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3화 (83/107)

83

*여러분, 행복한 설날 되시구 맛있는 것 많이 드시어요 >< 참 본디메리는 설날 연휴에 좀 쉬고... 토요일 날 돌아옵니다...S2 S2

  당연한 말이지만 셋이서 영화를 보러 가는 상황에서 신난 건 제임스가 유일했다. 이안이 제임스와 함께 사이좋게 영화를 보러가는 걸 좋아할 리가 없었으니... 이안의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거나 말거나 오랜만에 드라이브 기분을 내자며 제임스가 제 차를 타고 가기를 제안했는데 가는 내내 이안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미소를 내내 유지하고 있었다. 

 "정말 영화 보러 가는 거 오랜만이다. 내가 지내는 곳은 차 타고 한 1시간을 가야 겨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거든."

 드라이브로 더욱 기분이 좋아진 제임스가 몹시 활기차게 떠들었다. 그는 비이상적일 정도로 들뜬 상태였는데 귀국하기 전까지는 한 달에 겨우 한번 정도 사람을 볼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오지에서 지냈다는 말을 듣고는 노아가 조금은 저렇게 들뜬 걸 납득했다.

 물론, 노아와 다르게 이안은 조금도 납득해주질 않았다.

 "평소에도 이렇게 정신 없게 굴고 다닙니까?"

 가시가 잔뜩 박혀 있는 말투에는 제임스도 모른 척 지나칠 수가 없었는지 응? 하는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고는 이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아, 평소에는 이 정도는 아니에요.

 "지난 달 내내 하도 혼자서만 지내다 보니까 우울증이 걸릴 지경이더라고요. 그 넓은 밀림에서 집 한 채만 덩그러니 놓고 사는데, 아무래도 새끼 하마와 말을 하고 지내는 것도 어느 한계가 있어서..."

 제임스의 대답에 이안은 대체 이건 뭐 하는 놈인가 하는 표정으로 노아를 바라봤다. 노아는 그저 어색하게 웃는 수 밖에 없었다. 제임스가 원래 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지 이따금씩 여러 사람 복장 터지게 만드는 점이 있었다. 노아가 본래 순둥하여 사람과 별 무리 없이 섞이는 성격이라면 제임스는 상대방이 아주 화나게 만들거나, 혹은 아주 화낼 의욕도 없을 정도로 어이 없게 만들곤 했다.

 프레넷 집안에서는 이미 제임스를 아예 내놓은 자식으로 생각하고 장남인 제임스 대신 그 여동생에게 후계자 교육을 시킨 지 오래였다.

 제임스가 미하일 만만찮게 골치 아픈 놈이란 걸 인지한 이안이 인상을 썼다. 어차피 앞으로는 거의 볼 일이 없을 인간들은 보통은 무시하고 마는데도 제임스가 노아에게 친근하게 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안은 무시를 할 수 없어 번번히 신경이 곤두섰다. 그 친근함이 어떠한 의도나 목적을 가진 게 아니라 아주 당연하게 태도에 베인 것이라 더욱 그랬다.

 "넌 그 동안 어떻게 잘 지냈어?"

 "나야 아주 잘 지냈지..."

 제임스가 던진 질문에 노아가 힐끔 이안의 눈치를 보며 대답했는데 그 행동 자체에 이안은 기분이 푹 가라앉았다. 잘 지냈다고 말하면서 왜 내 눈치를 보는데? 잘 못 지냈다고 하면 내가 잡아 먹기라도 하나? 심사가 잔뜩 꼬인 이안이 뻔뻔하게도 지난 밤 몹시 질투하여 노아를 괴롭혔던 일은 제쳐두면서 생각했다.

 그런데 노아가 이안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질문은 그 것만이 아니었다.

 "그 친구도 잘 지내지?"

 "누구?"

 "그 왜, 키 좀 크고 갈색 머리에... 이름이 알렉스였던가?"

 헉... 알렉스의 질문에 조금 얼어 붙은 노아가 이안을 바라 보고는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평소에는 제임스의 만사 무관심한 태도에 주변 사람들이 머리를 쥐어 뜯어도 노아는 그저 그러려니 해왔는데 지금은 절대 아니올시다 였다. 제임스야 이안이 알렉스를 전혀 모른다고 생각하고 물어왔겠지만, 이안이 알렉스가 누구인지, 노아와 전에 어떤 관계였는지를 매우 잘 알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그, 글쎄, 잘 지내고 있지 않을까?"

 애써 태연하게 대답한 노아가 제 허벅지를 부드럽게 문지르는 이안의 손에 황급히 덧붙였다.

 "안 만난 지 한참 되어서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겠네."

 "그래?"

 다행히도 제임스는 더 이상 알렉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노아의 심장은 팔딱거리며 뛰었다. 만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 후로 알렉스가 걱정이 되어 두 세 번 어떻게 지내는지 연락은 해본 적이 있어 양심이 쿡쿡 찔렸다. 물론 연락해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이안 성격 상 알렉스에게 뭔가를 했을 수도 있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 뒤로는 알렉스가 별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내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어째 오늘 이후로는 제임스 때문에 무탈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안이 조금 이를 가는 소리를 들은 것 같던 노아가 서둘러 화제를 바꿨다.

 "아, 저 건물이 영화관 같은데?"

 마침 다행히도 목적지에 도달해 제임스의 신경이 주차할 곳을 찾는 것에 쏠렸다. 평일 오전이라 주차장의 공간은 몹시 여유로웠다. 차를 주차시키고 난 뒤 셋은 영화관이 있는 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여유롭게 출발했던 터라 영화가 시작되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남아 있었다. 영화에는 당연히 팝콘과 콜라라며 먹거리도 좀 사고 난 뒤 셋은 영화관에 들어섰다.

 "여기네, 우리 자리."

 제임스가 먼저 자리에 앉고 난 뒤 노아는 잠시 제가 앉아야 할 곳을 고민했다. 현재 제임스의 친구와 이안의 배우자라는 위치 상 상식적으로는 제가 가운데 앉아야 할 터지만 노아는 잠자코 맨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고 이안이 말 없이 중앙에 앉았다. 이러면 별 일 없겠다면서 안심하고는 노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렸을 적에 영화를 보러 갔다가 콜라를 너무 많이 마셔서 곤란을 겼었던 적 이후로는 영화를 보기 전 노아는 항상 화장실에 먼저 들리곤 하는 습관이 있었다.

 "화장실 가지?"

 문제는 노아와 친하게 지내다 보니 제임스도 그런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노아가 저도 모르게 이안을 바라보자 예상 밖으로 이안은 태연한 얼굴로 다녀오라 말할 뿐이었다. 하긴 생리 현상은 어쩔 수 없으니까... 노아가 제임스와 함께 화장실로 향하는데 가는 길, 제임스가 물었다.

 "그 네... 그 사람 이름이 뭐더라?"

 아니나 다를까 제임스는 여즉 이안 이름을 못 외우고 있는 상태였다. 하긴 이안 보다는 오래 안 조카 아이의 이름도 잘 못 외웠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안 밀러."

 "아, 맞다. 언제 알게 된 거야?"

 "아버지 주선으로 만나게 되었어. 한... 네 달 가까이 되어가네."

 이안과 결혼한 지 벌써 네 달이라는 사실에 노아가 내심 감탄했다. 시간 한번 참 빠르게 가는구나... 앞으로도 이안과 이렇게 함께 죽 같이 살 거라고 생각해 보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서야 정말 결혼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볼 일을 보고 난 뒤 손을 씻고 있는데 제임스가 쏙 화장실 칸 안으로 들어갔다. 큰 볼일이라도 보나 보지, 하고 먼저 나가려는데... 화장실 문가에 이안이 서 있었다.

 "이안?"

 문가에서 저를 빤히 바라보는 분위기가 좀 이상하기에 이안을 부르던 노아는 성큼성큼 다가온 이안에게 그대로 채여 질질 화장실 칸 어느 쪽으로 끌려 들어가고 말았다. 노아가 눈을 크게 뜨는 동안 이안이 노아를 벽에 밀어 붙이며 웃었다.

 "영화 보기 전에 좋은 것 좀 할까?"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노아가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관 화장실에서 하는 건 처음이라 저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다. 이안과 야외에서 할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적이 없기에 더욱 기대감이 컸다. 그러자 이안이 그 위를 재차 핥으며 입을 맞춰왔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혀를 섞으면서 이안이 노아의 바지를 벗겼다. 달칵, 버클을 푸르고 지퍼를 내리자 바지가 발목까지 미끄러져 내려갔다. 이내 브리프도 내려 무릎에 걸쳐졌다. 

 "뒤돌아 서."

 옷이 불편하게 다리에 걸쳐져 있어 노아가 조금 비틀거리며 돌아서자 이안이 노아를 엉덩이를 뒤로 빼고 벽에 기대는 자세로 만들었다. 그러자 마자 이내 뒤에 손가락이 하나 밀려 들어왔다.

 "읏..."

 아무리 평일 오전 시간이라 별로 사람이 없다고는 해도 엄연히 다른 이들이 들락거리는 화장실이었던 지라 노아가 절로 흘러 나오는 신음소리를 삼켰다. 아무런 윤활제가 없어 손가락 하나 만으로도 몹시 뻑뻑했지만 이안은 억지로 손가락을 밀어 넣으며 희롱했다.

 “여기로 드나든 게 얼마나 많은데 처음인 척 굴기야?”

 “으, 읏…”

 귓가에 바짝 대고 이안이 속삭이자 노아가 몸을 움츠렸다. 그 사이 뒤를 억지로 드나드는 손가락이 하나 더 늘었다. 이안은 대강 뒤를 풀어주고 난 뒤 어느새 단단해진 제 것을 엉덩이 사이에 두어 번 문지르고는 꾹 밀어 넣었다. 

 약간의 쓰라림과 함께 뒤가 강제로 열리자 노아가 최대한 소리를 죽이기 위해 입을 틀어 막았다. 밖에서 사람들이 손을 씻거나 걸어 다니는 소리 따위가 들리자, 제가 이안에게 삽입 당하는 소리가 혹시라도 들릴까 하는 생각에 온 몸이 흥분으로 떨렸다. 노아는 애써 소리를 죽였지만 이안은 아무렇지도 않게 퍽 허리를 쳐 올렸다. 결국 아, 하고 작게 소리를 내고 만 노아가 몸을 떨었다.

 “고개 들어야지.”

 노아의 귀를 잘근 씹으면서 이안이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차가운 타일 벽에 얼굴을 대면서 노아가 이안이 짓쳐 넣는 대로 흔들리고 있을 때였다. 

 “노아? 노아, 너 아직 안에 있어?”

 볼 일을 보고 나왔는지 제임스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노아가 더욱 소리를 죽였지만 오히려 이안이 아프도록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면서 윽박질렀다. 친구가 부르는데 대답해야지? 아니면 내가 사실대로 말해줄까? 제임스가 자신의 취향을 알고 있긴 하지만 친구가 제 취향을 아는 것과 그걸 보여주는 건 별개라 노아가 고개를 저으며 숨을 집어 삼켰다.

 “나,…여기 있어… 나중에 갈 테니까,”

 이안이 일부러 끝까지 깊이 밀어 넣자 노아가 잠시 파르르 경련하듯 떨며 소리 없이 헐떡이고는 이어 말했다. 

 “먼저… 가 있어.”

 “…그래, 알았어.”

 잠시 의아한 침묵 끝에 선선히 대답한 제임스가 화장실을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퍽 퍽 세차게 쳐올리는 이안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져서 노아가 작게 끙끙거리는 소리를 냈다. 이안과 제가 만들고 있는 모든 소리가 평소의 배는 크게 귓가에서 울리는 것 같았다. 

 영화가 시작했는지 이제는 화장실이 몹시 고요해 아무도 없는 것 같았지만 노아는 크게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작게 숨만 헐떡이며 신음을 집어 삼켰다. 이제는 뒤가 점점 젖어 이안의 것이 들락거릴 때마다 질척거리는 물기 어린 소리가 들렸다. 

 “하아…, 읏…!”

 안 쪽 깊숙한 곳까지 찔려 올려진 노아가 바들바들 떨면서 고개를 젖혔다. 이미 충분히 깊은데도 더 밀어 넣으며 이안이 사정을 마치고는 잠시 후 제 것을 꺼냈다. 노아가 숨을 고르면서 벽에 머리를 기대었다. 평소보다 빨리 사정한 이안에 비해 노아는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 아직 다리 사이가 욱신거렸다. 

 설마 이대로 내버려 두진 않을 테니까 아직 더 남아 있다는 이야기겠, 하고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안이 바로 노아를 잡아 변기 뚜껑을 내린 뒤 그 위에 눕혔다. 변기란 게 눕기에 영 편한 자세가 아니라 허우적거리다가 노아가 겨우 벽을 짚자 이안이 노아의 한 쪽 다리를 잡아 벌렸다. 한 쪽 다리에 옷이 주렁주렁 걸렸다.  

 “내가 어제 그 물건, 사용법을 알려 주겠다고 했지?”

 잔뜩 젖은 노아의 엉덩이 사이를 문지르면서 이안이 코트 주머니에서 꺼낸 건… 어제 그 물건이었다. 아니, 이제까지 내내 저걸 넣어두고 다녔단 말이야? 대체 언제 꺼내 넣었는지 알 수가 없어 노아가 입을 벌리는 동안 이안이 손 안에서 물건을 굴렸다. 얼핏 보면 물컹거리는 조금 크고 굵은 고물 딜도처럼만 보이는 건데…

 “일본어 할 줄 알아?”

 “아뇨…”

 일본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노아가 이제 것 저 물건을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이다. 뒤로 넣어 딜도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물컹거려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누구한테 묻자고 생각했는데 도중에 존재 자체도 까먹는 바람에… 노아가 잔뜩 기대하면서 바라보자 이안이 물건의 하단에 써있는 일본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일본어로 뭐라고 써 있는지 알려줄까?”

 “뭐라고… 써있는데요?”

 몹시 탄력적이라 손가락으로 잡아 당기자 물건은 죽죽 잘도 늘어나며 텅 빈 안을 보여 주었다. 마치 아까 노아에게 한 것처럼 이안이 안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빼자 노아는 조금씩 저 물건을 어디에 쓰는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이안이 한 쪽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인간 *오나홀(남성용 삽입 자위 기구).”

 “네?”

 잠깐 어리둥절했다가 이안의 말을 이해한 노아의 입이 벌어졌다. 거의 안 써서 그렇지 오나홀은 노아도 잘 알고 있는 기구다. 보통 통으로 된 기구 안에 제 물건을 밀어 넣고 흔들어 자위하는 기구가 아니던가. 보통은 딱딱한 통으로 지지대가 되어 있지만, 이안이 손에 들고 있는 저 물건은 아무리 봐도 겉에 잔뜩 오돌토돌한 돌기가 돋아 있는 게 정말 말 그대로 사람을 오나홀 통 마냥 사용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이안의 말대로 취향을 타는 기구긴 했다. 사람을 그냥 섹스 토이 취급하겠다는 거니까… 그리고 노아는 저 취향 타는 기구가 몹시도 마음에 들었다. 잔뜩 기대 어린 얼굴로 올려다 보자 그럴 줄 알았지, 하고 웃은 이안이 노아가 손으로 제 다리를 잡아 벌리도록 했다.

 조금 불안하게 노아가 다리를 잡아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 이안은 주머니에서 다른 것도 꺼냈다. 가죽으로 된 끈으로 쇠고리가 걸려 있었는데, 처음 저 물건을 샀을 때 같이 딸려 있던 것으로 노아는 대체 어디에 쓰는 건지 몰라 처박아 둔 것이기도 했다. 이안은 그 가죽 끈을 소위 ‘인간 오나홀’의 입구 끄트머리, 이제까지 노아는 몰랐던 구멍에 찰칵 끼워 걸어 놓았다. 그리고는 오나홀을 노아의 뒤에 문질렀다.

 “아, 아…”

 이안의 물건과 비등한 압박감을 가하며 물컹거리는 물건이 밀려 들어오자 노아가 나지막이 신음했다. 투명한 소재로 된 오나홀은 물컹거렸지만 그와는 별개로 제법 굵은 돌기들은 단단해서 밀려 들어갈 때마다 안을 잔뜩 긁으며 자극을 가해 노아의 허벅지가 얕게 떨렸다. 

 “자위 기구 주제에 어떻게 소리를 내지?”

 힘을 주어 꾹꾹 밀어 넣으면서 이안이 조롱하자 노아가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집어 삼켰다. 안 그래도 밖에서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도 있었다. 사람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이안은 질척거리면서도 조금 꾸적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오나홀을 절반쯤 밀어 넣었다. 꽤 길이가 있는 물건이라 더 삽입이 되자 노아가 얕게 헉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젖혔다. 

 밖에서 사람이 쪼르륵 소변을 보는 소리와 손을 씻는 소리가 들리는 내내 노아는 신음을 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그 사이 오나홀은 거의 끝까지 밀려 들어왔고, 이안은 입구에 걸어 두었던 가죽 끈을 잡아 당겨 삽입된 물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노아의 허벅지에 각자 채웠다. 비로소 그 가죽 끈과 알 수 없던 물건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흐으… 아…”

 벌리고 있던 노아의 다리를 각각 붙잡아 이안이 오나홀로 가득 채워진 노아의 뒤에 문지르자 노아가 기대감과 흥분 감에 몸을 떨었다. 한 번에 두 명의 것을 품어 본 적은 제법 있었다. 심지어는 이 뒤로 팔도 넣어 본 적이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삽입 당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마치 정말 자위 기구라도 되는 양 무심하게 노아를 내려보는 이안의 눈빛에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흐음…”

 이안의 것이 뒤를 스치며 감질나게 문지르자 노아는 안달이 났다. 이안이 지금 상태에서 저 물건을 밀어 넣으면 얼마나 압박감이 심하고 고통스러울지, 그리고 동시에 얼마나 끝내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오싹했다. 그러나 이안은 넣어주지는 않은 채 계속해서 노아를 내려다 볼 뿐이었다.

 마침내 노아는 이안이 제게 무엇을 원하는 가를 깨달았다.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노아가 입을 열었다.

 “제발, 이안… 넣어 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