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3
사영의 웃음에 어깨가 으쓱해진 유준이 오만하게 턱을 쳐들며 말했다.
“그러니까 앞으로 더 분발하도록 해요. 애인한테 데리러 와 달라는 게 뭐가 어리광입니까? 당연한 거지.”
심장이 쿵, 쿵 기분 좋은 속도로 빨라졌다. 사영은 그 박동이 밀어 내는 말을 감추지 않고 유준에게 표현했다.
“유준 씨.”
“응?”
“내가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운 애인을 얻었을까요?”
그 순간, 유준의 시간이 잠시 멈췄다.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렸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고백도 윤사영의 입에서 흘러나오게 되면 유준은 거대한 유성을 맨몸으로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곤 했다. 바로 지금처럼.
영겁과도 같은 찰나의 시간을 흘려보낸 유준이 대답했다.
“윤사영 씨가 그만큼… 사랑스러운 애인인 덕분이겠죠.”
“으음, 역시 천생연분인가요.”
“맞아요. 천생연분.”
유준은 이전에는 입에 올려 본 적도 없는 낯간지러운 단어를 태연하게 내뱉으며 사영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두 번째의 삶에서 끝끝내 이루어진 사랑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천생연분이었다.
***
우리 같이 살아요 같은 예능 다시 안하나?(유사커플글)
옛날에 한창 할때는 저런 거 왜 보나 싶었는데 지금 나 너무 간절해 제발 명절특집으로라도 한번만 만들어줬음 조케써 유준사영 출연했으면 좋겠어 내소원....
명절이라 사영이가 전부친다고 하면 김유준이 어딜 부엌에 들어오려고 하냐고 식겁하면서 사영이 쫓아내고 자기가 앞치마 챱챱 둘러매고 전 부치다가 다 태우고 사먹는 거 보고싶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전은 왜 다 태우는데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김유준 요리 배운다고 하지 않았음? 전도 잘 부칠듯
└└ ㅇㅇ 윤사영 요리 해주고 싶어서 배웠다함 전도 잘 부치겠다 윤사영한테 자기가 만든 맛있는 전 먹여야 하니까 윤사영이 다른 사람이 한 명절음식 먹게 할 순 없으니까!!
└└ 미친 광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친놈은 충분히 그럴 것 같다
└ 사영이가 유준이 준다고 사과 깎는데 개못깎아서 울상짓는 거 보고싶다 귀엽겠디,,,,
└ 아침에 맨얼굴로 빵굽는 김유준 비쥬얼 볼 수 있나요 당장갈겨
└└ 빵굽는 김유준 등판 개넓고 머싯어서 일어나서 보자마자 백허그 갈기는 윤사영
└ 여기가 망상맛집이라고 해서 들어왔습니다 허버허버
└ 야 이 글 김유준한테 캡쳐해서 보내자 그럼 김유준이 직접 만들어줄지도
└└ 이게맞다 김유준 인터넷에 최대한 자기들 연애 자료 많이 남겨두고 싶다하지 않아씀? 빨리 결제올려
└ 새삼 진짜 김유준 미친놈이네 연애 자료 많이 남기고 싶대 제정신인가 진짜 ㅋㅋㅋㅋ
└└ 찐광기는 그런 김유준 안 말리는 윤사영................ 조용하지만 못지않타...... 끼리끼리...
└└ 끼리끼리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