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빙의한 소설의 분위기가 위기-33화 (33/139)

33화

2부

창작자의 의도를 잘못 알고 있던 건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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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새틴른 파실분??

오후 5:31 · 20XX년 10월 4일 · Twitter for Web App

1 마음에 들어요

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 10월 4일

@notwa_t_e_r 님에게 보내는 답글

나랑 같이 다크에이지 새틴른 파실분???

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 10월 4일

아무도 ㅇ벗어요?

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 10월 4일

진짜 아무도 없어?????

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 10월 4일

이게 나라냐??

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아싸 퇴근!!!!11!

오후 6:2 · 20XX년 10월 4일 · Twitter for Web App

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동생이 오늘 저녁 순두부찌개래

개조아

오후 6:7 · 20XX년 10월 4일 · Twitter for Android

1 마음에 들어요

착즙인생 @human_or_hurom · 10월 4일

@notwa_t_e_r 님에게 보내는 답글

물삼님은 좋겠다 동생이 맨날 밥도 해주고

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 10월 4일

웅 내 동생 넘 착해

착즙인생 @human_or_hurom · 10월 4일

여동생이었음 같이 새틴른 파줬을까ㅋㅋㅋㅋㅋ

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 10월 4일

아닐듯ㅠㅠㅠㅠ다크에이지 노잼이래ㅜㅜㅠㅠ

내 동생 사이다패스임ㅋㅋㅋㅋ인생도 팍팍한데 왜 고구마보냐고ㅠㅠ

착즙인생 @human_or_hurom · 10월 4일

ㅋㅋㅋㅋㅋㅋㅋ

사이다패스들 다 죽어라!!!

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 10월 4일

새틴른 파면 사이다패스도 다 살려드림...

물중물은탄수화물 @notwa_t_e_r

버스 다와간당

아스크림 사가야지

오후 6:43 · 20XX년 10월 4일 · Twitter for Android

착즙인생 @human_or_hurom · 10월 8일

물삼님 요즘 바쁘신가

오후 11:3 · 20XX년 10월 8일 · Twitter for iPhone

행복한캔따개(다크에이지보는중) @unhappyopener · 10월 8일

@human_or_hurom 님에게 보내는 답글

디엠 보내도 답 없더라고요

포타에도 새글 안 올라오고

착즙인생 @human_or_hurom · 10월 8일

직장인 갓생 사시나

행복한캔따개(다크에이지보는중) @unhappyopener · 10월 8일

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

저 포타에 그거 보다 끊겻서요

하.. 물삼님 마지존잘...

착즙인생 @human_or_hurom · 10월 8일

어떤 거요?

행복한캔따개(다크에이지보는중) @unhappyopener · 10월 8일

케인새틴 과거au

착즙인생 @human_or_hurom · 10월 8일

나도 본 거 같은데 내용이 머임?

행복한캔따개(다크에이지보는중) @unhappyopener · 10월 8일

과거 시절에 새틴이 케인 구해주고 죽어서 케인 흑화하는거

착즙인생 @human_or_hurom · 10월 8일

나 본거다ㅋㅋㅋㅋㅋ

죽은 줄 알았는데 기억 잃고 살다가 케인하고 다시 만나는 거 맞음?

행복한캔따개(다크에이지보는중) @unhappyopener · 10월 8일

ㅇㅇ그거요

물삼님 꼭 노딱 쓸거라고 햇으면서 왜 안 와요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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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틴, 안에 있어?”

새틴은 행주를 빨던 중 밖에서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손을 닦고 나가 보니 마을 사람이 냄비를 들고 서 있었다. 어쩐 일로 왔느냐 물으니 냄비를 내민다.

“할아버지가 아파서 요즘 일도 못 나왔다며. 굶을까 봐 좀 챙겼어.”

“안 그러셔도 되는데, 감사합니다.”

“자네도 참 대단해.”

“제가 뭘요.”

“치매 걸린 노인 데리고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야. 장해, 아주.”

“하하…….”

마을 사람의 칭찬에 새틴은 멋쩍게 웃었다. 딱히 좋은 마음으로 할아버지를 돌보고 있는 게 아닌데 칭찬을 받으니 민망했다.

‘이건 그런 이야기란 말이지.’

속으로만 한 생각을 마을 사람이 알 리 없다.

“아무튼 이대로 푹 삶아서 먹으면 돼. 할아버지는 이제 좀 괜찮으셔?”

“네, 그냥 감기였나 봐요.”

“다행이네. 자네도 건강 조심해.”

“그럴게요.”

친절한 이웃이 떠난 후 새틴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냄비를 화덕 옆에 잠시 두고 행주를 마저 빨려는데 누워 있던 할아버지가 돌연 그를 불렀다.

“새, 틴…….”

새틴은 앞치마에 손을 닦고 부엌을 나와 할아버지의 침대로 다가갔다.

“왜요, 할아버지. 어디 불편하세요?”

“새틴…….”

흐리멍덩한 시선은 새틴의 얼굴이 아닌 엉뚱한 데를 보고 있었다. 새틴을 부른 것이 아니라 그냥 혼잣말이 하고 싶었나. 할아버지가 할 줄 아는 말이라곤 저 한마디뿐이니.

새틴은 다시 부엌으로 돌아와 행주를 빨았다.

‘치매가 아니라 뇌 손상이 아닐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치매라고 하지만 새틴이 보기엔 아니었다. 치매인 노인들을 직접 만나 본 적은 없으나 ㅇㅇ는 텔레비전을 통해 치매라는 병에 관해 대충은 알고 있었다.

안 하던 행동을 한다든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린다든지, 최근의 기억을 잊어버린다든지. 치매는 원래의 그 사람 같지 않은 모습들을 유발했다. 그러다가 언제 그랬냐는 양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별다른 증세가 없었다. 하는 일이라곤 하루 종일 침을 흘리며 멍하니 앉아 있거나, 어눌한 발음으로 새틴의 이름을 부르는 정도였다. 특별히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치매는 아냐.’

∞ ∞ ∞

새틴이 이곳, 그러니까 이 세계에 온 지도 얼추 4년 가까이 되었다.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상심에 빠져 있던 ㅇㅇ의 앞에 자칭 천사라는 깃털 덩어리가 나타났다. 누나가 덕을 너무 많이 쌓아 물려주러 왔다며.

ㅇㅇ는 누나가 쓴 글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빌었다. 깃털 덩어리는 그 바람을 이루어 주었다. 진짜 천사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굉장한 존재였다.

그리고 ㅇㅇ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어둑한 동굴 안에 있었다. 누나가 쓴 소설이라면 당연히 아름답고 희망찬 내용이겠거니 생각하고 있던 터라 크게 당황했다. 여기가 어디지, 그런 생각을 했지만 답을 알 수 없는 의문이었다.

잘 보이지 않는 주위를 두리번대다 웬 노인을 발견했다. 발견이란 말은 사실 정확하지 않다. 발에 뭐가 걸리기에 만져서 확인해 보니 사람이었다.

그때까진 노인인 줄도 몰랐다. 의식이 없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깨우려고 뺨을 두드리다 노인임을 알았다.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신 잃은 노인을 두고 혼자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노약자를 내버려 두고 갔다고 하면 누나가 기겁을 할 테니.

물론 누나는 이미 죽었지만 누나의 가르침은 ㅇㅇ의 마음 깊은 곳에 굳건히 남아 있었다.

ㅇㅇ는 노인을 둘러업고 걸었다. 하루는 족히 넘게 걸으며 노인을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까지 제게 있는 줄 몰랐던 인내심으로 참아 냈다.

ㅇㅇ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법을 알지 못했다. 희미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그리로 진로를 정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소설 속에 들어온 게 아니라 그냥 꿈을 꾸는 중이 아닌지 의심할 때쯤. 빛이 보였다.

동굴은 마른 개천으로 이어졌다. 나가는 길이 창살로 막혀 있었으나 다 삭아서 건드리기만 해도 뎅겅뎅겅 부러졌다.

나와서 보니 여태 노인을 업고 헤맨 곳은 동굴이 아니라 수로 같았다. 부러진 창살이며 마른 바닥으로 미루어 보건대 사용하지 않은 지 아주 오래되었으리라. 아포칼립스 배경의 영화에서 비슷한 광경을 많이 봤다.

아무튼 ㅇㅇ는 나온 자리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이동했다. 가다 보면 마을이든 뭐든 나오겠거니 생각했다.

오래됐다 해도 수로가 있다는 건 근처에 사람이 살던 터가 있다는 의미다. 어마어마한 자연재해가 일어나 사람들이 떠난 게 아니라면 지금도 사람이 살 가능성이 컸다.

예상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ㅇㅇ는 오두막을 발견했다. 담장도 없고 변변찮긴 하나 허물어진 데는 없었다.

「계세요?」

기력이 빠져 쉰 목소리로 물으며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문을 당겨 보니 열렸다. 주인이 돌아와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너무 지쳐 무단 침입이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ㅇㅇ의 등에 업혀 있던 노인이 어눌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새티인…….」

그때 이미 ㅇㅇ는 노인이 멀쩡한 사람은 아니리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거기까지 오는 동안 노인은 몇 번인가 의미 모를 단어를 중얼거렸는데 ㅇㅇ가 말을 붙이면 도통 알아듣지 못했다. 그뿐 아니다. 노인은 시선도 흐릿하고 행동도 굼떴다.

「잠깐 누워 계세요.」

ㅇㅇ는 대답 없는 노인을 침대에 뉘고 오두막 안을 살폈다. 외관만큼이나 허름한 부엌으로 들어가니 구식 수도 설비가 있었다.

손때로 반들반들한 펌프를 몇 번 누르자 물이 나왔다. ㅇㅇ는 허겁지겁 물을 마신 후 노인에게도 먹였다. 그릇이 없어 손으로 물을 받아 주었는데 노인은 군말 없이 먹었다. 투정은 안 했지만 목이 탔을 테다.

「아무래도 사람이 안 사는 거 같아요, 할아버지.」

「새, 틴…….」

입술을 뻐끔거리는 노인을 그대로 둔 채 ㅇㅇ는 오두막 구석구석을 다시금 살폈다.

침대에 이불과 베개가 없고, 부엌에도 역시 세간살이 하나 없다. 사람이 살지 않는 오두막이 분명했다. 하지만 거미줄이며 쌓인 먼지가 없는 걸 봐선 주인이 떠난 지 아주 오래되진 않았으리라.

「나가서 마을을 좀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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