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화 (3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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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스와핑이라… 파트너를 바꾸어 플레이를 해 본 적은 있다. 클럽에서도 결혼한 부부가 놀러 와 파트너를 바꾸어 관계를 하는 걸 몇 번 본적도 있고. 하지만 노아가 겪거나 목격한 파트너 교환은 어디까지나 모두가 상의 합의하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노아가 사샤를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샤의 얼굴이 완전히 창백해져 있었다. 그녀는 뭔가 항의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드미트리와 눈을 마주치자 파르르 입술을 떨며 다물었다.

 드미트리의 제안이 노아에게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드미트리가 이안만큼 자신을 잘 괴롭혀 줄까에 대한 의문은 둘째치고, 내내 사샤나 노아를 아래로 깔아보는 시선이 못마땅했다. 이안도 썩 사람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드미트리와 비교해보니 이건 뭐, 선량해 보일 정도다. 이안은 오메가라서 이렇게 밝히냐고 수치를 줄 망정 적어도 경멸하지는 않으니까.

 지금 문제는 이안이 드미트리의 제안을 승낙하느냐 마느냐였다. 남에게 관계하는 모습을 보이는 수치 플레이를 할 망정 그래도 아직까지 이안은 검증되지 않은(?) 남에게 노아를 완전히 넘겨버린 적은 없었으니 승낙할 것 같진 않은데… 헤, 그래도 강제 *NTR(자신의 애인이 남과 하는 모습을 보며 쾌감을 얻는 행위) 설정 플레이 하는 건 제법 꼴리겠다…

 행복한 상상을 하느라 잠시 옆길로 샜던 노아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이안의 표정을 살폈다. 클럽에 다니다 보면 아무래도 성향이 성향인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개중에는 꽤 위험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노아는 드미트리에게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상호 합의도 아니지, 그 쪽 사람도 아닌 것 같지, 느낌도 별로인데다가… 노아는 딱히 외모 지상주의자는 아니었지만 드미트리는 외모도 영… 취향 밖이라서.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내내 이안을 보고 사느라 눈이 많이 높아졌다.

 어쨌든 노아는 이안이 제안을 승낙하면 아쉽지만 이쯤에서 신혼 생활은 접어 버리리라 생각했다.

 “미안하지만, 드미트리. 나는 내 것을 남과 공유하는 취미는 없습니다.”

 어지간히 짜증이 났던지 내내 예의 차리던 이안의 말투가 좀 시건방지게 변했다. 음, 아직 신혼 생활은 계속 유지될 것 같아. 노아가 내심 속으로 이안의 대답에 만족했다. 그건 그렇고, 남과 공유하는 취미는 없다니… 거짓말을 하는 걸까, 아니면 헤더랑 한 건 공유하는 축에도 안 낀다는 걸까. 노아는 이왕이면 후자이길 바랬다.

 “사샤가 별로이면 다른 사람도 가능하네. 제이라고 브루넷 오메가가 있는데, 아주 만족스러울 거야.”

 기겁한 노아가 저도 모르게 사샤를 바라봤다. 사샤는 이제 눈물이 조금 글썽거리는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충격 받진 않은 걸 보니 드미트리가 한 두 번 이런 게 아닌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대 놓고 정부인이 있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에게 애인이 있다고 말하는 게, 참… 드미트리는 제 부인이 울먹이거나 말거나 끈질기게 이안과 협상을 시도했는데, 어지간히 노아와 자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드미트리가 하는 짓은 단순한 수치나 모욕의 범주를 넘어선 일이었다.

 “만약 브루넷이 싫다면 진저나 검은 머리도 있고, 남자나 여자도…”

 “미스터 솔로브요프.”

 드미트리가 무슨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상품을 설명하듯 애인들 이름을 줄줄이 나열하고 있는데 이안이 매우 차갑게 말하며 말을 딱 잘랐다. 이안은 더 이상 드미트리의 짜증나는 말들을 들어줄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다음 모임에 드미트리가 초대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밤이 늦었습니다. 이만 자러 가는 것이 좋겠군요.”

 이안은 드미트리가 한 말을 완전히 싹 무시하며 권유했지만, 사실 뉘앙스로 보면 엄연히 이제 네 방으로 꺼지라는 축객령이나 다름이 없었다. 제 말이 완전히 무시당하자 드미트리가 얼굴을 좀 붉혔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아는 지 이내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 보니 내가 너무 늦게까지 붙잡고 있었군. 나도 피곤하니… 이만 내일 보세.”

 “좋은 밤 되십시오.”

 이안이 거의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로 대꾸하자 드미트리는 얼굴을 조금 일그러트리며 응접실을 나섰다. 가엾은 사샤도 작은 목소리로 좋은 밤이 되시라고 인사하고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드미트리를 쫓아 나갔다.

 제 아버지인 테너도 딱히 알파와 오메가를 공평하게 대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드미트리에 비하면 그건 차별하는 축에도 들지 않는다. 테너가 오메가를 약해서 보호받아야 하는 약자로 본다면, 드미트리는 알파의 소유물로 여기고 있었으니까. 하긴 몇몇 국가에서는 오메가로 살아가기가 참으로 힘들다고 들었다. 러시아도 그런 나라 중 하나인 걸 알긴 하지만, 저렇게 노골적일 줄이야… 아니면 드미트리가 유별나게 저 모양인 걸까?

 오메가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한 사회인데다가 권력까지 쥐고 있는 알파, 거기에 되어 먹지 못한 인성의 조합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를 아주 잘 본 노아는 그제서야 이안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안은 몹시 언짢은 얼굴로 미간을 지그시 꾹꾹 누르고 있는 중이었다. 노아는 파란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도… 이만 가볼게요.”

 “가긴 어딜 가?”

 응? 왜… 또 응접실에서 한 판 하려고? 노아가 힐끔 시계를 바라봤다. 손님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뭐 하루쯤은 늦게 자도 상관 없겠지. 노아가 은근히 반짝거리는 시선을 보냈지만 노아의 기대와는 다르게 응접실에서 할 생각이 없었는지, 이안은 힐끔 방금 드미트리가 나간 응접실 문을 노려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노아가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이안의 뒤를 쫓았다. 응접실 밖으로 나가자 이안이 3층으로 올라 가기에 오늘은 손님들이 있어서 안 하려나 보다 하고 노아도 1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슬그머니 방향을 돌렸다. 아무 생각 없이 계단을 내려가던 노아는 덥썩 뒷덜미를 잡혀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 했다. 뒤를 돌아보니 이안이 잔뜩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딜 가려는 거냐고?”

 “그게… 제… 방이요?”

 노아가 어리둥절해하는 가운데 이안은 강아지를 끌고 가듯 노아의 뒷덜미를 잡아 끌었다. 노아가 슬금슬금 계단을 도로 걸어 올라오자 아프도록 허리를 꽉 잡고는 걸어 가는 게 아닌가… 어쩔 수 없이 노아는 다른 사람이 보면 다정한 부부라고 착각할 만한 자세로 이안에게 끌려 갈 수 밖에 없었다. 이안이 향하는 곳은 3층이었다.

이 저택에서 노아가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첫 번째가 부부침실이었다. 아니, 지금은 부부침실이 아니라 이안의 침실이지. 대게 1층에서만 생활했던 지라 3층은 몇 번 올라가 본적이 없어 노아가 눈을 깜박거렸다. 

 아, 그렇군. 손님들이 있는데 노아가 이안과 따로 잘 뿐만 아니라 1층 구석방에서 지낸다는 걸 보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 오늘은 부부침실에서 자는 거겠네?

 노아의 예상대로 이안은 3층에 위치한 가장 커다랗고 화려한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섰다. 쾅, 문이 뒤에서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노아가 침실 안을 둘러보았다. 노아의 방은 당연히 이 곳과 비교도 되지 않았고, 굳이 비교하자면 지난 번 큐브 아일랜드에서 묶었던 호텔 룸이나 되야 할까… 그 호텔 룸보다도 넓고 우아한 실내에 정 가운데에 위치한 매우 큰 사이즈의 침대를 보니 부부침실인 게 맞는 듯 하다.

 그나저나 침대가 정말 참… 푹신하고 부드럽고 자기 딱 좋아 보인다. 노아는 제 방에 그렇게 큰 불만은 없었지만 부부침실에 놓인 침대를 보니 제 침대에 불만이 쬐금 생겨났다. 나도 이런 훌륭한 침대 좋아하는데…

 “이리 와.”

 침실에 위치한 미니 바에 몸을 기댄 이안이 손짓을 해 노아가 고분고분하게 걸음을 옮겼다. 이안은 침실에 있는 진열장에서 생수를 꺼내 마시고는 고개를 까닥였다. 이제는 그게 옷을 벗으라는 제스처임을 잘 아는 노아가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약간 머뭇거리면서 옷을 다 벗자 이안이 벗은 옷을 발로 밀어 옆에 치우며 명령했다.

 “침대 옆 서랍장 두 번째 칸에 있는 상자 가져와.”

 몹시 설레어 하면서 노아가 너무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서랍장에 가서 안에 어여쁘게 자리한 검은 상자를 들고 왔다. 아마 지금 자신에게 꼬리가 달려 있었으면 파닥거렸을지도 몰랐다… 음. 그러면 연기는 다 말짱 꽝이었겠지. 그러네. 난 꼬리 같은 건 있으면 안 되겠다…

 노아가 시답잖은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이안이 상자에서 꺼내든 건 금속 체인이었다. 길이가 제법 긴 금속 체인이 줄줄이 나오더니 이내 검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목걸이가 딸려 나온다. 이안은 영락 없는 개 목걸이 같이 생긴 걸 노아의 목에 채우고 무릎을 꿇렸다. 그리고 목줄을 바짝 잡아 당겨 노아가 고개를 젖히게 만들었다.

 “아까 그 인간 말대로 스와핑하기 싫으면 잘 아양 좀 떨어 보라고, 알았어?”

 “읏… 네에…”

 이안의 윽박지름에 노아가 목 울대를 울리며 고분고분하게 이안의 앞섬에 고개를 파묻었다. 어제와 같이 짙은 페르몬이 몸에 물씬 베어 드는 걸 느끼며, 노아가 지퍼를 이로 물어 끌러 내렸다. 지익, 지퍼가 내려가는 소리가 선연했다…

 그리고 이안이 노아의 머리카락을 쥐어 당기는 것으로 행위가 시작 되었다.

***

 항상 그랬듯이 이안은 아주 만족스럽게 노아를 괴롭혀 주었고, 플레이가 끝나자마자 잔뜩 지쳐버린 탓에 노아는 간신히 몸을 추슬러 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몹시 탐내던 침대에서 잘 수도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무슨 바닥이나 소파에서 재울 줄 알았는데 호텔에서도 그렇고 이안은 노아와 침대에서 자는 것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노아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아침에 정신을 차리자마자 노아는 침대가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부부침실에 놓인 침대의 이불은 전혀 거슬리는 부분 없이 몹시 매끄러운 천으로 만들어졌고, 몸을 눕히면 침대는 아무런 소음 없이 조용히 잠겨 들었지만 지나치게 푹신하지도 않았다.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삐걱거리는 노아 방의 침대와는 질이 달랐다.

 으음… 나중에 침대 브랜드를 알아내서 독립할 때 주문해야겠어. 보드라운 면에 뺨을 조금 뭉개듯이 비비면서 노아가 생각했다. 그나저나 오늘 제법 늦게 잤는지 속이 조금 쓰릴 정도로 배가 고팠기에 노아가 눈을 떴다. 눈을 문지르면서 몸을 일으킨 노아는 절그럭거리는 사슬 소리에 눈썹을 찌푸렸다.

 “이게 뭐…”

 고개를 내려보니 어젯밤 이안이 목에 매어두었던 사슬이 그대로다. 아니, 그대로가 아니라… 사슬이 목에서 침대 기둥까지 매어져 있었다. 당황한 노아는 이제 잠이 완전히 홀라당 달아나 버렸다.

 “어제 분명히 푸르고 잤는데…?”

 어제 양 쪽 모두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하고 난 뒤 이안은 분명 노아의 목에서 사슬을 풀어 주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사슬만… 목걸이는 그대로였지, 아마. 자는 동안 이안이 다시 사슬만 연결해 침대 기둥에 묶어둔 모양이었다. 한 번 잠이 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자는 자신이었기에 이안이 사슬로 묶어 두는 걸 알아 차렸을 리는 만무했다.

 얼마나 쇠사슬이 기나 한 번 시험해 보기 위해 노아가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젯밤 이안이 별다른 잠옷을 주지 않았기에 이불이 흘러 내리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이 드러났으나 방 안이 난방이 잘 되어 있어 춥지는 않았다. 노아는 부끄러움 없이 발가벗은 몸으로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쇠사슬의 범위를 가늠했다.

 쇠사슬의 길이는 제법 길긴 했지만 침대를 벗어날 정도는 되지 않았고, 잡아 당겨 보였지만 얼마나 단단히 고정이 되었는지 풀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노아는 몹시 난감해졌다. 침실 안을 둘러 보아도 이안은 없이 자신 뿐이었다.

 다시 침대에 앉아 이불을 추슬러 덮으며 시계를 보니 아침 10시를 막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하긴 어젯밤도 이안에게 잔뜩 시달리느라 완전히 지쳐서 새벽 늦게 잤으니까 늦게 일어날 수 밖에… 이 저택에 온 이후로 노아는 도통 제 시간에 자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아무튼 이건 또 무슨 플레이를 하려고 그러는 건가 궁금해 하며 노아는 침대에 앉아 멍하니 이안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던 처음에 노아는 이안이 이렇게 자신의 목에 줄을 채워 두고 간 것에 대해서 딱히 별 생각이 없었다. 배가 좀 고프고, 목이 마르긴 했어도 설마 하루 종일 이렇게 방치하고 굶기랴 싶기도 했고… 배고픔이나 목마름 따위와는 다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침의 생리적인 현상이었다.

 “으으…”

 발을 꼼지락거리면서 노아가 흘깃 시계를 바라봤다. 이제는 11시에 거의 다 가까워져 가는데 이안은 돌아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아으,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어젯밤 응접실에서 드미트리가 술을 마실 때 같이 좀 마신 것 때문인지 노아는 평소 아침 때보다도 더 급했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가 보았지만 고작 5m쯤 되는 쇠사슬로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는 욕실에 닿기란 영 불가능한 것이었다. 점차 다급해진 노아가 점차 몸을 들썩이고 있을 때였다. 드디어 달칵, 문이 열리며 이안이 침실로 돌아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노아는 홀랑 벗겨 놓고선 저 혼자서만 완벽하게 차려 입은 옷 차림이었다. 노아는 끙끙거리며 이안을 애타는 눈으로 바라봤다. 이안이 삐뚜름하게 웃으며 노아에게 다가왔다.

 “왜? 뭐 문제라도 있어?”

 “아흐으… 이안… 이것 좀, 풀어 주세요…”

 노아가 오래간만에 연기가 아닌 진심을 담아 애원했다. 하지만 이안은 얄밉게도 웃으며 노아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 몸을 비트는 걸 지켜볼 뿐이었다. 노아가 울먹거리면서 이안, 하고 다시 부르며 애원하자 그제서야 이안이 다가와 사슬을 휙 잡아 당겼다. 노아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왜 풀어 줘야 하는데? 손님들 다 와 있는 저택에서, 네가 또 얼마나 엉덩이 가볍게 굴 줄 알고? 오죽하면 그 새를 못 참고 드미트리 같은 작자까지 꼬셔내냐 이거야.”

 “그, 그런 적 없어요, 정말이에요… 제발…”

 방광이 가득 차 꽉 조여오는 괴로움에 노아가 낑낑거리며 최대한 가여운 얼굴로 애원했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난 노아를 바라보던 이안의 눈동자에 음습한 빛이 어렸다. 그가 노아의 목에 맨 쇠사슬을 잡아 당겨 침대에 엎어트렸고, 노아가 헉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움츠렸다. 이안이 바지 앞섬을 풀러 내면서 몹시 즐거운 기색으로 노아의 엉덩이에 제 것을 비비며 조롱했다.

 “내가 갈 때까지 끝까지 참아봐. 그럼 풀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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