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3/31)

“결아! 나 왔….”

거실을 확인한 난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눈치 없이 휙 열어젖힌 문을 소리 나지 않게 닫고 조심해서 신발을 벗었다.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다가간 소파에는 남한결이 잠들어 있었다.

“…자는 거야?”

겉옷조차 벗지 않은 채 소파 팔걸이 위에 팔을 대고 턱을 괸 채로 잠든 모습은 언젠가 보았던 조각상을 떠올리게 했다. 잠든 사람 특유의 일정한 숨소리가 아니라면 깊은 생각에 잠긴 거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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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이: 집에 없네.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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