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트라이앵글
애드스톰은 신입생 환영회를 위해 오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작은 호프집 전체를 전세 냈다. 동아리를 거쳐 엠비셔스에 입사한 1기 선배 두 명이 후배들을 위해 거금을 투척했다고 했다. 이준형은 선배들을 향해 끝없이 굽신댔다. 선배들을 향한 대서사시 같은 찬사와 영광의 말도 이어졌다.
“오늘 와 주신 선배 두 분은, 저희 동아리의 자랑입니다. 3학년 때 1기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셨고, 1년 만에 바로 핵심인재로 엠비셔스에 입사하시어…….”
‘뭐야, 지루해.’ 이를 모를 신입생의 속삭임이 연우의 귀에까지 들어왔다. 눈이 크고, 화려한 이목구비를 가진 키가 큰 여자 후배였다.
요즘 애들은 할 말 다 하는구먼. 연우는 후배를 바라보며 빙긋이 웃었다. 그때 이준형과 연우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이준형이 먼저 눈을 피했다. 그러더니 연우의 옆자리에 재하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급격하게 손을 떨었다. 회장의 눈가에 확연한 불안감이 깃들었다. 끝이 없을 것 같던 찬사의 말은 덕분에 급하게 마무리됐다. 이준형이 마이크를 내려놓고 홀을 가로지르자 강재하가 번쩍 손을 들었다.
“어, 준형아! 우리 옆에 앉을래? 여기 비었어.”
이준형의 동공이 진도 9.0으로 흔들렸다. 그는 아무것도 못 들은 척 뚝딱거리며 반대편 테이블 쪽으로 멀어졌다.
아니, 이 선배가 정말. 연우가 떨떠름해하는 사이 강재하는 뭐가 재밌는지 숨죽여 큭큭 웃었다.
설마 뭘 알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동아리방에서의 혈투가 밖으로 새어 나갔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평화주의자 유세영은 불화가 없었던 일이 되기를 원했다. 또 서계훈은 애초에 남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준형이 자기 잘못을 말하고 다닐 가능성은 그가 엠비셔스 입사를 포기할 확률과 비슷했다. 괜한 의심이겠지, 강재하가 무슨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고. 연우는 빠르게 의심을 지웠다.
스무 명 남짓 되는 신입생들이 일렬로 서서 자기소개를 했다. 연우는 딱 1년 전 이맘때를 생각하며 실실 웃었다. 이준형이 섹시 댄스를 추라고 시켜서 곤란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정말 한결같은 인간이었다.
“기존 기수랑 신입분들 섞어서 앉아 주세요!”
유세영이 외쳤다. 연우와 강재하는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곧 얼굴이 발그레하게 상기된 여학생 두 명이 그들과 마주 보는 자리에 착석했다.
“허은경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고유선입니다. 와, 선배님들 얼굴에 반사판 댄 거 같아요.”
허은경은 아까 이준형의 일장 연설을 들으며 일침을 놨던, 바로 그 후배였다. 그는 5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뷰티 유튜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을 해 달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고유선은 디자인과 학생으로, 광고 쪽을 공부해 보고 싶어서 애드스톰에 들어왔다고 했다.
유선과 은경은 이미 친해진 듯 몰래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둘은 뭐가 즐거운지 꺅꺅 웃으며 서로 즐거워 죽으려 했다.
신입이 자리에 앉자 강재하는 장난기를 지워 냈다. 그는 연우가 처음 봤던 다정하고 친절한 선배의 모습으로 변모해 있었다. 어딘가 가면을 쓰고 있는 듯한 그 얼굴 말이다. 재하는 동아리의 목적이니, 앞으로의 활동 포부니 같은 내용을 읊으며 건실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다 같이 건배합시다.”
얼마 후, 이준형이 일어서서 건배를 요구했다. 그는 손에 든 맥주잔을 천장 높이 올리고 말했다.
“신입생들은 일어서서 한 명씩 자기소개하고, 각자 춤이나 노래 중에 자신 있는 쪽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물론 둘 다 하면 더 좋고.”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군. 이준형은 작년에 했던 짓을 똑같이 반복하고 있었다. 지난해, 질색한 연우가 당장이라도 일어나 나가려 하자 김상진이 손을 꼭 잡고 말렸었다. 김상진은 옆자리 친구가 수줍음이 많으니 자신이 대신 춤과 노래를 멀티로 하겠다며 연우를 대신해 자기 한 몸을 희생했다.
이준형 저 인간이 또 뭐라는 거야. 무슨 욕을 먹으려고! 윤연우가 조용히 분노하는 사이 같은 테이블에 있던 허은경이 손을 들고 일어나서 외쳤다.
“회장님, 그럼 저는 집에 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허은경이 진짜로 가방을 챙겨 나가려고 했다. 당황한 이준형이 황급히 외쳤다.
“아, 아…… 마,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그런 거 시키면 사회 분위기상 안 되겠죠? 그니까 음, 그냥…… 자기소개만 합시다.”
그러자 허은경은 ‘저도 농담이었어요!’ 하고 눈을 찡긋하며 웃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옆에 앉은 고유선은 웃음이 나는 걸 간신히 참고 있는 표정이었다.
쯧쯧. 이준형 잘못 걸렸구나. 연우는 애늙은이처럼 끌끌 웃으며 맥주병 뚜껑을 땄다. 방금 전 사건이 아니더라도 후배들에게 술을 강권할 생각은 없었다. 연우는 술을 먹고 싶지 않으면 말하라고 했다. 그러나 허은경은 춤은 안 춰도 술은 마다하지 않는다며 벌컥벌컥 잘도 잔을 비워 냈다.
반면, 술자리가 이어지는 동안 강재하는 단 한 잔도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연우는 강재하가 술을 마시는 걸 제대로 본 기억이 없었다. 지난번 냉장고 안에 들어 있던 맥주도 무알코올이었고 말이다. 혹시 술을 못 먹는 걸까.
“형은 왜 술 안 마셔요?”
“아, 나 한약 먹어서.”
……뭐래. 연우는 저도 모르게 그럼 여기 왜 왔느냐는 한심한 눈빛을 쏘아 보냈다. 술자리에서 흥이 깨지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남자라 해도 용서할 수 없었다.
게다가 강재하가 함께 있으므로, 오늘은 맥주만 마셔야 했다. 저번처럼 술에 취해 사고라도 치면 곤란하지 않은가. 소주를 못 마시는 게 아쉽긴 하지만, 대신 맥주를 거덜 낼 심산이었다. 맥주라면 아무리 마셔도 필름이 끊기지 않는 편이었다.
강재하는 술을 안 먹고, 고유선은 맥주 한 잔을 새 모이처럼 나누어 마셨다. 자연스레 허은경과 연우 둘이서만 주거니 받거니 대작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강재하가 같이 마셔 주지 않아도 술은 충분히 달았다. 연우는 딱 적당히 기분 좋을 만큼 취기가 올랐다. 맥주를 페트병으로 들이붓고도 멀쩡한 연우를 보고 허은경은 박수를 치며 상대를 인정했다.
“연우 선배 진짜 잘 드신다. 거의 제 수준인데요. 저랑 다음에 대결할래요?”
“맥주인데 뭘 이 정도로. 대결이면,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할까?”
“미리 말해도 돼요? 제 채널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해 주세요.”
은경이 발랄하게 말했다. 술기운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연우는 별거 아닌 말인데도 박장대소했다.
“아하하하, 에이이, 그건 소원 아니어도 해 주지.”
“그럼 소원권은 키핑할게요.”
“근데 은경아, 너 아직 나 못 이겼거든?”
연우는 허은경이 마음에 들었다, 할 말은 다 하는 데다 시원시원한 게 꼭 고향에 있는 동생 윤서우 같았다. 아니, 동생은 미성년자라 술을 마실 수 없으니 오히려 동생보다 훨씬 낫다. 말하는 방식이나 유머 감각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준형에게 대들었던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은경이랑 우리 집에 있는 동생이랑 바꾸고 싶다.”
“아 어떡하지. 전 잘생긴 사람이랑은 오빠 동생 안 하는데요.”
“이런. 그럼 평생 동생으로 삼을 수는 없겠다.”
“그쵸. 그리고 선배 동생이 되면 곤란할 것 같아요.”
이들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고유선이 호들갑을 떨며 허은경의 등짝을 쳤다.
“뭐야. 지금 은경이 너… 연우 선배한테 프러포즈하는 거야?”
뭐, 누가 뭘 해?! 이미 만취한 옆 테이블 유세영이 벌떡 일어나며 박수를 쳤다. 유세영은 “축 동아리 3호 씨씨!”를 외치며 핑계 김에 한 번 더 원샷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애드스톰 1호와 2호 CC가 얼굴을 구겼다. 이들은 이미 깨진 지 오래였다.
커플 발생 주의보가 파도처럼 퍼져 나가자 다른 테이블 사람들까지 은경을 보러 원정을 왔다. 이들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윤연우한테 프러포즈한 신입이 누구냐고 물었다.
“너야? 네가 그랬어? 은경이랬나? 진짜 연우한테 프러포즈했어?”
“아, 창피한데. 이 열애설의 진상은 내일 12시 제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게요.”
허은경이 제 유튜브를 홍보하며 구독 좋아요 알람설정을 외치자 연우는 푸흐흐 웃으며 뒤로 넘어갔다. 이제 갓 대학 입학한 애가 무슨 넉살이 영업사원보다 더 좋았다.
“너는 꼭 백만 유튜버가 될 거야.”
연우가 엄지를 치켜올리자 허은경이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러브 샷을 제안했다.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백만 유튜버를 위하여!”
“위하여어-!”
연우와 은경이 팔을 교차해 잔을 비우고 머리 위에 털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CC 탄생’과 ‘커플 지옥’이라는 환호와 야유가 번갈아 울렸다. 3호 CC 탄생이 거의 기정사실화된 듯한 분위기였다.
오직 강재하만이 이 모든 사태를 멀쩡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취해 가는 사람들을 맨정신으로 보는 것은 재미와 고통을 동반했다. 재미를 가져다주는 쪽은, 역시 윤연우였다.
술이 들어간 윤연우는 때마다 다른 사람처럼 변모했는데, 오늘은 애교가 탑재된 버전이었다. 처음 만난 여자 후배랑 어찌나 죽이 잘 맞는지. 저러다 사고 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평소엔 아싸처럼 김상진이랑만 노는 주제에, 술만 들어가면 세계 최고 인싸가 됐다.
물론 그의 애교는 여자 후배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연우는 재하에게 슬쩍 몸을 붙이며 함께 술을 마셔달라고 졸랐다.
“형, 속는 셈 치고 한 잔만 먹어 봐. 이거 술인데 달다니까아, 응?”
말꼬리를 짧게 줄여 가며 추근대는 꼴이 제법 귀여웠다. 되도록 요구를 들어주고 싶었지만 술은 곤란했다. 재하는 태생적으로 술에 약했다. 감당하지 못할 사고를 치느니 입에 대지도 않는 편이 낫다.
“안 돼. 나 오늘 차 가지고 왔어.”
웃음기를 감추고 엄중하게 거부하자 연우가 울상을 지었다. 재하는 연우의 웃긴 표정에 얼굴이 풀어졌다. 그는 휴지를 들어 닭발 소스가 묻은 연우의 입가를 닦아 주었다. 허은경이 두 남자를 빤히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두 분, 진짜 친한가 봐요.”
“으응…… 뭐.”
연우가 말끝을 얼버무리며 재하의 눈치를 보자 재하가 말을 가로챘다.
“맞아. 우린 뭐, 거의 의형제나 다름없달까.”
의형제? 형제라. 허허. 연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맥주잔을 다시금 채웠다. 이딴 게 ‘의’라면 나는 의리라고는 조또 없는 사람이지. 게다가 형제라니, 게이인 것만으로도 힘든데 근친의 길을 가라는 말인가?
연우는 씁쓸해진 김에 한 잔을 더 마시려고 맥주병을 들었다. 우울함은 알코올로 소독해야 하는 법이다. 그러나 술을 따르던 손은, 자칭 의형제에 의해 아주 쉽게 저지됐다.
“연우야, 그만 마셔. 내일 알바 가야지.”
“저 맥주로는 절대 안 취해요. 그리고 전 원래 술기운으로 일하는 타입이라서.”
“왜, 이번에 취하면 사장 대가리라도 부수려고?”
은경은 선배들의 대화를 놓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재미있게도 눈이 멀 정도로 잘생긴 강재하라는 선배는, 새로 들어온 여자 후배들보다 옆자리 남자 후배에게 훨씬 관심이 많아 보였다.
“연우 선배, 저 번호 좀 주세요.”
은경은 연우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아니 정확히는 연우에게’만’ 전화를 내밀었다.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둘을 엮으려던 주변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진짜였어? 강재하가 아니고 윤연우한테 꽂혔다고?”
전혀 숨길 생각이 없는 수군거림이 연우의 귀로 흘러들어왔다. 망할 인간들, 세상이 핑크빛인가. 남녀만 있으면 다 엮으려고 드네. 이러니까 소수자들이 목소리를 낼 기회가 없는 거라고!
얼굴이 빨개진 연우가 호기심 어린 시선을 외면하며 은경의 휴대폰에 번호를 찍었다. 그 광경을 유심히 바라보던 강재하가 은경에게 물었다.
“내 번호는 왜 안 가져가? 섭섭하게.”
살짝 당황한 듯 은경이 아아, 그럼 선배도…… 하고 말하자 재하가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번호를 입력했다. 평소답지 않은 강재하의 행동에 연우는 순간 의아함을 느꼈다.
왜 저러지? 내 번호만 갖고 가서 자존심이 상했나? 연우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 별 의도 없이 한 말이겠지. 의문은 강재하 몰래 따라 마신 맥주 한 잔에 씻은 듯 사라졌다.
* * *
연우는 허은경 덕분에 유달리 즐거운 동아리 회식 시간을 보냈다. 애드스톰에도 술 잘 먹는 사람들은 넘치게 많았지만 김상진을 제외하면 주당들은 다 1기 선배였다. 또, 이준형과의 관계 때문에 연우는 선배들을 편하게 대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반면, 은경은 선배인 연우를 동네 오빠처럼 친근하게 대했다. 연우도 은경이 신기할 정도로 편하고 좋았다. 여동생이 있다 보니 선배보다는 후배를 대하는 게 더 익숙했던 탓이었다.
시간의 상대성 법칙에 따라 즐거운 시간은 빠르게도 흘렀다. 그러나 내일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려면 12시 전에는 들어가야 했다. 연우는 아쉬운 듯 시계를 보며 강재하에게 말을 건넸다.
“형, 저 알바 때문에 먼저 가려고요. 언제 가실…….”
“어…… 어?”
연우가 재하의 귓가에 입술을 붙일 듯 속삭이자 강재하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는 거의 의자 끝까지 튕겨져 나갔다. 그러더니 귓가에 거대한 벌레라도 앉은 듯 귀 주변과 목덜미를 손으로 털어 냈다. 무섭게 굳은 강재하의 표정은 연우가 그릇을 깼을 때와 비슷했다.
왜…… 저러지? 황당함에 어쩔 줄 모르던 연우가 조금 뒤 다시 재하를 흘끗 응시했다. 선배는 다시 포커페이스로 돌아와 있었다. 갑자기 말을 걸어서 놀랐었나 보다.
“너 가면 나도 가야지. 데려다줄게, 같이 가자.”
연우와 재하가 함께 나가자 자연스럽게 회식 자리가 파하는 분위기가 됐다. 이준형이 술자리를 끝낸 원흉, 윤연우를 향해 도끼눈을 떴다. 하나 강재하의 번쩍이는 듯한 눈과 마주치자 준형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개를 숙였다. 마치 꼬리를 엉덩이 사이에 끼운 똥개 같았다.
“형, 안 데려다주셔도 되는데.”
“그럼 데려다줘도 된다는 뜻이지?”
“우와……. 행간 잘 읽는다.”
재하가 낮고 부드러운 소리로 웃었다. 시원한 밤공기와, 옅은 술기운,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의 웃음이 연우의 기분을 들뜨게 했다.
재하는 카디건을 벗고 셔츠 팔 부분을 살짝 걷은 채 운전대를 잡았다. 팔에 잘 잡힌 근육이 도드라졌다. 연우는 그의 팔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초인적인 힘으로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둘은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느새 이들은 침묵이 찾아와도 어색하지 않은 관계가 됐다. 연우는 창문을 약간 내리고 흘러 들어오는 바람을 맞았다. 그때, 연우의 휴대 전화에서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려 퍼졌다. 은경이었다.
3기 허은경선배 조심히 들어가세요! 오늘 덕분에 넘 재밌었어요 ㅋㅋ오후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