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의 로망 2
수업은 9시에 딱 맞추어 시작되었다. 평소 같으면 미리 들어와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많겠지만, 오늘은 9시에 맞추어 교실 문이 열리는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모두가 최면향 덕분이었다.
재영은 어차피 홀랑 벗은 자신의 몸을 가리려고도 하지 않았다. 함부로 구겨진 옷가지는 그냥 내버려 둔 채 살금살금 교실의 중심에서 기어 나왔다.
아무도 재영을 보지는 못했지만, 재영이 기어가면서 건드린 책상이나 의자, 가방 등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의아해했다. 그러나 자신의 일만 해도 바쁜 재수생인지라 자신의 떨어진 시력을 의심할 뿐 큰 소란은 되지 않았다.
재영의 뽀얀 가랑이 사이로 미처 처리하지 못한 형철의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질질 흘러내렸다. 조금 전까지 실컷 혹사당한 구멍이 빠끔 열린 채 가득 담긴 정액을 뱉어 냈다. 뿌연 점액이 덩어리져 툭툭 떨어질 때마다 아무도 없는 교실 바닥에 하얀 자국이 생겨났다.
이리로 와.
형철이 재영과 눈을 마주치며 또렷한 입 모양을 했다.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최면을 건 당사자인 형철은 재영을 볼 수 있었다.
재영은 지금까지 최면 상태였다는 것을 알려주었는데도 별 타격 없이 모두의 앞에서 알몸으로 바닥을 기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서럽게 엉엉 울어대던 게 거짓말처럼 지금 재영의 눈은 반짝였다. 못 말릴 음란함이었다.
흥미롭게 바라보던 형철은 자신이 지금껏 재영에게 했던 짓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냈다.
오라니까, 빨리.
형철의 말에 반응한 재영이 납작 엎드려서 네발로 기었다. 다른 이들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이었다. 재영이 눈앞을 가린다 해도 다른 이들은 재영을 볼 수 없겠지만, 재영은 그들이 또렷이 보이니 기분이 이상했다.
얌전하고 조용히 다가온 재영은 충실한 개처럼 바닥에 앉았다. 무릎 꿇은 허벅지가 말라 가는 정액으로 하얀 상태였다.
재영을 칭찬하듯 손을 내민 형철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하지만 재영이 바라는 칭찬은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낑낑거리며 몸을 흔든 재영은 형철의 손바닥에 자기 머리가 아닌 입술을 비볐다.
“이 음란한 걸레 같으니.”
그 말이 부끄러운 듯 재영의 뺨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순진한 얼굴 여기저기에 튄 정액 자국이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아 신기했다. 재영이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꺼풀이며 속눈썹에까지 늘어진 정액이 끈적거렸다.
형철은 반쯤 홀린 것 같은 기분으로 재영의 얼굴에 묻은 정액을 닦아 주었다. 실컷 박고 흔들고 쌀 때의 재영은 싸구려 창녀 뺨치게 가볍고 음탕했는데, 섹스가 끝나고 나면 금세 요조숙녀처럼 조신하고 순진해 아무것도 모르는 모습을 하곤 했다.
“너, 이거 좋아하지?”
아직까지 헐벗은 재영과는 다르게 옷을 다 잘 추스른 형철이 자신의 바지 앞을 가리켰다. 그게 무슨 뜻인지 대번에 알아들은 재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의 앞에서, 보이지 않을 뿐 재영의 움직임이나 소리는 다 들리는 이 공간에서 유사 성행위라니. 재영의 로망 목록이 갱신되는 순간이었다.
달달 떨리는 손으로 형철의 바지에 손을 댄 재영이 가볍게 어깨를 떨었다. 혹시 무서워서 그런 것인가 싶어 형철이 잠시 재영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형철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지금 재영은 두근두근하다 못해 흥분해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이었다.
온몸에 기분 좋은 소름이 내달렸다. 아무것도 물지 않은 구멍이 오싹오싹하는 감각과 함께 옴찔거렸다. 아랫배 안쪽이 후끈거렸다. 커다란 살몽둥이로 쑤셔지고 싶었다. 뜨거운 정액을 뒤집어쓰고 싶었다.
버클을 풀고 나니 그 뒤는 쉬웠다. 지이익. 교실이 조용한 탓에 지퍼 내려가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태연한 재영과는 달리 이번에는 형철이 움찔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몇몇의 시선이 지퍼 소리의 주인을 찾는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책으로 향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재영은 형철의 바지를 내렸다. 다 벗기는 게 아니라 앞만 조금 벌려 좆만 꺼내 들었다. 조금 전까지 자신의 뒷구멍을 실컷 쑤셔 주던, 길이도, 굵기도, 부피도 훌륭한 좆. 재영이 황홀한 표정으로 자신의 뺨에 대고 비볐다.
“그렇게 좋아?”
다시 어린애가 된 듯 헤실헤실 웃은 재영이 형철의 좆을 다시 속옷 안으로 다독다독 갈무리해 주었다. 뭐 하는 짓이지? 형철이 묻기 전에 입을 크게 벌린 재영이 속옷 위로 형철의 것을 덥석 덮쳤다.
헉! 형철의 허리가 저도 모르게 튀어 올랐다. 재영의 입 안은 뜨겁고 축축했다. 점막은 쫀득하고 입천장마저도 귀두를 자극하는 것처럼 오톨도톨했다. 이에 닿지 않도록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린 재영이 듬직한 기둥을 삼키고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춥춥 소리가 났다.
“더 잘할 수 있잖아.”
“으으응.”
머리채를 잡으려는 형철의 손을 재영이 고개를 털어 피했다. 그와 동시에 더 강하게 빨아들였다.
형철은 순간 자신의 것이 뽑혀 나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렬한 흡입력에 큭 소리를 냈다. 하마터면 조루처럼 단번에 싸지를 뻔했다. 그만큼이나 재영의 입 안은 감도가 좋아서 몇 번이나 받은 펠라조차도 익숙해지게 놔두질 않았다.
“음란암캐.”
작게 속삭인 형철의 말에 대꾸하듯 재영이 눈을 들어 샐쭉하게 웃었다. 재영은 타이트하고 축축한 속옷 안에 갇힌 형철의 것을 혀끝으로 콕콕 찌르고 고환 아래를 핥기도 하며 장난처럼 놀렸다.
형철의 눈에 점차로 강렬한 정욕이 들어섰다. 형철은 좀 소심한 면이 있긴 하지만 필요할 때는 예상 이상으로 대담해지는 데다 재영과 거의 매일을 붙어 지내는 재수 학원 동료다. 조건으로 보자면 꽤나 훌륭한 주인님이었다.
형철이 점점 가빠지는 숨을 참으려 헉헉댈 때마다 재영의 입놀림은 한층 더 화려해졌다. 손까지 써서 형철의 고환까지 살살 주무르고, 때때로 야살스럽게 혀를 움직여 그보다 아래쪽까지 핥아 주기도 했다.
형철의 속옷은 이제 중요 부위가 온통 젖어 번들거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형철이 관계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뒤바뀐 구도였다.
형철이 책상 아래로 손을 내려 재영의 뒤통수를 끌어당겼다. 제대로 물어 달라는 뜻으로 자신의 속옷을 더 내리려고 했지만 재영이 형철의 손을 막았다.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은 재영은 여전히 속옷 위로만 형철의 것을 정성껏 핥았다. 침과 선액으로 축축해진 속옷이 일어선 기둥에 달라붙으며 더 답답해졌다. 형철의 좆은 금방이라도 얇은 천 조각을 뚫고 나올 듯 떨리고 있었다.
재영은 속옷을 벗겨 주는 대신 살짝 벌어진 속옷 틈 사이로 민감한 부분에 혀를 날름댔다. 지금까지 천 위로 약간 둔하다 싶을 정도의 자극만이 주어졌던 터라, 갑작스레 맨 피부에 닿는 혀는 형철조차 펄떡 튀어오를 만큼 자극적이었다.
“헉……!”
저도 모르게 새어 나온 소리에 강사의 시선이 형철에게로 향했다. 안경 안쪽의 눈이 날카로워진 강사가 ‘야, 박형철, 너 집중 안 해?’하고 짜증 섞인 구박을 했다. 뭐라고 대답하려 해도 재영이 워낙 찰싹 달라붙어 있는 통에 형철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엉거주춤하게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다 만 형철이 이를 악물며 죄송합니다, 하고 중얼거렸다.
재영은 자신의 잘못 따위는 하나도 없다는 듯 반짝반짝한 예쁘게 눈을 빛냈다. 유치하게나마 지금까지 재영 모르게 재영을 놀려먹고 몸을 가지고 논 벌을 내리는 셈이었다. 매롱하듯이 내민 혀가 뭉개지다시피 형철의 귀두에 비벼졌다.
이재영 너어.
하지만 재영이 간과한 게 있다면 형철이라고 해서 마냥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는 점이었다. 보통의 정신이었으면 친구를 최면으로 잠재워 놓고 따먹는 것도 모자라 다른 친구들까지 더 불러 돌려 먹는 짓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형철의 눈이 번뜩였다.
그것도 모른 채, 재영은 이제야 형철의 아랫도리를 돌봐 줄 마음이 조금 생겼다. 드디어 형철의 속옷을 끌어내리자, 다 젖은 속옷 안쪽에서는 이미 찔끔찔끔 새어 나온 프리컴 특유의 시큼하고 야한 냄새가 났다.
재영이 살그머니 혀를 내었다. 기억이 없는 시간 동안 어찌나 많이 마셨던지 맛이 익숙했다. 그럼 이제 제정신으로 물고 핥고 빨아서 홀랑 가게 해 줘야지! 신난 재영이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는 처음 물어보는 형철의 것을 날름날름 맛보듯 핥았다. 크기도, 형태도, 맛까지도 다 기억해 둘 셈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 재영이 비명을 지르기 전 겨우 입을 틀어막았다. 갑작스레 몸이 쑥 들어 올려지는 상황에 깜짝 놀라 발버둥 쳤다. 재영이 허우적거릴 때마다 형철의 힘은 점점 더 강해졌다. 형철은 재영을 꽉 붙들고 들어 올린 채로 다리까지 활짝 벌려 앞을 향하게 했다.
재영의 눈이 질끈 감겼다. 지나치게 강렬한 수치심과 쾌감으로 눈앞에 별이 번쩍거리는 것 같았다. 온몸이 예민해져 타인의 눈길 하나하나마저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성감대가 된 지 오래인 유두가 발딱 일어서고 몸 안쪽은 발정이라도 난 듯 계속해서 징징 울렸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긴 했어도, 남몰래 바닥이나 살금살금 기어 다니며 스릴을 만끽하는 게 고작이었는데- 지금 재영은 모두를 향해 알몸을 내보이고 있었다. 만약 최면향이 아니었더라면 한 사람만 뒤돌아봐도 재영의 꼴을 환히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 내려 줘! 팔까지 허우적거리며 뻐끔거려 봐도 형철은 봐주지 않았다. 오히려 벌어진 허벅지를 단단히 잡은 채 재영의 뒷구멍에 자신의 것을 맞췄다. 설마, 이대로 하려고? 반사적으로 수축해 좁아진 재영의 구멍은 마치 처음으로 돌아간 것처럼 형철을 꽉 조였다.
“으으응……!”
손등으로 입을 꽉 누르고 있지만 소리는 절로 터져 나왔다. 언제나 아낌없이 신음을 터뜨려 가며 해 대던 지금까지의 일들과는 전혀 달랐다.
부끄러움 때문에 더더욱 흥분해 버린 재영은 조그만 좆이 실컷 주물려 빨갛게 익은 채로도 다시 발기해 달랑달랑 흔들렸다. 뒤에 들어찬 형철의 흉기 같은 좆몽둥이와 비교하자면 색도, 크기도 한참 모자라 마치 어린애의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형철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의자가 덜컥거렸다. 재영이 다리를 걸치고 있는 책상도 함께 흔들렸다. 재영이 아무리 있는 힘껏 자신의 신음을 참으려고 해 봤자 책상이나 의자가 움직이는 소리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삐걱거리는 소리도 한두 번이지 규칙적으로 들리면 뭔가 이상하게 생각되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뒷자리인지라 더더욱 묘한 의심을 받기에도 좋았다.
형철의 옆자리는 원래 재영의 자리인 탓에 지금은 비어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런데 앞자리 녀석이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챘는지 고개를 돌렸다. 두꺼운 안경과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가진 녀석이 형철을 홱 쳐다보았다. 때맞추어 형철이 재영을 들어 올려 놈의 눈높이에 맞추기까지 했다.
흐읍! 더 세게 입을 틀어막은 재영이 발발 떨며 다리를 오므리려 들었다.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전혀 상황을 모르는 이의 코앞에서 발가벗겨진 몸을 내보이는 것은 여전히 수치스러웠다. 너무 부끄러워서 기절할 만큼 좋았다. 좆이나 엉덩이 구멍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누가 뇌를 쥐고 주무르는 것처럼 머릿속에서 전기가 팍팍 터졌다.
온 얼굴은 물론이고 가슴팍까지 새빨갛게 물든 재영이 부들부들 떨었다. 간신히 한 손을 내려 아랫도리를 덮어 가렸다. 조그만 좆이라 거의 클리토리스급이라고 놀림까지 받은 적 있는 것이 빳빳하게 부풀어 있었다. 이미 사내를 물고 있는 뒷구멍도 덩달아 발랑발랑 움찔거렸다.
앞자리 녀석은 형철을 보는 게 분명한데도 재영이 바라보는 녀석의 안경에는 자신의 야한 모습이 비쳤다. 이런 걸 어떻게 참아! 히이잇, 바람 빠지는 소리로 작게 울어 버린 재영이 이제 거의 오줌처럼 묽어진 정액을 쏟았다. 의자 밑으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렸다.
“소리 잘 참아라.”
더 할 거라는 뜻이었다. 저항하지 못한 재영의 몸이 형철 쪽으로 끌어당겨졌다. 그대로, 재영의 엉덩이 사이에 형철의 흉흉한 것이 더 깊이 푹 박혀들었다. 눈물로 얼굴의 정액을 닦다시피 하던 재영은 도무지 멈추지 않는 오르가슴에 잘게 경련까지 일으켰다.
“너무, 이거 너무우……!”
크다든가, 깊다든가, 죽을 것 같다든가 하는 말이 혀끝에서만 뱅뱅 돌았다. 절정까지 밀려 올라갔으면 이제 내려와야 하는 게 맞는데도, 잔뜩 몰아붙이기만 하고 내려올라 치면 다시 자극하니 이제는 힘들었다. 힉힉, 숨을 쉬는 것도 힘들어하는 통에 살짝 느슨해져 있던 구멍이 형철의 것을 밀어내며 꾸물거렸다.
“잘 받아먹어야지.”
“……!”
거의 다 빠져나갔다가 단번에 푹 꿰뚫렸다. 커다란 살몽둥이는 대번에 재영의 스팟을 제대로 찔렀다. 하도 많이 쑤셔 대 익숙하기까지 한 자리였다.
흐물흐물해졌던 재영의 몸이 반사적인 긴장으로 펄떡 뛰어올랐다. 흐잉, 우는소리를 할 때조차 가슴이 두근거렸다. 걷기는커녕 눈도 깜빡거리지 못할 때까지 마구 다뤄 줬으면! 뒤가 뻥 뚫리고 아랫배가 잔뜩 부풀어 오를 때까지 싸질러 줬으면!
재영이 도리질하는 척 엉덩이를 흔들었다. 형철의 굵은 것을 물고 있는 구멍이 조이고 통통한 엉덩이가 흔들릴 때마다 이미 예민해진 내벽이 충혈되고 부풀어 올라 형철의 것을 물어 댔다.
재영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형철의 움직임이 조금씩 더 빨라졌다. 삐걱거리는 소리도 덩달아 더 커졌다.
공기 중에 노출된 가슴마저 간질거렸다. 재영이 바짝 선 돌기를 스스로 꼬집기 시작했다. 동그랗게 부풀어 또렷한 모양이 생긴 알갱이를 굴릴 때마다 숨이 꼴깍꼴깍 넘어갈 정도로 기분 좋았다.
“이렇게 좆을 좋아하면서 왜 아닌 척해? 걸레 년이.”
“아, 아니…… 흐아, 아니야아……!”
재영의 고개가 흔들릴 때마다 잘근잘근 귓불을 씹고 목덜미를 깨무는 형철의 행동은 점점 다정해졌다. 재영이 그것을 알 정도로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는 상태가 아니긴 했지만.
재영은 책상 밑에서 펠라를 하는 정도는 상상했으나, 수업 도중에 형철의 다리 위에 앉아 남들을 향해 모든 걸 훤히 내보인 채 꿰뚫려 앙앙거리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심지어 재영은 온몸이 다 드러난 채 강사와 눈까지 간간이 마주치고 있었다. 강사로서는 계속 책상을 흔들어 대는 형철 쪽을 보는 것이겠지만 그때마다 시선을 받은 재영의 몸은 점점 더 예민하게 달아올랐다.
“으응, 응…… 흡……!”
“힘 풀어, 처녀도 아닌 주제에.”
“그, 그래도오 이건…….”
재영은 좀처럼 힘을 빼지 못하고 약하게 버둥거렸다. 예상치도 못한 종류의 수치를 잔뜩 받은 몸은 너무 달아올라 괴로울 지경이었다. 그래,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해! 형철의 길디긴 가방끈, 아니 휴지끈을 깨달을 때마다 재영은 형철의 최면술 실습 상대가 자신임을 감사해했다.
조여진 구멍은 사용할 대로 사용한 곳이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형철의 것을 꽉꽉 물어 댔다. 그때마다 형철의 숨도 조금씩 가빠졌다. 깊은 곳까지 퍽퍽 치고 들어올 때마다 남자를 받는 데에 익숙해진 재영이 자지러지게 할딱였다. 이미 몇 사람분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아랫구멍은 미끈미끈한 상태로도 헐렁해지지 않고 잘도 꽉꽉 물어 댔다.
“남들 다 보는 앞에서 싸지르면 신날 거야, 그렇지?”
귓가에 속삭이는 형철의 목소리가 꼭 악마의 속삭임 같았다. 거부할 수 없게 달고도 유혹적이었다.
그만큼의 수치 또한 더해졌다. 형철의 옆자리는 비었지만 바로 앞에는 여전히 까다롭게 뒤를 돌아보던 아까의 그 녀석이 있었고, 재영이 조금만 크게 움직여도 다리가 그 애의 어깨에 닿을 것 같았다.
재영의 온몸이 한껏 긴장된 만큼 몸 안도 좁아졌다. 형철이 힘 풀어, 하고 작게 으르렁거렸다. 밑에 박힌 형철의 것이 더 크게 느껴졌다.
“힛…… 으응!”
내내 숨기려던 목소리가 결국 삐끗 튀어 나갔다. 입을 꼭 누르고 있었지만 이미 새어 나간 소리는 막을 수가 없었다. 자꾸 들리는 소리가 이상했던지 앞에 앉은 녀석이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보았다.
이러다 들키겠어……!
재영의 몸이 바르르 떨리는 것과 동시에, 머리를 꽉 채운 수치가 절정에 달했다. 이미 빳빳하게 선 채로 형철의 움직임에 따라 까딱까딱 흔들리던 재영의 귀여운 분홍빛 좆 끝에서 쪼르르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미 쏟을 만큼 쏟아낸 후여서 뿌연 색이 거의 희미해진 정액이었다.
막으려고 스스로의 앞을 틀어쥔 재영의 손은 한 박자 늦었다. 손가락을 타고 떨어진 불투명한 액이 뚝뚝 소리를 내며 책상에 떨어졌다.
터무니없이 조여대는 감각은 거의 쥐어짜는 것에 가까워서, 형철 역시 재영의 몸 안에 거하게 사정했다. 힘이 다 빠진 재영이 바들바들 떨며 축 늘어졌다. 형철이 허리를 안아 바로 세우자, 앞의 녀석이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형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새꺄, 수업 도중에 야동 같은 걸 볼 거면 볼륨이라도 줄여.”
긴장이 탁 풀린 재영이 허리의 힘까지 풀려 형철에게 푹 기댔다. 형철이 어깨를 으쓱하며 알았어, 하고 순순히 대답하자, 몇 마디 더 구시렁대던 녀석이 다시 펜을 쥐고 앞을 봤다.
형철이 거의 흐물흐물해진 채 초점마저 나간 재영을 내려다보았다.
“들었지? 볼륨 좀 줄이라잖아.”
몽롱한 상태의 재영은 자신이 들은 말을 똑바로 해석하지 못했다. 그저 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참는다고 참은 건데, 하는 억울함은 쏙 들어갔다. 짜릿하고, 아찔하고, 아슬아슬하고, 스릴 넘쳤다.
앞자리 녀석은 자신의 옷 등 부분에 재영의 정액이 튀어 있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알게 되면 무슨 생각을 할까. 나인 걸 눈치채면 어떻게 되는 걸까. 상상만 해도 재영의 목덜미에 기분 좋은 소름이 돋아 올랐다.
재영의 구멍이 다시 힘을 얻은 것처럼 꾸욱 조여들기 시작했다. 킥킥 낮은 소리로 웃은 형철이 재영의 귓가를 진득하게 물었다.
“너 상대하는 데에 나 하나로는 부족하지?”
“그게에…… 무슨…….”
풀린 혀 때문에 발음까지 늘어졌다. 당황스러운 척 눈을 굴리면서도 이미 지친 몸은 표정까지 완벽하게 컨트롤하지 못했다. 재영은 헤실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막지 못했고, 그런 재영의 허벅지를 더 벌린 형철이 필통에서 매직을 꺼냈다.
“그건 뭐 하려고……?”
“네 이름 써 주려고.”
“이름? 어디에?”
재영의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형철이 매직의 뚜껑을 열고 재영을 책상 위에 눕혔다. 곧 재영의 아랫배에 글씨가 쓰였다. ‘공용 육변기’, ‘무료 오나홀’.
경악으로 커다래진 재영의 눈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움직인 매직은 허벅지 안쪽까지 글씨를 더 써 나갔다. ‘正’ 다섯 획을 그어 놓고 몇 번이나 해 댔는지 셈하던 형철이 곧 正 하나를 더 그려 넣었다.
“너무해…….”
울먹이는 것은 단지 시늉일 뿐이었다. 다 알고 있는 형철이 가볍게 재영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찰싹, 가벼운 마찰음이 울릴 때마다 피부 표면은 물론이고 구멍과 배 속에 이르기까지 찌릿찌릿하고 울렁울렁한 기분이 들었다.
재영의 얼굴은 완전히 쾌감에 다 녹아내려 있었다. 역시 내가 잘못한 건 아니었어, 재영이도 이렇게나 좋아하잖아. 완전히 합리화를 마친 형철이 슬쩍 웃으며 재영의 젖꼭지를 꽉 비틀었다.
히익! 겨우 신음을 삼킨 재영이 다시 주변의 눈치를 봤다. 아까 재영을 안았던 몇몇 녀석들은 재영을 보지 못하게 하는 최면의 효과가 없었던지 번들번들한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책상 아래로 잔뜩 발기한 좆을 꺼내 든 그들이 재영과 형철을 보며 빠르게 손장난을 했다.
정말로, 학원에까지 내 성향을 다 들킨 거구나. 재영이 파르르 몸을 떨었다. 그럼 언젠가는 이 많은 인원이 다 같이 자신을 매도하며, 싸구려 구멍이라고 욕하고, 눈을 가리고 손을 묶어 다리만 활짝 벌린 채 교실 앞 교탁에 올려놓고, 장난감과 손과 좆과 혀를 마구잡이로 처넣어 주지 않을까! 꿈만 꾸던 상황이 더 이상 꿈만은 아닐 것 같았다.
“이재영, 허벅지를 새까맣게 가득 채우고 싶지?”
형철의 손가락이 재영의 허벅지에 쓰인 正자를 가리켰다. 계속되는 흥분에 바들바들 떨던 재영은 형철이 문지르는 자리를 흐릿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매직으로 그어진 모양이 어쩐지 낯익었다. 최면 중에 이런저런 일을 당한다는 걸 알지 못했을 때, 샤워를 하던 도중 발견했던 매직의 흔적이 문득 떠올랐다.
재영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러니까 그동안도 관계를 가질 때마다 뒷구멍에 뭘 넣어 댄 횟수에 따라 획이 그어졌었단 말이지? 게다가 이제는 허벅지를 글자로 까맣게 채울 정도로 많이 많이 해 줄 거라는 말이지……?
기쁨으로 촉촉해진 재영의 눈이 형철을 바라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생각지도 못했던 정도까지 능욕해 주는 주인님이 너무 좋았다. 좋아서 기절할 것 같았다.
이미 지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났는지 모를 기운이 솟았다. 몇 번이나 사정한 재영의 좆은 더 이상의 발기가 힘든지 반쯤 서다 말았지만, 발갛게 부어오른 구멍은 다음을 기대하듯 움찔대며 이미 몸 안에 고여 있던 정액을 울컥울컥 뱉어 냈다.
“더 해 줄 거야……?”
“선생님 거 물고 입 안에 가득 받아 오면. 수업 마치기 전까지.”
관대한 척 말하고는 있지만 수업을 마치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해야 십여 분 남짓이었다. 재영이 그건 힘들어어, 어리광을 부리는 말투로 칭얼거렸다. 아까 했던 유아 플레이의 영향이 남은 모양이었다. 최면에서 깬다고 이전의 일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닌 듯했다.
기분 좋게 웃은 형철이 재영의 아랫도리를 꽉 쥐었다. 이미 기가 쪽쪽 빨려 작게 쪼그라든 기둥과 고환이 형철의 한 손안에 다 들어차 강하게 주물렸다.
“아, 그렇게 하면 아픈데에.”
“잘 못하면 다음부턴 안 놀아 준다. 선생님 거 받아 올 거야, 말 거야?”
“하, 할게!”
재영의 대답은 반사적이었다. 교실 뒤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건 그나마 나았지만 제일 앞에 선 강사에게 가서 펠라를 해야 한다는 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처럼 신나고 재미있는 놀이를 앞으로 못 하게 되는 건 더 싫었다.
어차피 최면 상태이니 몰래 한 번 빨아 주면 되겠지. 일부러 복잡한 생각을 지워 버린 재영이 형철에게 제 몸을 비비적거렸다.
옷을 다 갖춰 입은 형철에게 재영이 알몸을 비비적댈 때마다 옷감의 느낌이 선명했다. 잔뜩 부풀어 오른 젖꼭지가 형철의 옷에 쓸려 찌릿했다. 앞으로 느끼는 것보다 더한 쾌감을 느끼도록 개조당한 뒷구멍이 절로 개폐를 반복했다.
연달아 이어졌던 여러 번의 삽입으로 테두리가 퉁퉁 부풀어 오르고 꽉 다물리지 않아 살짝 벌어진 주름이 힘겹게 발름거렸다. 그때마다 아랫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더한 수치가, 더한 쾌감이 필요했다. 온몸이 망가질 정도로 정액에 절고 싶었다.
“입에 받아 오면 또 노는 거 맞지?”
“그럼, 당연하지.”
교태스럽게 샐샐거린 재영이 바닥에 내려섰다. 형철의 눈은 교실 사방 구석에 놓인 최면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의 다 타들어 간 향은 남은 부분이 아주 짧았다.
풀린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고 금세 주저앉은 재영이 이제는 익숙하다는 것처럼 네발로 교실을 기었다. 반듯하게 다 갖춰 입고 단정하게 앉아 있는 또래들 사이로, 천 조각 하나 걸치지 못한 재영의 맨몸이 개처럼 바닥을 기었다. 얇은 옷 한 장 없이, 은밀한 곳을 가릴 속옷조차 없이 온몸에 정액을 하얗게 뒤집어쓴 채로.
재영이 후들거리면서도 앞으로 나갈 때마다 빠끔 벌어진 엉덩이 사이가 노출되었다. 대부분이 자신을 보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부끄러움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그때마다 예쁘게 국화 무늬로 다물리는 구멍에 또다시 굵은 살덩어리를 박아 넣고 싶었다.
조금씩 길 때마다 재영은 유혹하듯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재영을 볼 수 있는 형철을 비롯한 몇 명의 눈빛만으로도 은밀한 쾌감이 내달렸다. 통통한 엉덩이와, 오므라들어 조그만 구멍과, 그 아래로 달랑거리는 심벌까지도 눈으로 샅샅이 핥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래, 더 해 줘, 더, 더!
어느새 교실의 앞쪽까지 도착한 재영이 강사를 바라보았다. 돌아다니며 설명하는 중이라면 형철이 시킨 펠라를 하기에도 곤란할 것이었지만, 다행히도 문제 풀이를 시키고 다 풀기를 기다리는지 교탁에 기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좋아.
재영이 꼴깍 침을 삼켰다. 남자에게 펠라를 해 본 적은 많지만 지금처럼 상대가 모르게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함부로 손을 댔다가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챌지도 모르니 최대한 접촉 면적을 줄여야 했다. 눈은 강사에게 고정시킨 채 입과 혀로만 버클을 풀어 낸 재영이 강사의 사타구니에 고개를 들이밀었다. 이로 지퍼 손잡이를 문 재영이 눈치를 봐 가며 조금씩 아래로 당기기 시작했다.
지이익. 갑자기 바지가 열리며 지퍼가 조금씩 내려갈 때마다 강사는 몹시 당황했다. 뜬금없이 왜 바지가 벗겨지는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모르는 게 당연했다.
놀란 강사가 다시 바지를 추스르기 전에, 재영이 재빠르게 그의 고간에 혀를 내밀었다. 뜨끈한 재영의 혀가 강사의 살덩어리에 닿았다. 그가 움찔 긴장하는 것과 동시에 바지를 올리려던 손놀림이 멈췄다.
몇 번, 몇십 번, 어쩌면 몇백 번까지도 경험이 있는 재영의 펠라는 몹시 능숙했다. 강사의 눈이 쾌감으로 해롱거리기 시작했다. 강사가 밀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둘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재영이 강사의 속옷 밴드를 이로 물어 끌어내렸다. 아직 축 늘어져 있는 강사의 것을 혀 위에 얹었다. 헉! 잇따른 자극에 놀란 강사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직 아이들은 고개를 들지 않고 있었다.
강사가 자신의 아래에 달라붙어 빨아대는 ‘무언가’를 만져 보려는 듯 손을 휘저었다. 피하지도 못할 만큼 가까운 거리였기에 재영은 순순히 그의 손에 자신의 머리채를 잡혀 주었다.
만약 밀어낸다 해도 다시 달라붙을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강사는 재영을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앞자리 학생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교탁 뒤로 조금 더 몸을 숨긴 강사가 재영의 머리채를 콱 끌어당겼다.
우웁! 순간 숨이 막힌 재영이 작게 콧소리를 터뜨리며 버둥거렸다. 강한 손길은 멈춰지기는커녕 이제 재영의 목 뒤까지 붙잡고는 더 깊이 박아 넣었다.
“욱…….”
혀가 있는 부분을 지나 목구멍까지 긴 물건이 쑤욱 들어왔다. 숨이 턱 막혔다. 재영이 헐떡거릴 때마다 목구멍이 더 조여지는 탓에 강사의 코에서도 만족스러운 한숨이 흘렀다.
강사는 재영을 보이지 않는 투명 오나홀쯤으로 생각했는지 재영의 머리통을 앞뒤로 푹푹 힘차게 움직여 댔다.
그때마다 재영은 헛구역질과 함께 욱욱 대는 소리만을 내야 했다. 장난감처럼 사용당하는 무력한 기분에 허벅지 사이가 발발 떨렸다. 동시에 음란한 생각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입이 아니라 뒷구멍이 쑤셔졌으면 싶었다. 목젖을 지나 목구멍 안쪽까지 더 세게 박혔으면 싶었다. 아프다고 징징거리고 힘들다고 울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마구 해 줬으면!
그러는 동안에도 강사의 추삽질은 이어졌다. 깊이 들어왔다 빠져나갈 때마다 재영의 입가에 타액과 프리컴이 섞여 끈적하게 늘어졌다. 혀를 내뱉어 싹싹 다 핥아먹고 싶은데, 입 안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 커다란 살덩어리 때문에 혀를 쓸 수가 없었다.
수업 중이라는 자각은 있는지 강사는 이를 악물어 신음만큼은 참고 있었다. 강사가 허리만 얕게 움직여 몇 번이고 재영의 입 안을 범했다.
타의에 의해 간헐적으로 숨을 끊어 쉬게 된 재영이 잘게 콜록거렸다. 목구멍을 푹푹 찌르는 통에 절로 컥컥대는 소리가 나고, 온 얼굴이 다 젖을 정도로 눈물이 줄줄 쏟아졌다. 입 안에서 시큼한 비린내가 풍기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끝이 보일 것 같았다.
교실 벽에 걸린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좀 더 빨리……!
그리고
최면을 유도하던 향이 다 타들어 가며 치직, 꺼졌다.
“……?”
재영은 자신의 머리를 잡은 손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뭐지? 의아함에 눈을 들자 당황하는 강사의 얼굴이 보였다. 저 사람은 내가 보이지 않을 텐데 왜 저러지? 재영이 별생각 없이 고개를 조금 뒤로 뺐다. 지금까지는 강사에게 휘둘리기만 하다가, 강사의 힘이 빠지니 자신이 펠라를 주도하려는 것이었다.
목구멍에 닿지 않게, 이에 쓸리지 않게 기둥의 앞부분 반 정도만을 문 재영이 혀를 길게 빼 기둥을 쓸어내렸다. 울룩불룩하게 솟은 아래쪽의 혈관을 따라 뾰족하게 세운 혀끝을 미끄러뜨리고, 고환과 만나 접히는 부분도 꼼꼼하게 핥았다. 다시 올라가 귀두 아랫부분의 불룩한 곳을 날름거리고, 시큼한 프리컴이 자꾸 밀려 나오는 요도구에는 직접 입술을 모아 쪼옥 소리 나게 빨아올리기도 했다.
어서 빨리 정액을 내보내라고 조르듯 혓바닥에 기둥을 대고 문지르던 재영이 다시 눈을 들어 강사를 보았다. 이만하면 할 때가 됐는데 왜 안 하는 거지?
놀람을 넘어 이제 경악하는 표정이 된 강사가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이…… 이재영 너…….”
“……네?”
뭐야, 안 보이는 거 아니었어?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어 대꾸해 버린 재영이 당황한 표정으로 형철 쪽을 돌아보았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얼핏 스친 형철의 표정이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재영이 형철과 제대로 눈빛을 교환하기 전, 강사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너, 너, 이게 무슨……!”
강사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가 살금살금 자신의 좆을 빠나 싶더니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것만 해도 놀라운데, 그게 이재영이기까지 했다. 얌전하고 소심하고 말도 거의 없어 존재감도 희미하던 이재영. 게다가 지금 눈앞의 재영은 모두의 앞에서 발가벗은 채 온몸에 정사의 흔적을 달고 있기까지 했다.
화들짝 놀란 재영이 자신의 몸을 가렸다. 멍해 있던 강사의 머리에는 이게 몰래카메라인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지나갔다. 자신을 놀리기 위해 재영을 포함한 일당이 장난을 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은 곧 드러났다.
“선생님 혼자만 재미 보시는 겁니까?”
교실 앞쪽에서 누군가 일어났다. 이미 하얗게 정액을 뒤집어쓴 재영이 보이자 강사와 실컷 붙어먹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당연히 이성적이지 않은 판단이었으나 강력한 최면향의 효과에 한 시간 내내 시달린 학생들은 올바른 사고를 할 정신이 없었다. 처음 일어난 누군가의 뒤를 따라 또 한 명이, 그리고 또 한 명이 일어났다.
재영은 호랑이 앞의 토끼처럼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발발 떨었다. 망상만 했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렸다.
허벅지를 꼭 오므려 붙이고 있는 사이로 그렇게나 혹사당한 좆이 또다시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오늘 하루 만에 너무 많이 쏟아 내어 내일이면 쪼그라 붙어 사라지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설마 꿈은 아니겠지? 이렇게나 리얼하고 환상적인 상황이 꿈이라면 너무 억울할 거야!
재영이 낑낑대며 꿈과 현실 사이를 헤매는 사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손이 재영의 발가벗은 몸을 달랑 들어 올렸다.
교탁 위로 엎드린 자세로 올려진 재영의 허벅지와 종아리가 커다란 손에 붙잡혔다. 등이 눌리고 양어깨도 붙들렸다. 사방에서 눌린 채 엉덩이만 위로 봉긋 솟은 자세는 재영이 교실을 대상으로 망상을 펼칠 때 꿈꿨던 바로 그 체위였다.
몇 번이나 안에 싸질러져 미끈미끈한 길이 나 있는 구멍이 예고도 없이 퍽 꿰뚫렸다. 히익! 들뜬 비명을 지르려던 입술은 또 다른 이의 것으로 틀어 막혔다. 자세 때문에 끝까지 다 넣지 못하자 볼이 불룩해질 정도로 입 안 쪽을 마구 치댔다.
여기저기서 마구 들이대는 살덩어리들 때문에 눈을 뜨기도 버거운 재영의 얼굴에 또 다른 좆이 문질러졌다. 아직 비어 있는 양손에도, 손등에도, 겨드랑이에도, 등과 머리카락과 가슴에까지도 수십 개의 좆이 닿고 비벼지고 쑤셔졌다.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좆의 모양과 냄새와 맛은 미묘하게 다 달랐다. 수십 명에게 함부로 만져지고 벌려지면서도 재영의 얼굴에는 천천히 만족스러운 미소가 퍼져 나갔다. 평생 이루어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섹스 판타지가 현실로 실현되는데 어떻게 싫을 수가 있을까!
아이들의 틈에 섞여 다가온 형철이 정신없이 흔들리는 재영에게 낮게 소곤거렸다. ‘모두의 것을 다 기억하게 될 때까지 해 줄 거다. 재밌겠지?’
위로 두 개, 아래로 두 개의 좆을 물고, 온몸에 문질러지는 것을 합하면 열 개도 넘는 단단한 살덩어리를 받아내면서 재영은 확실히 웃었다.
너무 좋았다, 완벽했다! 다시 매직을 꺼내 든 형철이 재영의 허벅지에 正자를 추가했다. 글씨가 몇 번 더 쓰였는지, 몇 획이 더 추가되었는지 셀 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