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章. 다정한 사람
새벽안개가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건 이쪽이나 저쪽이나 마찬가지일 테니.
잠시간의 소강상태에 자문원은 숨을 골랐다. 옷이 눅눅한 것은 비단 안개 때문만은 아니었다. 하얗게 부서지는 숨을 따라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이 협곡만 지나면 강주(絳州) 원문(原雯)이다. 저들이 아무리 무도해도 원문백가의 영역에서 날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도 그것을 아니 협곡의 끝이 다가올수록 매섭게 몰아붙여 왔다.
자문원의 근처에는 스무 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그중 성인은 전부 무공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강해표국(江海鏢局) 혈사의 증인이었다.
백양교(白陽敎)가 강해표국과 손을 잡았지만 결국 강해표국을 몰살시켰다는 것을 증언해 줄 중요한 사람들이다.
천하 공적인 백양교와 천의맹(千義盟)의 일원인 강해표국이 손을 잡았다는 것은 큰 문제다. 백양교를 없애기 위해 만든 것이 천의맹이니 말이다.
관은 무림이 맹(盟)이니 회(會)니 하는 이름을 붙여 무리를 이루는 것을 경계하지만 백양교와의 싸움에서는 예외였다. 관도 백양교를 악적으로 칭했기 때문이다.
백양교의 위세가 하늘을 찔렀지만 관과 무림의 공적이 되면서 기세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삼 년 전, 백양교의 교주가 죽고 소교주만이 겨우 탈출하자 사람들은 이 싸움의 승리를 확신했다.
한숨 돌린 천의맹은 슬슬 맹을 해산하려는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무서웠다. 백양교의 작태에 분노한 사람들이 모인 것이 천의맹의 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맹의 이름 아래 얻어지는 부와 권력의 달콤함에 눈이 먼 무리가 생긴 것이다.
그들은 백양교를 존속시켜 맹을 이어가려 했다. 마치 공생 관계처럼. 자문원은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이해하지 못해 되물어야 할 정도로 놀랐다.
백양교의 기본 교리는 인신 공양이다. 더 나은 존재, 그들이 말하는 선지인(先知人)이 되려면 타인의 육신과 혼백을 제물로 바쳐야 했다.
희생당한 사람들의 수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각지에서 올라간 장계(狀啓)는 황제를 대노케 했다. 더욱이 이들은 무덤을 파헤치기도 했는데 그중에는 무도하게도 효장락공주(孝長樂公主)의 무덤도 있었다. 일찍 죽은 막내딸을 늘 안타까워했던 황제가 크게 분노했다.
관의 협조에는 이와 같은 배경이 있었다. 강처럼 흘러나오는 황금과 권력에 눈이 멀어 무엇이 그것을 가능케 했는지를 잊어버리다니.
간이 배 밖에 나오다 못해 미친 것 같았다.
더욱이 저들은 백양교처럼 비밀 조직도 아니었다. 황제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의 구족이 무사할 수 있을까? 자문원은 배신자들의 놀라운 담력에 혀를 찼다.
천의맹주와 그 측근들 역시 사실을 알고 기함했다. 그러나 충격과 분노에 몸을 떨기보다 수습이 먼저였다. 천의맹은 조용하고 신속하게 배신자들을 처리해야 했다. 언제까지 황제의 눈을 가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황제가 알았을 때 불어올 피바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배신자를 가리는 와중에 배신자의 처리도 확실히 해야 했다. 은밀하게.
자문원은 천의맹의 사람은 아니지만 이 일에 적합한 인물로 천거 되었다. 천의맹주가 직접 부탁하지 않았어도 거절할 뜻은 처음부터 없었다. 천의맹을 떠나는 날 맹주의 아들인 곽다순이 무거운 낯빛을 하고 인사를 하러 왔다.
‘내가 너를 추천했어. 미안해. 아무리 고민해도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더라.’
‘너를 돕기로 했잖아. 거절할 생각도 없었다만.’
자문원의 대꾸에 곽다순이 웃었다. 마치 우는 것 같기도 했다.
곽다순은 염치없다 말하면서 다섯 명의 아이들을 일행에 포함시켰다. 무공을 모르는 증인들과 달리 무공을 배웠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의당(醫堂)의 후계자조차 고작 열세 살이었다. 그중에는 곽다순의 조카인 곽나난도 있었다.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이 아이들은 일종의 볼모다. 다섯 문파에서 후계자, 혹은 그에 준하는 아이들을 보내왔다. 이 아이들의 사문이 백양교와 관계없다는 결백을 증명할 살아 있는 증표인 셈이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일인가 싶어 자문원은 깊이 탄식했다.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여행길의 초반은 순탄했다. 닷새 뒤 곽다순이 말해 준 무양 객잔에서 짐을 풀고 호위대도 만났다. 일이 틀어진 것은 흔적을 지우기 위해 관도를 벗어나면서부터였다. 살수들이 나타나자 호위대도 일변해 자문원과 그 일행들을 공격했다.
쉰 명이 넘는 이들 전부 자문원의 손에 유명을 달리했으나 그때부터 쫓기는 신세였다. 천의맹의 기밀이었던 자문원과 일행들의 행로가 드러난 것이다. 천의맹의 최상층에도 배신자가 있다. 어쩌면 다섯 아이들의 사문 중에 있을지도 몰랐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자문원은 여기서 손을 털어도 문제가 없었다. 그는 천의맹의 사람도 아니었고, 심지어 누가 보아도 배신당한 상황이니 말이다. 상황을 파악한 것은 어른인 증인들보다 무림의 아이들이 먼저였다. 안색이 어두워진 아이들을 자문원이 다독였다.
십 년이 넘는 강호 생활 동안 배신당한 일이 이번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쩌면 배신이 아니라 자문원의 이름이 너무 높아지는 걸 경계한 이들의 간계일 수도 있었다. 이 역시 왕왕 있던 일이었다.
허나 언제나 그랬듯이 자문원은 자신이 결정한 일을 할 뿐이었다. 어디서 비밀이 샜는지, 누구의 탓인지는 살고 나고 따질 일이었다.
자문원은 하루라도 빨리 백가가 있는 원문에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정을 틀어 개웅산(開雄山)을 가로지르기로 했다.
짐승도 겨우 다니는 산길은 험했지만 도망칠 시간을 벌어줬다. 어른이라도 무공을 배우지 않은 자, 무공을 배웠어도 아직 어린 아이로 구성된 일행에게는 녹록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발이 부르트도록, 손톱이 빠지도록 험지를 굴렀지만 누구 하나 앓는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눈앞의 사내에게 목숨 빚을 지고 있다는 걸 너무도 잘 알았다. 첫 공격 이후 이레가 넘은 추격전 동안 동원된 적들은 수도 많았고, 무위도 고강했다. 그러나 싸움의 상처는 오직 자문원에게만 있었다.
그것이 그 어떤 수식어도 없이 오로지 검선(劍仙)이라는 별호만이 붙은 자의 위용이었다.
압도적인 무위였으나 한 손은 열 손을 당할 수 없는 법이다. 끝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모두 잘 알았다.
의당의 후계자가 준 약초를 씹는 자문원의 곁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검선(劍仙)께서는 이제 스스로를 보중하셔야 합니다.”
고작 열 살짜리가 일행을 버리고 살길을 도모하라는 말을 참으로 돌려서 잘했다. 자문원은 웃으며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 가끔 걱정을 담아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손이 너무 더럽고, 눈앞의 아이에게는 해선 안 된다는 걸 깨달아서였다.
아이의 눈에 서운함이 서렸다 사라졌지만 아무도 몰랐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니 하는 것입니다. 곧 해가 떠서 안개가 사라지면 부지런히 협곡을 넘어야 하니 검각(劍閣)의 제자께서도 쉬십시오.”
한참 어린 아이에게 깍듯이 높임말을 쓰는 것은 신분의 차이가 아닌 배분의 문제였지만. 지금 그런 것을 신경 쓸 사람은 없었다.
자문원이 운기하겠다는 뜻을 비치자 아이는 조용히 물러섰다. 꽉 다문 입술은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아직 열 살인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문원의 운기를 방해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자문원은 눈을 감고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이레째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하고 싸운 것치고는 멀쩡했다. 몸은 한계를 넘어섰는데도 고요했다. 틀림없이 벽을 하나 넘어선 것이겠지만 그것이 기쁘지는 않았다.
천의맹과 원문 백가에서 일이 잘못된 것을 알고 그들을 찾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강주 원문이 코앞이니 원문백가의 사람부터 만날 가능성이 컸다.
이들은 중요한 증인이고, 아이들은 각 문파의 소중한 일원들이다. 아이들이 속해 있는 문파 중에 배신자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섯 곳이 모두 배신자일 수는 없다. 검각과 의당이 그러했고, 영우곽가는…….
자문원은 마음을 흔드는 의문을 뒤로 미루고 몸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자문원의 내력이 머리끝의 전정혈(前頂穴)에부터 혈맥을 따라 웅혼하게 퍼져 나갔다. 일주천을 끝내자 왼팔에 있는 채옥(菜玉)팔찌가 웅 하고 떨리며 소리를 냈다.
신물(神物)인 팔찌가 공력에 공명하는 현상이지만 마치 팔찌가 자신을 타박하는 것처럼 보여 자문원은 살짝 웃었다.
팔찌는 대대로 내려온 사문의 보물로 스승님이 돌아가시면서 자문원의 것이 되었다. 자문원이 제자를 들이면 언젠가 제자에게 물려줄 날을 맞이할 것이다.
‘이번 일이 끝나면 제자를 들여야겠다.’
자문원과 스승님이 그랬던 것처럼 제자는 그의 가족이 될 터였다.
자문원은 고아였다. 겨우 한 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아이가 더러운 다리 아래서 울고 있었던 걸 스승님이 지나치지 못해 데려와 성과 이름을 주었다.
숨이 넘어갈 듯 울어 차마 지나치지 못한 아기는 품에 안기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얌전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자문원이 가진 최초의 기억은 스승님의 목소리였다. 무서운 꿈을 꾼 뒤 울먹이며 일어났을 때 원아, 하고 불러주던 부드럽고 단단한 목소리.
자문원의 세계는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다섯 살이 되자 문원에게 무골(武骨)과 무재(武才)가 있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무골과 무재가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계속 스승님과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어린 문원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었는지 스승도 몰랐을 것이다.
스승의 문파는 일인전승이라 사형제나 사숙 같은 이들은 없었다. 스승은 세간에서 말하는 괴팍한 사람이라 가족도 친구도 없이 산속에서 지냈다. 그러나 문원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의지처였다.
문원이 열 살이 되기도 전에 스승은 환갑을 넘겼으나 나이는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었다. 스승은 강했고, 강호에서 강함은 세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뜻과 통했으니까.
그러나 스승님의 몸에는 과거의 은원으로 인한 병이 있었다. 그것이 시간을 갉아먹었다. 스승의 비밀을 문원이 알았을 때는 이미 늦어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수밖에 없었다.
문원이 스물세 살이 되던 해 스승은 소중한 가족이자, 어린 친구이며, 자랑스러워한 제자인 문원을 두고 눈을 감았다.
자문원은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모른 채 덩그러니 남겨졌다. 세상물정 모르고 번듯한 사문도 없는 이가 얼마나 손쉬운 먹잇감이 되는지 스물세 살의 자문원은 알지 못했다.
그저 문원은 스승님과 같은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강호에 발을 디딘 이유였다.
검선. 이제 겨우 이립을 넘긴 사내에게 붙기 과분한 별호도 생겼다.
그러나 문원이 무엇으로 불리든 세상에 홀로 남겨졌을 때 가졌던 자그마한 바람은 여전히 그의 안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자문원이 눈을 떴다.
아직 안개는 어스름히 남아 있었지만 이 정도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그들도, 적도.
“가야 합니다.”
자문원이 앞장 설 수가 없어서 길눈이 밝은 아이들을 앞에 두었다. 그 때문에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안전을 우선하면 어쩔 수 없었다. 무공을 배운 아이들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바스러지는 흙길은 노새 한 마리가 겨우 지나는 길이었다. 해가 완전히 떴음에도 빛이 들지 않는, 깎아 지르는 절벽 사이의 좁은 길이라 속도가 나지 않았다.
몰이를 당하는 바람에 협곡으로 밀려오지 않았다면 산을 넘어도 이 길로 오지는 않았을 터였다.
“옵니다. 숙이세요!”
이제 마지막 기회라 상대도 죽을힘을 다했다. 길이 좁아 자문원과 직접 대치하지 못하는 이들은 화살과 암기를 날려 공격했고 그 날붙이에는 독이 발려 있었다.
자문원은 비처럼 내리는 화살과 암기들을 다 쳐내 사람들을 지켰지만 자신의 몸에 상처가 생기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작은 상처였으나 독은 순식간에 내력을 진탕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정체 모를 독은 어지간한 독은 흩어버릴 수 있는 자문원에게 타격을 주었다. 시간을 들여 운기조식할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졌겠으나 지금 가능할 리 없었다.
자문원은 휘청거리지 않으려 발끝에 힘을 줬다.
적들은 자문원의 일행보다 개웅산세를 더 잘 알고 있었다. 몰이를 당한 끝에 나온 것은 호수였다. 좁은 길이 끝나면서 쫓기는 자도, 쫓는 자도 운신의 폭이 더 넓어졌다.
자문원과 일행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 호수는 건기라 심하게 넓진 않았지만 무공을 배우지 못한 이들이 건너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자문원은 무심하게 등 뒤를 보고는 피해가 최소로 미치는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만 버티면 됩니다.”
호수 건너편에서 희미하게 기척이 느껴졌다. 방향도 그렇고 기척을 숨기지 않고 오는 것이 원문백가의 사람들이 틀림없었다.
복면을 쓴 이들의 눈동자에 당황한 기색이 스치는 것도 잠시, 화살을 쏘던 이들이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 사이로 이제껏 힘을 아끼던 이들이 끼어들었다.
복면으로 가리고 있었지만 자문원은 그들의 정체를 눈치채고 있었다.
만불수라(萬不修羅), 낙영도(駱影刀), 파성군(波星君).
모두 강호에서 이름난 고수들이었다. 만불수라는 홀로 활동하는 정사 중간의 인물이지만 낙영도와 파성군은 달랐다. 그들은 정파로 천의맹의 인물이었다. 특히 파성군이 배신자 무리에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는 어린 아들을 백양교에게 잃었던 이였다.
자문원은 고개를 흔들었다. 배신의 사정이야 알 바가 아니다. 집중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무위였다. 정체 모를 독이 내기를 흩트리는 판국에 절정 고수 세 명을 상대해야 하다니. 더군다나 등 뒤의 사람들이 탈출할 시간을 벌어야 했다. 다른 상황이면 싸워볼 만했겠으나 지금은 자문원이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쓴웃음 짓던 자문원이 고개를 돌렸다. 잔뜩 긴장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목숨이 경각에 걸린 불안함 속에서도 그가 위험할까 강한 걱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쩐지 웃음이 났다.
자문원은 결정을 내렸다.
독으로 내력이 진탕이 되었으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자문원은 내력을 전부 쏟아붓다 못해 선천진기(先天眞氣)까지 끌어 썼다. 강하게 돌고 있는 내력 덕에 독으로 상한 죽은피가 입을 비롯해 코, 눈과 귀에서 흘러내렸다. 상당히 기괴한 꼴이었으나 오히려 몸 상태는 좋아졌다.
웅웅거리며 팔찌가 계속 울었다. 그러지 말라고 말리는 것 같았다.
“안 돼요!”
비명 같은 애원이 터져 나왔지만 귀에 닿지 않았다. 무아지경에 빠진 자문원의 모습은 피아를 가리지 않고 시간이 멈춘 것처럼 사람들의 눈과 숨을 사로잡았다. 무공을 배우지 않은 이들의 눈에도 자문원을 둘러싼 아지랑이가 선연히 보였다.
자문원이 검을 휘둘렀다. 천지를 무릎 꿇리는 거대한 압력이 검을 따라 피어올랐다.
그날 그곳의 사람들은 인간이 협곡을 무너뜨려 지형을 바꾸는 기사(奇事)를 일으키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그 기사의 주인공은 시신조차 찾을 수 없었다.
검선(劍仙) 자문원, 향년 삼십오 세로 졸(卒)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