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0화 (30/31)

알람을 한 번만 끈 것 같은데 눈을 뜨니 예상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있었다. 허겁지겁 이불을 젖힌 재경은 세수조차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거실로 달려갔다.

컴퓨터 전원을 켜면 가장 먼저 실행되는 메신저에 접속하자마자 보이는 익숙한 이름은 오늘도 지각한 건 자신밖에 없음을 알리고 있었다. 또 잔소리 엄청 듣겠구만, 찔끔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재경은 마우스로 그의 이름을 연달아 두 번 클릭했다.

메신저 화면이 크게 떴으나, 제이슨은 안 보이고 화면이 온통 까맸다. 접속이 안 됐나? 하는 우려는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장난기 어린 목소리에 순식간에 불식됐다.

[안녕 잠꾸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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