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리 만물 대여점-194화 (194/203)

1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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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영상’을 본 사람들끼리 새보르미 연구회를 만들었듯, 목격자들도 자기들끼리 모임을 만들었어요. 대개 오컬트 동호회 수준에서 그치지만, 한 곳에 좀 위험한 글이 올라와서 말입니다. 일단 모임 이름은 ‘새 세상에서’예요.

“완전 사이비 종교 같은 이름이네요.”

-내 말이. 아무튼 이 모임 일원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는데, 그날의 일은 환각이 아니며 세상에는 귀신이 존재한다, 인간이 간곡하게 기도하면 귀신이 소원을 이뤄 준다, 이런 주장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해자가 간격을 뒀다가 말했다.

-본인이 ‘퇴마 영상’ 속 출연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자기가 퇴마 영상 속의 작은 남자래요. 미친 새끼…. 선인님, 이 새끼 죽여도 됩니까? 아무리 무지몽매하다고 한들 김도진도 아니고 감히 선인님을 사칭하다니! 야, 김도진. 같이 죽이러 갈래?

“당장 주소 말해요. 가만 안 둬…!”

이리는 안 그래도 지끈지끈했던 관자놀이를 한 번 더 짚었다. 옆에서 끼웅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리의 손가락에 파고들었다.

이해자는 전화를 끊고 게시글 링크를 보내 줬다.

도진과 이리가 함께 그 글을 읽었다.

[글쓴이: 광룡]

[제 목: 이제 밝힐 때가 되었군요]

[내 용:

하아-. 사실 끝까지 숨기고 싶었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누군가에 의해 드러나기 전에 차라리 내 입으로 말하겠습니다.

바로 접니다.

퇴마 영상.

여러분은 저를 ‘작은 남배우’라고 부르더군요?

사실은, 음, 제가 그렇게 키가 작은 편은 아닙니다. 170초입니다.(깔창은 뼈 구조의 일부라는 사실ㅎ)

동반 출연했던 ‘큰 남배우’의 체격 탓에 제가 작아 보였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참고로 큰 남배우는 이제 만나실 수 없습니다.

수 개월 전, 함께 <퇴마>에 나섰다가 그만.....

아아... 그는 아주 용감한 자였다.

자신의 존재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죽어버린- 아무도 모르는 히어로의 죽음에 잠시 묵념을.... R.I.P

자아, 그럼 분위기를 환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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