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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혼한다고 대답한 건 아니겠지?”
“네?”
냅다 저를 침대 위에 던져 두고는 이안이 무섭게 다그쳤다. 정신이 없어 노아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잠시 헤롱거리는 동안 이안이 그제서야 노아의 가슴에 올려진 타르트의 존재를 인지했다. 그 와중에 용케도 엎어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으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기에 이안이 추궁을 계속했다.
“그 자식이 네게 결혼해 달라고 했잖아. 그래서 넌 뭐라고 했냐고.”
이안은 지금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또 한 편으로는 몹시 자존심도 상해서 굉장히 기분이 저조한 상태였다. 완전 불륜이나 다름 없는 현장에서 내가 왜 저 놈의 멱살을 잡고 두들겨 패지는 못할 망정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나, 제 자존심을 질겅질겅 곱씹으면서도 노아가 한참을 바로 방에 돌아오지 않자 온갖 좋지 않은 상상으로 속이 부글부글 끓었던 것이다.
당황한 노아가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입만 벙긋거렸다. 아까 이안이 들었었나 보다… 그것도 하필이면 딱 오해할 부분만. 노아가 생각해도 제임스가 제게 청혼하던 건 누가 봐도 당연히 오해할 만한 장면이었고, 이안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이해가 갔다. 뭐부터 설명할까 노아가 더듬거리는 동안 이안이 이를 악물었다.
“그런다고 했어? 왜 대답이 없는데?”
“아, 아니요! 안 했어요, 안…”
노아가 손을 내저으며 대답을 하는데 이안이 위험하게 눈을 번득였다. 노아는 순간 이안이 굉장히 빡쳤던, 그리고 동시에 자신은 매우 괴로웠던 ‘그 날’ 밤을 떠올리고는 필사적으로 설명했다.
“잠시만요! 이안이 오해하고 있는 게… 있거든요…”
방해가 되는 타르트를 침대 옆 협탁에 치워 버린 이안이 뒷걸음질을 치다시피 침대 헤드로 물러나는 노아의 발목을 잡아 도로 침대로 질질 끌어 내렸다. 이안의 아래에 완전히 깔린 거나 다름 없는 자세가 된 노아가 급하게 숨을 집어 삼켰다. 이안의 손이 팔딱팔딱 심장이 뛰고 있는 제 가슴 위를 지그시 누르고 있었는데 마치 덜미를 물린 기분이었다.
“결혼한 사람에게 당당히 청혼이나 하는 자식이 뭘 오해해?”
“실은 제임스가… 제가 결혼한 걸… 모르고 있었대요…”
여기저기 도망칠 구석이 없나 눈을 굴리면서 노아가 더듬거리며 열심히 설명했다. 이안이 안 그래도 험악한 표정을 지은 얼굴에 더 인상을 썼다.
“가족 같은 친구라면서 결혼한 것도 몰랐다고?”
“걔가 원래 좀 그런 애라서요… 아! 그, 그리고… 절대 제임스가 저를 그런 의미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나름 사정이 있어서…”
노아가 열심히 제임스의 이런저런 사정과 제임스의 어머니가 얼마나 무서운 가를 설명했지만 이안의 미간에 잡힌 주름은 가시지 않은 채, 도리어 노아의 몸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굉장히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다정해지기 시작한 손길은 노아에게는 굉장히 무서워지는 손길이나 다름 없었다. 노아는 저 손들이 거칠게 머리카락을 휘어 쥐어 잡던가, 아니면 손자국이 남도록 꽉 쥐는 게 좋았다.
조금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 때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이리저리 빠져나갈 구석을 찾던 노아의 눈에 협탁에 올려둔 타르트가 보였다.
“저기! 타, 타르트 말이에요…”
“나중에 먹어.”
그렇게 말하면서 이안이 입맛을 다시는 것을 노아가 분명히 목격했다. 그리고 노아는 그건 절대 타르트가 맛있어서 다신 입맛이 아니라는 데 뭐든지 걸 수도 있었다. 어느새 상의를 걷어 올린 이안의 손가락이 부드럽게 옆구리를 문지르고 어루만지는 손길에 몸을 움츠리며 노아가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이안 먹으라고 가져온 건데…”
이안의 손이 멈칫했다. 그가 그제서야 타르트를 한번 바라보고는 다시 노아에게 시선을 옮겼다.
“나 먹으라고 가져왔다고?”
“저번에 보니까 이안이 타르트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가져왔어요… 안, 안 좋아해요?”
좋아해야 하는데! 아주 많이 좋아해야 하는데! 노아의 말에 이안이 다시 한번 타르트를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노아를 바라보는 얼굴은 한결 누그러져 있어서 노아가 그만 티 나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는 움찔했다. 이안은 잠시 눈썹을 까닥이고는 흠, 하는 소리를 냈다. 노아가 슬그머니 손에 쥐고 있던 포크를 이안에게 내밀었다. 포크를 내미는 노아를 잠시 빤히 바라보던 이안이 결국 피식 웃는 소리를 냈다.
“착하네, 그런 것도 남길 줄 알고.”
“어음…”
원래 집에서는 벤자민 아니면 단 걸 잘 먹는 사람이 없고, 벤자민은 알아서 챙겨 먹다 보니 노아는 이렇게 누군가에게 제가 좋아하는 단 것을 남겨 준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좀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착하다면서… 이안 손은 왜 자꾸 이렇게 움직이는 걸까?
제임스에 대해서 말한 걸 안 믿는 건지 아니면 듣고도 화가 안 풀린 건지 이안의 눈치를 봤지만 노아는 이안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영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천성이 마조라, 이안이 이렇게 저를 깔아 뭉개고 있는 상황에서는 몸이 저절로 얌전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몸을 꾸물거리며 노아가 소심하게 타르트… 하고 말하자 이안이 귀엽게도 구네, 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말했었지.”
“뭘…요?”
“네 친구와 손으로 접촉하게 되면 내가 어떻게 한다고?”
이안의 말에 노아가 바짝 얼어붙었다. 슬금슬금 이안의 손가락이 기어가듯 허리를 두드리는 게 이렇게 실감나게 소름 끼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안이 이렇게도 문제가 되는 장면만을 쏙쏙 골라서 봤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세 번까지는 봐준다면서요?”
조금 울상이 된 노아가 자꾸 바지로 파고드는 이안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르작거렸다. 노아의 저항은 가볍게 무시한 이안이 쑥 바지에 손을 밀어 넣어 엉덩이를 꽉 움켜 쥐었다. 그에 노아가 몸을 움츠리자 이안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실수로 접촉하면 세 번 봐준다고 했지, 언제 고의로 접촉하는 걸 봐준다고 했어?”
“아니, 그게…”
제임스가 하도 우울해하니까 나도 모르게 손이 간 걸 어떻게 하라고… 노아가 소용 없이 몸을 뒤척이는 사이 이안은 사탕 껍질이라도 까듯 손쉽게 바지를 홀랑 벗겨 내었다. 그리고는 이내 드로즈를 살살 느긋하게 잡아 당기면서 하는 말이…
“혹시나 해서 찔러 봤는데 역시나 였군.”
라고 하면서 노아의 손에 내내 쥐여 있던 포크를 치우는 게 아닌가…
***
오랜만에 밝은 햇빛에 잠에서 깬 노아가 눈을 깜박였다. 하도 노아가 늦잠을 자다 보니 테너가 옛날에 아예 노아의 창에 커튼이란 걸 치워 버리도록 지시한 이후로는 노아의 방은 항상 훤하니 밝았다. 어차피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으니 커튼이 없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늦잠을 자고 싶어도 노아는 시간이 되면 햇빛 때문에 깨어날 수 밖에 없었다.
노골거리는 몸을 침대 위에서 열심히 굴려 뒤집은 노아가 겨우 몸을 일으켰다. 허리 아래로 잘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긴 영화관 화장실에서도 하고, 또 집에 돌아와서 더 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자리에서 일어난 노아가 좀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다가 테이블 위에 얹어져 있는 거의 다 먹은 타르트를 발견했다. 진짜 타르트를 좋아하나 봐.
어젯밤, 이안과의 잠자리는 생각처럼 그렇게 괴롭지는 않았다. 초반에는 괴롭힘을 당하다 보니 좀 힘들어 헐떡거리기는 했지만 타르트를 바친 보람이 좀 있었던지 후반은 노아의 취향 그 자체였으니까… 그 여파로 아직 뒤가 욱신거리고 영화관에서 맞고 밤에 또 맞은 탓에 엉덩이가 좀 쓰라리긴 했지만 그런 느낌을 좋아하는 노아에게는 종합적으로 매우 상쾌한 아침이었다.
“배가 고픈데…”
항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곤 해 늦잠을 자는 법이 없는 이안은 어딜 갔는지 보이질 않기에 노아가 먹을 것을 찾아 식당으로 내려왔다. 고용인이 살갑게 인사하면서 식사를 내오겠다 했지만 고개를 저어 거절한 노아가 냉장고를 열어 어제 사온 디저트를 꺼냈다. 여기 있을 때만큼은 참지 않고 많이 먹어 둘 생각이었다. 돌아가면 또 관리 좀 하고…
딸기가 얹어진 걸 좀 더 많이 살 걸 그랬나 봐. 딸기가 얹어진 디저트를 찾다가 대신 다른 걸 먹으면서 노아가 아쉽게 생각했다. 밀러 가의 요리사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그럭저럭 요리를 잘하니 먹고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다. 그러고 보면 옛 날에 베니와 함께 매일 단 것만 먹고 식사를 안 해서 테너나 윌리엄에게 자주 혼나곤 했지. 에끌레어를 한 입 베어 물면서 노아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여기 에끌레어는 그렇게 훌륭하진 않네.
노아가 냠냠 디저트들을 해치우고 있을 때 갑자기 우르르 식당에 가족들이 모여 들었다. 어제 이안과 대판 한 뒤로 기분이 저조해 보이는 테너가 노아를 바라보고는 대체 무슨 의미에서 나오는 건지 모를 한숨을 쉬자 겸연쩍어진 노아가 슬며시 하나를 권했다.
“하나 드실래요?”
“식사를 해야지, 얘야.”
그제서야 시계를 바라본 노아가 벌써 점심을 먹을 시간이란 걸 깨달았다. 벌써 점심이라고? 아무리 늦게 자도 점심까지 잔 적은 없었는데… 어제 이안과 너무 신나게(?) 한 여파가 큰 모양이었다. 고용인들이 식사를 내오는 동안 테너나 다른 가족들이 자리를 잡았고, 잠시 뒤에 무얼 하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이안도 곧 나타났다. 그리고 이안이 자리에 앉는 순간 급격히 테이블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식사들 하지.”
한참을 이안을 노려보다가 테너가 눈치만 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그제서야 권했다. 노아는 어떻게든 이 싸늘한 분위기를 바꾸어 볼까 머리를 굴려 보다가 이내 포기했다. 테너와 이안이 사이가 좋으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할 것 같았다. 둘 다 살가운 성격도 아니었으니 아버지와 이안의 사이가 좋아지는 날이 오면 그게 기적이 아닐까?
테너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식사하는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깔렸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노아는 이미 여러 개의 디저트를 먹어 치운 뒤였는데도 맛있게 식사를 했다. 원래 식사 배 따로 후식 배 따로 있는 법…
식사 후에 또 디저트로 무얼 먹을까 고민하며 이안이 잠시 중간에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것도 모른 채 노아가 배부르게 식사를 마쳤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고용인이 식사를 더 내올까 물어볼 정도였다. 그를 거절하며 노아가 잔뜩 심기가 불편해 식기를 놀리는 손도 거칠어 보이는 테너에게 물어 보았다.
“그런데 제임스는요?”
“그 녀석은 뭐가 그렇게 바쁜지 오늘 아침에 나갔단다.”
오… 아마 제임스가 헤더와 연락을 하고는 아마 무어라도 단판을 지으러 나간 모양이었다. 나중에 제임스에게 전화해서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꼭 물어봐야지. 아마 노아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인 악녀의 정석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일 것이 틀림 없었다. 제임스 어머니는 다들 오메가라 착각할 정도로 순한 성격을 가진 제임스의 아버지에 비해 성격이 아주 굉장하셨으니까.
헤더와 제임스 어머니가 만나는 장면을 상상하며 즐거워하고 있는데 테너가 도저히 참지 못했는지, 아니면 참고 넘어가고 싶지 않았는지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던 이안에게 대놓고 시비를 걸었다.
“자네는 회사 안 나가나? 아무리 휴일이라지만 집에서 이렇게 빈둥거리고만 있는 모습이 퍽도 보기 좋군. 백수 같은 게 아주 잘 어울리는데.”
“그렇게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실은 어제 오늘 집안 일에 충실한 어르신의 모습이 제 귀감이 되었거든요.”
“…!”
버럭 화를 내는 것은 잘했지만 비꼬는 것은 잘 하지 않았기에 테너는 한번 공격을 개시했다가 테너도 자신처럼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지 않는가를 돌려 지적하는 이안의 유들유들한 대꾸에 할 말만 잃고 얼굴이 붉어졌다. 벤자민이 웃음을 참으려고 면 요리를 품위 없이 입 안에 우겨 넣다가 큭 하는 이상한 소리를 냈다. 어제부터 아들이란 녀석이 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자 테너가 벤자민을 노려보았다.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가 험악해져만 가자 노아는 이 상황에 대해 뭔가 책임감을 느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둘 사이를 중재할 사람이 자신 밖에 없었다. 노아는 애써 오늘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가에 대해서나 릴리가 한 귀여운 머리핀에 대해 언급하며 화제를 돌리려고 노력했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딱히 효과는 없었다.
윌리엄의 가족이 도착한 건 바로 그 때였다. 고용인이 윌리엄이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것을 알리자 그나마 테너가 분노와 짜증을 밀어 두고 반가운 얼굴을 했다. 그들은 식사를 잠시 중지하고 윌리엄과 앨리스, 그리고 사랑스러운 손자 손녀들을 맞이하러 1층의 홀로 나갔다.
“어서 오거라.”
테너만큼이나 윌리엄은 여러 사업 때문에 바빴기 때문에 저택에 제일 뒤늦게 도착했는데 회의가 끝나자마자 왔다는 말이 사실인지 윌리엄의 눈은 좀 피곤해 보였다. 첫째 형수인 앨리스와 이제 제법 큰 조카들을 오랜만에 보는 노아도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 동안 윌리엄은 테너와 벤자민에 이어 점잖게 이안과 인사를 나누었다.
“결혼식 이후로 오랜만입니다, 밀러.”
"그 동안 잘 지냈습니까?"
윌리엄과 이안이 평범하게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며 노아가 안도했다. 테너를 가장 닮은 것이 윌리엄이라 내심 윌리엄과도 사이가 안 좋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다. 하긴 윌리엄은 테너 같이 불 같은 성질은 없었으니까. 되려 벤자민이 성질이 있으면 있었지.
“노아, 그 동안 잘 지냈니.”
“나야 잘 지냈지. 윌은?”
지난 번 카페에서 만나고 처음이라 노아가 활짝 웃으며 윌리엄과 포옹을 했다. 윌리엄이 힘 있게 제 막내 동생을 꽉 끌어 안아 주는데 다정한 포옹을 하던 노아가 움찔하고는 즉각 뒤로 물러났다. 노아가 손으로 코와 입을 틀어 막고 있기에 윌리엄이 의아한 얼굴을 했다. 노아가 인상을 쓰며 투덜거렸다.
“무슨 향수를 이렇게 많이 뿌렸어?”
“향수라니? 난 향수는 안 뿌리는데.”
“하지만…”
윌리엄 가까이 서 있자 속이 메슥거려 노아가 주춤 뒤로 물러났다. 그러고 보니 향수 냄새와는 다르긴 했다. 그러니까 이건 향수 냄새라기 보다는 알파 페로몬이 여러 개 뒤섞인 것 같은데, 평소와 달리 마치 차 방향제 냄새 같은 게… 노아의 얼굴이 별로 좋지 않자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윌리엄이 손을 뻗었고 노아가 작게 웩 하는 소리를 냈다.
“아까 너무 많이 먹어서 체했나 봐.”
원래 체했을 때는 모든 냄새가 다 역겹게 느껴지지 않나. 하지만 굳은 윌리엄의 표정과 찌르는 듯한 시선에 뒤를 돌아본 노아가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어린 조카 애들을 뺀 나머지가 모조리 입을 딱 벌릴 정도로 놀란 얼굴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