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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니 Y니 C니 E니 K니 하는 알파벳이며 산발적인 단어들이 기록된 노트는 제 기억력을 믿지 못한 정연이 어린 시절부터 남들 몰래 끼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적는 용도였다. 정연만의 키티 일기장이라고나 할까. 비록 핑크색 고양이는커녕 그림 하나도 그려져 있지 않은 깔끔한 검정 노트였지만 정연은 속으로 이 노트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왜, 귀엽잖아.
어쨌건, 키티를 한참 팔락거린 정연이 목표하던 페이지를 찾아내 손으로 눌렀다.
[10 – 여름 전에 C를 찾을 것.]
10살 여름 전 최서희 찾기, 완료. 아이답게 삐뚤거리게 적어 둔 문장 옆에 체크 표시를 남긴 정연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다음이 문제지, 이제.
[C, H 납치. 3일 후 발견. <- 절대로 XX]
단호하게 몇 겹이나 겹쳐진 XX에 새겨진 절박함을 가늠하듯, 정연은 손끝으로 오목하게 파인 종이의 표면을 쓸었다.
그래. 최서희는….
그 녀석은 올해 여름 방학의 어느 날, 최서희의 조부와 최서희의 관계를 알아낸 먼 친척에게 돈을 목적으로 납치당한다. 그것도 생뚱맞은 H, 한준을 껴서.
이유? 최서희의 얼굴도 제대로 모르고 아홉 살짜리 애라는 것만 안 그 망할 납치범 새끼가, 하필이면 그날 골목에서 최서희와 마주쳐 친구가 되려 하던 착한 한준과 최서희를 구분하지 못하고 둘 다 납치하게 되었단다.
그렇게 빌어먹을 얀데레 연애 시뮬레이션의 안면 있음 플래그를 위하여 한준은 3일이나 모르는 곳에 납치되어 음식도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데다가 충격에 기억을 잃고, 거기에 미래의 미친놈과 지독하게 얽히게 된다. 정말 빌어먹을 일이다.
그러므로 당초 정연의 목표는 단순했다. 최서희를 찾을 것. 그리고 한준의 동선이 결코 최서희와 겹치지 않도록 통제해서, 한준이 최서희의 납치범에게 휘말려 함께 험한 일을 겪지 않게 만들 것. 딱 그 정도.
그러니 어쩌면 좀 쓰레기 같을지도 모르지만, 정연은 최서희의 납치에까지 개입할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최서희는 이 납치 사건을 겪어야만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되니까. 협박 전화를 받은 최서희의 할아버지가 뒤늦게 최서희를 찾아내 비참한 모양새를 눈으로 보아야만 최서희는 지긋지긋한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부르주아 라이프를 살 수 있게 될 테니까.
정연은 다시금 낮에 본 아이를 떠올렸다. 꼬질꼬질하던 손, 밑에 때가 그득히 낀 긴 손톱, 지저분한 머리카락, 새로 난 상처들. 거의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가 없던 정연과 달리 부모와 함께 지내다 시설에 들어온 아이들에게서 종종 보던 모습이었다. 알코올 중독자의 자식으로 사는 삶은 어딜 가나 그 모양새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타의에 의해서 망쳐진 삶을 자의로만 극복해야 한다는 건 억울한 일 아닌가. 그러니 외부로부터의 구제가 기적처럼 나타나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심리다. 아마 최서희도, 선택할 수 있었다 해도 그 인생을 선택했을 것이다. 뺨을 맞아도 돈으로 맞는 게 나으니까.
누가 시키지도 않은 변명을 늘어놓듯 길게 생각하던 정연은 새삼스레 이젠 상처 하나 없는 목 뒤편을 긁적이고는 다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아무리 머리가 복잡해도 몸은 아이의 것인지라, 어떻게든 잠들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어두컴컴한 이불 안에서, 정연은 어쩐지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애다운 장식 하나 없는 한정연의 방이 낡은 노트북과 미지근한 맥주 한 캔만 더하면 딱 예전 정연의 방과 같을 무미건조한 모양새라 더욱 그런 걸지도 몰랐다.
시설에 있을 적, 별로 재미없던 학창 시절, 그보다 더 재미없는 어른이 된 이후의 시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메웠다. 온통 미적지근한 향수 속에서 몸을 뒤채다 보면, 문득 술 한잔 걸치기만 하면 꼭 나이 들수록 점점 외롭다 한탄하던 후배의 말이 귓가를 스치는 것 같았다.
‘형은 혼자 있어도 괜찮아 보여요.’
그래. 난 정말로 그래. 사람들 다 그렇지 않아?
어렴풋한 정신 속에서 정연이, 어린 정연이, 한정연의 어머니가, 한준이, 최서희가 교차했다.
지친 그림자, 외로운 얼굴.
머리카락 그림자 아래서 홀로 노랗게 빛나던 눈동자. 다가오면 죽여 버릴 거야. 꼭 죽을 것처럼 저주하던 눈. 익숙한.
최서희는 열일곱이 될 때까지 어두운 곳에 혼자 있지를 못한다.
삼일의 허기를 메우듯 마구잡이로 음식을 집어 먹었다가 그대로 다 토한다.
악몽을 꾼다.
하지만 다 그러고 살지 않던가….
정연은 조각나 교차하는 일러스트와 설정값과 스크립트 사이로 한참을, 스무 번을 더 뒤척거린 후에야 잠에 들었다. 조용한 밤이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귀염둥이(<퍽 깜찍이(<퍽
게임 리뷰하는 캔디입니다~ ><
[이모티콘]
캔디가 오늘 소개할 게임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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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성 프로토콜 ~두근두근 학교생활~
[숨이 멎을 때까지, 사랑해 줘.]
본격 얀데레 연애 청춘 시뮬레이션.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캐릭터의 호감 수치와 멘탈 수치를 적절하게 조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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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데요!
참고로 위 내용은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복붙해온 거라는 사실!! ^^//
발매일은 사이트에도 없고 검색해도 안 나오던데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 부탁!! 화면 비율 보면 꽤 된 것 같긴 한데 정확하게 나와있질 않아서;;
~줄거리~
다정하고 유약한 성격의 한결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한준.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이 무난한 준이지만, 단 한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얼굴이 지나치게 예쁘다는 것. 눈에 띄는 얼굴 탓에 어릴 적부터 이런저런 골치 아픈 일에 휘말려 온 준은 이번 학기에야말로 평범한 학교생활을 보내보겠다고 다짐하지만, 어쩐지 일이 잘 굴러가지 않는다. 입학식에서는 거하게 넘어져 양아치 같은 신입생에게 찍히고, 미인으로 유명한 여자 선배는 초면인 준을 갑작스레 끌어안고 폭탄 발언을! 거기에 18년 평생을 함께 한 친절한 소꿉친구와는 어딘가 서먹해지고, 새로 부임한 담임 교사도 어딘가 이상하다! 과연 한준은 인생 한 번뿐인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소감~
여기서부터는 솔직한 감상을 위해 음슴체를 쓰겠음
일단 캐릭터 디자인이나 일러스트나 다 나름대로 매력있고 예쁨 bb
특히 주인공 얼굴이 진짜 장난아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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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개연성 납득 완료죠? 끝났죠?
그리고 그 부분 일러스트도 ... 크흠... 흠...^^ 말안해도 알지? 믿고 보시면 됨.
그리고 이 게임 특징이 게임 소개에 나온 것처럼 얀데레 연애 시뮬레이션! 이라서 등장인물은 주인공 빼고 다 얀데레임!
혹시나 얀데레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우리말로 좀 순화해서 말하자면 병든 사랑임!
아무튼 그것 땜에 주인공?이 좀 너무 심하게 굴러서 (...) 가끔 좀 불쌍함. 플레이해서 미안하달까...
근데 등장인물들이 다 또라이기는 한데 보다보면 또 다 이유는 있고... 루트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서 감상 진짜 갈릴 듯
처음 보면 공략 없이는 진엔딩 절대 못 볼 텐데... 그냥 세상의 불합리함을 즐기는 마음가짐으로 배드엔드부터 차근차근 보는 게 ㄹㅇ 겜잘알의 라이프가 아닐까?
만약 수위내성 / 고어내성 없거나 공략박치기 하기 싫은데 게임은 궁금한 사람은 X튜브에서 게임실황 주로 하시는 연정님께서 플레이영상 올리신 거 있으니까 그거 보면 됨!
그리고 요 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 많으면~ 다음 글로 캐릭터 프로필도 정리해서 올릴까 생각 중!
[이미지]
그럼 이제 슬슬 음슴체는 종료!
다음에도 캔디는 알찬 글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빠잉!
[이모티콘]
#불펌금지 #BL게임 #미연시 #BL #고수위 #엄빠주의
댓글 19
[└ 비밀글입니다 (5년전)]
[└└ 비밀글입니다 (5년전)]
[└ 비밀글입니다 (5년전)]
[└└ 비밀글입니다 (5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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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글빙글돌아가는인생: 추천ㄱㅅㅎㄴㄷ [이모티콘] (5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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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조한: 이 제작사 더 게임 안 만드나요? 있으면 캔디님이 소개해주셨음 좋겠어요! (5년전)]
[└ 비밀글입니다 (5년전)]
[└ 난연도정자로만날려: 연정님 유튜브 업로드 멈춘 지 꽤 지났는데 먼 일 터졌는지혹시아시나용??? (3년전)]
[└└ 댝댝: 이사람 연정인지 몬지 하는 유튜버 언급된 글마다 댓글달고다니던디 쓴이가 알겄냐 zz 이것도 쓴지 좀 된 글이고만 (3년전)]
[└└└ 난연도정자로만날려: @댝댝 아니 알수도 있잔항 ㅠㅠㅠ 말너무심하게한다 (3년전)]
[└└└└ 댝댝: @난연도정자로만날려 있잔항X 있잖아 O (2년전)]
[└ 비밀글입니다 (2년전)]
[└ 비밀글입니다 (00:38)]
[└└ 비밀글입니다 (00:39)]
[└└└ 비밀글입니다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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