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엑스트라 파업 선언 외전-24화 (완결) (257/257)

엑스트라 파업 선언 외전 24.

손으로 잡아 떼 내자 정액과 섞여 찐덕하게 늘어지는 촉수의 생식기에 의진이 몸서리쳤다. 내부에 나 있는 수많은 돌기를 보니 그 쾌락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갔다. 뭔지도 모를 것에 정액을 토해 내고 축 늘어진 자지가 괘씸해 감아쥐며 귀를 핥았다.

“서운하게. 그렇게 좋았어?”

“읏, 하지, 마아……. 거기 아직 예…민하다고.”

“형은 아직인데 벌써 늘어지면 어떡해. 일어나야지.”

한껏 이완된 덕인지 평소보다 더 빨리 한계에 다다랐다. 깊은 곳까지 들어와 아직 한 번도 허락한 적 없던 곳을 자지 끝으로 톡톡 두드리자 의진이 습관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안, 거기… 안 들어가.”

“응응. 안 들어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산하는 허리를 물리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를 꾹 잡아 눌렀다. 지금도 벅찬 곳을 더 벌리며 들어오는 좆에 기겁한 의진이 다급히 어깨를 붙잡았다.

“혀, 혀엉……. 나 무…서워. ……무섭다고!”

이쯤 되면 물러났어야 할 성산하의 입가에 짓궂은 미소가 걸린 걸 본 의진의 눈이 흔들렸다. 형 소리면 뭐든 들어주던 성산하의 반란에 의진의 당황을 숨기지 못하자 눈썹을 치켜올린 성산하가 흐음 하며 고민하는 기색을 보였다.

“한 번 써먹은 건 효과 떨어지는 거 알면서. 겨우 형아?”

“뭐, 뭐…. 어쩌라고.”

“사랑하는 자기 정도는 해야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이는 다정한 말에 의진이 난감한 눈으로 입술을 감쳐물었다. 고민도 잠시, 허리를 밀어붙이며 두꺼운 귀두로 잘록한 길목을 꾸욱 벌리며 침입하려는 모습에 놀란 의진이 다급히 산하의 팔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자, 자…. 이 씨발, 흑……. 즈, 자 자기야!”

허릴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그대로 아랠 향해 찍어 내렸다. 밀지를 뚫고 들어오는 흉기에 의진은 헛숨을 삼키며 등을 휘었다.

“흐…!”

“하아, 의진아……. 큭, 끊어질 것 같아.”

머금은 숨을 토해 낼 기력도 없어 의진이 홉뜬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잔뜩 고인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했, 했는데……. 왜.”

“반, 만 했잖아.”

“우으……. 씹, …씨발. 사랑해! 사랑한다고! 개새끼야!”

“응. 자기야. 나도 사랑해요.”

누가 봐도 불룩 튀어나온 배를 더듬더니 배신감에 가득 찬 눈이 산하를 향했다. 장난스럽게 허리를 살짝 퉁기기만 해도 버티지 못하고 자지러졌다. 소년 같은 얼굴을 해서는 아래론 흉악스러운 자지를 씹어 대는 의진의 모습에 산하가 느릿하게 숨을 뱉으며 파괴적인 정복욕을 억눌렀다.

“아! 욱, 흐윽, 아파, 혀엉. 안 돼, 제발…….”

눈물 젖은 눈으로 애원하는 모습이 더 동하게 한다는 것을 모르는지. 턱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이를 악물고 천천히 허리를 뒤로 물리다 단숨에 박아 넣기를 반복하니 체액이 엉겨 거품이 이는 접합부에서 끈적하고 야한 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졌다.

“훗, 하아……. 의진아. 강의진.”

아프다고 울며불며 발버둥 치더니 점점 오붓이 자지를 품어 내기 시작했다. 빼낼 때는 아쉽다는 듯 조이고 끝까지 집어넣으면 반기며 씹어 대는 통통한 육벽에 이성을 붙잡기가 힘들었다. 제 것으로 욕심껏 범하면 정말 무서워할 거라는 걸 알아 입으로는 키스하고 달래며 살살 녹여 먹었다.

“후우…… 너무 잘하고 있어. 의진아.”

“흑, 하아…! 나, 나 이제 안… 쌀 것, 가…! 흑…….”

“의진아, 의진아. 너무 예뻐. 멋있어. 큭, 누가 봐도, 반할 건데. 형이랑만 놀자? 응? 형만 보고, 이런 얼굴도, 나만…, 봐야 해. 알겠지? 응?”

“윽, 우흐…. 하윽…….”

넌 내 거라고, 산하가 몇 번이고 세뇌하듯 의진의 귓가에 반복해 속삭였다. 쾌락에 헐떡이며 제정신이 아닌 의진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알겠다고 답할 때까지.

산하가 그런 의진의 얼굴에 연신 키스하며 커다란 손으로 가슴을 모아 쥐었다.

“응, 좋아, 거기 더…….”

누구에게나 솔직한 입술, 감정을 숨기지 않는 눈썹, 당당한 자신감과 시원한 웃음. 모두 산하가 사랑하는 의진의 모습 중 하나였다. 감히 가두고 혼자만 소유할 수 없는 태양처럼 빛나는 나의 연인.

산하는 격분하는 감정을 억누르며 의진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사랑해. 의진아. 사랑해.”

“흑, 우…… 나, 도……. 나도 성산, 흐앗!”

“의진아, 으읏…… 좋아. 응.”

더 참지 못하고 오금을 붙잡아 위로 들어 올린 채 위에서 찧듯이 쑤셔 박았다. 조그만 구멍을 한껏 벌리고 꺾이는 내벽을 강제로 열어 내 끝의 끝까지 처박아 쑤셨다.

몸부림칠 힘도 없이 아래서 숨을 멈추고 쾌락을 받아 내는 의진의 배 위로 한 번도 만져 주지 않았는데도 다시 선 자지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눈물 젖은 볼을 핥으며 산하가 의진의 안쪽 깊이 정액을 쏟아 냈다.

***

‘그 일’이 있은 지 사흘 후, 틈날 때마다 부지런히 노력한 끝에 드디어 신약을 완성했다. 슬그머니 선산에서 나오자 성산하의 침실이 보였다.

‘어디 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성산하를 찾았다. 성산하는 서재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부엌에서 미리 가져온 물에 슬쩍 포션을 털어 넣고 성산하에게 가져가 건넸다. 성산하가 눈썹을 위로 하고 물었다.

“뭐야?”

“그…… 좋은 거! 빨리 마셔, 한 번에 쭈우우욱!”

내 재촉에 성산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컵에 입술을 댔다. 목젖이 꿀렁이며 잔에 들어 있던 액체를 모두 삼키는 모습을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다.

탁, 성산하가 책상에 컵을 내려놓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슬며시 물었다.

“야, 어때?”

고개 숙인 성산하의 어깨가 격렬하게 떨렸다.

“아… 흐…, 거길 왜 갔나 했더니…….”

한참을 떨며 웃던 성산하가 내게 손끝을 까딱였다. 이리저리 놈을-특히 허벅지 쪽을- 살피며 다가갔다. 성산하 앞에 멈춰 서자 놈이 허리를 휙 감싸 제 허벅지 위에 앉혔다.

“의진이가 준 거 먹으니까 갑자기 이렇게 됐어.”

성산하가 손을 끌어다 단단해진 제 성기 위에 올리며 속삭였다.

“이대로는 일 못 할 것 같은데. 그렇지?”

“그…치.”

나 역시 사흘 동안 음축 포션을 만드느라 문득 찾아오는 성욕을 참아 왔기에 싫진 않았다. 게다가 얼마나 작아졌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결과물을 기대하며 천천히 성산하의 벨트에 손을 올렸다. 철컥 벨트를 풀어내고 바지춤 사이로 성산하의 것을 꺼냈……는데.

“이, 이게 왜……. 분명 성공했었는데.”

성산하의 것이 그대로였다. 아니 오히려 밝은 불빛 아래서 보니 커다란 귀두와 핏줄이 흉흉하게 불거져 발기한 좆 대, 짙은 살결이 외려 평소보다 더 거대하게 느껴졌다.

“왜, 어떻게…….”

뭔가 잘못됐다. 꺼떡이는 좆을 보다 나도 모르게 도망치려는데 성산하가 엉덩이를 세게 붙잡았다.

“자기야. 내가 누군지도 까먹었어? 나 힐러야.”

“……혀엉, 그게 있잖아….”

“다음엔 크게 만들어 줘? 오늘은 좀 혼나야겠다.”

좆됐다. 번쩍 들려 침대로 끌려가며 절망한 눈을 감았다.

***

[신부 백다인과 신랑 김진명은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분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평생을 함께하며 사랑하는 한편이 되기를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둘은…….]

단상 위에 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누나와 얼굴이 터질 듯이 시뻘게진 곰탱이 진명이의 모습이 정말 잘 어울렸다.

“와…… 진짜 이쁘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에 성산하가 옆에서 손을 잡으며 고개 숙여 장난스레 속삭였다.

“오늘 의진이도 예뻐.”

“뭐래. 난 잘생긴 거고 예쁘긴 네가 더 예쁘지.”

작게 말했는데 들렸는지 뒤에서 임단이 의자를 발로 퍽 찼다. 그 흔들림에 성산하와 고개 숙여 웃으며 다시 아무 일도 없던 척 앞을 바라봤다.

짧았던 예식이 끝난 후, 성산하와 나는 사람들을 피해 이 층으로 올라갔다. 곧 이어질 피로연을 기다리는데 아래 야외 정원에서 펑,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몇몇 사람들이 두둥실 떠올랐다.

“으아악! 자, 잡아 줘!!”

“꺄아아악!”

“사람이 날아간다!!”

소란에 성산하가 미간을 좁혔다.

“대체 이건 무슨 일이지. 설마 던전 브레이크…….”

금방이라도 달려갈 것만 같은 성산하의 손을 붙잡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답례 포션! 내가 만들었어.”

“아, 그거……. 그럴 리 없겠지만, 조금 위험하게 느껴지는데. 어디까지 날아가?”

“괜찮아. 50센티미터에서 1미터까지밖에 안 떠. 일반인에겐 포션의 마력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에서 착안해서 만든 포션인데 흡수되지 않고 자연으로 환원되는 과정에서 겉으로 반응이 나오도록 조정한 거야! 감 좋은 사람들은 아마 비행 스킬처럼 사용 가능하게… 저기! 저 사람처럼 말이야!”

땅에서 떠오른 채로 느릿하게 날아다니는 여자애를 보며 말하자 성산하가 웃음을 터트렸다.

허겁지겁 달려 나온 다인 누나와 진명이에 의해 이제야 다들 포션 상자에 적혀 있던 주의 사항이 보였는지 소란은 잦아들고 비명소리 대신 웃음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정원에 둥둥 떠다니는 하객들을 보고 배를 잡고 웃는 다인 누나와 진명이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여 멍하니 바라보는데 성산하가 내 손을 감싸 쥐었다.

“우리도 결혼할까. 의진아?”

“결혼?”

“응. 결혼.”

내 손을 잡고 있는 성산하의 손을 내려다봤다.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또 깃털을 삼킨 것처럼 배가 간질거렸다.

“……그거 하면 뭐가 좋은데?”

“으음. 글쎄. 서로를 평생 소유할 수 있다는 거?”

“너 지금도 내 거잖아.”

“그건 그렇네.”

성산하가 킥킥 웃으며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환한 햇살에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얼굴을 멍하니 바라봤다.

뭐, 생각해 보니 나쁘지 않았다. 연인 상태를 한껏 즐기다 언젠간 결혼을 하는 것도 좋겠지. 결혼식 전에 멋있게 프러포즈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그때는 정말 실수 없이 완벽히 해야지.

‘프러포즈는 역시 천랑 본사 앞에서 해야지. 폭죽도 터트리고, 또…….’

옆에 앉은 의진이 상기된 얼굴로 씩 웃으며 발끝을 흔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빤히 보이는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산하가 팔을 뻗어 다정히 의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러곤 그 역시 프러포즈는 반드시 제가 먼저 하리라 다짐했다.

엑스트라 파업 선언 외전 완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