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잠에서 깬 노아는 이안이 제 다리 사이에 있는 걸 보았을 때 열에 비몽사몽한 가운데도 이게 왠 떡이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왠걸 이안이 평소와는 완전히 다르게 구는 게 아닌가… 뒤도 다 치료해 놓고, 젤도 쓰면 대체 난 무슨 재미냐고. 좌약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그러나 재미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다음 이안의 행동이 문제였다. 뒤로 파고든 이안의 손가락이 스팟을 누를 때마다 머릿속이 흰 쾌감에 젖었다. 노아가 제일 원하지 않는 게 핑거링이건만 이안의 손가락이 짓누르고, 문지르고 긁어 내릴 때마다 눈 앞이 번쩍거렸다. 안 그래도 힘이 없어 도망가지도 못하고 당해야만 하는데 거기에 더해 이안이 사정하지도 못하게 하자 죽을 것만 같았다. 결국 노아가 안아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안과의 결혼 이후로는 드물게도 진심으로 한 발언이었다.
기진맥진해서 이안이 상자에서 콘돔을 꺼내는 걸 보던 노아는 이안이 포장지를 뜯자 눈을 커다랗게 떴다. 어쩐지 콘돔이 포장지 상태에서도 좀 두툼해 보이더라니 표면에 주름이 져 있는 재질이 아닌가… 저도 모르게 입술을 핥을 뻔 한 걸 노아가 겨우 자제했다. 이안이 흐늘거리는 콘돔을 흔들어 보이며 물었다.
“이게 좋아? 아니면 다른 거 할까?”
난… 그것도 좋은데… 하지만 이안에게는 내숭(?)을 부리고 있는 고로 노아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다른 게 좋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이안이 보지도 않고 상자에 손을 넣어 다른 콘돔을 꺼냈다. 평범한 거 걸리면 안 되는데... 그런데 이안이 두 번째로 꺼낸 게 어째 포장지를 까기도 전부터 심상치 않아 보인다. 뭐지? 저 두툼한 두께는… 노아가 몹시 기대했다.
이안이 눈을 즐겁게 빛내며 포장지를 뜯었다. 바스락거리며 포장지가 뜯겨 나간 뒤 나온 건 그냥 봐도 사방에 돌기가 돋은 콘돔이었다. 노아가 숨을 들이 쉬고는 꼴깍 마른 침을 삼켰다. 이안이 일부러 보란 듯 노아의 앞에서 돌돌 말린 콘돔을 길게 펼쳐 보였다. 하긴 온갖 흉악하기 까지 한 기구들이 들어 있는 상자다. 평범한 콘돔이 들어가 있을 리가 없었다.
두 번째로 뜯은 콘돔은 표면에 여기저기 오돌토돌한 돌기가 나 있었는데 끝 머리 부분에는 오돌토돌이 아니라 우둘투둘한 수준으로 새겨져 있었다. 노아가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너무 좋아서…
“이, 이안…”
“왜? 다른 거 하자고 한 건 너야.”
노아를 괴롭히면서 내내 달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안이 몹시 느긋하게 앞섶을 풀어냈다. 지익, 지퍼까지 내리자 곧장 완전히 단단해진 물건이 튀어나왔다. 콘돔이 돌돌 말린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이안은 능숙하게 제 것 위에 덮어 씌웠다. 완전히 착용하고 나자 콘돔의 흉악함이 더욱 크게 도드라져 노아가 벌써부터 숨을 조금 할딱거렸다. 아으… 빨리, 빨리… 속으로 노아가 애타게 중얼거렸다.
“선택권을 주지. 엎드릴래, 아니면 누워서 할래?”
“흐으…”
“빨리. 안 그러면 내 마음대로 할거야.”
우둘투둘한 끝으로 엉덩이 사이를 문지르면서 이안이 친절하게도 선택권을 주었다. 노아가 망설이다가 바들거리며 몸을 일으켜 이내 침대에 엎드렸다. 베게를 끌어 안고 엎드린 자세를 취하자 열이 오른 자신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서늘하게 느껴지는 피부가 닿아왔다. 노아는 초조할 정도로 느릿하게 뒤에 문질러지기만 하는 이안의 것에 시트를 꾹 쥐었다.
마침내 이안이 꾸욱 제 것을 삽입하기 시작했다. 우둘투둘한 돌기가 긁으며 뒤가 벌어지는 감각에 절로 입에서 아, 하고 흐느끼는 소리가 나왔다. 젤을 안 발랐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낮게 신음하면서 노아가 생각했다. 그러나 이안의 것이 대번에 쑥 밀고 들어 올 때는 등골이 다 오싹해지는 삽입감에 다른 생각일랑 은 홀랑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읏, 아…흐…읏…”
단숨에 제 것을 삽입한 이안이 노아의 골반을 꽉 잡아 당기며 더 깊이 밀어 넣었다. 안이 다 긁혀가며 넓어지는 감각에 노아가 바들바들 떨었다. 끝도 없이 삽입 되더니 이윽고 엉덩이에 이안의 골반이 닿았다. 이안이 뒤에서 나지막하게 신음하는 소리에 다시금 노아가 몸을 떨었다.
뒤에서 이안이 뭐라고 작게 욕설을 지껄였다. 젠장, 이 정도면 되겠지. 다음 순간 끝까지 삽입된 이안의 것이 대번에 빠져나가더니 퍽 하고 안을 두드려와 노아가 짤막하게 비명을 질렀다. 이안은 이제까지 참은 걸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이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 퍽 소리가 나도록 세게 이안의 것이 박혀 들어올 때마다 노아가 윽윽거리며 시트를 세게 잡아 당겼다. 뱃속이 아릴 정도로 추삽질이 거셌고, 들락날락 할 때마다 돌기에 뒤가 긁히는 자극마저 모두 쾌감이었다. 아, 좋아, 좋아… 절로 나오는 소리를 삼킨 노아가 이안이 더 세게, 아프도록 박아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뒤가 얼얼해지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이안이 조금 각도를 틀어 뭉근하게 아랫부분을 부벼왔다.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노아가 헉 숨을 쉬었다.
“아, 아…. 앗!”
“이렇게 해주니까, 좋지, 응?”
아까처럼 삽입이 거칠었지만 우둘투둘한 돌기가 아래를 긁으며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기가 튀는 것만 같았다. 이제까지 노아의 쾌감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무시하던 이안이었는데, 어째서 오늘 이러는 건지 노아가 잠시 억울하게 생각하다가 이내 흐트러지고 말았다. 제대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흐아, 읏, 앗, 아, 그만, 아!”
허리 아래가 순식간에 녹아 드는 것 같아 노아가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기어 나갔다가 도로 잡아 당겨져 더욱 거세게 삽입 당하고 말았다. 퍽 소리가 나도록 박아와 노아가 아윽, 윽, 하면서 시트만 부여 잡고 있자 이안이 아예 노아의 골반을 꽉 잡아서는 노골적으로 한 부분을 자극하도록 허리를 움직였다.
“…아, 아….!”
신음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노아가 침대만 애타게 긁었다. 벌써 노아의 것은 사정하고도 말간 액을 질질 흘려내기에 바쁘게 된지 오래였다. 이안이 문지를 때마다 반사적으로 뒤가 꽉 죄여 오는데 이안은 도통 끝낼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오히려 노아가 몸을 바들바들 떨 정도로 더 꾹꾹 문질러대며 윽박질렀다.
“더 제대로 조여봐, 그 새 헐렁해졌어?”
“아, 아냐앗, 흐읏, 으, 아! 아! 그만…!”
이안의 손이 뻗어 오더니 말간 액을 질질 흘려 내던 노아의 것을 잡아 예민하기 짝이 없는 귀두를 엄지로 문질러왔다. 이안이 뒤로 가하는 자극도 겨우 버텨내고 있던 노아가 몸을 버둥거렸지만 그저 바르작거리는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 너무나 지나친 쾌감에 노아가 시트를 발로 밀어내면서 애타게 고개를 저었다.
“제발, 힉, 아흐으…으… 제바알…”
노아가 흐느끼면서 고개를 젖히며 울었다. 온 몸이 저리다 못해 녹아 내리는 것만 같았다. 노아가 경련하듯 떨면서 몇 번이고 뒤를 꽉꽉 조이고 나서야 만족한 듯 이안이 노아의 몸이 거세게 흔들리도록 몇 번이고 쳐 올렸다.
이내 움직임을 멈추며 이안이 제 것을 깊게 파묻으며 만족스러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이제는 완전히 익숙한 순서로 잘근잘근 이를 세워 노아의 목덜미를 물어 흔적을 세겼다. 제 위에 무겁게 얹어지는 이안의 몸무게를 느끼며 노아가 숨을 헐떡이며 몸에 힘을 풀었다. 마디가 희게 질리도록 시트를 꽉 움켜쥐고 있던 손가락이 겨우 도로 펴졌다. 아직도 절정에 몇 번이고 오른 여운에 꼬리뼈까지 징징 울렸다.
내가… 다신… 아프나 봐라… 속으로 중얼거린 노아가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까무룩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
다음 날 노아가 잠에서 깨었을 때, 해열제 덕분인지 아니면 땀을 뺀(?) 덕분인지 조금 노곤하긴 했어도 몸은 평소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정상적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아침 일찍부터 찾아와 노아를 진찰한 조세프는 하룻밤 정도 앓고 완치한 노아의 회복력을 칭찬해 주면서 혹시 다시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프거든 자신을 부르라고 하면서 저택을 떠났다.
평소에는 감기 몸살이 한 번 오면 한 사흘은 침대에 누워서 끙끙 앓고 나서야 낫기에 노아가 이번 감기 몸살을 퍽 신기하게 여겼다. 원래 감기 몸살이 오면 다른 사람과 자야 빨리 낫는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아님 뭐, 알파 페르몬에 안정시키는 뭔가 있다거나…
그나저나 이안, 실망이야… 어젯밤 일을 떠올린 노아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자신이 아파서 끙끙 앓고 있으면 이안이 뭔가 좀… 색다르게 괴롭혀 줄로만 알았는데. 가령 뭐, 예를 들어서 아픈 걸 간호하겠다는 빌미로 뭐 체온을 내린답시고 뒤에 차가운 걸 넣는 다거나, 아니면 약을 가장한 무언가를 뒤에 가득 넣어준다던가 그러면 좋잖아. 사람 아프다고 그렇게 나오면 안 된다 이거야! 평상시와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 적당히 아픈 것도 필요 하다고…
보통 사람들이라면 전혀 하지 않을 생각을 하면서 노아가 욕실로 향했다. 그래도 어제 앓긴 앓았다고 몸에서 땀냄새가 났던 탓이다. 샤워를 하고 나온 노아가 상쾌하고 개운한 기분으로 식당에 내려갔다. 시계를 보니 이안이 출근을 나가고도 남을 시간인지라 예상대로 저택에는 자신 밖에 없는 상태였다.
식당에 내려가니 노아가 크게 앓았던 걸 고려해서인지 평소의 배는 양이 많은 풍성한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소화가 잘 되는 재료에다가 완전히 스테미너를 고려해 만들었다는 게 빤히 보이는 식단이었다. 닭 가슴을 넣은 샐러드, 뜨끈한 양송이 스프에 잘 구운 스테이크 요리까지… 게다가 평소보다 배는 야채와 과일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막내라 오냐오냐 자랐던 탓에 편식이 조금 있던 노아가 슬그머니 두 세가지 야채는 밀어 내면서 맛있게 아침 식사를 마쳤다.
그 외에는 평소와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느긋하게 커피도 마셨다가, 고용인들과 대화도 나누고 산책도 하고… 오랜만에 밤에 푹 잠을 자서 노아는 오늘은 간만에 낮잠도 자지 않았다. 그렇게 나름 알차게 하루를 보낸 노아가 이안이 퇴근할 때쯤 되어 조금 걱정했다.
“설마 어젯밤처럼 하는 건 아니겠지…”
나쁘진 않지만 싫은 걸… 아니, 싫은 게 나쁜 건가. 여하간 노아도 사람이다 보니 쾌감을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어제 이안이 한 건 쾌감이라기보다는 거의 노아를 괴롭히는 것에 가까웠다… 아니, 괴롭히는 게 맞았다. 노아가 괜히 알렉스에게 핑거링을 하지 못하게 한 게 아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안 선물.”
이안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그제서야 노아는 이안 주겠다고 사놓은 커프스링크를 떠올렸다. 정작 생일인 어제는 노아가 감기 몸살을 앓느라 못 줬지만 오늘은 줘야겠다고 생각한 노아가 까먹기 전에 꺼내 놓으려고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눈을 깜박거렸다.
“분명… 여기에 넣어 뒀는데?”
노아가 다른 서랍도 열어 봤지만 사오자마자 서랍에 고이 넣어둔 선물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상하다, 내가 그 날 챙겨서 나오질 않았나? 다른 곳도 몇 차례 더 뒤적인 노아가 이내 선물 찾는 것을 포기했다. 이 작은 방에는 가구도 얼마 없어서 더 이상 찾을만한 구석도 없었다. 대체 누가 가져갔을까… 잠시 고용인이 가져갔을 가능성을 생각하다가 노아가 괜한 사람을 의심하면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라진 건 어쩔 수 없지. 못 주면 마는 거고… 노아가 곧 이안의 생일 선물에 대한 생각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노아에게는 다행히도(?) 이안은 돌아오자마자 저녁 시간에 고용인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것을 빨게 만들었다. 노아가 그 행동에 안도했다. 그냥 자신이 아프니까 어제는 이안 딴에는 나름 봐준 모양이었다. 물론, 노아의 입장에서는 전혀 봐준 게 아니었지만…
게다가 어제 나름 이안 딴에는 잘 대해준 행동의 반동인지 오늘따라 몹시도 모욕적이고 거칠어 이안의 발치에 엎드려 모욕적으로 고개를 숙여 음식을 먹어야만 했던 노아는 저녁이 끝나자마자 바로 이안에게 질질 끌려갔다.
“이, 이안…”
속으로는 몹시 기대하면서도 겉으로는 짐짓 겁에 질린 척 노아가 울먹였다. 이안이 노아를 끌어 밀쳐 놓은 곳은 2층 복도였다. 당연하지만 누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딱 한 눈에 보기 좋도록 입구 가까이 있는 곳이었다. 오늘은 복도에서 하는 건가 싶어 노아의 가슴이 설렜다.
“너 때문에 어젯밤 내가 얼마나 참아야 했는지 알아? 결혼을 했으면 제 노릇을 잘 해야지…”
“으읏… 하, 지만… 아윽!”
아프도록 벽에 밀어 붙여진 노아가 신음했다. 그래, 내가 원하는 건 이런 패턴이었다고! 이안이 머리카락을 아프도록 쥐어 당기자 노아가… 좋아서 몸을 떨었다. 오른팔까지 뒤로 꺾인 채라 꼼짝도 할 수 없이 이안의 다른 손이 제 몸을 희롱하는 걸 내버려 둬야만 했다. 벌써 묵직한 무언가가 노아의 뒤에 은근하게 문질러지며 닿아왔다.
“어떻게 할까? 응? 오늘은 네가 쉰 만큼 못한 걸 갚아야지…”
“그, 그런 게 어디 있… 읏…”
이안이 아프도록 귀를 질겅거리도록 씹어 노아가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며 울먹거렸다. 벌써 앞 셔츠는 단추가 풀려져 훤히 보이고 있는데다가 바지는 버클이며 지퍼까지 풀어 내려진 상태였다. 이안이 노아의 귓가에 나지막이 말했다.
“오늘 또 한번 목줄 매고 산책해볼까? 개처럼 기는 거 좋아하잖아. 응?”
아니면 한 번에 두 개를 넣어 보자고. 그럼 두 번 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세 개 넣으면 내일은 쉴 수도 있어. 이안이 잔혹하게만 들리는 온갖 플레이를 제안 할 때마다 노아는 상상만으로도 온 몸이 오싹오싹했다. 하지만 대놓고 좋아할 순 없기에… 울먹이면서 고개만 저었다.
“이안, 제발…”
“뭘 제발이야? 제발 뭘 해달라고?”
이제까지 말한 것 중에 두 개는 꼭 해야 하는 거, 알지? 빨리 고르지 않으면 하나 더 추가할 거야. 이안이 노아의 팔을 더 아프게 틀어 잡으면서 사뭇 다정하게 말했다. 이안에게 더 가학심이 들도록 노아가 신음했다.
“하, 할게요, 제발… 아파요, 놔주세요…”
가련하게 울먹울먹 파르르 눈썹을 떨면서 고개를 틀다가 노아가 얼어 붙었다. 몹시 경악한 노아의 눈이며 입이 크게 뜨여졌다. 내, 내가 지금… 헛것을 보나? 저만치서 서있는 낯익은 사람의 모습에 노아가 뻣뻣하게 굳어졌다. 이안은 노아를 희롱하기에 바빠 아직 노아가 본 사람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곧, 벼락 같이 노한 목소리가 쩌렁하게 복도를 울렸다.
“이안 밀러!!”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여운 막내 아들이 걱정되어 잠시 찾아왔다가 상상도 하지 못한 모습을 보고 머리 끝까지 화가나 얼굴이 붉어진 테너가 무섭도록 몸을 떨고는 이내 주먹을 쥐고 황소처럼 달려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