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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 흐으…”
더는 견디지 못한 노아가 팔에 힘이 풀려 엎어지자 팽팽하게 목에 매인 목줄이 잡아 당겨졌다. 그래도 제대로 몸을 일으키지 못하자 짝, 소리와 함께 이미 얼얼한 엉덩이에 매가 가해진다. 살이 에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섭게 내리치는 매에 노아가 겨우 다시 팔에 힘을 주어 몸을 들자 또다시 꾹꾹 뒤에 압박감이 밀려 들어왔다.
“제발, 아… 흑, 너무, 커요…”
“크다고? 이런 걸로 크다고 하면 안 될 텐데.”
노아의 애원에도 이안은 비죽 웃으며 손에 힘을 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바들바들 떠는 노아의 뒤로는 제법 굵은 무언가가 한 뼘쯤 비죽 튀어나와 있었는데, 이안이 다시 손바닥에 힘을 주어 내리 누르자 악, 하고 노아의 팔이 다시 무너져 내렸다.
“엄살 부리지 말라고 했지.”
“흐으, 아!”
노아가 바닥에 이마를 문질렀다. 엄살 부리는 거 맞는데, 참 귀신 같아… 하고 생각하면서…
마왕 성에 온 지 어느덧 이주일, 노아는 이안에게 그 동안 온갖 당하지 않은 능욕이 없었다. 이안이 제게 한 건 ‘마노모’ 회원들에게 들은 것보다도 더 끝내줬고, 환상적이었다. 노아의 방에는 침대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건만 이안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난 뒤에는 돌아와 노곤노곤해서 쥐도 새도 모르게 기절하듯 잠들 정도라 딱히 생활이 지루한 것도 몰랐다. 아니, 지루하기는 무슨!
버거운 걸 티를 내듯 떨면서 모조 성기를 꽉 물고 있는 뒤에 이안의 손가락이 파고 들자 노아가 몸을 움츠리면서 신음했다. 그 동안 이안은 얼마나 노아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던가… 공작 가에서 지내는 것도 평화롭고 좋았지만, 노아는 사실 마왕 성의 삶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작 가에서는 다들 노아를 무슨 키스도 한 번 못해본 순진한 아이처럼 대했던 지라 좀 답답했던 면도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잘 들어가는데 크다고?”
“아, 아!”
이안이 뒤에 박혀 있던 걸 쥐어 꺼냈다 다시 쑥 밀어 넣자 노아의 몸이 튀어 올랐다. 흐으, 아으읏… 울먹이며 바들바들 떨자 이안이 매를 맞아 쓰라리고 아린 엉덩이를 한 웅큼 꽉 쥐어 주물렀다. 다리 사이가 지끈거리다 못해 말간 액이 느리게 뚝 흐르는 걸 느끼며 노아는 끔찍할 정도의 쾌감을 애써 티 내지 않으며 꿀꺽 삼켰다.
정말이지 이안은 노아가 상상한 것보다도 훨씬… 끝내줬다. 수치스럽게도 다른 이들이 보는 앞에서 범하는 것은 다반사요, 매일매일이 이안이 자고 있는 중에 갑자기 들어와 엎어 놓고 박거나 쓰라리도록 엉덩이를 때리거나 아니면 듣도 보도 못한 물건을 제 뒤에 밀어 넣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니까… 행복한 일상?
“싫다고 말해 봐, 그러면 그만 해주도록 하지.”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으며 이안이 짐짓 다정한 목소리로 구슬렸다. 그도 모자라 아예 뒤에 물려 있는 걸 천천히 돌리기까지 했다. 노아는 우는 소리를 내면서도 이안이 원하는 ‘싫다’라는 소리는 내지 않았다.
이안은 싫다고 하거나 거부하는 몸짓을 보일 때마다 일주일씩 기한을 늘린다는 조건을 거는 대신 노아에게 한 달 동안 버티면 돌려 보내준다고 했었다. 물론 노아야 이안과 할 때마다 싫다고 외치고 싶었지만… 혼자 있을 때면 마음 속 한 구석 양심이 요렇게 고개를 내밀고 이렇게 소리를 치는 것이다. 집에서 가족들이 걱정하는 건 신경 쓰이지도 않니?!
그러니 싫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이안에 대해 굴복하지 않겠다 뭐 이런 게 아니라 그나마 남아있는… 노아의 양심의 마지노 선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오냐오냐 순하게 자랐을 것만 같은 노아가 절대 싫다고는 하지 않자 요즘 이안은 약이 올랐는지 요즘 들어 점차 노아를 괴롭히는 강도가 올라가고 있었다.
실은 노아도 최근 들어 꽤 고민이 되는 차였다. 그래도 딱 일주일 정도만 여기 더 머무르는 건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이안이 발로 엉덩이를 꽉 밟아 누르는 바람에 노아가 비명에 가까운 신음 소리를 냈다.
“…흐아, 아…! 아읏…”
“그래, 절대 싫다고 하지 않는 걸 보니 어지간히도 이런 게 좋은 가봐.”
어째선지 날 선 목소리로 이안이 엉덩이 사이에 물려 있던 걸 짓밟자 노아가 결국엔 버티지 못하고 몸을 무너트리고 말았다. 엎드려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자 짜증스러운 손길에 채여 뒤에 박혀 있던 모조 성기가 쑥 빠져 나갔다. 그 느낌에 노아가 몸을 들썩이며 절정에 달하는 순간 이안이 바로 제 것을 삽입해 왔다.
“아윽, 으… 아…”
이안은 노아의 머리카락을 아프게 쥐어 누르면서 대번에 제 물건을 밀어 붙여 왔다. 퍽 소리가 나도록 허리를 쳐 올린 뒤 연달아 거세게 몰아 붙이자 노아의 몸이 들썩거릴 정도였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아 조금 콜록거릴 정도로 이안이 깊게 삽입을 하자 절로 노아의 입에서 높은 신음 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안의 몸무게에 짓눌려 시트에 문질러지는 물건에 머리 끝까지 지독한 쾌감이 출렁였다.
이안은 재차 다시 한번 노아의 뒤에 망치질을 하듯 박아 넣고는 깊숙이 파정한 뒤 이내 제 것을 꺼냈다. 노아가 가쁘게 숨을 헐떡이는 동안 이안은 흘깃 차가운 시선으로 노아를 바라보았지만 그건 어째선지 노아를 향한 것만은 아닌 눈이었다.
“네가 언제까지 말 안하고 버티나 보자고.”
노아가 끝까지 싫다는 말을 내뱉지 않자 이안이 싸늘하게 내뱉고는 그대로 노아를 내버려두고 쾅 문을 닫으며 나갔다. 오늘따라 꽤 자존심이 상한 모양이었다. 아으…? 쾌감의 여운에 숨을 고르던 노아가 고개를 들었다. 오늘은 이안의 괴롭힘이 그다지 길지 않았기에 노아가 좀 실망했다. 왜 그것만 하고 가? 아직 안 쓴 게 남아 있잖아…
꾸물꾸물 몸을 일으킨 노아가 아쉬운 눈으로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바라보았다. 이안이 아까 쓰던 건 그냥 아주 조금 더 길고 굵은 정도의 모조 성기로, 그 다음에 쓰려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것이었다. 노아가 흘깃거리며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다가 슬며시 손을 뻗었다. 자존심 상해서 나갔던 이안이 다시 돌아올 리는 없을 테니까…
손에 쥐인 물건은 제법 굵직했고 무엇보다 말랑말랑한 본체와는 다르게 좀 험악하다 싶을 정도로 굵고 딱딱한 돌기가 사방에 돋아 있는 물건이었다. 마왕 성에 와서는 내도록 이런 건 처음 본다. 사실, 물건들 몇 개는 살아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촉감이…
여하간 아직 부족했던 노아가 으응, 하는 소리를 내며 엉덩이에 그 물건을 문질렀다. 아까와는 부피감이 다른 물건 끄트머리가 뒤를 뭉근히 눌러대다가 이내 꾸욱 밀려 들어왔는데 그 느낌이 얼마나 좋던지… 노아가 점차 거칠어지는 숨으로 주춤거리며 몸을 조금 일으켰다. 그 괴랄한 모조 성기를 바닥에 댄 뒤 기승 위하는 자세로 엉덩이를 내리자 이번에는 확실히 버거울 정도로 뒤가 벌어졌다.
한계까지 벌어진 뒤나 예민한 내벽 안쪽을 오돌토돌 자극하며 밀려 들어오는 딱딱한 돌기의 느낌이 선연했다. 느낄 수 있는 한계까지 치밀어 오르는 자극과 쾌감에 노아가 아,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안 쪽이 욱신거리며 아픈데도 억지로 몸무게로 밀어 내리자 헉,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뱃속 깊은 곳이 뻐근하면서 아팠다.
“좋아… 흐으…”
이왕이면 이안이 억지로 이렇게 저렇게 했으면 좋을 텐데, 하면서 노아가 일부러 더 아프게 꾹꾹 물건을 밀어 넣었다. 우악스럽게 안이 득득 긁힐 때마다 눈 앞이 흰 건지 검은 것인지 모를 빛깔로 튀었다. 그런데 문득 손바닥에 뭔가 잡히는 게 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노아가 더듬거리자 마치 스위치 같은 물건이 만져졌다.
“하으…?”
이게 뭐지, 멍한 정신에서도 노아가 겁도 없이 스위치를 누르자 마자 퍼득 몸이 튀었다. 문자 그대로 스파크가 튀기는 기분에 몸이 덜덜 떨린다. 징, 징 하는 소리가 울릴 때마다 고통스럽게 저릿한 뒤만큼이나 다리 사이도 지끈지끈한 감각이 번졌다. 거의 이성을 놓은 노아가 더, 더… 하고 허리를 들썩이며 멍이 들어 아픈 엉덩이를 일부러 움켜 쥐어 달콤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을 때였다.
“크흠.”
헛기침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란 노아가 거의 엎드리던 몸을 들어올리자 자연히 뒤에 이만큼 빠져 나와있던 모조 성기가 눌려 더한 자극을 가했다. 끔찍할 정도로 강렬하면서도 흰 쾌감에 소리도 내지 못하고 이내 다시 몸을 무너트리며 절정에 달한 노아가 계속되는 전기 자극에 어쩌지 못하고 힉, 하는 소리만 내자 한숨을 쉬면서 누군가가 틱 스위치를 끄며 모조 성기를 잡아 뺐다.
몹시 예민하게 달아오른 뒤를 다시 딱딱한 돌기가 긁으며 빠져나가는 느낌에 다시 울컥거리며 다리 사이에서 무언가를 토정하는 게 느껴졌다. 그에 몸을 진저리 치듯 떨며 바닥을 몇 번 긁은 노아가 겨우 숨을 고르며 고개를 돌리자 미하일이 노아의 몸에 들어가 있던 그 물건을 손에 들고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안이 너 방으로 돌려보내라고 해서 왔는데…”
“어…”
음… 노아가 어색하게 눈만 데굴데굴 굴렸다. 미하일은 손에 들고 있던 걸 마치 무슨 작품이라도 대하듯 내려두고선 눈을 가늘게 떴다. 뒤에서 젤인지 이안의 정액인지 모를 액체가 천천히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지만 노아는 조금 다리를 움츠렸을 뿐이었다.
“너, 원래 그 쪽 성향이구나.”
“…네에.”
“그럼 이안, 아니… 그, ‘마왕님’은 감쪽같이 속고 있는 거고?”
“그게… 네에…”
미하일은 이안의 오른팔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이안이 뭔가 지시하면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곤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그게 좀… 마왕과 부하라기보다는 뭔가 동등한 존재인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안을 속인 게 되었으니 노아가 미하일이 화를 내면 어쩌지 벌써 내쫓기는 건가 조마조마하며 올려다 보았지만 미하일은 되려 웃을 뿐이었다.
“뭐, 앞으로도 잘 속여줘.”
“화… 안 내는 거에요?”
“내가 왜 화를 내?”
그 녀석이, 아니 ‘마왕님’이 속아 넘어가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데. 큭큭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얼굴로 웃은 미하일이 되도록 오래 이안을 속여 달라며 어리둥절해 하는 노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음, 아무래도 미하일이 이안의 부하 같은 건 아닌 모양이지… 게다가 미하일은 노아에게 덧붙였다.
“이왕이면 들킬 때 나도 좀 꼭 불러 달라고.”
“아니 그게, 안 들킬 건데요.”
“뭐? 왜? 들키면 되게 재미있을 텐데?”
당연한 거 아닌가? 노아가 이제까지 실은 조금도 괴로워하지 않고 즐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 열 받은 이안이 자신을 어떻게 해버리거나, 아니면 산을 손짓으로 날린 것처럼 공작 성을 날려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미하일은 노아의 말을 듣고는 전혀 걱정 말라며 다시금 크게 웃었다.
“걔가 널 어떻게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이제 미하일은 대놓고 이안에게 ‘걔’라느니 ‘그 녀석’이라느니 하는 무례한 호칭을 마구 썼다.
“만에 하나라도 걱정은 하지 마. 그런 재미있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대가로 내가 안전은 보장해줄 테니까.”
대체 뭐가 즐거운 건진 모르겠지만 미하일은 굉장히 재미있어하면서 노아를 방에 돌려 보냈고, 제 작고 허름한 방에 돌아온 노아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미하일의 말들이 좀 의미심장했던 탓이다. 이안이 왜 자신을 어떻게 못한다는 건지… 요즘도 하루 종일 자신을 곁에 끼고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이 난 이안이다.
밥을 먹을 때, 잠을 잘 때도, 씻을 때건 유일하게 하루에 1시간 산책을 하는 시간에도 이안은 소리소문 없이 갑자기 나타나 노아를 온갖 방법으로 범하고 능욕했다. 그럴 정도로 자신을 싫어하는데… 노아는 전혀 이안에게 진실을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좋아, 싫어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많이 아쉽긴 하지만 빨리 공작 가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일단 마왕이 자기 입으로 내뱉은 말은 꼭 지켜야 한다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노아가 결심하자마자 이안도 대체 무슨 결심을 했는지 그 다음 날부터는 괴롭히는 강도가 전과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이전에는 그래도 자는 시간 정도는 보장해 주었다면, 이안은 아예 침대에서 눈을 떠서 다시 감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내도록 괴롭혀댔다. 체력적으로 지친 노아가 매일 관계 후 기절하듯 정신을 놓을 때까지…
게다가 싫다는 말을 듣지 못한 게 그렇게나 자존심이 상했는지 이안의 분위기는 점차 음험해져만 갔다. 저렇게 기분이 안 좋아지는 걸 보니 노아가 그냥 싫다고 한 번 말해야 할까 고민까지 할 정도로… 그리고 마침내 이안이 약속한 한 달에서 이틀 전이 되는 날 밤이었다.
“오늘은 안 오나…?”
이상하게도 그간 노아의 곁에 하루 종일 붙어 있던 것과는 달리 오늘 이안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조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틀 밖에 안 남았는데, 남은 이틀을 정말 이렇게만 보낼 생각인가… 시무룩한 노아가 침대에 쭈그리고 앉아 시트만 구깃구깃하고 있을 때 문이 쾅 열렸다. 노아는 저도 모르게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들었다가 놀라 눈을 깜박였다.
“이리 와.”
이안이 손가락을 까닥하자 보이지 않는 기운에 저절로 노아의 몸이 떠밀렸다. 오늘따라 굉장히 분위기가 어두운 이안이 노아를 질질 끌고 갔다. 비틀거리면서 노아는 이안을 따라갔는데 전에는 가본 적 없는 구역이었다.
그 동안 식당이건 정원이건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해대는 바람에 이 마왕성에서 안 가본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하도 있었구나. 지하 2층쯤 내려온 이안이 차가운 얼굴로 손가락을 휙 내저었다. 그러자 문이 벌컥 열리며 조명등에 불이 들어온다. 조명에 불이 들어왔어도 넓은 곳에 달랑 두 세 개 뿐인지라 노아는 그대로 지하실 안에 내던져졌다.
꽤 세게 던져져서 다가올 충격에 노아가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지만 몸에 부딪히는 건 딱딱한 바닥이 아닌 물컹하고 거대한 무언 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