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화 (2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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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로 밀어지던 고무로 된 재질의 무언가는 들어가긴 했는데 흐물흐물한 형태 때문에 조금 그 이상으로는 안쪽으로 진입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안이 쯧 혀를 차더니 삐쩍거리는 소리를 내길래 노아가 흘깃 바라보니 이안이 아까 그 바람 빠진 풍선 같던 걸 길게 반으로 접고 있었다.

 처음에는 영 정체를 알 수 없던 물건은 자세히 보니 긴 고무관 끝에 공기를 주입하는 펌프가 달려 있었다. 클럽에서 한 두 번 본 적 있는 기구로 확장기의 한 종류였다. 친절하게 뒤를 풀어주는 플레이는 취향이 아니었던 지라 확장기 따위에는 관심이 없던 노아였지만, 이안이 주문한 확장기는 아무리 봐도 친절하게 뒤를 풀어주는 확장기와는 거리가 먼 종류 같았다. 얼핏 보면 꼭 아이들 가지고 놀며 부는 긴 풍선처럼 생겼다. 하지만 공기가 빠진 상태에서도 길이가 제법… 긴데다가 쉽게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지 중간만 유달리 볼록한 윤곽을 가지고 있었다. 

 보기만 했지 한번도 쓴 적이 없는 물건을 보자 노아의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저게 몸 안에서 부푸는 상상을 하기만 했는데도 다리 사이가 지끈거리는 것만 같았다. 

 “으… 읏…”

 공기가 빠져 흐물거리는 고무 확장기를 꾸깃하게 반으로 접은 이안이 노아의 뒤에 손가락을 밀어 넣고 벌렸다. 질척하게 젖은 입구가 조금 틈새를 보이며 벌어진 곳으로 검은 고무가 체액에 젖어 삐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우겨 넣어졌다. 아까보다야 더 들어갔지만 손가락의 길이상 더 넣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이안이 승마 채찍을 집어 들었다. 

 승마 채찍을 거꾸로 든 이안이 긴 손잡이를 이용해 확장기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안으로 손잡이와 함께 미끄덩거리는 고무가 밀려 들어오는 느낌에 노아가 몸을 떨었다. 승마 채찍의 손잡이가 안으로 한 번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고무 확장기도 차근차근 뒤로 밀어 넣어졌다. 마침내 다른 곳보다 좀 볼록한 중간 부분 까지 밀어 넣은 이안이 펌프를 손에 쥐어 들었다.

 “아…!”

 푹 푹 이안이 펌프를 누를 때마다 점차 안에 밀어진 확장기가 부풀어 오르는 게 적나라하게 느껴져 노아가 신음했다. 뒤가 천천히 벌어지는 감각에 노아가 엎드린 채로 조금씩 헐떡거리며 서늘한 타일 바닥에 뺨을 살짝 부볐다. 

 여러 번 펌프질을 하자 구겨져 있던 고무가 점차 원래의 모습을 얼추 되찾았다. 이안은 느긋하게 자쿠지에 몸을 담근 채 한 손으로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펌프를 누르고 또 눌렀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엉덩이 밖으로 축 늘어져 있던 부분부터 팽팽해지기 시작했고, 몸 밖의 고무가 완전히 팽창하자 그 안쪽으로도 서서히 공기가 차기 시작했다.

 “흐읏, 아… 아…”

 고무 확장기가 커지면서 부피를 늘리자 안이 압박 되어 노아가 신음했다. 크기가 꽤 큰 물건을 뒤로 억지로 삽입하는 것과 안에서부터 점차 커지는 물건은 느낌이 달랐다. 안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기분마저 들었다… 아니,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확장기가 얼만큼 커질 지 모른다는 사실이 노아를 바짝 긴장시키게 만들었다. 푹푹거리며 공기가 주입 될 때마다 안 쪽을 빠듯하게 채워가며 고무 확장기가 커져 가는데, 제일 괴로운 곳은 확장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고안 된 볼록한 중간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알파의 노팅을 본 따 만든 것 같았다.

 “그만,… 그만해주세요…”

 배를 감싸며 노아가 펌프질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 이안에게 애원했다. 고무 확장기는 노아의기분을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단단한 물건들과 달리 그렇게 아프지 않으면서도 안 쪽을 가득 채우는 게 이상야릇하고 묘한 기분을 주는 것이다. 노아가 애원하자 이안이 잔뜩 팽팽해진 고무를 꾹 밀어 눌렀다. 그만큼 압박이 가해져 노아가 신음하며 저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뺐지만 이안의 손에 펌프가 쥐어져 있었기 때문에 다시 떨면서 다시 원래대로 자세를 취해야 했다.

 “아직 이 크기가 되려면 멀었어.”

 흉악하게 생긴 바이브레이터로 노아의 허벅지를 툭툭 치면서 이안이 다시 펌프를 눌렀다. 다시 배가 그득 차는 느낌에 노아가 신음하면서 몸을 비틀었다. 아직 저만한 크기가 아니라고? 노아가 느끼기에는 벌써 확장기가 커질 대로 커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아흐, 읏.. 이제… 너, 넣을 수 있어요…”

 “넣을 수 있다고?”

 “네, 에… 흐으, 으…”

 지난 번 헤더와 함께 플레이를 할 때 바이브레이터를 꼬리까지 삽입한 느낌이 이상한 것처럼, 뒤를 조일 때마다 물컹물컹한 무언가가 울럭이는 느낌이 이상해 노아가 차라리 바이브레이터를 끝까지 밀어 넣어 박아주길 바라며 발가락을 꾹 움츠렸다. 

 “그럼 이것부터 끝까지 넣으면 인정해 주지.”

 이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펌프질을 하던 손을 놓았다. 노아가 입을 조금 벌렸다. 이걸… 모두 다 뒤로 넣으라고? 머뭇거리자 승마 채찍이 짝, 안 그래도 잔뜩 붉게 부은 엉덩이를 내리쳐 노아가 신음하면서 엉덩이 뒤로 손을 뻗어 고무 확장기를 잡았다.

 아무리 공기가 꽤 주입 되었어도 그저 좀 더 단단한 고무 풍선이나 마찬가지인데다가 뒤에서 스물스물 흘러나오는 윤활액 때문에 자꾸만 손이 미끈덕거려 노아는 번번히 더 밀어 넣는 걸 실패하고 말았다. 고작 한 뼘 정도 남아 있는데 펌프질을 하지 않자 다시 조금씩 공기가 새어나가며 시간이 지날수록 흐물흐물 해져 갔다.

 “왜, 넣을 수 있다며?”

 노아가 끙끙거리며 넣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안이 다시 승마 채찍을 휘둘러 엉덩이에 내리쳤다. 채찍 끝에 맞을 때마다 노아가 괴로워하며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며 이안이 눈을 가늘게 떴다. 

 “아윽, 흑, 읏…”

 이미 조금만 닿아도 쓰라린 엉덩이 위로 매가 날렵하게 휙 떨어지면 노아는 절로 신음이 나오는 통증에 엉덩이를 들썩거릴 수 밖에 없었고, 그러면 겨우 조금 들어간 고무 확장기가 다시 밀려 나왔다. 몇 번 더 엉덩이를 맞고 나서야 노아는 확장기를 제대로 밀어 넣으려면 팽팽하도록 공기를 채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노아가 확장기에서 손을 떼어 공기 펌프를 쥐자 마자 이안의 승마 채찍이 다시 회음부를 철썩 때렸다. 반사적으로 노아가 몸을 움츠리자 채찍질에 재미를 붙이고 있던 이안이 살짝 짜증을 냈다. 자세 제대로 취하라고 몇 번을 말해.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아프게 엉덩이를 맞은 노아가 신음하며 바짝 엎드린 몸을 바로 세우며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노아는 승마 채찍에 다시금 예민하기 짝이 없는 부위들을 얻어 맞으면서 펌프를 푹푹 누르기 시작했다. 조금씩 흐물해지던 고무 확장기가 다시 힘을 얻으며 팽팽해졌고, 다시 내벽에 가해지던 압박감도 커졌다. 어느 정도 확장기가 단단해졌다 싶자 노아가 펌프를 놓고 뒤에 손을 뻗었고 이안도 매를 휘두르던 걸 멈추었다.

 그냥 손으로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아 노아가 무릎을 세워 앉았다. 손으로 꾹 누른 채 엉덩이를 내리자 꾸역꾸역 팽팽해진 고무가 안으로 들어가며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 압박감을 더했다. 커다란 물건을 쑤셔 박았을 때처럼 배가 아팠다. 노아는 움찔움찔 몸을 떨면서 숨을 헐떡거렸다. 그리고는 손가락에 힘을 더해 확장기를 꾹꾹 뒤로 우겨 넣었다.

 노아가 겨우 확장기를 모두 삽입하자 이안이 자쿠지에서 몸을 일으켰다. 확장기를 모두 넣고 바닥에 엎드린 노아가 이안이 물을 뚝뚝 흘리며 자쿠지에서 나와 제게 가까이 다가오는 걸 올려 보았다. 따듯한 물에 내내 몸을 담그고 있던 터라 엉덩이를 쥐어 벌리는 이안의 손가락이 몹시도 뜨겁게 느껴졌다.

 이안이 펌프를 쥐었을 때 노아는 다시 공기를 주입 하려나 싶어 몸을 긴장시켰지만 그 반대였다. 바들거리는 노아를 보면서 이안은 삐뚜름하게 웃으며 동그란 공 형태의 공기 펌프를 노아의 뒤에 문질렀다. 헉, 숨을 쉰 노아가 입을 벌렸다.

 “아, ….아!”

 확장기를 넣은 것만으로도 버거운 뒤에 공기 펌프까지 들어오려 하자 노아가 파드득 몸을 떨며 버둥거렸으나 언제나 그렇듯이 이안은 노아를 꽉 잡아 누른 채 느릿느릿 펌프까지 뒤로 밀어 넣었다. 

 “내가 전부 다 넣으라고 한 건 이것까지 다 넣으라는 이야기야.”

 “아으, 흐… 악… 그만, 그만….”

 노아가 흐느끼며 고개를 저었으나 이미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잔뜩 풀린 뒤는 펌프를 반이나 삼켜내고 있는 상태였다. 이안이 아프도록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끝내 동그란 공 모양의 펌프를 완전히 노아의 뒤로 삽입했다. 억지로 밀어 넣은 탓에 뒤가 완전히 다물리지 못한 채 검은 펌프의 일부분을 내보였다.

 엄지로 펌프를 한번 꾸욱 누른 이안이 계속 맞은 탓에 완전히 붉게 부어 오른 엉덩이를 꽉 쥐어 둥글게 주물렀고, 손의 움직임에 따라 노아의 뒤가 억지로 다물렸다가 벌어지기를 반복했다. 노아가 괴롭게 신음하고 흐느끼면서 바닥을 긁었다. 얼마 안가 자극에 못 견뎌 노아의 다리 사이에서 희멀건 액이 뚝뚝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뒤에서도 억지로 밀어 넣었던 펌프가 도로 밀려 나왔다. 온 몸에 희게 번지는 쾌감에 노아가 엉덩이를 치켜 들며 움찔 몸을 떨었다.

 실컷 노아를 괴롭혀두고는 사뭇 다정하게 이안이 노아의 뒤를 문지르면서 입을 열었다. 생각해 보니까 바이브레이터까지 넣으면 네 뒤가 너무 헐렁해질 것 같아.

“이미 헐렁한 걸 박기도 전에 더 넓힐 필요는 없겠지?”

“아읏…”

 노아의 동의는 듣지도 않고 이안이 펌프를 분리해내자 공기가 가득 들어 팽팽해져 있던 확장기가 처음처럼 다시 흐물흐물해졌다. 이안이 뒤에 손을 넣어 다시 쪼그라든 확장기를 꺼내 들었다. 다시 바람 빠진 고무 풍선 모양이 된 확장기가 구겨진 채 넣었을 때와는 달리 쉽게 빠져 나왔다.

 확장기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져 버린 이안이 엎드린 자세 그대로 노아의 뒤에 제 것을 밀어 넣었다. 분명 확장기 때문에 뒤가 좀 풀렸을 텐데도 귀두부터 밀려 들어오는 압박감에 절로 헉 하는 소리가 튀어 나왔다. 

 보통 아무리 발기를 한다 해도 사람의 성기가 뜨겁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내 자쿠지에 몸을 담그고 있었던 이안이었기에 뒤를 벌리며 삽입되는 게 뜨끈뜨끈했다. 아니, 어쩐지 평소보다 더 큰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으, 아, 아! 아윽!”

 잔뜩 성이 난 물건이 안을 퍽퍽 쑤시고 휘저을 때마다 다리가 덜덜 떨렸다. 철썩거리며 살이 부딪힐 때마다 엉덩이를 다시 매로 맞는 것 만 같았다… 엎드려 윽윽거리던 노아가 이안이 몸을 앞으로 숙이며 제 것을 깊게 파묻는 바람에 입을 벌렸다가 어깨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짤막하게 비명을 질렀다.

 아득, 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이안이 어깨를 세게 깨물었다. 뒤에서는 철벅거리며 계속 피스톤 질을 해 뱃속도 엉덩이도 아픈데 어깨까지 깨물리자 노아가 어깨를 움츠렸다. 몸 여기저기가 욱신거리는 감각은 곧장 단 쾌감이 되어 노아의 것에서 느리게 흘러내렸다. 

“읏, 으, 아, …아!”

 노아의 몸이 흔들릴 정도로 허리를 거세게 치대며 이안이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를 냈다. 어깨와 목덜미를 아프게 깨물어 대는 통에 노아는 흡사 제 뒤에 맹수라도 한 마리 얹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타일에 뺨이며 이마를 괴롭게 부비자 이안이 더 몸을 앞으로 숙이며 빨갛게 달아오른 노아의 귀를 질겅거리며 아프게 씹었다. 

 그러더니 문득 정신이 든 사람처럼 퍼뜩 이안이 노아를 짓누르고 있던 몸을 떼어내며 노아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노아가 신음하며 고개를 젖히자 이안이 완전히 움직임을 멈추고 윽박질렀다.

 “벌써 헐렁하잖아. 제대로 조이라고.”

 “아읏, 읏…. 아!”

 이안이 엉덩이를 손으로 연신 내리치자 노아가 흐느끼며 뒤를 조였지만, 이안은 전혀 만족하지 못한 듯 아예 뒤에서 제 것을 빼내기까지 했다. 뒤를 가득 메우던 성기가 빠져 나가자 노아가 가늘게 신음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이안이 모욕적으로 노아의 엉덩이를 툭툭 발로 쳤다.

 “풀 앞으로 가.”

 가지 못해 만족하지 못한 건 자신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노아가 끙끙거리며 서늘한 물이 찰랑거리고 있는 풀 앞으로 기어갔다. 가장자리 가까이 가자 이안이 단번에 노아의 뒤에 제 것을 끝까지 밀어 넣으며 양 팔목을 한 손으로 꽉 붙잡고 허리를 쳐댔다.

 “윽, 윽… 하읏, 아흐으…!”

 이안이 퍽퍽 쳐 올릴 때마다 노아의 것이 더욱 단단해졌다. 노아가 저도 모르게 점점 소리를 높여 신음하는데 이안이 노아의 엉덩이가 짓눌릴 정도로 세게 제 것을 박아 넣으며 노아의 머리를 잡아 눌렀다. 코 앞에서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상체가 숙여졌는데도 이안은 누르는 걸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노아가 더 몸을 숙이는 게 이안 원하는 바였다. 이안이 경고했다.

 “숨 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시, 싫어요…”

 노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저었지만 이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꾸욱 꾸욱 제 것을 짓눌러 대면서 머리를 붙잡은 손에 더욱 힘을 가했고, 수면에 완전히 머리가 잠기기 전에 노아가 숨을 멈추었다.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풀장에 노아의 얼굴이 잠겼다.

 물 속에 잠기자 마자 이안의 추삽질이 더욱 거세게 변했다. 큭, 하고 이안이 신음하며 철퍽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박았어도 노아의 귀에는 물이 부글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노아는 숨을 참으며 이안의 것을 조였다 풀었다. 호흡이 급할수록 노아의 몸이 떨림이 커지더니 이내 시간이 지나자 다리가 바르작거리기 시작했다.

 이내 노아가 몸을 비틀며 버둥거리자 이안이 팔을 잡아 당겨 물에서 머리를 빼냈다. 노아가 작게 콜록거리면서 헉헉 숨을 몰아 쉬었다. 브레스 컨트롤을 당할 때면 항상 그렇듯이 머리가 좀 띵하고 아래가 지끈거릴 정도로 뻣뻣하게 선 상태였다. 하지만 노아는 아직 자신이 한계에 몰리진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안, 흐윽, 이안…”

 저도 모르게 조르는 어조로 말해 놓고 노아가 움찔 몸을 떠는데 숨이 아까보다 거칠어진 이안이 다시 노아의 머리를 잡아 밀어 넣었다. 다시 풍덩 머리가 잠기었다. 아직 숨을 채 고르기 전이었기 때문에 금새 호흡이 다급해졌지만 꾹 숨을 내리 참으면서 노아가 몸을 버둥거렸다. 몸부림 치는 걸 제압하기 위해 이안이 더 꽉 눌러 제압하는 감각에 눈 앞이 번쩍거린다. 발로 마구 바닥을 밀어대면서 노아가 있는 힘껏 뒤를 조이며 절정에 다다랐다.

 노아가 꽉꽉 뒤를 물자 이안도 거의 비슷하게 안에 사정을 하며 이를 악물었다. 팔이 잡아 당겨 꺼내져 풀 장 밖에 늘어져 헉헉거리던 노아는 이안이 나지막히 빌어먹을, 하고 욕설을 하는 걸 들었다. 욕할 정도로 내가 끝내줬나 보다 하고 노아가 좀 풀린 눈으로 멍하니 이안을 올려다 보다가 뒤집어 엎어졌다.

“하으으… 흐아, 아…!”

 분명 아까 사정한 것 같은데 어느새 다시 단단해진 성기가 다시 퍽 하고 노아의 뒤로 쳐 박혔다. 이안이 허리 짓을 할 때마다 신음하면서 노아가 몸을 바르작거렸다. 아으으,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엉덩이만 잡힌 채 박히던 노아가 힘 없이 손가락으로만 바닥을 문지르며 숨을 헐떡거렸다. 그래, 이안 정력이 끝내주는 건 정말 인정해야겠다…

 한참을 찍어 누른 채 박아대던 이안이 다시 안에 사정을 하고 난 뒤, 노아는 후들거리는 몸을 일으켰다. 뒤에서 슬금슬금 뭔가 흘러 내리는 것 같았다. 이안은 간신히 숨을 고른 노아를 잠시 내려 보더니 아직도 성이 덜 풀렸는지 웃으며 노아를 자쿠지에 밀어 넣었다.

아무리 머리만이라고 해도 차가운 풀에 밀어 넣어져 몸이 꽤 식은 상태였기 때문에 자쿠지에 들어가는 순간 노아가 고개를 젖히며 신음했다. 보통 딱 기분 좋은 온도의 물일 텐데 차게 식은 피부에 닿자 뜨겁게 느껴졌는데, 피부도 피부였지만 맞아 잔뜩 부은 엉덩이가 쓰라렸다.

“읏,... 흐…”

 몸을 떨면서 노아가 가장자리를 붙잡고 허우적거리는 동안 이안이 노아의 허리를 잡아 끌어 당기며 뒤를 손가락으로 쑤셨다. 두 손가락을 밀어 넣고 잔뜩 부은 뒤를 이리저리 들쑤시다가 가위질을 하듯 벌리자 노아가 아! 하고 몸을 퍼득 움직였다. 뒤로 따뜻한 물이 스며 든 탓이었다. 자쿠지 안에서 물이 부글거릴 때마다 이안의 손에 의해 벌려진 뒤도 자극을 받았다.

“흐으, 이제 그만…”

“그만하고 넣어 달라고?”

 뒤를 벌릴 때마다 움찔움찔 떨리는 노아의 반응을 즐겁게 지켜보던 이안이 손가락을 빼내며 말했다. 설마 또 하려고…? 정말 대단하다고 노아가 막 생각하려는 찰나 뒤에 뭉툭한 게 툭 닿았다. 하지만 성기라고 하기에는 더 크고 단단한 감촉이었다. 그 때서야 노아는 아직 바이브레이터가 남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돌토돌한 표면의 바이브레이터가 이제는 완전히 흐물흐물해진 뒤를 벌리며 들어오자 노아가 균형을 잃고 앞으로 엎어졌다가 간신히 모서리를 붙잡고 버텼다. 이안은 바이브레이터를 반쯤 삽입하고는 노아가 몸을 떨며 저항하자 어깨를 꽉 내리 눌렀다.

“아, 아파… 윽, 하으…으…”

“엄살 부리지 마. 충분히 풀어 줬잖아.”

 그리고 넣을 수 있다면서? 이안이 말하면서 힘을 주어 더 깊이 삽입하고는 한술 더 떠 바이브레이터까지 작동시켰다. 안 그래도 빠듯해질 정도로 뱃속이 가득 차 바르작거리던 노아가 거센 진동에 자리에서 주저 앉으려다가 이안이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바람에 가장자리에 엎드리다시피 하며 울었다. 이안은 꾹꾹 바이브레이터를 밀어 넣다가 아직 삽입 되지 않은 부분을 쥐고 흔들었다. 

“아, 흐아… 아으…!”

 바이브레이터가 진동하며 뒤를 휘저을 때마다 뜨겁게 느껴지는 물이 뒤로 스며 드는 것만 같아 노아가 제 어깨를 내리 누르는 이안의 팔을 잡고 우는 소리를 냈다. 그만, 그만… 제발… 아! 마침내 이안은 그 크고 굵은 물건을 거진 노아의 뒤에 밀어 넣고 나서야 괴롭히던 걸 그만 두었다. 노아가 자쿠지 가장자리에 엎어져 흐느끼며 헐떡였다. 이안이 다시 편하게 자쿠지에 몸을 뉘이며 툭툭 노아의 엉덩이를 쳤다.

“이제 나가봐도 좋아.”

“흐으…”

 아직 뒤에 바이브레이터가 박혀 웅웅거리고 있었기에 노아가 바들거리며 자쿠지에서 빠져 나갔다. 노아를 실컷 괴롭힌 이안은 배부른 맹수 같은 얼굴을 하고 노아가 울먹이며 기어 나가는 걸 지켜 보았다. 노아가 훌쩍거리면서 배를 감싸며 거의 기다시피 하는 상태로 비틀거리며 욕실을 나갔다. 

 그리고는 욕실 문이 닫히자마자 무너지듯이 바닥에 엎드렸다.

“읏, 으… 흐으…”

 바닥에 엎드린 노아가 열이 발갛게 오른 뺨을 카펫에 비비면서 뒤에 박혀 있던 바이브레이터를 잡아 당겼다. 발간 속살이 조금씩 딸려 나올 정도로 빼었다가 거세게 진동하는 걸 다시 콱콱 안으로 밀어 넣을 때마다 움찔 움찔 노아의 몸이 떨리다가 이내 교성에 가까운 소리와 함께 후두둑 카펫 위에 거의 말간 것에 가까운 사정액이 흩뿌려졌다.

 노아가 헉헉거리며 진동을 끄면서 바이브레이터를 느릿느릿 완전히 뒤에서 빼냈다. 평소 이안의 플레이를 70점이라고 한다면 오늘은 90점에 가까울 정도로 몹시 만족스러웠다. 하아… 느리게 단 숨을 뱉고는 바이브레이터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굴린 노아가 한참을 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겨우 잠옷을 입고는 침대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기분 좋은 상태로 노아가 뒤가 몹시 얼얼하고 쓰라린 감각을 즐기면서 생각했다. 이 결혼 안 했으면 정말 크게 후회할 뻔 했지… 근데 신혼 여행은 가는 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신혼 여행 플레이 같은 건 아무 때나 못하잖아… 벌써 반쯤 눈이 감겨 좀 정신 나간 생각을 하면서 작게 하품한 노아가 이안이 잔뜩 깨물어 욱신거리는 목덜미를 문지르다가 이내 깊은 잠에 푹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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