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8)

"건배~!" 

경훈이네 집에 도착한 우리들은 대낮부터 맥주캔을 트며 술자리를 벌렸다. 

민석이와 호진이는 나름대로 말을 하며 지내기는 했지만 경훈이와는 다르게  

거리감이 느껴져서 어색하긴 했지만 싹싹한 경훈이의 노력으로 위화감 없이  

어울릴 수가 있었다. 

모두들 술에 조금씩 취한듯 헤롱대며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게다가... 전혀 술을 안해봤던 나는 얼굴이 뜨거운 것을 느끼고 기분이 이상하 

게 들떠 있는 듯해서 정신이 아롱아롱 거렸다. 

기분 좋은 걸.... 이상해....히히.... 

"지훈이 너, 이런 앤 줄 몰랐다." 

갑작스런 민석이의 말에 몸이 굳었다.  

그의 말투는 건조했다.  

나를 책망하는 것일까... 역시 나를 싫어 하는 걸까... 

"그래 맞아, 나도 놀랐어." 

게다가 호진이까지 거들고 나섰다. 불안한 마음에 조심스레 경훈이를 바라보았다.  

경훈이는 씨익 웃으면서 굳어있는 나를 쳐다보며 입모양으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경훈이의 위로에 굳어있던 얼굴을 겨우 펴고 녀석들을 바라보았다. 

바보처럼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볼은 붉게 물들인 채로...  

"....왜.... 놀랐는데.....?" 

순간 방안이 조용해지면서 세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리는 것을 느꼈다. 

"왜...?" 

얼굴이 빨개지면서 눈물이 흘러버렸다.  

바보 같아... 이런 모습 싫어할텐데... 

"아슬아슬해서 같이 못있겠다..." 

"저런 표정을 짓다니... 위험하겠는 걸..." 

깜짝 놀란 듯 내 눈물을 닦아주던 경훈이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 심정 알겠냐? 정말 견디기 힘들다..." 

.............?  

셋이서만 통하는 말을 하고... 왠지 동떨어져 버린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였다.  

눈물이 그만 나왔으면 좋겠어...  

생각과는 달리 어느덧 훌쩍 훌쩍 소리를 내며 옆에 있는 경훈이의 품에 매달려 울고 말았다. 

멈칫 거리는 듯한 경훈이의 손이 내 등을 쓸어주면서 나를 달래었다. 

"너 우는 것 두 번째로 달래는거 알아?" 

장난끼 섞인 경훈이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더욱 붉어지고 말았다. 

"너무해....." 

"너무하다고... 이럴 거면 나는 왜 부른거야... 나 싫어 하면서...."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경훈이의 가슴에서 거칠게 떼어져 머리가 어질 거렸다. 

"바보야, 누가 너를 싫어 한다는 거야! 너랑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뭐하려고  

우리집에 불러서 같이 놀자고 그러냐!" 

경훈이의 말에 훌쩍 거림이 멈추었다.  

"하지만...이런 애인줄 몰랐다 그러고...같이 있기 힘들다고 그러구...  

너도 나랑 있는거 견디기 힘들다고 그랬잖아!" 

내 말에 얼굴이 붉어진 경훈이가 고개를 돌려버리자 민석이와 호진이가 말을 했다. 

"그건 니가 오해한거야. 너 처음엔 굉장히 냉정한 애라고 생각해서 가까이 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우리들고 같이 그냥 보통 아이라는 것 알게 되어서 놀란 거야." 

"그래, 너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말을 해보고 같이 놀아보기도 하니까 좀 어벙한 면도 

있는 것 같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아이인 것 같아서 그 말 할려고 한 거란 말이야."  

놀라서 입을 벌린 나에게 경훈이가 다가오면서 씨익 웃었다. 

"이제 알겠냐? 애들 너를 좋아하는 거야. 너 싫어하는 애 없어. 이상한  

생각하지말고 울지도 말아라." 

아버지 말고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해준 사람은 경훈이가 처음 이었다.  

너무나 고맙고 혼자 오해해버린 내가 창피하기도 해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경훈이의 오른쪽 허벅지에 얼굴을 묻고 말았다.  

"으윽...." 

갑자기 경훈이가 입을 꽉 깨물더니 신음 소리를 내었다. 

"왜 그래? 내가 무거워서 그런 거야? 다쳤어?" 

겨우 내 얼굴을 바라보는 경훈의 얼굴은 심각할 정도로 굳어 있었다.  

심장에 않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은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나를 밀어내고 일어났다. 

"....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에... 뭐야 바보는 너잖아... 그렇게 화장실 가고 싶으면 아까 가지..." 

호진이와 민석이를 바라보면서 쑥스러움에 피식 웃었다. 

그때 민석이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경훈이의 뒤를 쫓듯이 뛰어갔다. 

".... 저 녀석도....." 

둘만 남게된 나와 호진이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다가 배를 잡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한편 화장실에선..... 

"으음...." 

"야! 너 뭐야... 지훈이를 상대로 그런 짓을 하다니... 지훈이의 깨끗함에 먹칠을  

하는 거냐?" 

"하아... 머라고? 너는 되고 나는 안되냐? " 

"제길.. 지훈이를 먼저 찍은 것은 나란 말이다!" 

"누가 뭐래... 니 맘 다 알아... 하지만 너도 봤잖아... 그런 얼굴 하고 있으면..  

참는 호진이 녀석이 더 이상한 거다..." 

"....지훈이... 너무 귀엽고 어벙해서 위험하단 말야...  

설마 호진이녀석 내가 없는 사이에 지훈이에게 무슨짓 하는 거 아냐?" 

한참을 혼자 중얼거리며 망상을 하다가 갑자기 깨달은 듯 남은 액을 재빨리  

뽑아 내고는 쿵쿵 거리면서 거실로 달려가는 경훈이를 보며 불쌍하게 되었다고  

민석은 중얼 거렸다. 

"야~~ 마시자구..." 

경훈은 얼빠진 얼굴로 민석과 호진을 바라보았다. 둘도 마찬가지로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거실 한 복판에는 술에 흠뻑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지훈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뒹굴고 있었다.  

얼굴은 부끄러운 듯한 분홍빛을 띄고 몸은 뒹굴기조차 힘든 듯 흐느적거리면서... 

"머야... 경후나... 이이와..." 

본인은 모르겠지만 앞의 이 세 남자는 지훈의 뇌설(?)적인 몸짓과 표정에 정신을 제대로 붙잡기가 힘들 지경인 것이다.  

게다가 지훈이 이렇게 주사가 심할 줄 이야.... 

흐느적 거리는 몸으로 맥주병을 굴려서 교묘하게도 커다란 사기 화분을 깨뜨리지 않나...  

이상한 웃음을 지으며 돌아다니다가 커튼에 발이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커튼이 쫘악 하고 찢어지고... 

경훈은 지훈이의 숨막힐 듯한 색기어린 몸짓과 무너져가는 집안 살림 사이에서 패닉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구 뒹구는 지훈이를 달래서 재우고 싶었지만 하얗게 들어나는 목덜미와 상기된 얼굴, 뒹굴다가 반쯤 찢어져버린 셔츠사이로 보이는 갸냘픈 어깨에 손을 댔다가는 주체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우물쭈물 거리고 있는 것이다. 

"휴.... 너희들이 지훈이좀 내 방으로 옮겨줄래?" 

하지만 민석과 호진은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피웠다. 

".... 좀 도와주라...." 

"저녀석에게 손댔다가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 

얼굴을 붉히며 부탁을 하는데도 나머지 둘은 반응이 영~이다. 

"너희들은 지훈이가 저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려고 그래!" 

결국 소리를 지르는 경훈이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헤롱대는 지훈이를 보면서 민석이 입을 열었다. 

"너, 지훈이 오늘 부른 것은 시커먼 속 마음 때문이 아니냐?  

아까 친구네 어쩌네 할 때부터 우스웠다...  

뭐... 어찌어찌 하다가 지훈이 건들어 볼려고 한 거 아니야?  

지금 좋은 기회인데 왜 그래..." 

갑자기 경훈이가 민석이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아쥐었다. 

정말 눈에서 불이 난다면 집이 완전히 타버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받아내며 민석의 입은 차분하게 움직였다. 

"내가 너 일이년 친구도 아니고 자그만치 십이년지기다...  

그런데 내가 너를 모를 것 같아?  

저기 있는 저 바보녀석은 모르겠지만 네가 그 녀석 좋아한 거 일년이 넘어가고 있다는 거 다 알아.  

같은 반이 되어서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지만 그 전에 알고 있었다.  

너같이 놀기 좋아하고 문란한 녀석이 일년 넘게 저 녀석만을 바라보면서 저 녀석이랑 친구가 되고 부턴  섹스도 하지 않고 잘 보낼 수 있을리 있냐?  

분명 오늘 저 녀석 부른 것은 어떻게 해볼려고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아냐?  

아니라면 나 때려도 화 안낼게" 

민석의 말을 듣던 경훈의 손에 힘이 빠지면서 고개가 떨어졌다. 

"하아... 알고 있었냐?" 

"바보녀석, 니가 친구가 되고싶다고 밥 같이 먹자고 할 놈이냐? 니가 이상한 건 니가 더 잘 알거 아냐" 

수그렸던 고개를 들어 여전히 헤롱대는 지훈을 바라보면서 경훈의 입엔 한숨이 붙었다. 

"지훈이... 그런거 모르겠지... 그냥 날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 있을 뿐일 테니까...  

친구도 없었던 것 같은데.. 처음으로 친구가 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처음 입학식에서 보았을 때부터 가까이하고 싶었어... 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이상하다고 느꼈어... 그런 감정 한 번도 없었는데...  

지훈이 옆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녀석을 감싸주고 싶어져...  

그래서 이학년 올라와서 같은 반이 되었을 때 정말 나도 모르게 지훈이에게 다가섰던 거야...  

그래... 지훈이를 가까이서 대하고 있는 게 즐거웠지만 힘들기도 했다. 밤마다 꿈을 꾸기까지 했어... 우리집에 오라고 한 것도 그 녀석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야...  

하지만 상처를 입힐까봐 두려워.. 그래서 너희들도 부른거고...  

정말 내 감정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야, 그거 사랑아니냐?" 

약간 취한 듯 건들거리며 말을 꺼내는 호진을 경악의 눈으로 두 남자가 바라보았다. 

"맞잖어... 보고싶고 꿈꾸면서 안고싶고 지켜주고 싶고...  

크크~~ 드디어 강경훈, 여자후리기 짱에다가 안으로는 차갑기만한 녀석이 그것도 너무나 귀여운 남자아이에게 사랑에 빠지다니...  

기념할만한 일 아니냐?" 

호진의 말에 흠짓 놀라 경훈은 지훈을 바라보았다.  

어느 샌가 낮은 숨소리를 내며 잠든 지훈의 얼굴에 안심이 되는 자신에게 쓴웃음이 흘렀다. 

'제길... 진짜 사랑인가 보군...' 

"어이~ 그럼 우리는 간다. 사랑스런 지훈군과 잘 해보시오~~" 

지훈의 잠든 얼굴에 잠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 둘은 잽싸게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당황한 표정이 얼굴에 한참이나 머물렀지만 결국 일어나서 현관문을 잠그고 지훈의 곁에 다가왔다. 

남자치고는 지나치게 긴 눈썹... 오똑하지만 갸냘퍼 보이는 콧날, 촉촉히 젖어 약간 벌어진 아기모양의 입술,  

여드름하나 없는 피부에다가 수염조차 나지 않는 듯 매끄러워 보이는 턱... 

'이 녀석이 여자였어도... 나는 좋아했을 거야... 견고해 보이지만 의외로 무너지기 쉬운 성격... 감싸주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을 테니까...' 

"에취~!" 

한없이 지훈에게 빠져 감상을 계속하던 경훈은 깜짝 놀라 망상에서 깨어났다. 

추운 듯 몸을 웅크리며 재채기를 내뱉은 지훈의 얼굴에 식은땀이 배어있어 놀라 얼른 안아들었다. 

야릇한 향기와 함께 가볍고 말랐지만 말랑말랑한 느낌이 전해오자 참을 수 없이 자신이 긴장하는 것을 느끼며 재빨리 지훈을 내려놓고자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고 나서 다시 한번 바라본 지훈의 얼굴은 묘하게도 색기가 흐르고 있었다. 

침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까의 자극과 맞물려 견딜 수 없게 된 경훈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방을 빠져 나왔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안아버렸을 텐데 도저히 지훈에게는 그럴 수가 없었다.  

자신을 새겨 넣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지만 지훈이 받을 상처가 더 걱정이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훈과 그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모르는 경훈은 지훈이 순진하기만한 소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화장실신세를 지고 나오면서 어디서 잘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잠자는 것쯤이야... 이런 것정도는 허락해도 되겠지?' 

라고 혼자 중얼대며 좁은 자신의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벌려진 입에서 나는 술냄새조차 향기롭다고 느끼며 지훈을 꽉 끌어안고 누운 경훈의 신체는 건강한 고등학생 남자애 답게 불타올랐지만 촉촉한 입술에 잠깐 닿는 베이비키스로 자신을 달래며 만족하고 잠에 들었다.  

음... 따뜻해...  

커다란 아버지의 품에 파고 들며 행복한 기분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넓은 가슴에 머리를 부비며 더욱 가까이 다가가자 아버지가 뒤로 물러나는 것이 느껴졌다.  

왜 그러는 거야? 

불안한 마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만 계속 뒤로 물러나는 아버지에게 화가 나서 눈을 번쩍 떴다. 

 ? 

자신의 눈 앞에 벌어져 있는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듯 눈을 계속 깜박이는 지훈에게 어색한 듯한 인사말이 날아왔다. 

"잘 잤냐?" 

어....? 

아~ 어제 경훈이 집에 놀러와서 술마시고 놀다가..... 

갑자기 어제의 일이 생각나서 붉어진 얼굴을 보며 경훈은 또 다시 아랫 쪽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자신도 덩달아 얼굴이 붉어졌다. 

아무리 남자가 허리하학적인 동물이라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한 걸.... 볼 때마다 이러니... 

경훈이의 고뇌를 아는지 모르는지 지훈이의 귀여운 얼굴이 바싹 다가와서는 그 앙증맞은 입술로 질문을 한다. 

"나... 어제 많이 취한 거야? 그래서 네가 재워 준거야? 민석이랑 호진이는?" 

그 입술에 키스를 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분명히 촉촉했어... 입안은 더 촉촉하겠지... 혀도 굉장히 말랑말랑 할 것 같아...  

그러고 보니 몸도 굉장히 말랑말랑.... 

한없이 망상에 젖어드는 경훈을 내버려둔 채 탁자위에 올려진 시계를 보던 지훈의 눈이 동그래졌다. 

"지금... 오후 4시?" 

3시간 전부터 잠든 지훈을 보며 망상에 잠기다가 깨어난 지훈에게 다시 정신을 못차리고 있던 경훈의 어깨가 거칠게 흔들렸다. 

"진짜 4시 맞어?"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이자 새하얗게 변한 얼굴로 귀여운 다람쥐같은 동작으로 조르르 달려나간다.  

경훈은 눈에 확실히 뭐가 씌었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방을 나왔다. 

"어떻게해! 어제 취해서 아버지에게 전화도 안했는데... 이렇게 늦다니..."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잠바를 집어들고 급하게 현관으로 뛰어간다. 

"미안, 나 그만 가볼게" 

자신이 말릴 사이도 없이 재빨리 집을 나서버린 지훈을 보며 경훈은 다시 한참을 멍해있었다. 

문은 닫혀있었다. 

열쇠를 찾아보았지만 경훈이집에 놓고 온 듯 찾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딜 간거야.... 

투덜대면서 문 앞에 쪼그려 앉았다.  

내가 너무 늦게 와서 그냥 어디 가버린 거 아닐까... 

화내면 어떻게 하지... 

한참을 그렇게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담배냄새와 함께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한 손에는 비디오를 들고 한 손에는 담배를 든 아버지의 모습이 묘하게 그리워서 벌떡 일어나서 끌어안았다.  

아버지는 당황한 듯 움찔 거렸지만 금방 내 어깨를 감싸안아줬다. 

"오래기다렸니?" 

너무나 따뜻한 목소리에 눈물이 흘렀다.  

깨어났을 때 아버지의 품안이 아니었던 것이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보고싶어서 일어나자마자 달려왔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질 않았다. 

나 정말로 아버지 사랑하고 있어... 

안다는 듯이 나를 다독거리는 아버지에게 더 세게 매달려 조금...  

사실 조금 많이 울었다. 내가 왜 우는 지도 자세하게 모른 채 아버지의 손이 너무나 따뜻해서 울었다. 

아마 그 손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울면서 계속 붙잡고 있었으리라... 

"재미있게 놀았어?" 

소파에 나란히 앉아 비디오를 보면서 아버지가 물었다. 

지루한 비디오에 질려할 무렵 아버지의 질문에 기운이 나서 신나게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술도 마시고... 친구랑 같이 잤다고?" 

일순간 험악해진 분위기에 놀라서 급히 변명을 했다. 

"하지만 일어났을 때 아버지가 옆에 없어서 굉장히 슬펐는 걸...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단숨에 온거란말야..." 

우물거리면서 변명을 하고 아버지를 살짝 쳐다보자 화가 풀린 듯 내가 좋아하는 미소짓는 얼굴이 있었다. 

아버지의 따뜻한 손이 허리에 감겨와 움찔하고 놀랐다.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면서 아버지가 속삭였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 내 얼굴을 먼저 보게 만들어볼까...?" 

"아응~~ 싫....응" 

우리는 비디오를 보다가 갑자기 소파에서 섹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금새 알몸이 된 나는 다리를 벌린 채 소파에 앉아 바닥에 무릎꿇고 앉아 내 페니스를 입에 머금은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는 중이다. 

뜨거운 아버지의 입 안이... 내 혼을 빼가는 것 같다... 

약간 거칠어진 듯한 아버지의 입술이 고환을 간질이고 살아 있는 생물 같은 혀가 페니스를 쓸어올리는 감각에 눈물이 흘러 내린다. 

갑자기 거칠게 빨아 올리는 아버지의 입안에 그만 참지 못하고 정액을 내뿜고 말았다. 

"하아... 싫...어... " 

지쳐버린 내 몸을 감싸안으며 아버지가 키스해 온다.  

입안에서는 비릿한 정액냄새가 났지만 이것은 내것이고 아버지의 입안으로 들어간 것이 다시 내 입안으로 전해져 온다는 생각에 혀가 격렬하게 반응하며 얽힌다.  

아버지의 손은 어느새 저절로 젖어있는 애널 근처를 부드럽게 애무하며 쓸어내리고 있었다. 

애널 주위의 주름을 만지작 거리며 손가락을 세워 조금 들어온다. 

"아앙......." 

아버지가 갖고 싶어... 

애널은 움찔거리며 아버지를 받아들이기 위해 벌름 거린다... 

하지만 아버지는 손가락 조차 넣어주지 않는다.  

"으응.... 넣...어......" 

교묘하게 애널 근처만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아버지의 손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허리를 흔들며 애원하지만 좀체로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아.... 가지고 싶어..... 

눈물을 흘리며 애원을 해도 끄떡도 하지 않는다.  

쾌락을 쫓는 몸은 견딜 수 없어 새하얗게 질려가는데도 아버지의 시선은 변함없이 냉정했다. 

"제발... 아버지...." 

순간 아버지의 손가락이 살짝 들어왔다 나가버렸다. 

처음보다 더욱 참기 힘든 감각에 몸이 조각나 버릴 것 같았다. 

"아버지가 아니야, 이름을 불러봐" 

계속 내 애널 주변을 쓸어주는 손가락에 엉덩이를 같다 붙이면서 울먹였다. 

"영민씨....아응... 영민씨...." 

계속 나를 희롱하던 손가락이 내 등을 끌어 안았다.  

동시에 아버지의 뜨거운 페니스가 애널에 닿았다.  

몸안에서 미칠 것 같이 원하는 그것... 

애널은 질퍽한 소리를 내면서 벌름대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넣어주지 않았다. 

아버지가 길들여 놓은 이 몸은 견딜 수 없는 욕망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지만 나를 만족시켜주지 않는 아버지에게 너무나 화가 나서 견디다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다른 곳에서 잠들지마, 다른 사람 곁에서도 잠들지마, 다른 사람을 보면서 웃지도 마...  

내 앞에서만... 내 앞에서만 웃고 이야기하고 몸을 보여줘...  

이런 표정 볼 수 있는 것은 나뿐이어야 해... 

그리고... 다시는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 

몸은 견딜 수 없이 타오르고 있었지만 묘하게 마음이 가라앉아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는 다고 생각한 순간 뜨거운 페니스가 밀려들어왔다. 

온몸이 휘는 듯한 쾌감에 아버지의 페니스를 힘껏 잡아당기면서 더 깊숙한 곳으로 이끌었다. 

너무 좋아... 좋아... 

"아앙......앙......으읏...." 

거칠게 밀려 올라오면서 깊은 곳을 찔러오는 아버지의 페니스에 온 정신이 쏠려있다.  

다시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아두고 싶다... 

힘차게 피스톤질을 하던 아버지가 거친 숨사이로 말을 한다. 

"헉... 너는 ...내 것이야.. 하아... 이 뜨거운 안도... 강한 조임도...  

내가 만들어 낸 것이야... 

하아... 다른 누구에게도 보여 줄수 조차 없어. 

이 말랑말랑한 살도 누구에게도 만지게 할 수 없어... 

내 이름을 불러줘... 지훈아" 

거의 한계에 다다른 내 욕망을 느끼며 아버지의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  

더욱 깊이 연결되는 것을 느낀다. 

아... 좋아.... 더.... 

"아응~~ 아앗.... 여...영...아아앙~~" 

거친 움직임에 말이 되어 나오지가 않았다. 아버지의 페니스는 더욱 깊숙히 들어오면서 전립선을 자극하며 대답을 요구했다. 

"아.... 하앙.....앗.... 영...영민씨..... 앙.... 사랑...해....아아앗!" 

말을 끝냄과 동시에 내장을 압박하는 듯 찔려들어온 페니스에 전립선이 강하게 자극되면서 함께 절정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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