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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헌터는 당신을 공략 중-8화 (8/201)

8화

송류진은 그대로 택시를 잡아 나를 병원으로 끌고 왔다.

7층짜리 큰 건물이 쌍둥이처럼 나눠진 병원은 하나는 각성자들 전용 병원이었고, 하나는 일반인들 대상 병원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송류진은 다짜고짜 나를 각성자 대상 종합 병원으로 끌고 갔다.

야 인마, 나는 인마 힘숨찐이라고!

각성자 등록도 안 했는데 이쪽으로 끌고 오면 어떡해!

이놈 혹시 아는 거 아냐? 내가 숨겨진 랭킹 1위, 용종 나탈리스를 잡은 차가운…. 하, 현타 온다. 여기까지만 하자.

“류진아, 나는 저쪽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일반 병동을 가리키며 말하자 송류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소리야. 여기 병원장이 우리 아빠잖아. 그래서 항상 이곳으로 왔었으면서.”

“…아하, 그치. 맞지. 그렇지….”

그제야 기억이 떠올랐다. 송류진의 아버지는 의료계 큰손으로 최초로 각성자 전용 병원을 세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종종 송류진을 따라왔었는데, 그때마다 가벼운 감기나 몸살 정도의 수준이라서, 각성자 병원으로 왔어도 마력만 잘 숨기고 힘 조절만 잘하면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송류진은 그의 하나뿐인 외동아들이었고, 부자는 이 시대의 참된 지성인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이 뭐야. 그냥 돈 많은 대대손손 부잣집이었다.

이놈 어쩐지, 벽이 느껴지더라…… 완벽♥

나는 본능적으로 송류진의 품에 더 붙었다. 형이라고 부를래요…. 돈 많고 잘생기면 형이야….

열이 나고 아픈 와중에 헤벌쭉 웃자, 송류진이 심각한 표정으로 내 이마를 짚었다. 너무 아파 보였지, 응….

근데 왜 각성자랑 일반인 병원을 나눴을까. 각성자는 혈액형이라도 달라? 선택받은 자야, 뭐야…. 라고 생각하면서 로비로 들어가 주변을 살피는데, 나는 그 이유를 자연스럽게 깨닫고 말았다.

“당장 교수님께 연락해! 힐러 대기! 힐러 대기!”

“코드 레드! 코드 레드! 비켜 주세요!”

의사 한 명이 간이침대 위에서 누워 있는 환자의 가슴을 압박하고 있었다. 피가 분수같이 치솟았다. 호흡기를 찬 남자는 의식이 없어 보였다. 옆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을 보면서 나는 하얗게 질렸다.

맞다. 각성자는 괴물들과 싸우는 사람들이었다.

사실 발랄하게 소설 속이라 생각하며 가볍게 여겼지만, 현실은 가볍지 않았다. 수술실로 바로 들어가는 환자를 멍하니 보면서,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목이 칼칼해서 침을 삼키는데도 식도가 딱 달라붙었다 쩍 떨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동작역에서 봤던 그 물고기를 닮은 괴수도 현실감이 없고, 급해서 그냥 넘겼지만, 사실 그런 거였다. 발 한번 구르는 것에도 인간을 곤죽으로 만들 수 있는 존재들. 인간을 잡아먹고, 지구라는 행성을 삼킬 것처럼 덤벼드는 괴수들.

송류진이 내 팔을 잡아당겼다. 그는 익숙한 광경인 듯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지만 미묘하게 처진 눈꼬리가 걱정을 가득 담고 있었다.

“…해준아, 가자.”

정말 내가, 아무리 각성자임을 숨겼다고 하지만 고작 상태 이상으로 여기 있어도 되는 걸까. 나는 더욱 민망해져서 송류진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진짜 별거 아니야. 여기 와서 바쁘신 의사 선생님들 시간 허비하는 것도 별로인 거 같고.”

“네가 아픈데, 뭐가 별로란 거야?”

“아니, 진짜 괜찮다니까….”

“하, 해준아.”

송류진이 진짜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꾹 깨물었다. 여기까지 끌려왔지만 나도 솔직히 민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진료해 봤자 과로 그 이상도 이하도 나오지 않을 텐데 봐서 뭐 하냐고…. 여기 의사는 뭐 디버프 해제해 주고 힐 팍팍 넣어서 HP 수치 올려 주고 뭐 그러냐고!

…라고 소리쳤지만 있었다, 디버프 해제 사제 스킬을 가진 의사가.

나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디버프 캔슬 어쩌고라고 써진 팻말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했다. 미친아, 세상이… 씨발.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 당장 저리로 달려가 상태 이상 해제를 요청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각성자로 들통나겠지….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서서 갓 태어난 사슴 새끼처럼 비틀댔다.

그 꼴을 본 송류진은 내 허리를 꽉 끌어안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를 타일렀다.

“너 진짜,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뭘 안 받겠다는 거야.”

“그냥, 그냥 과로야. 쉬면 나아. 진짜로.”

뺨이 파르르 떨렸다. 내가 생각해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식은땀 줄줄 흘리면서 이런 말 하면 안 믿을 거 같긴 한데, 근데 어쩌냐, 사실인 것을.

“나 택시 타고 집에 갈게. 너 학교에서 바로 나왔잖아. 수업 있었던 거 아니야?”

“…없어, 수업.”

“아닌 거 같은데.”

“…하나쯤은 째도 괜찮아.”

“야, 수업은 들어야지. 그게 얼마짜리인데.”

물론 너는 몸으로 때우는 거라 상관없겠지만 말이다…. 내가 한숨을 쉬자 송류진은 조금 침울해진 얼굴로 고개를 살짝 숙였다. 처연하게 내려앉는 그늘이 송류진을 우수에 젖은 미인으로 만들었다.

얘는 또 왜 처졌어. 내가 뭔 말 했다고….

“아니면 아버지 뵙고 가든가. 여기 계실 거 아냐. 난 혼자 가도 돼. 어차피 여기서 그리 멀지도 않고….”

“해준아….”

“응?”

내가 극구 거부하며 가겠다고 하자, 송류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날 로비 복도에 놓인 소파에 앉혔다. 그러고선 또 버림받은 밤비 같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와씨, 예쁘긴 한데…. 부담스럽다, 인마. 왜 이러는 건데!

“전부터 느끼던 건데, 너 계속 나에게 거리 두는 거 같아.”

“…엉?”

“내가 각성하고 나서부터 변했어. 내 말은 듣지 않고, 내가 다가가면, 넌… 자꾸, 한 걸음 밖으로 도망가.”

송류진은 쓰라린 표정으로 내 손을 꽉 붙잡았다. 뜨거운 온기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당황스러워 손을 꿈틀대며 빼내려 하자 송류진은 그것에 더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 내 손을 더욱 꽉 잡았다.

얀마, 얼굴은 그래 놓고 행동은 왜 제멋대로인데….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무슨 소리야, 그게. 내가 널 왜 피해.”

“해준아, 나 그렇게 대단한 놈 아니야. S급이라고 해도… 그건 사람들이 붙인 거지. 나 솔직히 별 볼 일 없어.”

나는 입을 다물었다. S급에 대지 특화 각성자인데 별 볼 일 없다니요…. 송류진은 각성 당시에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치를 자랑했다. 유명세에 잘생긴 얼굴도 한몫하긴 했지만, 일단 각성자 관리 본부에서 캐스팅을 직접 해 간 케이스는 송류진이 최초였고 앞으로도 송류진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인재였다.

그런데 인마, 뭐가 별 볼 일 없어? 너 그런 말 어디 가서 하면 진짜 별 볼 일 없는 각성자들이 다 눈에 불 켜고 욕해요, 힘숨찐인 나라서 받아 주는 거지. 나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뭐가 대단한 놈이 아니야. 나는 거리 둔 적도 없고, 네가 특별하다 해서 다른 생각 해 본 적도 없어. 정말이야.”

“…맨날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

“진짜 아닌데, 아니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냐?”

송류진은 입술을 꾹 물었다.

“근데 네가 거리를 두잖아. 자꾸, 내가 잡으면 피하고, 오늘도 그래. 나는 네가 정말 걱정돼서 데리고 온 건데… 왜 자꾸 혼자서 앓으려고 해. 내가 널 걱정해 주는 게 싫어?”

“아니, 싫을 리가….”

이런 말을 울 것 같은 얼굴로 하는데 누가 싫어하니, 이놈아…. 나는 어쩔 수 없이 헛웃음을 치고는 송류진의 팔을 잡아당겼다. 송류진이 허리를 살짝 굽혀 왔고,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고, 그랬쪄요, 우리 류진이, 서운했쪄요?

“싫을 리가 없잖아. 친구가 걱정해 주는데. 나는 진짜 괜찮아서 그래.”

“…….”

송류진이 작게 거짓말- 이라고 중얼거렸지만, 나는 못 들은 척했다. 입가에 자꾸 미소가 맺혔다. 아이고, 귀여운 놈. 서운했어? 해준이가 피해서? 원래 힘숨찐은 다 그런 법이야. 네가 이해해야 돼. 힘숨찐은 외롭고 고독한 싸움을 하는 법이라고, 원래는 친구 같은 거 안 키우지만, 특별히 넌 허락해 주마.

“그럼 수액이라도 맞고 가. 나는 각본부 소속이라 내 앞으로 달면 치료비 따로 안 들어.”

“어… 그럴까.”

“각성자들에게 놔 주는 건 회복 포션 원료도 들어가는 거라, 좋은 거야. 여기서밖에 못 맞아.”

“그래?”

이젠 정말 거절도 못 하겠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송류진의 제안을 수락했다. 송류진은 그제야 조금 괜찮아진 얼굴로 내 손을 꽉 잡아 왔다. …손바닥에 땀이 날 거 같은데, 이제 좀 놔주지 않겠니?

“각본부의 송류진이 뉘 집 자식에게 귀여움받고 있다더니, 이거 사실이었네.”

내가 이리저리 잡힌 손을 빼내려고 애를 쓰고 있을 때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짙은 인상을 가진 남자가 표정 없는 얼굴로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모습 보이면 전국에 있는 태자마마 팬들이 울부짖겠어. 우리 ‘한 떨기 꽃 같은 아기 사슴 태자마마는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요!’”

낮은 목소리로 어울리지 않는 흉내를 낸 남자가 삐딱하게 서서 혼자 웃었다. 가슴팍엔 송류진이 단 흉장과 똑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 송류진과 같은 각본부 사람인 것 같았다. 근데 이 인간은 뜬금없이 끼어들고 난리야? 내가 띠거운 표정으로 지금 시비 거는 건지 판단하며 남자를 훑어볼 때, 아기 사슴, 아니 송류진이 남자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반희 형! 뭐예요, 검사하러 온 거예요?”

“예, 마마. 소인은 지금 매우 위급한 상태이옵니다.”

남자는 송류진을 향해 계속 사극 투의 말을 건네며 능청을 피워 댔다.

“아으-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요. 소름 돋아. 또 마력 수치 낮아졌어요? 아, 해준이 처음 보죠? 해준아, 여기는-.”

“오, 소인보다 그 친구가 더 중하다 이거지요? 친구부터 챙기네?”

“당연한 소리를. 백배는 소중해요.”

송류진이 나를 돌아보고 환하게 웃었다.

…전혀 당연하게 들리지 않는다만. 보통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니…? 이게 플러팅의 잘못된 예시인가? 내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그런 내 모습을 빤히 쳐다보던 반희라는 남자는 웃음을 참는 듯 헛기침을 했다. 송류진이 남자를 소개했다.

“각본부 우반희 형. 현장 관리팀 팀장이야. 나랑 같이 일하는 형이고. 형, 이쪽은-.”

“알아. 차해준이었던가?”

“형이 어떻게 알아요?”

“태자마마가 맨날 노래를 부르는데 어떻게 모를까.”

나와 우반희의 시선이 맞닿았다. 우반희는 여전히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왜 저렇게 의미심장한 얼굴로 보는 거지? 아니, 그보다 송류진, 태자마마로 불린다니… 졸라 어울리고 웃긴 별명이었다. 그런데 노래를 부른다는 건 또 뭔 뜻이야. 맨날 내 이름 부르고 다닌 건가?

내가 의문을 담고 송류진을 쳐다보자 송류진은 머쓱한 표정으로 뺨을 긁었다. 우반희는 내가 앉은 소파 맞은편에 털썩 앉았다. 그러곤 다리를 꼬는데 무슨 모델 같았다. 얼굴이 입체적이고 눈썹이고 입술이고 진한 게, 각본이 아니라 모델계에서 일해야 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우반희가 꼰 다리를 까닥이며 말했다.

“그래. 우리 해준 씨는, 각성 검사 언제 받았다고 했지?”

“해준이는 각성자 아니에요, 형. 저번에도 물어보더니.”

으음? 대화의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각성자인지를 또 물어봤다고?

딱히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한 적은 없던 것 같은데 우반희는 왜 각성에 대해 물어보는 거지.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중3 때요.”

“류진이 말대로네. 최근엔 안 받았고.”

“해준이 의심하지 마세요. 얘는 그런 거로 거짓말 못 하는 애니까.”

송류진이 단호한 목소리로 나를 살피는 우반희에게 말했다. 훑어보는 눈길이 여실히 느껴진다. 탁 풀려 있던 긴장감이 갑자기 몸을 조여 오는 기분을 느꼈다. 아씨, 또 갑자기 왜 의심하는 각본 놈이 추가되는 건데?

송류진이 내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그리고 지금 해준이 상태 안 좋으니까, 시비 걸지 마요.”

“마마, 저는 시비 거는 무례한 놈은 아니온데.”

“얼굴에 딱 쓰여 있는데요. 지금 누구 하나 걸려라. 탈탈 털어 주겠다.”

“태자마마, 이러기야?”

“뭐가요.”

“소인 앞에서 딴 놈 챙기기 있기 없기?”

“…….”

송류진은 아주 떫은 표정으로 우반희를 바라봤다. 우반희는 표정 없는 얼굴로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와, 졸라 피곤해 보여.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와 꺼내는 말이 대비돼서 괴리감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를 보는 눈초리는 묘하게 날카롭다. 나는 조금 불안해졌다. 홍희가 했던 말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각본부에서 찾는 요주의 인물…. 역시 아까 집에 갔어야 했어.

송류진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

“저 잠깐 의사 샘한테 부탁 좀 하고 올 테니까, 해준이 좀 봐줘요. 해준이 진짜 상태 안 좋으니까 이상한 장난 치지 말고요.”

우반희에게 재차 당부한 송류진은 아까 말했던 수액 맞는 것을 접수하기 위해 데스크로 갔다. 아니,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봐주긴 뭘 봐줘야. 과보호가 심하네. 나는 길게 숨을 내쉬며 소파에 늘어지게 기댔다.

그래도 이제 곧 상태 이상이 풀리려고 하는지 몸 상태는 전보다 나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도 머리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관자놀이를 손으로 꾹꾹 누르는데, 우반희가 말을 걸어 왔다.

“내가 마력 감응이 지나치게 뛰어나서 사람 많은 곳이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가면 속이 울렁거려.”

“…….”

예, 그래서 어쩌라고요….

대뜸 꺼낸 말에 내가 물음표를 가득 달고 쳐다보자 우반희는 말을 이었다.

“근데 신기하게 말이야.”

꼬았던 다리를 푼 우반희가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무릎에 팔꿈치를 기댔다. 나를 빤히 보는 눈동자가 서늘하게 빛난다.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아, 이 새끼가 또 긴장감 유발하네.

“너는 조용해.”

“조용… 예?”

“하나도 안 느껴지거든. 읽히지도 않아. 그렇다는 건 둘 중에 하나란 말이지.”

“…….”

“죽은 사람이거나, 나보다 뛰어난 각성자이거나.”

나는 침묵했다가 간신히 입을 열어 대꾸했다.

“하하, 제가 곧 죽을 것같이 보이나요?”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다. 이놈 뭐야.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들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돌렸다.

“각성자는 잘 아프지도 않다면서요.”

우반희가 흐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잔병치레는 확실히 안 하지.”

“저는 지금 잔병치레 중인데요.”

“…….”

“졸라 아파요. 감기, 과로, 콜록콜록.”

“…….”

우반희의 얼굴에 썩소가 드리워졌다. 나는 국어 책 읽듯 한 번 더 콜록콜록을 반복했다.

“…….”

X발, 그냥 대충 좀 넘어가면 안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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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헌터는 당신을 공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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