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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파업 선언 외전-14화 (247/257)

엑스트라 파업 선언 외전 14.

이러다 내 것과 닿을 것만 같아 조금 민망한 마음에 손을 뻗어 얼굴을 미는데 손바닥에 놈의 오뚝한 코끝이 부딪혔다.

“잠깐만, 나 승연이한테 전화만 하…….”

손가락 사이를 핥는 감촉에 퍼뜩 놀라 손을 거두자 소리 없이 가볍게 웃은 성산하가 고개를 틀어 아예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뜨끈하고 미끈거리는 감각이 이상해 손을 잡아 빼는 순간 덥석 달려든 성산하가 그대로 내 성기를 집어삼켰다.

“흐아아……!”

성기 끝을 감싸는 습하고 뜨거운 감각에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겨우 손을 짚어 쓰러지려는 몸을 지탱하니 성산하가 고개 숙여 더 깊게 삼켰다. 황급히 등을 굽히며 성산하의 어깨를 밀었다. 아래를 받친 혀가 기둥 아래를 넓게 감싸고 뜨끈한 점막이 성기를 힘주어 빨아 들였다. 손으로 입에 머금지 못한 부분과 음낭까지 만져 대는 통에 성산하의 어깨를 잡고 발만 동동 굴렀다.

“으, 하으. 서, 성산……. 잠깐, 잠깐만!!”

처음 겪는 종류의 쾌락에 혼절할 지경이었다. 아랫배가 아플 정도로 조여들었다. 내 것을 물고 있는 성산하의 얼굴을 보자 목이 메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눈만 치켜올려 날 바라본 성산하의 눈꼬리가 야하게 휘어졌다.

“아으, 성산하, 씹…….”

이미 반 가까이 물고 있는데도 더 깊이 삼키며 빨아 올리는 머리를 잡았다. 떼어 내려 애쓸수록 더 세게 빨아 들이며 혀끝으로 요도구를 파내듯 움직이는 통에 결국 머리카락을 잡은 채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입을 벌린 성산하가 성기를 아래부터 길게 핥으며 내 얼굴을 살폈다. 치미는 사정감에 간절한 목소리로 빌었다.

“앗, 흐아……. 성, 산하아…. 제발, 나 싸, 쌀 것 같…단 말이야…….”

싸. 목 안쪽으로 울리는 진동을 느끼며 결국 참고 있던 게 무너졌다.

“아, 응, 안 돼. 진짜……. 성산, 하!!”

움찔 허리를 튕기며 목을 뒤로 젖혔다. 엄청난 해방감과 동시에 느껴지는 죄악감에 다급히 성산하를 바라봤지만 여전히 내 것을 문 채 꿀꺽 움직이는 울대를 보고는 사색이 되어 발버둥 쳤다.

“안 돼, 왜……. 윽, 그거 더럽……. 하으으…….”

성산하는 마지막까지 정액을 쥐어짜 내고 나서야 입을 떼 냈다.

“안 더러워.”

힘이 빠진 귀두 끝을 핥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삼키는 모습에 충격받아 그대로 풀썩 뒤로 쓰러졌다. 꾸물꾸물, 미끌……. 폭력적이리만치 강렬한 쾌감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는데 옆에 풀썩 앉는 기척이 느껴졌다.

“……미친 새끼야.”

“빨리 끝내 줬잖아.”

아직도 잔존한 쾌락에 움찔 손끝을 떨었다. 고갤 돌리자 나와는 달리 전혀 해소하지 못한 성산하의 것이 눈에 들어왔다. 못 본 척하려야 할 수가 없을 만큼 팽팽하게 두드러진 앞섶을 보자 동공이 흔들렸다.

‘나도 저걸……. 진짜 입 찢어질 것 같은데.’

상상만 했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깨물자 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생각 하는진 알겠는데 그럴 필요 없어.”

성산하가 직접 바지 앞섶을 내려 제 것을 쥐며 웃었다.

“형은 의진이 얼굴만 있어도 쌀 수 있거든.”

“씨발, 존나 변태 같다. 너…….”

“응. 그런 눈으로 계속 봐 줘.”

“하……!”

번질거리는 눈동자가 찬찬히 내 얼굴을 훑었다. 황당해 치켜 올라간 눈썹부터 당황한 눈동자, 헛웃음을 내뱉느라 벌어진 입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샅샅이 살피는 시선에 점차 얼굴에 열이 올랐다. 느낌만 그런 게 아니었는지 날 보던 성산하 역시 작은 웃음을 흘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야 끝자락에 걸린 팔이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놈의 표정에서 점차 여유가 사라지고 살짝 벌어진 입에서 나직한 한숨이 흘렀다.

눈빛만으로 잡아먹히는 기분에 시선을 피했다가 커다란 손에 잡힌 성한 구렁이를 보곤 곧바로 후회했다.

점점 열기를 띠는 숨소리, 힘이 들어가는 팔뚝과 곤두서는 핏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읏…….”

“왜.”

“아냐, 그냥…, 너 되게…….”

이 감정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내게 이렇게나 발정했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마음에 든다고?

우후죽순 솟아나는 생경한 감정들을 숨겨 감추며 얼버무렸다.

“어른 같아서.”

성기를 잡고 흔드는 손에 속력이 붙었다. 탁탁, 하고 살이 부딪히고 습한 살덩이가 비벼지는 소리가 지독하게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하아, 윽, 의진아…….”

성산하의 눈가가 찌푸려졌다. 성산하의 흥분한 표정이 이랬었나. 살짝 깨문 입술이나 팽팽해진 턱 근육, 목에 선 핏대를 보자 열이 오른 얼굴에 당장 키스하고 싶을 정도로 흥분돼 발끝을 옴츠렸다.

처음 보는 놈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는데 덮치듯 몸을 가까이한 성산하가 손을 뻗어 볼을 감쌌다. 아랫입술을 당기는 엄지에 멍하니 입을 벌리자 희멀건한 것이 후드둑 흩뿌려졌다. 속눈썹에 엉겨 붙고 콧구멍과 입까지 들어온 비릿한 정액에 한발 늦게 경악했다.

“씨, 우웁!!”

입을 열자 흘러들어 오는 비릿한 정액에 황급히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양껏 들어온 이후라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미안, 가슴에 싸려고 했는데.”

“지랄하지 마, 개새끼야! 입 잡아 벌렸잖아!”

“정말이야. 얼굴에 싸면 또 설 것 같아서 참았단 말이야. 봐 봐, 자기야.”

성산하가 저를 믿어 달라며 내 손을 잡아 다시 일어서고 있는 제 중심부에 가져다 댔다. 동시에 다정한 손끝으로 콧대와 눈 앞머리 사이에 고인 것을 닦아 내는 행동에 눈을 질끈 감았다.

‘변태 새끼! 존나 미친 변태 보스 몬스터 같은 새끼!’

#부활의 포션

“어제 구름이가 선산에서 동굴을 발견했어. 재료 채집하러 갈 생각인데 끝이 어딘지 몰라서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 그사이에 제로랑 청이 오면 연락하고.”

“네에…….”

힐끔힐끔, 나를 흘깃대는 시선들이 얼굴을 찔렀다. 결국 참다못해 물었다.

“왜.”

“네? 뭐가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 서류가 어디 있더라…….”

마시던 프로틴 쉐이크를 턱 내려놓으며 묻자 승연이와 수철이가 동시에 시선을 피하며 딴청을 피웠다. 오늘따라 눈치만 보다 말을 않는 놈들의 모습이 이상했다.

“무슨 일 있어? 아까부터 둘 다 왜 그래?”

“아, 아닙니다!”

“아니긴 뭘 아니야. 계속 똥 마려운 개새끼처럼 쳐다봤잖아.”

안 그래도 아침에 성산하가 얼굴에 그 지랄을 해 놔서 신경 쓰이는데……. 둘 몰래 힐긋 거울에 얼굴을 비춰 봤다. 수철이가 어색하게 웃으며 내 손에 든 텀블러를 가리켰다.

“하, 하하. 별거 아닙니다. 그냥 그…, 맛있어 보여서요.”

“뭐, 이거?”

텀블러 안에는 내 특제 프로틴 쉐이크가 담겨 있었다. 성산하의 몸을 보고 위기감이 느껴져서 공방으로 돌아오자마자 급히 제조한 거다. 비밀이지만 벌크업에 도움이 된다는 재료도 몰래 넣었는데…….

‘이걸 탐내다니. 설마 몰래 넣은 재료까지 알아챈 건가?’

감추듯 품에 숨기며 손을 내저었다.

“이건 못 줘, 용수철 너 일 안 가냐?”

“다음 던전 스케줄 잡힐 때까지 이번 주는 널널하다고 말씀 드렸…… 어어? 잠깐, 설마 그거 탐냈다고 쫓아내시는 겁니까?”

“내가 언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다!”

그때 공방 문이 열리며 가빈 누나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웬일로 다 모여 계시네요?”

“오셨어요, 가빈 씨.”

“누나 왔어?”

가진 짐이 많길래 후다닥 달려가서 받아 들자 누나가 작게 인사하며 말했다.

“어젠 못 와서 죄송해요. 최근에 크툴라 길드에서 발표한 사업이랑 저희 콘셉트가 너무 겹쳐서요. 계획하던 것도 전부 뒤엎었어요.”

“응. 괜찮아.”

“바뀐 내용들 보시면 괜찮지 않을걸요. 이거 다 다시 익히셔야 해요.”

“뭐, 뭐라고? 저걸 다?”

누나가 들고 온 엄청난 두께의 서류가 내 것이었다는 말에 절망해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그동안 저걸 외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죄다 다시 해야 한다니!

누나는 아무렇지 않게 폭탄을 투척하고는 다른 화제를 꺼냈다.

“미지의 포션 특허도 등록 완료했고요, 1팀이 맡아 연구하기로 했어요. 의진 님 팀원들은 만나 보셨나요?”

“아니. 아직.”

“잘됐네요. 저랑 오늘 만나러 가요. 승연 님도 함께 가면 좋을 텐데 혹시 시간 되시나요?”

“네.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우리 말을 알아들었는지 한쪽에서 놀던 구름이가 쪼르르 달려와 내 다리에 박치기를 했다.

“메에에.”

“놀러 가는 거 아니야. 일하러 가는 거라니까.”

“메에에!!”

어제 어쩌다 보니 구름이를 두고 외박한 셈이 되었는데 이런 일이 처음 있어서 그런가 구름이는 내가 또 어디 갈까 봐 득달같이 달려와 감시하는 중이었다.

“알았어. 그럼 같이 가자.”

누나에게 구름이도 같이 가도 되냐 물으니 선뜻 허락해 줬다. 곧바로 연구동으로 갈 생각에 하던 일들을 정리하는데 성산하에게 메시지가 왔다.

「성산하 : 저녁에 뭐해? 형은 오늘 8시에 끝나는데.」

“형은 무슨…….”

「나 : 존나 바쁨」

「나 : 밤에는 다 끝나서 시간 되는데」

나도 모르게 씩 웃으면서 답장을 하는데 정원을 둘러보고 온 가빈 누나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어? 의진 님, 손에 반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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