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IF. 형이 괴롭혀요
스턴트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사방이 온통 깜깜했다. 진환은 새벽에나 들어온다고 했으니 불이 꺼져 있는 게 당연한 것일 텐데도, 이상하게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 거실 불을 켜자, 거실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는 진환이 보였다.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에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잔뜩 굳은 얼굴을 한 진환이 고개를 돌려 은율을 바라본다.
은율은 순간적으로 오싹함을 느끼며 뒤로 반보 물러섰다.
“형? 왜 그래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진환이 자리에서 일어나 은율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왜 휴대폰 꺼 놨어?”
그러고 보니 오늘 충전하는 걸 깜빡해서 오후 6시 무렵부터는 휴대폰을 아예 사용하지도 못했다. 야외촬영이라 마땅히 충전할 곳도 없고 해서, 그저 빨리 집에 돌아와 진환에게 연락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일부러 꺼 놓은 게 아니라 배터리가…….”
“그래? 일부러가 아니라고?”
진환이 매서운 눈을 하며 은율의 팔을 잡고는 그대로 침실로 향했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기나 해? 근데 넌 그 사이에 여자들하고 희희낙락했다 이거지.”
“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은율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SNS에 여배우들하고 너랑 같이 찍힌 사진이 있었어. 아주 잘도 웃어 주던데.”
무슨 말인가 했다가 뒤늦게 알아챘다. 오늘 있었던 촬영 도중, 한 여배우가 넘어지는 조명에 맞을 뻔한 것을 재빠르게 구해 주었다. 여배우는 은율에게 고마워하며 연신 인사를 해 대었고, 근처에 있던 다른 여배우 두 명도 가까이 와서는 대단했고 멋있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마침 그때 지나가던 행인들도 꽤 있었는데, 그때 사진이 찍혔던 걸까.
“그건 여배우분이 사고를 당할 뻔해서……!”
“변명은 내 화가 풀리면 들어 줄게.”
은율은 그가 이렇듯 화내는 것을 처음 보는지라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랐다.
침실에 다다른 진환이 은율의 겉옷을 벗기고는 그대로 침대로 밀어 넘어뜨렸다. 곧바로 그의 위에 올라타 거친 키스를 퍼부었다.
은율은 진환이 제 혀를 뽑아낼 것처럼 빨아들이고 입 안을 격렬히 탐하는 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저절로 정신이 몽롱해지고 숨이 가빠졌다.
진환이 키스를 해 대며 은율의 셔츠마저 빠르게 벗겨 내었다. 그러고선 그의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게 하고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가죽 수갑을 채웠다. 손목이 쓸리지 않도록 수갑 안쪽에는 부드러운 천까지 덧대어져 있었다. 은율은 키스에 빠져 제 손에 수갑이 채워지는 것도 모른 채 눈을 감고 몰두해 있었다.
키스를 하며 은율의 몸을 침대 위쪽으로 바짝 올렸다. 그러고선 머리맡의 기둥에 채워진 견고한 가죽끈을 수갑에 단단히 연결했다.
“흐읍……. 형……, 술 먹었죠…? 술 냄새…… 나요.”
숨이 턱까지 차오른 은율이 헐떡이며 미간을 찌푸렸다. 진환의 숨에서 진한 술 냄새가 풍겼다.
다시 키스하려는 진환을 보며 거부의 의사로 고개를 저으려 했다. 하지만 진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입에 연신 키스했다. 은율은 힘들어하면서도 결국 그 키스를 받아 주었다.
이번엔 은율의 바지와 속옷을 죄다 벗겨 내었다. 알몸이 된 게 느껴졌는지, 은율이 움찔한다. 진환은 그런 그의 무릎 바로 위 양 허벅다리와 무릎 아래 종아리에 가죽 벨트를 채워 연결했다. 그대로 다리를 벌려 굽힌 뒤 가슴 라인까지 다리를 올리게 했다.
“형, 뭐 하는…… 거예요…?”
이상함을 느낀 은율이 헐떡이며 물어왔다. 진환은 대답하지 않고 침대 머리맡에 매어 둔 다른 두 가죽끈을 당겨 그 끝의 고리를 다리 쪽 벨트에 채웠다. 은율은 그렇게 두 손은 머리 위에 묶이고, 두 다리는 좌우로 벌려져 적나라하게 제 아래쪽을 드러낸 모습이 되었다.
그제야 제 모습을 깨달은 은율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형, 이, 이게…….”
겁먹은 얼굴로 진환을 바라보자, 그가 입고 있던 셔츠의 소매를 척척 걷어 올렸다. 그가 싱긋 웃어 보인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안 그래, 율아?”
은율은 몸을 떨며 억지로 웃었다.
“형, 재미없으니까 이것 좀 풀어 줘요.”
“안 돼.”
단호하게 말한 진환이 웬 상자를 가지고 왔다. 진환은 그 상자의 내용물을 은율의 옆에 우르르 쏟아 버렸다.
은율은 쏟아진 이상한 물건들을 보며 의아한 얼굴을 했다.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모양을 가진 장난감 같은 것들이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았다.
진환이 그 도구들 옆 침대에 걸터앉아서는 은율의 얼굴에서 안경을 벗겨 내 침대 옆 협탁에 올려놓았다.
“저번에 아는 형이 인터넷 성인용품점 열었다고 선물로 보내 준 건데 버리지 않고 놔두길 잘했네. 우리 율이한테 써 보면 되겠다.”
“예……?”
“이거 다 써 볼 거니까, 어떤 느낌인지 말해 줘야 해. 알았지?”
점점 무서워졌다. 은율이 의아한 얼굴로 도구들을 바라보았다.
‘이걸? 뭘? 어디에?’
은율의 안색이 차츰 창백해져 갔다.
* * *
“흐응……!”
은율이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며 신음을 삼켰다. 그런 은율의 입술 사이로 진환이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입술에 상처 나. 율이 신음 소리 듣고 싶어서 재갈 안 채운 건데, 자꾸 그러면 채워야 하잖아.”
“흣…… 형…….”
은율이 눈물 가득한 눈으로 제 다리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진환을 바라보았다. 진환은 냉소를 띤 얼굴로 은율의 구멍에 엄지만 한 로터를 하나 더 집어넣었다.
“읏…….”
젤을 잔뜩 발라 놓은 덕에 3개의 로터가 모두 무리 없이 들어갔다. 진환이 긴 전선이 세 가닥 나와 있는 은율의 구멍 입구를 손으로 매만져 댔다. 은율의 입에서 달뜬 신음이 흘러나오고, 구멍이 움찔거렸다.
진환은 은율의 각 유두에 채워 놓은 작은 집게를 바라보았다. 그 집게의 손잡이 끝에는 은율의 구멍에 넣은 것보다 좀 더 작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작은 로터가 달려 있었다. 그것은 유두를 자극하는 데에 쓰는 물건이었지만,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집게에 꼬집힌 채인 은율의 작은 유두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 것을 보니,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시큰거렸다.
은율의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던 진환이 손에 들고 있던 작은 리모컨을 조작해 집게에 달린 로터 전원을 켰다.
“흐읏!”
은율이 깜짝 놀라 들썩거렸다. 로터의 진동이 집게를 타고 은율의 유두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하으읏-! 혀, 형, 이건……! 흐읏! 그만-!”
집게에 물려 아프기만 하던 유두가 진동에 자극을 받으며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그만하랬더니 진환은 보란 듯이 진동을 가장 세게 올려 버렸다.
“하아악-!”
은율이 허리를 들썩이며 반응해 댔다. 그의 죽어 있던 성기가 조금씩 머리를 쳐들기 시작한다.
진환은 몸을 비틀어 대는 은율을 보며 이번엔 그의 구멍에 들어 있던 로터들의 전선 끝 리모컨을 손에 쥐었다. 3개의 리모컨을 조작해 단번에 최대 진동으로 올려 버렸다.
“하아! 그만-! 하악-! 힛! 흐윽-!”
몸속을 간지럽히는 괴이한 느낌에 은율이 몸부림쳤다. 거기다 진환이 제 안쪽까지 손가락으로 발라 둔 젤은 뭔가 특별한 효능이라도 있는 건지, 자꾸만 간질거리고 뜨거웠다. 그 와중에 로터 3개가 동시에 격한 진동을 뿌려 대니 몸을 뒤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혀엉-!”
“느낌 어때? 하나씩 말해 봐, 율아.”
진환이 몸부림치는 은율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그의 유두를 바라보았다. 빨갛게 익은 것이, 참으로 탐스러웠다. 그가 색정적으로 제 입술을 핥으며 은율에게 자상한 투로 물었다.
“이건 어때? 기분 좋아? 무슨 느낌이야?”
은율의 오른쪽 가슴의 집게를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 은율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몰라……! 흐읏-! 그만, 떼……, 흡! 떼 줘요……! 하아-!”
“어떤 느낌인지 말 안 하면 안 떼 줄 건데.”
“흐읏……!”
은율이 몸을 뒤틀며 시트에 제 엉덩이를 비벼 댔다. 가슴을 괴롭히는 집게도, 속에 들어찬 로터도 빨리 다 빼내고 싶었다.
“아, 아프고……, 흐읏! 가, 간지럽……! 하으윽-!”
진환이 은율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프고 간지럽기만 해? 율이 거는 벌써 커졌는데?”
그렇게 말하며 은율의 바짝 선 성기를 한 손에 쥐었다.
“흡!”
그 자극에 은율이 눈을 크게 뜬다. 진환이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오늘 몇 번 가고 싶어?”
그렇게 말하며 은율의 성기를 살살 문지른다.
“하악-! 혀엉-!”
“대답해 봐. 몇 번?”
은율은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하, 한 번! 흐응-! 한 번만 갈-! 하앗-!”
당장이라도 쌀 것만 같았다. 그런 은율의 성기를 진환이 돌연 꽉 쥔다.
“아윽!”
싸기 직전이었는데 진환의 손아귀 힘에 의해 사정감이 쏙 들어갔다. 은율이 의문을 담은 눈으로 진환을 바라보니, 그가 눈꼬리를 휘며 웃는다.
“한 번이라고 했으니까, 다 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가야지?”
“하으……. 그게…… 무슨…….”
진환이 은율의 성기를 한 손으로 잡은 채 다른 손으로 도구들 사이에 있던 얇은 링 같은 띠를 집었다. 그는 그것으로 은율의 성기 아래쪽을 단단히 조였다.
“흐읏, 푸, 풀어…… 줘……! 흐응!”
“다 써 볼 때까지는 안 돼.”
“흑, 너무해……! 악!”
진환이 은율의 유두를 꼬집고 있던 집게를 동시에 확 빼서 제거해 버렸다. 은율의 빨갛게 튀어나온 유두가 잘게 떨어 댔다. 진환이 그 유두를 바라보다, 제 입을 대어 쪽쪽 빨고 혀끝으로 톡톡 쳐 댔다.
“흐아-! 핫-! 혀엉! 으읏-!”
반응은 평소 때보다 더욱 격렬했다. 한껏 자극을 받은 은율의 유두는 작은 건드림에도 격하게 반응해 왔다.
만족스러운 얼굴을 한 진환이 손을 뻗어 은율의 구멍을 매만졌다.
“움찔움찔하고 있어. 귀여워, 율아.”
“흐읏, 혀엉……! 빼, 빼 줘……!”
속이 간지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좋아. 빼 줄게.”
진환이 그렇게 말하며 은율의 입술에 제 입술을 대어 깊이 키스한다. 그러면서도 손은 은율의 구멍을 매만지다 로터의 전선을 하나 잡아 뺀다.
“흐읍!”
로터가 빠지며 은율의 구멍을 자극했다. 그의 눈이 커지고 몸이 덜덜 떨렸다. 진환은 은율의 몸이 보이는 반응을 느끼며 다른 2개의 로터도 차례로 빼내 주었다. 은율의 구멍은 그럴 때마다 크게 움찔거렸고, 그의 눈동자는 거세게 흔들렸다.
“하아, 흐으……. 이, 이제 그만…… 풀어 줘요…….”
은율이 숨을 고르며 애원했다. 진환은 잘 풀어진 은율의 구멍에 제 손가락을 단번에 2개 집어넣었다.
“하읏!”
미끌미끌한 구멍이 무리 없이 두 손가락을 삼켰고, 그 손가락은 어렵지 않게 은율의 전립선 부분을 자극했다.
“아아! 형-! 흣!”
파드득거리며 반응하는 모습을 보며 진환이 속삭였다.
“율아, 드라이 오르가즘이라는 거 알아?”
“흐응! 모, 몰-! 하악-!”
“형이 느끼게 해 줄게.”
이젠 무서웠다. 진환이 어떤 물건으로 어떻게 자극을 줄지 몰라 겁이 났다.
진환은 도구 중에서 검정색의 울퉁불퉁한 물체를 집어 들었다. 손잡이 같은 게 달려 있었는데, 양쪽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휘어진 형태였다. 울퉁불퉁한 몸체 부분의 끝은 동그랗게 구슬 같은 것이 달려 있는 것처럼 툭 튀어나온 형태였다.
진환이 그것의 표면에 젤을 바르고는 그대로 은율의 구멍에 밀어 넣었다.
“흐읏!”
표면은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단단한 그것이 안쪽으로 쑥 들어왔다. 그러다 그 동그란 끝부분이 전립선을 정확하게 건드린다.
“하악!”
은율이 눈을 크게 뜨며 놀라자, 진환이 음흉하게 웃는다. 그는 휘어진 손잡이 중 기구 방향으로 휘어진 부분을 은율의 회음부에 맞추었다. 그러고선 기구 바닥에 있던 스위치를 올린다.
“히야악-!”
은율이 단박에 허리를 휘며 소리를 질러 댔다. 그의 눈이 커지고 입을 벌려 신음을 토해 냈다. 몸에 들어온 기구의 격렬한 진동이 제 전립선과 회음부를 사정없이 문질러 댔고, 그 감각에 전신이 쾌락의 비명을 질러 대는 것만 같았다. 로터의 자잘한 진동이 내벽에 퍼지는 그런 감각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하으으으-! 흐아앗-! 그마안-! 하아아!”
진환은 은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의 몸부림치는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술 때문인지 평소보다 더한 가학심이 들었다. 진동을 켠 로터 2개를 들어 그의 부은 유두에 각각 대 주었다.
“하앗-! 흐으응-! 핫-!”
은율이 자지러졌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격한 교성에 진환이 입맛을 다셨다. 당장이라도 제 것을 박아 넣고 싶었지만 아직 기구는 많다. 참아야지.
“흐읏! 흐아-! 아악-!”
은율이 허리를 높이 들고 하반신을 움찔거렸다. 그의 흐릿하던 눈이 미친 듯이 흔들리고 격한 교성을 흘리듯 내뱉는다. 묶여 있는 그의 성기가 핏발이 선 채 꺼덕거린다.
은율은 이대로 정말 미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일반적인 사정감과 달리 전신을 덮치는 쾌감이 뇌까지 지배해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었다. 몸은 제 의지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처럼 멋대로 떨어 댔고 정신은 기분 좋게 몽롱해졌다. 사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정을 한 것보다 더한 쾌감이 장시간 이어졌다. 감당할 수 없는 극치감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진환은 쾌감에 취해 잔뜩 붉어진 얼굴로 흐느끼는 신음만 흘려 대는 은율을 내려다보며 그에게 키스했다.
“싸지도 않고 갔네, 우리 율이.”
진환은 은율의 눈에서 줄줄 흘러내린 눈물을 연신 핥아 주며 한 손을 뻗어 기구에 갖다 대었다. 그대로 그것을 잡아 천천히 빼 주니, 은율이 바르르 떨며 신음을 흘린다.
“흐으……. 이제…… 가게 해 줘…….”
기구를 뽑아낸 구멍을 제 손으로 매만져 주며 진환이 그의 얼굴 여기저기에 입을 맞췄다.
“가고 싶어?”
은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애처로운 눈으로 진환을 바라보았다.
“그럼 선택해. 이대로 기구 다 써 볼 동안 사정 못 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가든지, 아니면 싸게 해 줄 테니까 열 번 갈 때까지 계속하든지.”
은율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둘 다 최악이다. 하지만 지금의 은율은 피가 몰린 제 하반신 때문에 너무도 괴로운 나머지, 결국 후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흣…… 여, 열 번…… 갈 테니까…….”
진환이 씩 웃었다. 잘했다는 듯, 그가 은율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맞춤한다.
“싸게 해 줄 테니까 넣어 달라고 졸라 봐.”
은율이 울상이 된 얼굴로 헐떡였다. 그가 촉촉이 젖은 몽롱한 눈으로 진환을 마주한다.
“넣어…… 넣어 줘…….”
그 말을 듣자마자 진환의 성기가 터질 듯 부풀었다. 진환은 은율의 치명적인 얼굴에 몸을 한차례 떨더니 도구들 사이에 끼어 있는 콘돔을 잡아 포장지 끝을 입에 물었다. 은율의 벌려진 다리 사이로 들어가 바지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리고는 속옷 안에 힘겹게 구겨져 있던 제 것을 꺼냈다.
단단해진 제 물건에 콘돔을 씌우고는 그 끝을 은율의 구멍 입구에 맞추었다. 젤로 잔뜩 젖어 있는 미끌미끌한 입구가 은율의 헐떡임에 맞춰 움찔거렸다.
진환은 그대로 제 것을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흐아아-!”
은율이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젖히며 소리를 질렀다. 진환은 제 것을 안쪽 깊숙이 박아 넣고는 곧바로 거세게 치대었다.
“흐앗! 앗! 하아-!”
허리 양쪽을 붙잡아, 전립선 부근을 계속 자극해 주었다. 은율이 고개를 도리질 치며 연신 교성을 내질렀다.
“흐으! 싸고 싶어-! 하아앗-! 혀엉-!”
“조금만 참아. 흣……. 하아, 너무 조여, 율아.”
진환이 쾌락에 젖어 가는 눈으로 제 추삽질에 흔들리는 은율을 바라보았다. 쾌락과 괴로움에 젖은 그의 얼굴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더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불끈거렸다.
하지만 당장은 제 것도 참기가 힘들다.
진환은 치댄 지 얼마 되지 않아 제 것이 터지기 직전까지 부푼 것을 느끼며 은율의 성기에 손을 대었다. 붉게 달아오른 단단한 그의 것에서 가죽띠를 풀어 주었다.
“아아아-!”
은율이 허리를 크게 튕기며 구멍을 꽉 조였다. 이에 진환이 참지 못하고 그대로 사정했다. 은율의 것도 함께 사정했지만, 진환의 것과 달리 그의 것은 끊이질 않고 자꾸만 정액을 토해 냈다.
“하앗-! 아, 안 멈춰어-! 흐으읏!”
오랜 사정감이 전신을 감싸고 토정할 때마다 격한 쾌감의 파도가 은율의 전신을 할퀴고 지나갔다. 진환이 황홀한 얼굴로 은율의 성기를 손에 쥐고 흔들어 주었다.
“아악! 만지지……! 흐읏!”
사정 중에 진환의 손이 만져 대자 저릿한 느낌까지 함께 온다. 진환은 은율의 토정이 멈출 때까지 그렇게 제 손으로 그것을 만져 주었다.
정액을 다 뱉어낸 은율의 성기가 축 처졌다. 진환이 그것을 손에서 놓으며, 약간 작아진 제 것에서 콘돔을 벗겨 냈다. 상당한 양의 정액이 담긴 콘돔을 보며 그 끝을 묶어 근처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평소 같았으면 물티슈로 꼼꼼히 닦아 줬을 텐데, 일부러 그냥 두었다. 숨을 헐떡이는 은율의 입술을 혀로 핥으며 가볍게 빨아 주자, 그의 흐릿한 눈동자가 가까스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아직 아홉 번 더 가야지, 율아.”
은율이 눈을 크게 뜨며 경악했다.
* * *
“흐읏…….”
은율이 신음을 흘리며 제 이마를 침대 시트에 문질렀다. 팔이 뒤로 묶인 은율이 진환의 한쪽 허벅지 위에 엎어진 채 몸을 떨었다. 진환은 은율의 허리를 한 팔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의 구멍 쪽에 두고 있었다. 그는 은율의 구멍 안에 지름이 손가락 두 마디는 될 법한 은색의 알루미늄 공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젤이 잔뜩 발린 구멍은 힘겹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공 끝에 달린 얇은 체인 끝 고리에 손가락을 건 진환이 은율의 허리를 잡고 있던 손으로 그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몇 개 들어갔는지 기억해, 율아?”
다정하게 묻는다.
“모, 몰라……. 흐응……, 빼 줘…….”
배 속이 가득 찬 느낌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진환은 한 손으로 그의 엉덩이 사이를 벌리며, 체인을 물고 있는 구멍을 내려다보았다. 고리를 천천히 당기니, 구멍이 조금씩 벌어지며 은색 알루미늄 공의 끝부분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흐으으-!”
구멍이 벌어지고, 매끈한 공이 내벽을 지나는 느낌에 은율이 신음했다. 체인에 연결된 공 하나가 빠져나가자 순간적으로 배설감이 훅 몰려와 몸이 흠칫거렸다.
진환의 손은 멈추지 않고 또다시 체인을 당겼다. 얇은 체인에 연결된 공들이 배 속에서 움직이는 게 느껴져, 은율의 몸이 움츠러들고 저절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간다. 두 번째 공이 지나가며 전립선을 밀 듯이 문대고 지나간다.
“흐읏!”
진환이 작게 웃었다. 그러더니,
“흐아아-!”
체인을 훅 당겨 내부에 있던 공이 단번에 죄다 빠져나오게 만들었다. 전립선을 연타하며 지나가는 공의 감각에 은율이 머리를 쳐들고 소리를 질렀다.
체인 고리에서 손을 뗀 진환이 그 손으로 은율의 성기를 더듬었다. 처음 넣을 때만 해도 거의 죽어 있던 것이 지금은 바짝 서 있다.
“기분 좋았나 보다. 섰어, 율아.”
“흐으……. 아니……야…….”
은율이 고개를 내저었다. 진환은 은율의 구멍 안에 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톡 건드렸다.
“흐읏!”
“여기가 문질러지는 게 그렇게 좋아? 저 굵은 게 건드려 주니까 그렇게 좋았어?”
“아냐아-! 하읏!”
괴롭히듯 톡톡 건드리는 통에 은율이 움찔거린다. 진환이 은율을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두 팔이 뒤로 묶이고, 양 발목은 딱딱한 막대를 사이에 두고 그 양끝의 가죽 수갑에 결박된 채 강제로 다리가 벌려진 상태다. 진환은 은율의 다리를 굽혀 엎드린 채로 그 엉덩이를 뒤로 빼게끔 만들었다. 훤히 벌려진 엉덩이 골 사이의 구멍이 자꾸만 입을 뻐끔거린다.
진환이 남자의 성기 모양을 본떠 만든 오돌토돌한 딜도를 손에 쥐었다. 그것의 본체는 앞뒤로 움직이기도 하고 회전과 진동 기능까지 있으며, 회음부까지 괴롭힐 수 있는 작은 바이브가 달려 있었다. 진환은 그것의 표면에 젤을 바른 채 은율의 구멍 안에 천천히 집어넣었다.
“힉!”
차가운 젤의 느낌과 굵은 딜도의 느낌에 은율이 놀라 고개를 든다. 처음에 체험했던 기구와도, 아까의 공과도 느낌이 다르다.
“뭐 하는……!”
“내 거라고 생각하고 느껴 봐.”
“그게……! 흐응!”
한 번 들어가기 시작하니 끝까지 밀어 넣기는 쉬웠다. 다소 긴 길이의 딜도가 완전히 다 들어가고, 그 바이브 부분은 회음부에 딱 맞게 밀착했다. 굵직한 그것이 내부를 꽉 채우자 은율이 숨을 몰아쉰다.
“흐으……, 혀엉……, 빼 줘요…….”
“안. 돼.”
진환이 단호히 말하며 3개의 스위치 중 하나를 켰다.
“흐아악-!”
은율이 고개를 쳐들며 교성을 질렀다. 내부로 이미 깊이 들어온 그것이 안쪽을 푹푹 쑤셔 댔다. 그와 함께 그 오돌토돌한 표면이 내벽을 훑어 대니, 괴롭고 간지러웠다. 진환이 그런 은율을 바라보며 또 하나의 스위치를 켠다. 그러자 은율의 내부에 들어가 있던 게 회전을 시작한다.
“흐으읏!”
회전하며 안을 쑤셔 대는 통에 신음이 절로 나왔다. 그것은 절묘하게 전립선을 괴롭히며 자꾸만 쾌락을 퍼뜨려 댔다.
진환은 은율이 딜도에 나름 적응하는 은율의 모습을 보며 마지막 스위치를 켰다.
“히익!”
바이브가 진동하며 회음부를 괴롭혔다. 은율이 엉덩이를 흔들어 대며 신음했다. 그의 성기가 기세 좋게 서기 시작한다.
“마음에 들어?”
“흐응, 시, 싫어어……. 흐읏!”
진환이 은율의 성기를 쓰다듬었다.
“여긴 이렇게 좋다고 하는데?”
“아니……야아……! 흣!”
진환이 씩 웃으며 딜도의 각 스위치 위쪽 버튼들을 몇 차례 꾹꾹 눌러 댔다.
“햐아악-!”
은율이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딜도의 피스톤질, 회전, 진동 모두가 최대치까지 올라갔다. 내벽을 타고 올라오는 격한 쾌감에 은율이 금세 토정한다.
“하으으!”
쿨럭거리며 말간 액을 토했지만, 진환은 그의 구멍에 있는 물건을 꺼내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 손잡이 부분을 쥐며 더 안으로 꾹 집어넣는다.
“흐읏! 가, 갔잖아아-! 빼…… 줘! 흡!”
“우리 율이 가는 거 귀여워. 더 가 봐, 응?”
진환이 달뜬 목소리로 속삭이며 딜도를 쥔 손을 앞뒤로 빠르게 움직인다.
“흐아악! 싫어어! 아아아-!”
줄어들려 하던 은율의 성기가 빠르게 부풀어 오른다. 진환은 제 입술을 혀로 핥으며 사정없이 기구를 앞뒤로 움직여 댔다.
“햐악! 갔는데에-! 흐으으! 하아-!”
결국 은율의 성기가 또 한 번 토정한다. 조금 전보다 양은 적었지만, 이번엔 맑은 물기도 살짝 뱉어 낸다.
은율이 연이어 사정하며 파르르 떠는 것을 본 진환이 새삼 딜도의 대단함에 혀를 내둘렀다.
딜도의 스위치를 끄고 그것을 구멍에서 빼내니, 투명한 물기도 함께 뚝뚝 떨어진다. 그것이 진환의 성기를 자극했다. 저도 자꾸만 싸면 안 되는데, 이런 걸 볼 때마다 당장 제 것을 밀어 넣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진환은 엎드린 채 숨을 몰아쉬는 은율을 돌려 바르게 눕혔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제 손으로 닦아 주며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힘들었어?”
“흐으……. 죽겠……어…….”
은율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바라보니, 자꾸만 속이 타들어 갔다. 진환은 도구들 사이에 끼어 있던 검은 천을 가져와 은율의 눈을 가려 묶었다.
“왜, 왜…….”
진환은 은율의 눈을 가린 천 위로 짧게 뽀뽀하며 장난스러운 얼굴로 도구들을 바라보았다. 도구가 워낙 많으니 그것들 중 어떤 걸 써먹어 보냐가 참 고민된다.
눈이 가려진 은율은 더욱 불안해했다.
다음은 뭘 어떻게 할지, 어딜 만질지 몰라서 바짝 긴장되고 신경이 예민하게 곤두섰다.
진환은 뒤로 묶인 은율의 손을 풀어 그의 발목 수갑에 각각 연결했다. 반항해 보고자 바르작거렸지만, 혹사당한 몸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 팔은 일자로 길게 내려진 채 무릎을 굽힌 제 다리의 발목에 그 손목이 완전히 연결되고 말았다.
“힉!”
그런 은율의 몸을 진환의 손이 매만진다. 정확히는, 제 몸에 뭔가를 바르고 있었다. 젤인가 싶었지만, 진환이 사용하는 젤은 바르고 나서 얼마 후 후끈한 느낌을 동반한다. 그에 반해 이것은 차가운 그대로였다.
몸에 꼼꼼히 다 바른 그의 손은 은율의 허벅지 안쪽까지 그것을 발라 댔다. 그의 손이 떨어져 나가고 나니, 은율의 유두에 작은 사각 패치 같은 것이 붙는다. 좌우 유두에 하나씩, 그 밑의 갈비뼈 좌우에 하나씩, 그리고 좌우 골반에 하나씩 붙어 총 6개가 붙는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더니, 이번엔 허벅지 안쪽 좌우에 하나씩, 그리고 사타구니 좌우에 하나씩 붙는다.
겁이 나서 몸을 비틀고 싶었지만, 제 몸은 이미 긴 막대가 달린 발목 쪽 수갑에 두 팔까지 묶여 버린 상태라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무서워……. 혀엉…….”
불안감에 진환을 불렀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눈이 가려져서 어디 있는지도 알 수가 없으니 더 불안했다.
그런 은율의 몸에 순간 저릿함이 퍼졌다.
“히얏!”
몸이 경직되고 고개가 뒤로 젖혀진다.
‘뭐, 뭐야…….’
아프진 않았지만, 저릿함이 전신을 자극했다. 마치 물리치료를 받을 때의 시원한 전기 자극 같은 것이었지만, 그것이 연결된 부위가 죄다 성감대이다 보니 단순히 시원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햐앗! 핫! 흣!”
연이은 찌릿함에 몸이 훅훅 반응했다. 생소한 느낌이 저릿함과 순간적인 쾌감을 가져온다. 원하지 않아도 몸이 들썩거리고 성기에 피가 몰린다.
그런 은율의 성기에 훅 치고 들어오는 저릿함이 퍼졌다.
“흐아아!”
그것은 단발적인 것이 아니었다. 몸에 붙은 패치들은 일정 주기를 가지고 찌릿함을 전해 줬다면, 제 성기를 감싼 것은 멈추지 않는 자극을 품은 것이었다. 그것이 제 성기를 매만지고 고환과 회음부를 더듬을 때 비로소, 그것이 진환의 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제 몸에 붙은 패치처럼 전기가 통하는 장갑을 끼고 있는지, 그의 손끝이 건드릴 때마다 찌릿거리는 쾌감이 퍼져 미칠 것 같았다.
진환은 저주파 자극 패치들을 보며 작게 웃었다. 의료용으로도 가능하다기에 반신반의했지만 그 효과는 발군인 것 같다. 은율의 성감대에 붙여 주니 들썩거리며 반응하는 게 보기 좋았다. 그것과 세트로 들어 있던 장갑을 양손에 끼고서, 장갑엔 계속 저주파가 흐르게끔 세팅해 두었다. 그것도 패치들보다 더 센 자극으로.
제 손을 통해 저주파 자극을 받은 은율의 성기가 단박에 커진다. 진환은 일부러 그의 성기에서 손을 떼고 작은 고환과 회음부만을 연신 쓸어 주고 만져 댔다. 은율의 몸이 순간적으로 크게 들썩이는가 싶더니, 성기에서 정액이 토해진다.
움찔거리며 신음하는 은율에게 다가가 그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여 주었다.
“성기도 안 만졌는데 간 거야? 음란하네.”
은율이 흠칫 놀라며 목소리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의 눈을 가린 천은 벌써 눈물에 젖어 들고 있었다.
“이, 이제…… 용서해…… 줘요……. 흣……. 그만……할래…….”
“아직 열 번 채우려면 멀었는데.”
진환이 그 옆에 누워 저주파가 돌지 않는 장갑 손등으로 제 머리를 받치고는 은율을 바라보았다. 은율의 붉은 입술이 바르르 떨리는 것을 보고서 제 입술을 부딪쳐 빨아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진환은 대신 다른 팔을 뻗어 은율의 성기를 훑었다.
“하읏!”
은율이 놀라며 반응한다. 정액을 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자극이 더 센 모양이다. 성기를 매만지고 그대로 손을 미끄러뜨려 고환으로, 회음부로, 그리고 구멍으로 향했다. 구멍의 입구를 저주파가 흐르는 손끝으로 매만지니 은율이 고개를 도리질 친다.
“싫어, 거기 싫어어……. 흐읏!”
“거짓말.”
진환이 사악하게 웃는다. 그러고선 제 손가락 2개를 안에 쑥 집어넣는다.
“햐아아-!”
은율이 입을 쩍 벌리고 교성을 내지른다. 연약한 내벽에 퍼지는 찌릿함에 몸 전체가 부르르 떨린다. 진환은 이 손끝이 그의 기분 좋은 곳에 닿으면 어떻게 될지 기대하며 좀 더 깊이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하아악-! 하앗! 햐악! 하으읏-!”
예상대로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몸부림친다. 손가락으로 은율의 내벽과 전립선을 빠르게 문질러 주니 숨이 넘어갈 것처럼 교성을 질러 댄다.
“흐아! 이상…! 흐앗! 이상해……애! 아! 하으! 그만-! 하-!”
“기분 좋아? 응? 기분 좋지, 율아. 여기 쑤셔 주는 거 좋아하잖아.”
“하아! 아냐앗-! 하읏!”
“우리 율이 거짓말하네. 그럼 더 괴롭혀 줘야지.”
“흐앗! 핫! 싫……어어! 이제 싸고 싶지…! 으읏!”
은율의 성기가 잔뜩 부풀어 올랐다. 진환이 몸을 일으키고는 자유로운 다른 손으로 그의 성기를 꽉 붙잡았다.
“하앗!”
사정감을 박탈당하고 찌릿거리는 손에 단단히 쥐어진 성기가 움찔거린다. 진환은 한 손으로는 은율의 성기를 잡은 채 다른 한 손으로는 빠르게 내벽을 쑤셔 댔다.
“하아아-! 놔줘! 흐응! 놔줘어!”
“이랬다저랬다 하네, 우리 율이. 싸기 싫대서 안 싸게끔 막아 주고 있잖아.”
“아, 하아! 쌀래……! 흐응! 싸게 해 줘어-!”
은율이 애걸복걸하자 진환이 그제야 손을 놔주고 그 내벽을 쑤시는 손에 박차를 가한다.
“히야앗-!”
은율이 허리를 크게 튕기며 그대로 토정했다. 쿨럭이며 터져 나오는 정액을 본 진환이 그대로 계속 쑤셔 댄다.
“갔어어-! 흐읏! 그만! 하아악-! 그마아-안!”
진환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분명 사정한 것을 봤음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 쑤셔 댄다. 은율은 성기가 채 부풀지도 않았는데 사정감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아니, 그것은 보통의 사정감과는 좀 다른 것이었다.
“싫어! 흐읏! 하아-!”
은율의 성기에서 맑은 물이 한차례 터져 나왔다. 그것은 진환이 쑤실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흘러나와, 그가 있는 침대 바닥을 촉촉하게 적시기 시작했다. 정액도 아니고 소변도 아닌 맑은 물이 자꾸만 흘러나왔다.
“하아, 율아, 진짜 최고야…….”
진환이 군침을 삼켰다. 쑤시던 것을 빼고 장갑을 벗었다. 은율의 배에 흥건하게 흘러나온 전립선액을 제 손끝으로 매만져 보며 희열 담긴 눈빛을 보냈다.
* * *
은율은 몸에 힘을 죄다 뺀 채 작게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진환은 그의 몸에 붙은 저주파 패치를 떼어 내고는 흥건하게 젖은 그의 몸을 휴지와 물티슈로 간단히 닦아 주었다. 눈을 가린 채로도 그 손길은 느껴져, 은율이 이제야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귓가에 불쑥 목소리가 들려왔다.
“몇 번 갔지, 율아?”
흠칫 놀라며 안대 속에서 눈을 깜빡였다.
‘몇 번……? 몇 번이나 갔지?’
머릿속이 엉망진창인 상태였던지라 그걸 다 기억할 리가 없었다. 은율이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어물거리자, 진환이 그의 부어 있는 유두를 손끝으로 튕겨 주었다.
“흣!”
“몇 번?”
은율이 한참 생각하다 말했다.
“다, 다 간 거…… 아니에요……?”
진환이 낮게 웃으며 은율의 뜨거운 볼을 혀끝으로 핥아 올린다.
“아직 반 남았는데.”
“힛!”
깜짝 놀란 은율이 고개를 도리질 치며 애원했다.
“형, 그만할래요……. 진짜 힘들어요…….”
“힘들어야 벌이지. 그리고 율이가 고른 거잖아. 열 번 가겠다고.”
“혀엉, 제발…….”
은율이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애원했다. 진환이 그의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낮게 웃었다.
“그럼 한 번만 가도 되니까, 아까 그 진동기 넣고 30분간 참아 볼래? 그때까지는 더 이상 못 싸게 형이 막아 줄게.”
은율이 진저리쳤다. 그 격한 운동을 해 대는 기구를 넣고서 얼마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그런 기구를 넣고 30분간 사정을 참아야 하다니,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진환이 막아 준다 하더라도 제 뇌가 녹아 버리고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될 거다.
“싫어, 그거 싫어…….”
“그럼 네 번 남았는데, 마저 갈래?”
은율이 흐느끼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못 싸고 괴롭힘당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빨리 4번을 싸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다만 그때까지 제가 견딜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훌쩍이는 은율을 보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진환이 남은 도구들을 훑어보았다. 그중에 특히나 눈에 띄는 물건이 있었다.
은율이 불안해하며 숨을 고르던 그때, 갑자기 진동 소리가 들렸다. 아까의 기구인가 싶어 몸을 떨었다. 하지만 진동 소리가 약간 달랐다.
“핫!”
갑자기 유두에 격한 진동이 느껴졌다.
진환은 제 손에 든 진동 기구를 은율의 유두에 비벼 대며 그의 반응을 살폈다. 그것은 진동에 특화된 기구로, 진동 자체만으로는 다른 어떤 기구들보다도 으뜸이라고 한다. 다소 동그랗게 생긴 머리 부분에 젤을 바르고서 진동을 중간 정도로 설정해 문질러 줬더니, 딜도보다 더한 진동이 느껴졌다.
“하아-! 아앗!”
거센 진동으로 유두가 사정없이 괴롭혀졌다. 안 그래도 튀어나와 있던 조그마한 살이 저릿거리고 심히 간지러워진다.
은율의 목소리를 들으며 양쪽 유두를 괴롭히던 진환이 이제 그것을 천천히 내려서 복부 중앙과 배꼽을 지나쳐 단전에 이르게 했다. 성기와 배꼽 사이를 이리저리 문대 주다가 그 옆의 툭 튀어나온 골반뼈에 그것을 가져갔다.
“히잇! 흐으응!”
살이 거의 없는 뼈 부분에 대 주니 반응이 한층 격해졌다. 몸을 뒤틀어 떨어 대면서도 성기는 재깍 반응해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진환은 골반뼈를 훑으며 다시 단전으로 돌아왔다가 반대쪽 골반뼈로 미끄러뜨렸다. 역시나 격하게 반응한다. 살갗이 얇은 부분은 어디든 죄다 성감대인 모양이다.
다시 단전으로 가져온 그것으로 성기 주변을 둥그렇게 원을 그리듯 훑었다.
“흐잇! 흐으으……. 힉…….”
살살 돌리다가 그것을 고환에 제대로 댔다.
“흐아앗-!”
은율의 허리가 휘며 높은 소리가 났다. 성기가 바짝 고개를 쳐든다.
고환에 닿아 있던 것을 아래로 내려 회음부에 대고 꾹 누르니, 손과 발가락을 꾹 접으며 헐떡인다.
“흐읏! 흐으응-!”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으려 하는 게 안쓰럽다. 하지만 안쓰러운 것과 괴롭히고 싶은 마음은 따로 노는 건가 보다.
“흐아아앗-!”
진동을 최고까지 올리자, 은율이 높은 교성을 내지르며 허리를 활처럼 튕겼다. 회음부로 전해지는 진동에 그가 소리를 질렀다.
“그거……! 하악! 그만! 흐으응! 흐아!”
진동기의 머리에 유린당하는 회음부가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진환은 손에 든 진동기를 그의 구멍 쪽으로 이동시켰다.
“흣! 하앗-!”
질척한 구멍의 입구가 진동기로 인해 덜덜 떨어 댄다. 진환이 그대로 꾹꾹 누르자 구멍이 점점 열려 갔다.
“율아, 오늘 구멍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잘하면 이거 들어갈 것 같아.”
“싫어, 싫어! 흐읏! 싫어어-!”
저런 심한 진동을 가진 물건이 안으로 들어오면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제 내벽 안쪽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면 분명 제정신이 아니게 될 거다.
“무서워?”
은율이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무서, 무서워……. 흣! 그거 싫어어…!”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깊이 넣어 보고 싶었지만, 딜도보다 굵은 머리통인지라 혹여 상처가 날까 싶어 걱정도 된다. 거기다 은율이 흐느끼며 무섭다고 하니 차마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다.
진환은 은율의 구멍 입구에서 진동기를 떼었다. 허공에 들려 있던 은율의 허리가 시트에 툭 떨어지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그래도 기분 좋았지?”
은율이 곧바로 고개를 내젓는다.
“아, 안 좋아……. 이상해…….”
“바짝 세워 놓고 또 거짓말하네.”
진환이 은율의 옆에 앉아 그의 등에 팔을 넣어 받쳐 들었다. 은율의 힘없는 고개가 진환의 어깨에 닿는다.
“율아, 키스해 줄 테니까 혀 내밀어.”
다정하게 말하자 은율이 머뭇거린다. 그러다 입을 살짝 벌리고서 혀끝을 어렵사리 내민다. 그게 너무도 귀여워, 진환은 그의 몸을 바짝 당겨 제 입을 맞추었다. 진환의 혀가 은율의 혀를 옭아매고 쪽쪽 빨아 당긴다.
키스에 의해 정신이 반쯤 몽롱해지던 찰나, 아래쪽에서 갑자기 격한 쾌감이 훅 치고 올라온다.
“흐읏! 흐읍!”
격한 진동 소리가 귀를 때리고, 제 성기가 송두리째 사라질 것만 같은 싸한 쾌감이 전신을 훑었다. 소리라도 질러 대고 싶은데 진환의 혀가 그것을 가만두질 않는다.
“흐읍! 으읍-!”
목소리가 자꾸만 진환에게 삼켜져 가고, 그럴수록 제 성기가 기구의 거센 진동에 유린당해 벌벌 떨어 댔다.
“흐으읍-!”
얼마 안 가 은율의 성기에서 정액이 튀어나왔다. 진환은 은율의 몸이 사정의 여파로 움찔거리는 것을 느끼며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은율의 움찔거림이 멎자, 그제야 진동기를 그의 성기에서 떼어 내 주었다. 입술 사이로 그의 빠른 헐떡임이 죄다 넘어온다.
“이거 마음에 들었나 봐. 반응 좋네.”
은율이 울상이 된 얼굴로 진환의 어깨에 제 눈가를 비벼 댔다. 그의 애교에 아랫도리가 뻐근해져 오는 게 느껴졌다.
“율이는 밖에서 이거 괴롭히는 거랑…….”
“흣!”
조금 전에 간 탓에 잔뜩 예민해져 있는 성기를 진환의 손이 쓱 훑고 지나갔다. 그 손이 점점 내려가더니, 은율의 뒷구멍 안으로 가운뎃손가락이 들어왔다.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내벽의 약간 튀어나온 부분에 있는 전립선을 톡 건든다.
“핫!”
“안에서 여기 괴롭히는 것 중에 뭐가 더 좋아?”
은율이 바르르 떤다.
“두, 둘 다 싫어…….”
“또 거짓말. 여기 기분 좋아서 지금 엄청 움찔거리고 있어. 알아?”
“힉!”
박자를 맞춰 일정하게 톡톡 건드니 몸이 들썩거린다. 아예 쓰다듬듯 문지르니 허벅지가 덜덜 떨리고 몸을 비틀어 진환에게 더 기대 온다.
“거긴 기구, 싫어어. 차라리 형 걸로…….”
전립선을 쓰다듬던 진환의 손이 우뚝 멈췄다. 그가 지금 잘못 들은 게 아닌가 하는 얼굴로 은율을 내려다보았다. 은율이 힘들어하며 헐떡인다.
“형 거 아니면…… 무서워…….”
그대로 이성이 나가 버렸다.
진환이 속으로 욕지거리를 뱉으며 제 손을 빼내고는 은율을 바르게 눕혔다. 그의 손목과 발목의 수갑을 풀어 주고 곧바로 제 옷가지를 모두 벗어 버렸다. 알몸이 된 진환이 그의 두 다리 사이로 들어가 그것을 제 어깨로 굽혀 올린다.
축 늘어져 있던 은율은 제 다리가 진환의 두 어깨에 걸렸다는 것을 알자마자 숨을 삼켰다. 그가 힘없는 손으로 몇 차례의 시도 끝에 제 눈을 가린 천을 걷어 내었다. 갑자기 들이치는 빛에 눈을 찌푸리다, 이성을 잃은 얼굴의 진환과 눈을 마주쳤다.
진환은 제 것에 급히 콘돔을 끼우고서 그대로 구멍 안에 제 것을 밀어 넣었다.
“흐아아-!”
갑자기 찾아오는 격통에 은율이 눈을 크게 뜨고 두 손으로는 침대 시트를 말아 쥐었다. 하지만 딜도만큼 무섭거나 하진 않았다. 크기는 진환의 것이 더 굵고 길었지만, 진환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진환이 심호흡을 하더니 그대로 천천히 추삽질을 시작했다.
“흐읏!”
은율의 죽어 있던 성기가 움찔한다. 진환은 제 손으로 말랑한 은율의 성기를 매만져 주며 조금씩 속도를 붙여 갔다.
“흣! 흐응! 하아……, 핫!”
어느 정도 커지고 나자, 진환이 근처에 있던 도구들 중에 실리콘으로 된 말랑한 원통 같은 것을 집었다. 안쪽이 비치는 보랏빛의 실리콘 원통으로, 그 안에는 오돌토돌한 돌기 같은 것들이 잔뜩 돋아나 있었다. 진환은 그 원통 안으로 은율의 반쯤 선 성기를 집어넣었다.
“하앗-!”
말랑하면서도 오돌토돌한 돌기들이 성기의 표면을 건드려 자극했다. 그것은 손으로 매만지는 것과는 또 다른 쾌감이었다. 은율이 놀란 눈으로 제 성기를 쥔 진환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 잡혀 있는 보랏빛 실리콘 덩이가 은율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 때문에 그의 구멍이 꽉 조여들어, 진환의 성기를 압박했다.
진환이 비어 있는 제 손으로 은율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쓸었다.
“쉬이- 긴장 풀어, 율아.”
그렇게 달래며 제 허리와 엉덩이에 힘을 더한다. 빨라진 추삽질과 동시에 오나홀을 쥔 진환의 손도 빠르게 움직인다.
“하으으! 싫……! 아! 하앗!”
생소한 느낌에 성기가 빠르게 커지고, 진환이 채 절정에 오르기도 전에 은율이 정액을 토해 냈다. 은율은 사정감을 느끼긴 했지만, 정말 사정을 했는지도 의아할 정도로 이상했다. 성기가 제멋대로 커지고 제멋대로 사정한 느낌이다. 본인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하아, 아직 멀었어.”
진환이 씩 웃으며 본격적으로 퍽퍽 쳐 댔다. 죽어 가던 은율의 성기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다.
“으읏! 방금 갔는데-! 흐응! 더는 안 돼-! 하앗! 아-!”
“우리 율이는 체력이 좋아서 더 가능할 거야.”
“안 그래애-! 으으! 하! 아앗-!”
은율이 한 손으로는 진환의 가슴팍을 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오나홀을 쥔 진환의 손등을 긁어 댔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교성을 내지르는 은율을 내려다보며, 진환은 극치의 고양감에 홀려 사정없이 박아 댔다.
은율은 안쪽에서는 진환이 전립선을 정확히 찔러 문대고, 밖에서는 강제로 쾌감을 유발하는 괴이한 물건 때문에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좋아? 율아, 좋아?”
진환이 반쯤 풀린 눈으로 물어왔다. 은율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 교성을 뱉어 댔다.
“흐아아-! 좋아아-! 하읏! 이상……해애! 좋……아! 흐응!”
그 말을 듣자마자 진환의 성기가 훅 부풀며 사정했다. 거대한 물건이 내벽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게 느껴지자 은율의 것도 말간 정액을 토했다.
“하읏! 흐응-!”
정액을 두어 번 더 뱉어내며 은율의 내벽이 꽉꽉 조여든다. 진환이 추삽질을 멈춘 채 숨을 몰아쉬었다.
은율은 숨을 고르며 축 늘어졌다. 이제 다 끝났구나 싶었다. 하지만 진환은 제 것을 빼지 않은 채 은율의 한쪽 다리를 내리고 다른 한쪽 다리만 높이 쳐들었다. 그 상태로 은율의 몸을 옆으로 돌려 눕혔다.
“흣……. 혀엉……?”
은율의 한쪽 다리를 제 어깨에 걸치고 그의 손을 끌어와 오나홀을 쥐여 준다.
“이거, 직접 움직여 봐, 율아.”
“뭐……! 흐앗-!”
실리콘 덩이를 어정쩡하게 쥔 채 의문을 담은 시선을 던지던 은율은 하체를 쑤시는 움직임에 신음을 흘렸다. 몸이 옆으로 돌아간 덕에 전립선 부분이 평소 닿던 곳과는 다른 곳에 닿았다. 그리고 다리 사이로 딱 맞게 들어와 깊숙이 넣는 통에 너무 깊숙한 곳에까지 성기가 닿았다.
진환이 한 손으로는 은율의 다리를, 한 손으로는 그의 엉덩이를 잡은 채 빠르게 치댄다.
“하으윽! 햐악! 핫!”
깊이, 깊이 찔러 대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 몸이 격하게 위아래로 흔들리고 전립선은 새로이 맞춰진 조각에 환호하며 쾌감을 뿌려 댔다. 제 손은 이미 주인의 의지를 벗어난 듯, 멋대로 기구를 흔들어 댔다.
“너무 세에-! 하! 아아-!”
진환의 커다란 것이 깊은 곳을 자꾸만 자극적으로 때리듯 눌러 대니 아랫배가 살짝 아파지면서도 그것마저 쾌감이 되어 뇌를 녹여 갔다. 진환과 은율의 달뜬 숨과 신음이 허공에서 맞물린다.
“하아, 최고……. 흣…… 율아, 진짜 최고야…….”
“아! 하으으…! 이상해……. 이상해애-! 아앗-!”
진환이 격하게 헐떡이며 은율의 성기를 내려다보았다. 오나홀에 비벼진 성기가 또다시 단단해져 있는 게 보였다. 진환은 은율의 손을 떼어 내고 그의 성기에서 오나홀을 빼 던졌다.
“뒤로만 가, 율아.”
진환이 제 입술을 색스럽게 핥으며 빠른 속도로 은율의 내벽을 사정없이 쑤셔 댔다.
“하악-! 하-! 좋아-! 흐읏! 갈 것 같……! 흐읏!”
“가, 율아. 하아……, 형이랑 같이 가자.”
진환이 은율의 성기를 노려보며 빠른 추삽질에 박차를 가했다.
“하앗! 흣! 가아…! 하아아-!”
은율이 허리를 꺾으며 침대 시트에 정액을 흩뿌렸다. 그와 동시에 맑은 전립선액까지 몇 번 토해 낸다.
그 여파로 엉덩이에 바짝 힘이 들어가 진환의 것을 꽉 물자, 그 역시 길게 사정했다.
“흣…….”
진환이 은율의 다리와 엉덩이를 붙잡은 채로 크게 움찔거렸다. 몇 차례에 걸쳐 은율의 안에서 사정한 진환은 달뜬 눈으로 은율을 바라보았다. 촉촉이 젖은 은율의 눈이 저를 올려다본다.
진환은 은율의 안에서 제 것을 빼내고는, 두 번의 사정으로 상당히 많은 양이 흘러나온 정액을 보며 콘돔 끝을 묶어 바닥에 던졌다.
진환이 은율의 등 쪽에 누워 그를 뒤에서부터 꼭 끌어안았다. 은율의 목덜미에 제 코를 묻는다.
“많이 힘들었어?”
“……죽을…… 것…… 같…….”
은율이 말을 잇다 그대로 눈을 감는다. 진환은 그런 은율의 목덜미를 쭉 빨아 키스마크를 만들고는 흐뭇한 눈으로 잠이 들었다.
* * *
깊이 잠들었다 일어난 진환은 눈을 뜬 상태로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고량주를 몇 병이나 마셔 댄 탓인지 머리가 지끈거리고 뇌 속이 말랑말랑해진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율이는……?’
전날에 제가 생각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은율을 괴롭혀 버렸다. 일단 사과하고 달래 줘야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렸다.
“……응?”
옆을 아무리 둘러봐도 은율이 보이지 않았다. 일단 몸을 일으켜 보려는데, 어째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깨달았다. 분명 자고 일어났을 뿐임에도 몸 전체가 딱딱히 굳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걸. 지금 보니 두 팔도 머리 위에 올려져서는 움직여지질 않았다.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다가 제 몸을 덮은 이불이 이상할 정도로 허공에 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리도 불안할 정도로 불편하다.
“일어났습니까?”
문가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말끔한 모습의 은율이 보인다.
‘뭐지, 꿈이었나? 아니, 하지만…….’
너무 멀쩡해서 순간 꿈이었나 싶었지만 그의 목덜미에는 분명 자신이 어제 잠들기 직전에 만든 키스마크가 선명히 남아 있었다.
거듭 반할 정도로 아름답게 웃는 낯으로 다가온 은율이 진환의 몸을 덮었던 이불을 걷어 냈다. 한기가 훅 들이쳐서 아래를 내려다본 진환은 곧 눈을 크게 떴다.
어제 은율을 침대에 결박했던 것처럼 자신 역시 같은 꼴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어찌나 단단히 묶어 놓았는지 손목도, 허벅지와 종아리도 좀체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유, 율아?”
어색하게 웃는 낯으로 은율을 바라보자, 그가 진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저만 기분 좋으면 안 되잖아요?”
진환이 눈을 깜빡이며 시선을 돌리다, 침대 옆 협탁을 보게 되었다. 그 위에는 다양한 기구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은율이 협탁 앞에 서서는 전선이 연결된 로터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가 해사하게 웃는다.
“형이 처음 썼던 게 이거였죠?”
진환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것은 삽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