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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을 뜬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엑토였다. 언제부터 정신을 잃었던 건지는 모른다. 마왕과 대적하던 중 갑자기 다른 복도로 추방당했고, 다시 마왕을 찾으려 헤매던 기억만 남아 있었다.
바닥에 달라붙은 몸을 억지로 떼어 낸 그가 낮게 앓는 소리를 냈다. 정신을 차리려 뺨을 세게 내리치자, 금세 눈앞이 맑아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완전히 처음 보는 공간의 풍경이 드러났다. 마왕이 만들어 낸 어두운 시공간도, 붉은 복도도 아니다. 정갈한 석재 바닥과 화려한 천장을 훑어 내린 엑토는 이내 깨달았다.
이곳은 마왕 성. 마왕의 시공간이 붕괴하고, 본래의 층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마왕은 죽었다. 빠르게 결론을 도출해 냈으나, 엑토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성이 무너지고 있다.’
또렷해지는 정신을 따라 몸을 뒤흔드는 진동이 점차 강렬해졌다. 엑토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흙먼지와 돌무더기를 발견하곤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곧 그의 시야 속으로 곳곳에 널브러진 기사들이 들어찼다. 달려가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확인하던 그의 걸음이 멈춘 곳은.
“……해낼 줄 알았소.”
카델. 죽은 듯 얌전히 눈을 감은 그의 옆에는, 가슴께에 검이 꽂힌 에밀리아의 시체가 있었다. 엑토는 카델을 그녀의 시체로부터 멀찍이 떼어 두었다. 그러고는 카델이 아닌 근처에 쓰러져 있는 다른 이를 흔들어 깨웠다.
“어서 일어나게! 빨리!”
“으으……. 엑토 경……?”
“성이 무너지고 있네. 다른 사람들을 깨워 서둘러 성을 빠져나가게.”
한껏 풀린 눈에 억지로 힘을 준 가르엘이 사태를 파악하려 애썼다. 그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려 줄 여유는 없었으므로, 엑토는 흐물거리는 그를 힘으로 일으켜 세워 어깨를 강하게 흔들었다.
“모두를 안전하게 대피시키게. 나는 성이 추락하기 전에 마왕이 숨긴 평화의 돌을 찾아볼 테니.”
“평화의 돌이라니……. 잠깐, 평화의 돌이요? 그건 다 같이 찾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성의 붕괴가 빨라지고 있네. 여기까지 와서 전멸할 순 없어. 어서. 부탁하겠네.”
설득할 새도 없었다. 엑토는 그대로 가르엘을 남겨 두곤, 계단을 찾아 달려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던 가르엘이 짧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의 시선이 담아낸 것은 에밀리아의 시체. 얌전히 누운 마왕의 시체보다 명확한 설명은 존재하지 않았다.
몸이 뜨거웠다. 누군가 명치에 불을 붙인 듯 훅 끼쳐 오는 열감이 낯설었다. 긴장이 풀렸기 때문일까? 지금껏 억눌러 왔던 고통이 이제야 번지는 중일지도 모른다. 뭐가 됐든 상관없었다. 자신은 에밀리아를 죽였으니.
괴로운 몸과는 달리 정신은 평온했다. 하지만 잔잔한 의식이 이어지기를 몇 분. 카델은 깨달았다. 자신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제대로 안아라. 대장 머리가 덜렁거리잖아!”
“그냥 나한테 내놔, 반! 날아서 가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내가 알아서 데려갈 거니까 좀 닥쳐!”
묵직한 눈꺼풀에 잔뜩 힘을 주자, 곧 익숙한 얼굴이 들어찼다.
“반……?”
“……단장? 정신이 들어요?”
다급해 보이는 반의 얼굴에서 시선을 돌리자, 너머의 풍경이 들어찼다. 흔들리는 대기와 허물어지는 천장, 쩍쩍 갈라진 바닥, 걸음을 떼기가 무섭게 무너지는 계단. 마왕 성이 붕괴하고 있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카델이 몸을 들썩이자, 그를 안고 있던 반이 화들짝 놀라며 팔에 힘을 주었다.
“움직이지 마세요, 단장. 떨어지면 위험해요.”
“지금 성을 빠져나가고 있는 거야?”
“네. 보다시피 성이 무너지고 있어서요. 하늘에 떠 있는 성이잖아요. 추락하기 전에 벗어나야 해요.”
“안 돼!”
“예?”
“평화의 돌! 아직 평화의 돌을 찾지 못했잖아!”
에밀리아가 죽었다고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숨겨 둔 마지막 평화의 돌. 그것을 쟁취해야만 전쟁을 끝마치고, 마계의 부활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카델이 경악하며 몸부림치자, 후방에서 무리를 뒤따르던 가르엘이 크게 외쳤다.
“평화의 돌은 엑토 경이 찾으러 갔습니다! 저희는 탈출에 집중하자고요!”
“엑토 경이……?”
홀로 무너지는 성에 남아 평화의 돌을 찾고 있다는 건가. 그의 안전이 걱정되는 것과는 별개로, 그가 평화의 돌을 찾을 수 있을지가 염려되었다. 엑토 엔티가 전쟁을 마무리 지을 돌을 찾는 것을 시스템이 허용해 줄까? 만약 허용하지 않는다면, 엑토는 개죽음당하고 자신은 뒤늦게 다 무너진 성에 몸을 던지는 참사가 벌어질지도 몰랐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치가 떨리는 가정에 카델이 마른침을 삼켰다. 하지만 당장 올라갈 계단도 없는 성에서 어떻게 돌을 찾는단 말인가. 바위도 아니고 주먹만도 못 한 크기의 돌인데.
‘차라리 성이 다 무너진 뒤에 잔해를 뒤지는 게 빠를지도…….’
당장 자신을 안고 뛰는 반을 설득해 역주행할 자신도 없다. 결국 카델은 성을 빠져나가는 일을 일 순위로 정했다. 그렇게 몇 번이나 추락의 위험을 뛰어넘고 다다른 마왕 성 바깥. 가까스로 성을 탈출한 그들의 앞에 펼쳐진 것은.
“이게…….”
마왕의 죽음을 직감한 마족의 절규나, 승리를 깨달은 인간군의 함성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눈앞의 풍경은, 꿈으로라도 꿔 본 적 없는 비현실적인 장면.
“……내려 줘, 반.”
떨리는 목소리에 반이 순순히 그를 아래로 내려 주었다. 카델만 당황한 것이 아니었다. 성에서 빠져나온 이들 모두가,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목도한 듯 뻣뻣하게 얼어붙었다.
‘말도 안 돼.’
싸움은 끝났다. 마계의 왕을 쓰러뜨리지 않았는가. 그러니 남은 마족을 소탕하는 마무리가 남았을지언정, 전쟁에는 끝이 보여야 했다.
그런데 사납게 솟구치는 저 마기의 기둥들은 뭐란 말인가. 그 아래에 깔린 마법진들은 또 뭐고. 발광하는 마법진과 가로등 불빛에 모여드는 나방처럼 그 위로 밀집하는 고위 마족의 행렬, 그들을 앞에 두고 우왕좌왕하는 인간군의 모습까지. 하나같이 이해가 가지 않는 광경이었다.
마법진 위로 이동한 고위 마족의 몸이 짙은 자줏빛에 휘감겼다. 뒤이어 솟구치는 마기 기둥이 녀석의 몸을 집어삼키고. 천천히 사그라지는 기둥 너머로, 더 이상 고위 마족의 모습은 비치지 않았다.
동족이 마기에 삼켜졌음에도 고위 마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법진 위로 몸을 내던졌다. 남은 인간군과의 전투도 포기한 듯, 그들의 접근조차 모조리 무시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일까. 멍하게 굳어 있는 그들에게 해답을 내놓은 이는, 끈질긴 전투를 이어 가던 모리톨이었다.
“카델 경!”
“모리톨 경…….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마왕을 쓰러뜨린 겁니까?”
“네. 확실히 쓰러뜨렸습니다. 마왕은 이제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해요. 그런데 이건…….”
“일종의 소환진입니다.”
“소환진이요?”
모리톨은 피와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닦아 내며 숨을 골랐다. 그 역시 이 사태가 당황스러운 듯했지만, 처음부터 마법진을 지켜봤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마왕이 쓰러진 시점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 이전부터 준비해 둔 마법일 겁니다. 죽을 만큼 치열한 전투 중에 이 정도의 마법을 전개했을 리는 없어요.”
“그럼 뭐예요. 죽음과 동시에 발동하는 마법이라도 된다는 겁니까?”
“지금으로선 그게 가장 가능성이 크겠죠.”
착잡한 표정의 모리톨을 바라보며, 카델은 문득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렸다.
‘설마.’
그저 마왕의 오만일 뿐이라고, 시답잖은 도발이라 치부했던 말.
“아무것도 모르는 건 너야, 카델 라이토스. 난 절대 이곳에서 죽지 않을 테지만, 만약 죽는다 해도……. 네게 승리는 없어.”
어쩌면 이 마법을 염두에 두고 자신을 조롱했던 걸지도 모른다. 본인의 죽음을 조건으로 내건, 그야말로 혼을 바친 소환 마법. 저 마법진은 분명 인간계와 이어져 있을 테지. 마계의 봉인을 풀지 않고도 마족을 바깥으로 끌어낼 수단인 것이다. 이런 전개가 게임 속에서도 나오던가? 여전히 알아낼 방도는 없다.
‘……아니. 엑토 경이 평화의 돌을 찾아오면 돼. 봉인만 할 수 있다면 저딴 소환진은 아무런 쓸모도 없어질 테니까.’
마지막 발악이 참으로 화려하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무엇도 이루어 내지 못할 것이다. 고개를 돌린 카델이 부하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 평화의 돌을 확보하지 못했어. 하지만 엑토 경이 돌아온다면 승리는 확정이다. 그러니 그전까지 마족 놈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카델의 명령에 굳어 있던 단원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부 넝마나 다름없는 몸뚱이에, 의식을 붙들고 있는 게 기적인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군말 없이 고위 마족을 향해 달려갔다. 전쟁의 마무리를 망칠 순 없었으니까.
“모리톨 경. 마법사들의 수는 얼마나 남았습니까?”
“마흔 명 정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중 마력이 남은 기사는 몇 없어요. 억지로 쥐어짰다간 폭주 상태에 돌입할 겁니다.”
“그럼 여기에 저 소환진을 해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까?”
모리톨은 대답 대신 카델의 뒤편을 살폈다. 누군가를 찾듯이 눈을 굴리던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마밀 경은 어디 계십니까? 마밀 경이라면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텐데요.”
“……전사하셨습니다.”
스승의 죽음을 입 밖으로 내니 일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두워진 카델의 안색에 모리톨 역시 입을 다물었다. 이어지는 짧은 침묵을 끝낸 카델이 낮은 한숨을 내뱉었다.
“안타깝지만 제게도 남은 마력이 없습니다. 마왕을 죽이는 데 전부 사용했거든요.”
“일단은 마족의 이동을 최대한 저지해 보겠지만, 이쪽도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제대로 막아 내진 못할 거예요.”
남은 힘이 있었더라면 이깟 소환진은 통으로 부숴 버렸을 텐데. 아니, 쿤라의 힘만 사용할 수 있었어도. 마왕을 죽였음에도 소식이 없는 쿤라의 속내를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다. 입술을 잘근거리던 카델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
“인간계로 통하는 소환진이라면 바깥에서도 보일 겁니다. 인간계의 마법사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해요. 평화의 돌이 확보된다면 곧바로 봉인도 시작해야 하니까요. 최대한 많은 인원을 요청해 보죠.”
“그게 좋겠군요. 가진 [울로]가 있습니까?”
“아뇨, 잃어버렸습니다.”
“그럼 제 걸 사용하십쇼.”
모리톨은 카델에게 [울로]와 마력석을 건네주고는, 제 부하들을 찾아 다시 전장을 파고들었다. [울로]를 움켜쥔 카델은 시쳇더미를 뛰어넘으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남은 마력이 없으니 고위 마족이 기습이라도 한다면 그대로 사망이었다. 그런 허무한 결말은 맞이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그는 마왕 성과도, 마계 마법진과도 떨어진 곳을 찾아갔다.
그렇게 안전지대를 찾아간 카델이 황제와의 연락을 시도할 무렵이었다. 필사적으로 고위 마족을 묶어 두던 가르엘. 다급히 달려간 그가 마기 기둥 속으로 직접 손을 뻗어 고위 마족을 낚아챘다. 붙들린 고위 마족이 가르엘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허둥지둥 입을 열었다.
“마족의 피를 이었나? 같이 빠져나가려면 마음대로 해! 어차피 이제 인간계는……!”
바쁘게 이어지던 목소리는 곧 심장에 박힌 검에 의해 끊어졌다. 말없이 고위 마족을 해치운 그가 시체를 마법진 바깥으로 빼내고는, 마기 기둥에 닿았던 팔을 털어 냈다.
올라타 있던 이가 사라지자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아른대던 마기도 잠잠해졌다. 굳은 얼굴로 마법진을 응시하던 가르엘이 제 텅 빈 왼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빛 마력이 통하지 않았어.”
아니기를 바랐다. 제발 아니어야 했다. 혼란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가르엘이 이내 어딘가를 향해 외쳤다.
“라이돈 경!”
다급한 음성에 하늘에서 고위 마족을 타격하던 라이돈의 시선이 움직였다. 그가 무슨 일이냐는 듯 눈썹을 까딱하자, 가르엘이 황급히 손짓했다. 멀리서 봐도 느껴지는 간절한 기운을 무시하지 못한 그가 결국 한숨과 함께 하강했다.
“날 오라 가라 할 수 있는 건 카델뿐이거든! 이번 한 번만 와 주는 거야. 용건이 뭔데?”
“이 소환진을 해제할 수 있겠습니까?”
“소환진? 뭐…… 카델이 시킨다면 하겠지. 하지만 이 소환진을 전부 해제하려면 말도 안 되는 양의 마력이 필요할걸.”
“하나만, 딱 하나만 해제해 주십쇼. 꼭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쓸데없이 소환진은 왜 해제하라는 것인가. 납득할 수 없는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려던 라이돈이었으나. 곧장 거절의 말을 뱉기엔, 자신을 향한 가르엘의 시선이 어딘지 불편했다. 그답지 않은 긴장감과 옅은 공포심마저 아른거리는 눈빛.
그 눈빛을 마주하던 라이돈이 입술을 삐죽이며 대답했다.
“정말이지, 이렇게 바쁜 때까지 귀찮게 하다니. 내가 카델도 아닌 가르엘의 부탁을 들어주는 걸 영광으로 알아. 알겠어?”
가르엘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라이돈의 마력이 소환진 아래로 스며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생성된 얼음 결정들이 회오리치듯 소환진을 휘감았다. 1초, 2초, 3초……. 마기 속에 파고든 마력이 소환진을 부지런히 두드리고. 묵묵히 해제를 이어 가던 라이돈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뭐야, 이거?”
“안 되는 겁니까?”
“조용히 해 봐.”
심드렁하던 눈빛에 힘이 들어가며, 제대로 자세를 고쳐 잡은 라이돈이 다시금 마력을 끌어 올렸다.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마력을 뽑아냈다. 일반 마법진이었다면 해제되고도 남을 양의 기운이었다. 그러나 눈앞의 소환진은 여전히 멀쩡했다. 맹렬한 마력의 공격에도 굳건하게 마기를 순환시키고 있었다.
“……안 돼. 뭘 해도 해제가 안 돼. 네 빛 마력도 소용없었던 거지? 마기는?”
“빛 마력은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마기는 효과가 있긴 했어요. 하지만 지금 제 마기로 소환진을 완벽하게 해제하긴 어렵습니다. 기운이 부족하거든요. ……결국 이 소환진은 마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났군요.”
마력이 통하지 않는 마계 소환진. 그것은 인간을 무력함의 공포에 가두는 자연재해나 다름없었다. 참담한 표정으로 소환진을 응시하는 가르엘의 옆. 함께 소환진을 바라보던 라이돈이 서둘러 날개를 움직였다.
“카델한테 알려야겠어. 자리 좀 비울 테니까, 가르엘은 내 몫까지 고위 마족이나 막고 있어.”
그렇게 라이돈이 훌쩍 떠나간 자리. 홀로 남은 가르엘이 긴 날숨과 함께 지그시 눈을 감았다. 단단하게 그러쥔 주먹에 어찌할 수 없는 떨림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