하아. 세우라고요. 똑바로.”
“으윽……!”
“계속 쑤셔 줄 테니까. 어?”
피스톤 질이 점차 험악해졌다. 말간 얼굴로 숨을 허덕이던 백이서가 눈물을 뚝뚝 흘린다.
“하아. 하.”
어이없게도 그 말간 얼굴에 사정감이 한 번에 몰려왔다.
“흐윽, 그만해, 그만. 흐으으. 그만…….”
내부에 길게 사정한 계원이 이서의 몸을 돌려 안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