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엑스트라 파업 선언 외전-22화 (255/257)

엑스트라 파업 선언 외전 22.

“큭…….”

손을 타고 전해지는 통증에 신음을 흘렸다. 미리 쥐고 있던 단도가 아니었다면 곧바로 급소를 내어 줬을 것이다. 손을 거둔 태제헌이 베인 손목을 내려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늘었네.”

“선생이란 새끼가 좆같이 빡세게 굴려서요.”

대충 답하며 슬금슬금 발을 옮겨 쉴드의 범위 내로 들어왔다. 태제헌에게 상처를 입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씨발, 존나 놀랐네. 무기도 없을 텐데 어떻게…….

제 몸을 살펴보는 태제헌에게 물었다.

“몸 상태는 어때요.”

“……쓰레기 같군.”

“이씨, 야!!”

저 새끼가……. 여태껏 포션에 들인 수고와 금액을 알면 저딴 소리 못할 거다!

내게 걸어오던 태제헌이 멈칫 발을 멈추더니 제 목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이건 뭐지. ……웃기지도 않는 짓을 해 놨군. 풀어.”

“싫어요. 이걸로 내 빚은 다 갚은 거니까…….”

빤히 나를 응시하는 태제헌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며 말했다.

“다신 보지 말자. 우리.”

태제헌 뒤로 바깥으로 통하는 문이 생겨났다. 놈은 내게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네가 무슨 짓을 한 줄이나 알아.”

“…….”

“그렇게 가르쳤는데도 아직 물러 터졌군. 날 살린 걸 후회하게 될 거다.”

“웃기시네. 나가면 넌 바로 지명 수배야. 공소 시효 존나 많이 남았으니까 기대해라.”

피식 비웃은 태제헌이 흘깃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성산하가 있는 쪽이었다. 열린 문 뒤로 태제헌을 발견한 룬과 루트가 달려와 맹렬히 짖었다.

“빨리 가. 애들 기다리잖아.”

무표정한 낯에 감돈 것은 다시 살아난 기쁨도, 많은 것을 잃은 슬픔도 아니었다. 오직 집착으로 번뜩이는 눈에 오싹 소름이 돋았다.

“또 보자. 강의진.”

태제헌은 그대로 등을 돌려 문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고 사라진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씨발, 끝까지 멋대로지…….”

가까이 다가온 성산하가 내 어깨를 감싸 끌어당겼다. 성산하에게 털썩 머리를 기댔다.

내가 과연 잘한 걸까, 그런 멋없는 고민을 하는지 어떻게 알고 성산하가 정수리에 입 맞추며 속삭였다.

“포션 마스터다웠어.”

“……뭐가.”

“살리고 싶다면 마음껏 살려도 돼. 죽이는 건 내가 할 테니.”

“힐러가 해도 되는 소리냐. 그거.”

“뭐 어때.”

실없는 소리에 긴장이 풀렸다. 피식 웃으며 팔을 둘러 성산하를 껴안았다.

#미래

[잡담] 은하나루 개관식 같이 볼 사람 여기로★★

1. 무튜브 라이브 링크

>>https://www.mutube.com/watch?v=khslive2

2. 은하나루 개관식 불판 링크

>>https://www.hunterone.com/2nnn0830/today/83627

3. 은하나루 개관식&강의진 공방 관련 불판 링크

>>https://www.hunterone.com/2nnn0830/today/84791

댓글(17)

- 고마워!!

- 안나와서 한참 찾았는데ㅠ ㄱㅅㄱㅅ

- 2랑 3은 무슨 차이야?

└ 2에선 강의진 얘기 금지

└ ㄷㅆ/ 진짜? 왜?

└ 팬들 극성이라 따로 분리했어

└ 극성ㅇㅈㄹ드러워서나간거거든요^^

└ 극성 맞네ㅋㅋ 여기서도 우르르

└ 2번 화력 다 뒤져서 니들도 강의진 불판 와서 놀잖아ㅋㅋ

└ ㄱㅆ/ 내글에서 싸우지마ㅠ

[잡담] 근데 애초에 은하나루가 강의진 위해서 만들어진거아니야?

은하나루랑 강의진 분리가 가능한 말임?

댓글(34)

- ㅇㄱㄹㅇ성산하가 혼수로 해간게 은하나룬데 뭔 강의진을 빼니마니ㅋㅋㅋ

└ 혼수ㅋㅋㅋㅋㅋㅋㅋ 공방도 성산하가 해줬잖아

└ 공방 성산하가 해준건 어떻게암?

└ 등기부등본에 성산하에서 강의진으로 옮겨진거 뜸

└ ㅁㅊㅋㅋㅋ

- 피곤타 가서 말해라

└ 피곤하면 발닦고 잠이나자

└ ㄷㅆ/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 있냐?

- 엥 이건 무슨 비약임ㅋㅋ; 은하나루에강의진 공방만 있는줄아나 나머지 싹 무시하는 발언 아님?

└ ㄱㄴㄲ존나답답 제작계 유명인이 강의진만 있는줄알아요

[잡담] 헌폴도 변했네… 씁쓸하다.

헌터 각성하자마자 들어왔던 헌폴을 한지 벌써 15년이 지났는데 요즘 특히나 분위기 너무 이상하다. 정도 많고 정보도 많은 유용한 커뮤니티였는데 정말…….

팬카페 뻔히 있는데 헌폴에서 왜 이러는지 답답하고 눈물나. 에휴. 절이 실ㅎ으면 중이 떠나야지. 이제 그만 할 때가 된 것 같다.

나 같은 생각 하는 사람없어?

댓글 (67)

- 응~그만해~

- 나도 동감함 너무 편향적인 글들만 올라오고 이성이 없어.

- 구구절절간다고전시하는 새끼들 특 : 안감

- 탈퇴인증해봐ㅋㅋ

- ㅁㅊ15년차ㅋㅋㅋㅋ

└ 그니까ㅋㅋ웃고간다 구라도 적당히쳐라 여기 고인물들 많다

└ ㄱㅆ/ 뭐가 웃기다는거? 구라 아니야

└ nagol 헌터카테 터지면서 헌폴 만들어진지 올해로 13년차인데 15년을 어떻게 하셨는데요

- 분위기 변한건 맞음

- 이런애들은 왜 꼭 동의를 구하냐

└ ㅋㅋㅋㅋㅋㄹㅇ

- 응 너같은 생각하는 사람 없어

[기타] 세계최고미남헌터강의진 공방 오픈 불판 (6728)

- 의진이 나왔어?

└ 아직

- 미친 방금 깜짝 발표 강의진 WOH 올해의헌터 1위 등극!!!!!!!

└ 헐ㅁㅊ

└ 언제??

└ ㄷㅆ/ 은하나루개관 축사에서 WOH회장 나와서 방금 얘기함

- 아 이건 좀 아닌것같은데; 논란 많을듯

└ 뭐가?

└ ㅁㅈ 올해일도 아닌데 냅다1위주면 다른 헌터들은 억울에서어떻함?

└ㅅㅂ강의진업적으로태클거는새끼가다잇누그땐죽은줄알앗어서못줬는데지금이라도주는게맞지안그랬음이미운석에깔려서분자도안남앗을새끼가말이만느 우린 다 강의진에게 빚을지고있다

└ 아저씨숨좀쉬어요

└ 대출좌불판까지오셨네…

└ 그놈의빚 갚겠다구요ㅠㅠ 가세요 좀ㅜㅜ!

- 나는….

└ 세계유일의S급포션마스터강의진이다

└ 세계 유일의 s급 포션마스터 강의진이다

└ 세계유일웅앵

└ 세계유일의포션마스터강의진이다

└ 세계유일의s급포션마스터강아지이다

└ 세계유일의성산하남친이다

- 의진이 빨리 보고싶다 혈중농도부족함

- 여기 강의진팬들많아?

└ 많은데 왜;

└ 아 혹시 강의진이 데리고 있는 강아지? 같은 동물 뭔지 아나 싶어서 귀여워서…….

└ ㅁㅊ미안미안미안!!여기지금어그로많이끌려서 시비걸러온사람인줄알았어ㅠㅠ응알아ㅠㅠ이름은구름이고강아지아니고 양이야 제일좋아하는건상달그라스의열매래! 구름이가소환수인지 테이밍한몬스터인지는 안밝혀졌어! 공방 밖으로는 잘 안나와서 공방 가야 볼 수 있대! 구름이 귀엽지ㅠㅠㅠ

└ 앗 고마워! 귀엽다 구름이ㅠㅠ 팬 될 것 같아ㅠㅠ

└ ㅁㅊㅋㅋ얘 당황해서 숨도 안 쉬고 말하는 것 봨ㅋㅋㅋㅋㅋ

- 윤식아 길다

- 누가 윤식이 마이크 줬냐;;;

└ 윤식이 이제 협회장 아닌데 왜나옴?

└ 이사진 대표래요

- ㅇㅅ이 다음에 의진이 나온대!!

└ ㅁㅊ

└ ㅁㅊㅁㅊ

- 강의진 나왔다!

- ㅁㅊ존잘ㅠㅠㅠㅠ

- 반지 확대좀해줫음좋갯다

└ 포털에 검색하면 나와

- 의진이 최고야 의진이 잘했어 의진이 천재야? 의진이가 세상에서 제일멋져 의진이 돌아! 의진이 앉아! 쉬어! 잘했어 밥먹자! 의진이 잘한다 잘한다 의진이가 젤 착해 젤 유능해 완전 주인공이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중간에 이상한 게..

└ 누구 강의진앞에서이거 해볼사람

└ ㄴ솔직히 좋아할듯ㅋㅋㅋ

- 이거ㅂㅘㅜㅜㅜㅠ(사진)

└ 뭐야 현장이야? 개부러워ㅠㅠㅠ

└ ㄷㅆ/내 앞에 성산하 있음 배경화면강의진임ㅠㅅㅂ

└ 무슨 사진?제발제발제발

└ ㄷㅆ/몰라ㅠ처음보는사진이야 꽃다발들고있어

22

여러 일들이 쏜살같이 지났다. 은하나루와 공방의 동시 오픈 이후 우리 공방 네임리스에는 손님이 끊이질 않았고 훈련받은 포션 메이커들이 만들어 낸 보급형 기본 포션 역시 만들기가 무섭게 모두 팔렸다. 승연이의 저주 역시 완벽히 치료한 데다 성산하와 함께 다혜의 입학식도 참석해 약속을 지켰다.

물론 약간의 문제는 있었다. 입학식에는 통상적으로 꽃다발을 들고 간다는 걸 모르고 특대형 화환을 준비한 것이다. 그것도 성산하와 내 것 두 개나.

「다혜야! 입학 축하한다!」「세계유일의S급포션마스터강의진」

「백다혜 양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천랑 길드장 성산하」

화환을 보낸 건 우리 둘뿐이라 입학식장으로 들어가는 정문 양옆에 우리의 화환이 위치했다. 다혜는 창피하다며 얼굴이 시뻘게진 채로 도망쳤고 먼저 도착해 입구 쪽의 화환을 뒤늦게 발견한 다인 누나 역시 경악해 말을 잇지 못했다.

“꼬, 꽃다발이면 되는데…….”

“그래? 입학식에 와 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

성산하와 나는 차마 변명하지 못하고 머쓱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필이면 둘 다 학교를 다녀 본 적 없을 게 뭐람.

그래도 입학식이 끝난 후, 다혜가 화환 리본을 챙겨가 집에 걸어 놨다고 하니, 영 싫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 다행이었다.

태제헌을 살렸던 그날 이후, 라이라프스의 목줄 알람이 울리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던전 근처에서 모습을 보이는 다섯 이상의 강한 헌터 무리가 조금씩 뉴스를 타며 유명해지고, 가끔 인터넷에 태제헌과 닮은 사람을 봤다는 후기가 올라와 루머 취급을 받곤 했다. 아직은 아무도 몰랐지만 나는 그게 모두 태제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무리가 이역만리 먼 미국의 던전에 진입했다는 최신 뉴스를 보았을 때, 나 역시 짐을 싸 아무도 몰래 공방을 나섰다. 은하나루 앞에서 택시를 잡아탄 나는 신나게 말했다.

“설악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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