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Untact Love
“대가리에 총 맞았냐?”
서용준은 제가 방금 들은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귀를 소독해야겠다며 술을 들이붓는 시늉을 했다. 미국에 풍토병이 들고 있다는 소문은 못 들었는데, 유학을 다녀온 제 친구가 어딘가 좀 미친 것 같았다. 강재하는 그저 빙글빙글 웃으며 베프의 타박을 가볍게 무시했다.
“야, 사진 좀 보자. 어떤 인스타 여신이 너를 등신으로 만든 건지.”
“아무한테나 보여 줄 그런 사람 아닌데.”
“와, 이거 완전히 돌았네.”
서용준은 혀를 쯧쯧 찼다. 용준은 재하와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온 오랜 친구였다. 어릴 때부터 강재하 같은 놈은 어떤 여자를 좋아할까 궁금했던 용준이었다. 그러나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인 여자에게 꽂히는 경우는 예상 후보에 없었다.
잘난 친구는 어릴 때부터 수없이 많은 고백을 받았다. 하나 몇 번 만나다가 가지각색 핑계를 대며 차 버리곤 했다. 손톱이 너무 길다느니, 잠을 너무 적게 잔다느니, 톡을 보낼 때 한 단어씩 끊어 보내서 싫다느니……. 기억나는 괴상한 핑계만 열 개가 넘었다.
그러던 놈이 처음으로 제가 먼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겼단다. 얼굴이나 보여 달라고 했더니 휴대폰에서만 봤다는 개똥 같은 소리를 했다.
“만나지도 않고 맘에 드는 게 말이 되냐? 겁나 못생겼으면 어쩌게.”
“사진 봤어. 겁나 예뻐. 그리고 만나지만 않았지 서로 얼마나 잘 아는데. 우리가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대화를 했는지 알아?”
“나야 모르지. 아니 시발, 그걸 내가 왜 알아야 돼?”
한대 얻어맞은 표정을 짓던 서용준은 유사 언론사 기사 링크를 하나 복사해 강재하에게 전송했다.
서용준인스타 스타의 실체…… 방송 출연 화면 보니 “헉 이게 누구야!” https://www.news.com/39282**오후 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