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콜라주 (50)화
(50/76)
브리콜라주 (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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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허여멀건 복도 한가운데에 문소여를 내버려 둔 채 나는 등을 돌렸다. 당황한 듯, 멋쩍고 미안하고 조금은 실망한 듯 고개 숙인 그를 달래 줄 엄두는 나지 않았다. 인사말도 없이 나는 방문을 퉁 소리 나게 닫았다. 더는 문소여에게 쓸 시간도, 그로 인해 상할 감정도 없었다.
어차피 곧 전부 나아질 테니까. 나와 윤도곤의 입지를 놓고 계산을 마치거든 재차의가 나를 찾을 테니까. 섹스, 혹은 가이딩.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며 요구해 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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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 본관 4층 제2 회의실, 재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