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3화
칼디르를 강제로 엎드리게 하는 동안, 칼디르를 처음 만난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몇 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칼디르의 보지에 엉망진창으로 질내사정까지 해버리고 나서 그 순간을 되새김질해보려니, 까마득히 먼일처럼 느껴진다.
따먹고 싶다. 그것이 내가 이 요망한 암퇘지 년을 보자마자 한 생각이다. 나는 그때 분명 이렇게 생각했다: 같은 여자의 눈에도 아름답게 비치는 여자가 현실에 강림해 있었다니! 순간 나는 내 두 눈을 의심해 눈을 비볐으나, 그 뒤에도 그 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환각이 아니다...!
결혼이 허락되는 이 나이에 이를 때까지도 나는 백마 탄 왕자님들이 나오는 동화 속에 빠져 살면서 내 근처에 멋진 남자가 없었기에 남자에게 한눈에 반한다는 느낌을 받아보지 못했던 거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암퇘지 년을 보자마자 그것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나는 레즈비언, 즉 여성 동성애자였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나조차 모르고 있었던 내 성 정체성을 깨달았다. 레즈비언의 눈에 남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 나는 여태까지 나 자신을 모르고 지내온 셈이다. 하지만 오늘로써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주마등 속에서의 나는 당장에 저 암퇘지 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떠올렸다. 먼저, 저 촉촉한 입술을 취한 다음에 여자끼리 부끄럽게 알몸을 보이고 나서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그 부위를 끈적하게 비벼대는 거다.
여자끼리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딨어? 뭐, 그런 법이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 금기란 으레 깨부수라고 있는 법이고, 깨부술 때 비로소 크나큰 쾌락을 취할 수 있는 법이다. 큰 쾌락에는 큰 대가가 따를지니!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사회적 금기 따위... 이 몸께서 사뿐히 즈려밟아주마...!
매일매일 질펀하게 떡을 쳐대다가 언젠가는 아기도 가지고 싶다. 내가 저번에 듣기로는 정자 없이 난자만으로 수정란을 만들어서 멀쩡하게 태어나게 하는 동물실험이 성공했다고 했는데... 따지고 보면 사람도 영장류에 속하는 동물인데 안 될 게 뭐 있나?
요즘은 기술력이 좋으니까 두 사람의 유전자를 적당히 섞은 다음에 전기충격을 가하든지 해서 수정란 상태로 만든 다음 두 사람의 자궁에 하나씩 착상시킬 수도 있을 거야. 그래, 나는 인공 자궁을 쓰는 대신 저년의 배때지에 내 아기를 심어놓고 싶어서 미칠 것 같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년의 피가 섞인 아기를 내 안에 품어보고도 싶다.
우리를 닮은 딸은 무척이나 예쁠 것이고, 그만큼 내 배에 품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미 내 머릿속에는 두 명의 예쁜 천사를 안고 행복하게 웃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저 암퇘지 년과 함께한다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산후조리의 고통조차 감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기를 낳고 나면 저년의 탐스러운 젖통에서 신선한 모유도 뿜어져 나오겠지. 아기들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나도 저 탐스러운 젖통을 크게 한입 베어 물고서 쭉쭉 빨아보고 싶다. 무척이나 달콤할 거야.
다 큰 어른이 모유를 마시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나? 물론 아기 밥을 훔쳐 먹는 건 잘못된 일이지만, 저 맛있어 보이는 지방 덩어리를 아기한테만 내어주는 건 아깝다. 그리고 아기한테 먹여도 될지 안 될지 직접 맛볼 필요도 있으니 이건 불가피한 행위다, 이 말씀이야. 이건 엄마로서의 마음가짐이지, 암. 그렇고말고.
내가 저 암퇘지 년을 처음 맞닥뜨리고 나서 섹스, 사육, 임신, 출산, 결혼에 이르는 그 모든 과정을 머릿속에 스케치하기까지 단 일 초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아... 왜 결혼이 임신이랑 출산보다 뒤에 있느냐고? 속도위반이 더 꼴리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어째서 결혼한 다음에야 아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자고로 진정한 쾌락이란, 고정관념과 사회적 금기에서 벗어나야만 얻을 수 있는 법이다. 남자와 여자끼리 결혼해야 한다, 아이는 결혼하고 나서 가져야 한다, 섹스도 결혼한 사람끼리만 해야 한다... 이러한 족쇄에서 벗어나야만, 진정한 쾌락에 도달할 수 있다...!
내 정수리 위로 삐죽 튀어나온 바보 털도 저년이 마음에 들었는지 마구 휘어지더니 하트 모양이 되어버렸다. 바보 털이 하트 모양이 되었다는 건 내가 야한 생각을 하고 있거나, 사랑에 빠졌다는 뜻이다. 보통 평소에 자위할 때 바보 털이 그렇게 되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둘 모두에 해당한다.
나는 저 암퇘지 년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았고, 너무나도 꼴린 나머지 내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발딱 세우고 말았다. 평소라면 남들에게 들킬까봐 숨어다녔겠지만... 지금의 내게는 망설일 것이 없었다.
일단은 저년을 향해 다가가기 전에 주변을 살펴본다. 음... 이곳이 어디냐고? 모든 인류의 고향이자 우리 아틀란티스 제국의 수도 행성인 지구에서 귀한 집의 여자들끼리만 모여서 벌이는 비밀 연회장이시다, 이 말씀이야.
아주아주 야한 란제리가 이곳의 드레스 코드이고, 남자는 한 명도 없이 여자들끼리 살이 다 드러나는 옷을 입고 은밀히 모인다는 점에서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은 귀한 집의 아가씨들이 모여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동성애를 즐기는 공간이다.
나는 한 나라의 공주라는 신분에 묶여서 매일 같이 지루한 나날들을 보내던 끝에 이 연회에 관해 전해 듣고는 호기심에 이곳에 처음 와본 몸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벌써 몇 번이고 이곳에서 사랑을 속삭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눈치였다.
이곳의 공기가 야하고 끈적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만은 아니겠지. 그런데... 오늘은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들었던 것과는 이야기가 좀 다른 것 같았다. 저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 미묘한 살 냄새 때문인가?
이야기를 듣기로는 이곳에서 은밀하게 동성애를 즐긴다고 하더라도 현란한 보빔 섹스까지 가는 경우는 좀 드물고... 다들 야한 이야기나 나누고, 와인잔을 들어 올려 커플 샷을 즐기고, 혀의 끝까지 뒤섞는 딥키스나 하고, 서로 몸을 가볍게 만져주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들었는데 말이지...
친구한테서 들었던 거랑은 다르게 가볍게 대화를 나누거나 애무를 즐기는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다들 연회장 바닥에 누워서 입고 온 옷은 대강 옆에 흩뜨려놓은 다음 서로 물고 빨고 질펀하게 떡을 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지 않아도 몸을 제대로 가려주지도 못하는 란제리를 가슴과 그곳을 가려주는 부분만 대강 벗어던진 여자들이 음란한 신음을 내지르며 섹스를 즐기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노라니 너무 꼴렸다.
아 시발... 나도 존나 하고 싶다... 바로 저 년이랑... 연회장이 이 꼴이 된 건 다 저년의 몸에서 풍겨오는 야한 살 남새 때문이겠지? 틀림없다. 저년은 모른척하고 있는 것 같지만, 분명 저년이 범인일 것이다.
연회장에 처음 나와본 날에 저런 물건을 발견하다니, 운도 좋지. 다른 년들은 관심 없고, 오늘 반드시 저년을 따먹어버리고 말테다. 나는 망설임 없이 내가 점찍어둔 암퇘지 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는 그년이 입고 있는 하얀색 란제리의 엉덩이 부분 천을 손으로 옆으로 살짝 치우고는 터져 나올 듯한 엉덩이의 한쪽을 콱 잡았다. 그년은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나타나서는 자기 엉덩이를 콱 잡은 것에 놀랐는지 움찔거렸지만, 거부의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좋아, 일이 쉽게 풀리겠어. 나는 가까이에서 이년의 몸매를 감상하였다. 먼저 황금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단발... 웨이브 컷이 아주 잘 어울리네. 그리고 한때 우리 지구에 존재했던 태평양처럼 짙고 푸른 눈동자, 립스틱을 바른 듯이 윤기가 흐르는 빨간 입술, 큼지막한 유방과 탱글탱글한 엉덩이...
뭐하나 모자람이 없었다. 골반이 큰 걸 보니까 아기도 잘 낳을 것 같고, 유방도 큼직한 것이 아기들하고 나눠 마셔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았다. 역시 나는 틀리지 않았다. 몇 번을 느낀 거지만,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사람 보는 눈 하나는 있다니까.
나는 이년의 말랑말랑하고 새하얀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야릇한 기분을 느끼다가 이제 때가 왔음을 깨닫고는 이년의 귀에다 대고 우리의 첫 만남을 장식할 첫마디를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붉은 황태자’ 아틀라인 1세- 혹은 아틀란티스 2세-의 막내딸이자 제국의 황제인 아틀란티스 3세의 여동생으로서 이런저런 교육을 받아온 몸이지만, 이년과 대화를 나누려니 (대화를 나누기는 무슨, 당장에 혀를 뒤섞고 침을 나누고 싶다) 내 입에서는 천박한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우리 귀여운 암퇘지는 이름이 뭘까? 오늘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이미 한번 말했듯이 비밀 연회장에는 처음 나와본 몸이기는 하지만, 나와 이년을 제외한 다른 참여자들은 모두 귀족 가문의 아가씨들로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는 이들뿐이었다. 그래서 다들 얼굴도 익숙한데... 이년은 오늘 처음 본다.
뭐, 이년의 얼굴을 보니 다른 년들도 보자마자 너무 꼴린 나머지 어디 구석에 가서 혼자서 위로하느라고 바빠서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리 봐도 처음 보는 얼굴이다. 그런데 사실 정체 따위야- 설령 나를 죽이러 온 암살자라고 하더라도- 꼴리니까 상관없다. 그냥 한번 물어보는 거다.
“카, 칼디르... 아스트라...요.”
그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이년의 부드럽고 가는 목소리가 내 귀를 조심스럽게 애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까이서 보니 얼굴에서 환하게 빛이 비쳐 나오는 것 같은데, 목소리마저 플루트의 소리처럼 환상적이었다.
나는 이년의 대답을 잠자코 들으면서 그년의 엉덩이를 콱 잡고 있던 오른손을 움직여 엉덩이를 더더욱 세게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밀가루 반죽처럼 하얗고 부드럽구나. 참으로 만지면 만질수록, 만질 맛이 나는 엉덩이였다.
“칼디르 아스트라? 흐음... 귀족 집 아이는 아니구나?”
“네, 저는 평민...이에요.”
아스트라라는 성씨를 가진 귀족 가문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 귀족이 아닌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아스트라 대령...이라고 했었나? 혹시 그 사람하고 관련이 있는 아이라면... 역시 평민이었던 건가? 귀족 아가씨들만 모이는 공간에 평민의 몸으로 오다니, 참 당찬 년이다. 더더욱 마음에 든다.
“쉿. 귀족이든, 평민이든, 천민이든, 인간이든, 외계인이든 간에 맛만 좋으면 그만이야. 나는 그딴 거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는 칼디르의 도톰한 입술에다 검지를 대고 엄숙한 표정으로 선언했다. 그게 뭐든지 간에 꼴리면 박을 수 있노라는 ‘흑묘백묘론’, 이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그, 그런가요... 공주님?”
귀엽기도 해라... 내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려는 건가? 그럴 필요는 없는데. 나는 너를 만나고 나서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단 말이야.
참고로 우리 아빠는 ‘붉은 황태자’라는 별칭에 걸맞게도 젊은 시절부터 부패한 특권계층-문벌귀족 가문-을 모조리 쓸어버린 다음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여 인민들에게 재분배해야만 하며, 신분제를 철폐하고 공화정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공공연히 외치고 다니시던 분이다.
아빠가 평소에 즐겨 하던 말이... 그러니까... 프롤레타리아 독재. 노동자 혁명, 세계 혁명론, 아틀란티스 인민 공화국... 그런 것들이었지 아마? 그런 아빠 밑에서 황족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아야만 할 이유는 없으며, 황족이나 천민이나 상관없이 모든 이는 평등하다고 교육받아 왔다. 흐흐흐... 아빠의 말씀대로 신분 그까짓 거 무슨 상관이나 있겠는가?
아마도 아빠는 ‘모든 생명체는 출신 신분에 상관없이 평등하다’는 뜻에서 나를 그렇게 가르치셨겠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그 말을 이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 ‘나를 꼴리게 하는 년이 있다면 귀족이든 천민이든 가리지 말고 따먹어라’
“내 이름은 ‘아틀란티아 아틀레노스 아틀란티스’야. ‘아틀란티아’는... ‘아틀란티스의 딸’이라는 뜻이지.”
“그럼... 공주님이신가요?”
“그래, 맞아. 편하게 아틀란티아라고 불러줘. 그나저나 칼디르 아스트라... 이름이 너무 기니까 그냥 ‘마키’라고 부를게. 그래도 되지?”
“고, 공주님이... 좋으실 대로 불러주세요...”
이년도 내가 자기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는 걸 즐기는지, 대답하는데 목소리가 계속해서 가늘게 떨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년이 알아차렸는지는 몰라도 ‘마키’라는 말은 암퇘지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어느 나라 말에 그렇게 되어있느냐고? 내가 방금 생각해낸 거다!
아, 이건 거짓말이고... 사실은 외국의 모 성인 만화 사이트에서 본 남매 근친 망가에서 나온 대사다. 거기서는 남동생이 누나를 최면술로 꿰어내서 도그 플레이를 즐기면서 애완견으로서의 이름을 부여한답시고 한 것이 ‘마키’였다.
“헤으응... 마키... 나... 뷰지가 이상해... 네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간에... 나는 말은 공손하게 부탁하는 듯한 투로 걸었지만... 속내는 부탁을 빙자한 명령이다. 오늘 밤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이년을 따먹기로 마음을 다잡은 나로서는 ‘이년이 내 명령을 거부한다.’ 같은 선택지는 애초에 염두에 두지도 않은 것이었다.
얼떨결에 내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게 된 칼디르 역시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지는 않는지 고민하는 눈치를 보인다... 네가 그렇게 고민해서 뭐하게... 설마하니, 거절은 하지 않겠지? 응? 나를 실망하게 할 거야?
“마키... 네, 좋아요... 공주님께서 저를 그렇게 부르시고 싶으시다면...”
칼디르는 일단 내가 직접 지어준 새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고... 원나잇을 즐기자는 제안에 대한 대답은 어디로 간 거지? 빨리 대답해! 오늘 밤 나와 함께 질펀하게 보지와 보지를 서로 맞대고 비벼보자고 말이야!
너도 솔직히 너무 꼴리잖아? 지금이라도 옷을 벗어 던지고 해버리고 싶잖아? 거짓말해도 소용없어. 내 눈에는 네가 한껏 달아오른 게 보이니까 말이야. 유두를 이렇게 발딱 세우고 있는 걸 본다면 그 누구라도 아, 이년 지금 달아올랐구나 하고 생각할걸. 아... 모르겠다... 그냥 확 손목을 잡아채서 내 침실로 끌고 가버릴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