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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뺨이 움찔 떨리며, 가지런히 늘어져 있던 속눈썹이 들썩였다.
‘시끄러워…….’
조금씩 돌아오는 의식과 함께 악에 받친 함성이 골을 울렸다. 라이돈은 느릿느릿 눈을 뜨며 짜증스레 인상을 구겼다.
어쩌다 기절했더라. 마지막으로 카델의 얼굴을 봤던 기억은 나는데.
차근차근 과거를 되짚는 그의 얼굴 위로 무언가 흩뿌려졌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라이돈이 손등으로 축축하게 젖어 버린 눈가를 닦아 냈다. 굼뜨게 손등을 확인하자, 흥건한 핏물이 보였다.
그제야 자신이 전장에 있음을 인지한 라이돈이 피의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뭐야?”
가장 처음 보이는 것은, 한쪽 날개를 펼친 채 제 앞을 가로막고 있는 가르엘의 뒷모습이었다. 마기로 뒤덮인 그의 몸은 곳곳이 뚫리고 베여 넝마가 되어 있었다.
저 혼혈 마족은 왜 특기인 재생도 안 하고 저런 꼴이 되었는가. 의문을 가질 새도 없이, 그 너머의 풍경이 시야 가득 들어찼다.
성채처럼 겹겹이 쌓인 채 가르엘을 둘러싼 적. 아래에는 시체가, 위에는 그 시체를 타고 오르는 마물과 마족이. 그들은 끊임없이 시체 위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저런 하찮은 적쯤은 알아서 쓸어버렸어야지. 어쩌다 포위까지 당한 것인가. 라이돈은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땅을 짚었다. 자신 없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저 나약한 동료를 돕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바닥을 짚은 손아래. 무언가 축축하고 말캉한 것이 닿았다. 무심코 시선을 옮긴 라이돈의 표정이 와락 구겨졌다.
“너는…….”
인간이었다. 한 명이 아니다. 미처 부상을 치료하지 못한 이들이 일렬로 늘어져 있었다. 물론 라이돈은 자신의 옆에 기절한 부상자들이 늘어져 있음에 놀란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동료들이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의식을 잃은 반과 루멘. 구부정하게 앉아 피로 물든 허리춤을 움켜쥐고 꼼짝도 못 하는 요젠.
그리고.
“카델.”
라이돈은 몸을 완전히 일으켜지도 않은 채, 엉금엉금 기어 쓰러진 카델의 옆으로 다가갔다. 핏기 없이 하얗게 질린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고, 몸 곳곳에는 겨우 지혈을 마친 흉측한 상처가 자리 잡았다.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위태로웠다. 식은땀에 절어 있는 얼굴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린 라이돈이 마른침을 삼켰다.
“라이돈 경.”
라이돈의 기척을 눈치챈 가르엘이 그를 불렀으나, 라이돈은 가르엘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하고 싶은 말을 마구 쏟아 냈다.
“어쩌다 카델이 이렇게 된 거야? 이렇게 될 동안 아무도 지켜 주지 않았어? 적룡은? 그 도마뱀의 비늘을 두르면 웬만한 공격은 버틸 수 있잖아!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데? 있는 대로 마기를 뽑아 봐! 고통스러워하잖아!”
“제가 쓰러진다면, 단장님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십쇼.”
가르엘의 덤덤한 목소리가 라이돈의 말문을 틀어막았다. 그제야 고개를 든 라이돈이 낮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
“단장님만이라도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하라는 말입니다. 이 싸움은…… 승산이 없어요.”
“……카델이 깨어난다면 널 제일 먼저 내쫓을 거야.”
“무사히 깨어날 수 있다면 말이죠.”
웃음기 하나 없는 목소리는 가르엘의 말이 진심임을 알리고 있었다. 그에 라이돈은 카델을 감싸던 손을 떼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잠시 가르엘의 뒷모습을 응시하던 그가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전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생지옥이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이 대지를 불태우고, 곳곳에 마물과 인간들의 시체가 뒤엉켰다. 살아남은 이들은 동료의 시체를 밟고 필사적으로 무기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그들의 수는 턱없이 부족했고, 열세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장막을 두르지 못한 몸뚱이는 너무도 쉽게 갈라졌다. 지휘자를 잃은 기사들은 혼란과 공포에 빠져 간단히 빈틈을 내어줬다.
라이돈은 확연히 줄어든 아군 사이, 익숙한 얼굴을 찾아내려 애썼다.
‘저기 있다. 엑토, 소린.’
엑토와 소린은 필사적으로 기사들을 지휘하며 고위 마족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라이돈이 보기에도 그들이 오래 버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들은 심각한 상처를 달고서도 오직 부하들을 위해 최전선에 나가 싸우고 있었으니.
‘……정말 지는 거야?’
아직 마계에는 발끝 하나 들이지 못했다. 그곳에서 칼을 갈고 있을 적들을, 제대로 마주하지도 못했다. 멍하게 흐려진 눈앞으로 쓰러진 카델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는 고작 적진의 입구에서 무릎을 꿇을 만한 인간이 아니다.
그러쥔 주먹에서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렸다. 새빨갛게 충혈된 눈이 계속해서 참혹한 전장의 모습을 담아냈다.
가르엘의 말대로다. 이 전투는 착실하게 패배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 땅에서는 지독한 패배의 악취가 풍긴다. 그리고 그 땅의 한가운데, 카델이 있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너희와 함께하고 싶어. 이렇게 같이 술을 마시고, 장난도 치고, 하루 종일 얘기를 나누고 싶어. 나는…… 나에게 미래가 허락되지 않을까 봐 무서워.”
한없이 떨리던, 간신히 울음을 삼켜 내던 목소리가 생생한데.
‘여기서 끝나게 두지 않아.’
자신의 운명에 비참한 최후는 없다. 그렇다면, 함께 운명을 짊어진 카델에게도 그런 최후는 없어야 했다.
빠르게 하강한 라이돈이 동료들을 둘러싼 마물의 위로 냉기를 흩뿌렸다. 순식간에 얼어붙은 적들의 한가운데. 비틀거리며 숨을 고르는 가르엘의 어깨를 짚고, 라이돈이 말했다.
“지원군을 불러올 거야. 내가 돌아올 때까지, 누구 한 명 죽지 않게 지켜.”
카델 라이토스의 말대로였다. 마계의 봉인은 풀렸고, 마족의 침투에 인간들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터전을 지키려 했다.
하지만 반신반의했던 마계 전쟁의 발발 이후. 자신과 동족들은 무엇을 했던가.
“에이든이 얼음 날개에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 하이론 님.”
“그런가요? 대단하네요. 날갯짓에 맞춰 마력을 조절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일 텐데.”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한 결과겠지요. 날개를 앗아 간 인간에 대한 증오심도 한몫했을 겁니다.”
“……그렇게라도 의욕을 냈다니 다행이군요.”
환혹의 탑 꼭대기. 아늑하다면 아늑하고, 갑갑하다면 갑갑한 이 공간에서. 하이론은 온종일 수정 구슬을 들여다보았다. 숲속을 크게 한 바퀴 훑으며 동족의 안위를 살피고, 숲의 기운을 정돈하는 것이 그의 일과.
하지만 아들이 숲을 떠난 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숲의 입구를 살피는 데 쓰곤 했다.
“헨지의 실력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느꼈지만, 재능이 뛰어난 친구예요. 소심한 성격만 극복한다면 훗날 전사들을 이끌 훌륭한 원로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
“보르누와 노르부 원로는 결계 강화를 끝마쳤습니다. 1년이 넘도록 연구에 매진한 보람이 있죠. 그리고…….”
“멜피스.”
“예, 하이론 님.”
하이론은 수정 구슬 위로 시선을 옮겨, 그 앞에 우뚝 선 멜피스를 바라보았다. 그는 하이론과 시선을 맞추지 않은 채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주름진 얼굴은 속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근엄하고 딱딱하게 굳어 있었으나, 하이론은 그 너머에 새겨진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을 걱정하는 건가요?”
“……걱정하다니요.”
“멜피스, 당신이 전하는 이야기를 제가 모르리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수정 구슬을 통해 이미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하루가 멀다고 찾아와 보고하는 것은, 단순히 당신의 하루가 무료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매일 찾아와 확인해야 할 정도로 제 상태가 걱정스러운 건가요.”
“…….”
“전 멀쩡하답니다. 무척 건강하고요. 아직 500년은 더 버틸 수 있어요.”
웃음기 섞인 하이론의 목소리에 멜피스의 입술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뒷짐 진 손을 꾹 누르며 힘에 겨운 듯 말했다.
“숲의 기운이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기분 탓이겠죠.”
“하이론 님.”
“전 건재합니다. 요정 왕이 건재한데 숲의 기운이 흐트러질 리 있나요.”
“라이돈을 불러들여야 합니다.”
“제가 곧 죽을 것처럼 얘기하는군요, 멜피스. 언제는 평생 제 옆을 보좌하겠다더니, 이렇게 쉽게 버리는 건가요? 정말 속상하네요.”
“……핀하이족의 미래를 생각해 주십시오.”
그리 말하는 멜피스는 꼭 사약을 삼킨 것처럼 괴로워 보였다. 그에 농담처럼 웃음을 매달던 하이론의 표정도 점점 생기를 잃었다. 그는 고개를 푹 수그린 멜피스의 머리를 응시하다, 천천히 뒤돌아섰다.
“어떻게 불러들일까요? 라이돈은 지금쯤 마족과의 전쟁에 한창이겠죠. 숲을 빠져나가 그 아이를 불러오기엔, 바깥은 이전보다 훨씬 위험해진 상태예요.”
“제가 가겠습니다.”
“안 돼요.”
“하이론 님.”
“때가 되면 돌아올 거예요. 그 전엔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맹세하죠.”
라이돈은 바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격한 전투에 다치지는 않았을까. 꿈에 그리던 넓은 바다를 가슴속에 품었을까. 매일같이 떠나간 아들을 그리워하고, 때때로는 부러워했다.
라이돈이 떠난 숲은 적막했고, 하이론은 지독한 고독 속에서 아들이, 그리고 아들을 데려간 인간이 자신들에게 자유를 안겨 주는 꿈을 꿨다.
조금 더 오랫동안 꿈을 꾸고 싶었다. 숲의 안녕을 위해 라이돈의 여행을 억지로 마무리 짓고 싶지도 않았다.
“……억지를 부리고 있으신 겁니다.”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아니요. 바깥은 마계와의 전쟁에 한창입니다. 이런 때에 하이론 님에게 문제라도 생긴다면……!”
문득 말을 멈춘 멜피스의 미간이 구겨졌다. 그의 시야 속으로 뻣뻣하게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하이론의 모습이 들어찼다. 하이론의 표정에선, 멜피스와 마찬가지로 짙은 당혹감이 떠올라 있었다.
짧게 시선을 교환한 두 요정이 다급히 수정 구슬을 들여다보았다. 하이론의 손끝이 닿자, 수정 구슬은 단박에 풍경을 바꿨다.
숲의 입구. 오랫동안 걸음이 닿지 않아 풀이 무성해진 그곳을, 누군가 당당히 가로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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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돈!”
“라이돈이다! 세상에!”
“돌아온 거야? 아니, 너 때문에 숲이 얼마나 난리였는지 알아?”
성큼성큼 발을 뻗을 때마다 라이돈의 등장을 알아차린 요정들이 몰려들었다. 그런 요정들을 한 번씩 돌아보면서도, 라이돈은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지켰다. 그럴수록 바깥 세계를 활보하고 온 후계자에 대한 관심은 커져만 갔다.
무수한 요정을 매달고 도착한 곳은, 환혹의 탑. 이곳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온 것은 꽤 오랜만이었다. 탑의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라이돈은 탑의 정원. 예전 카델이 난동을 부렸던 그 장소에 섰다.
“숲을 버리고 도망친 주제에 아주 뻔뻔스럽게도 돌아왔구나! 그래, 더러운 인간들에게 환멸이 나 돌아온 모양이지?”
“……오랜만이에요, 도피엘 원로님. 여전히 뱃살이 두둑하네요?”
“무, 뭐야?”
하나둘씩 모여든 원로들이 라이돈에게 타박을 늘어놓았다. 그들은 하이론에게 라이돈의 탈출 소식을 전해 들은 뒤, 핀하이족의 운명을 걱정하느라 한 달이나 쉬지 않고 회의를 열었다. 하이론이 그런 짓은 필요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결국 회의는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채 종료되었지만, 그때의 스트레스는 아직까지 생생했다.
라이돈은 쏟아지는 비난을 묵묵히 견디면서도 탑에 둔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요정 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
“라이돈.”
떨어져 있던 시간은 짧았으나, 다시 만난 하이론의 모습은 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어느 부분이 달라졌다고는 콕 집어 말할 수 없으나, 라이돈은 그에게서 낯선 분위기를 감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기시감의 원인을 자세히 파고들 여유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하이론에게 곧장 본론을 꺼내 들었다.
“카델이 위험해요. 도와주세요.”
이제껏 멀쩡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걸어왔으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라이돈의 목소리에는 조급함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라이돈의 발언에 하이론이 우뚝 걸음을 멈췄다. 왕의 등장으로 잠시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다시 소란해지며, 간신히 유지하던 라이돈의 평정도 빠르게 무너져 갔다.
“도와주세요. 핀하이족이 전력을 보탠다면 이길 수 있어요. 모두의 힘이 필요해요.”
“라이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하이론의 뒤를 따르던 멜피스가 빠르게 날아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잔뜩 성난 얼굴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라이돈을 반기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도와주세요, 멜피스 할아버지. 우리가 돕지 않으면 카델은 승리할 수 없어요.”
“네 욕심으로 핀하이족을 버리고 떠난 것으로도 모자라, 우리를 인간을 위한 희생양으로 사용하겠다고? 넌 왕이 아니다. 아무도 네 욕심에 이용당하지 않아.”
“……도와주셔야 해요.”
“우린 네 철없는 투정을 받아 줄…….”
“도와주지 않으면 나도 죽을 거니까.”
“……뭐라고?”
멜피스를 피해 몇 걸음 물러난 그가 자신을 둘러싼 요정들을 돌아보았다. 충격과 괘씸함, 배신감, 슬픔이 뒤섞인 표정들. 그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담아내던 라이돈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카델이 죽으면 나도 죽어. 내가 죽으면, 너희의 터전도 사라지겠지. 그러니 도와. 내가 만든 이동 마법진을 타고, 마족들을 해치워 줘.”
라이돈은 자신의 목숨으로 동족을 협박하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제멋대로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구석이 있었으나. 지금의 발언은 라이돈에 익숙해진 그들에게도 한참은 선을 넘었다.
인간을 돕지 않겠다면 핀하이족의 터전을 없애고, 모두를 사지로 내몰겠다는 말. 그것은 요정들을 분노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기도 전.
“한 번만 도와줘. 한 번만 도와주면, 다시 숲으로 돌아올게. 돌아와서 평생 숲을 위해 살아도 좋아. 싫은 소리도 안 할게. 날 원망해도 좋고, 때려도 좋고, 죽을 때까지 기운만 뽑아 먹어도 좋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한 번만. 딱 이번 한 번만.”
라이돈이 무릎을 꿇었다. 몸을 바짝 숙인 채, 머리를 땅에 박고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와 함께했던 친구들도, 그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켜봐 왔던 원로들도, 그의 아버지인 하이론조차. 라이돈의 행동에 순간 말문을 잃을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찾아온 적막 속에서, 라이돈의 간절한 흐느낌이 파고들었다.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