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졸순경이 경찰청장 되기-21화 (21/869)

제21화

#21. 키워서 먹는다

“실례하겠습니다. 선생님 술 드셨습니까?”

“아니 나 안 먹었어. 나 바쁜데, 바쁜 사람 붙잡고 이게 뭐 하는 짓거리야?”

“그래도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한번 음주 측정을 하겠습니다.”

“뭐 음주 측정? 나 못 내려. 비켜!”

그러면서 차 창문을 다시 올려 버리고 안에서 문을 잠갔다.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무전 때리고 종실사무실에서 마이카로 견인차 불러 달라고 해요.”

“그래 알았어. 에이동 종실, 에이동 종실, 여기는 123호순마순찰차.”

“여기 에이동 종실.”

“마이카로 일전일반 전화해서 견마견인차 한 대 인터체인지 판교 쪽 상행선으로 종셋도착. 오륙? 알았나?.”

“아, 칠팔, 칠팔알았다.”

잠시 후 경광등을 번쩍이며 견인차가 왔다.

“박 기사, 저거 음주차인데 안에 운전자가 문을 잠그고 안 나와. 그러니까 그냥 차에 탄 채로 순찰대까지 견인 좀 해 줘.”

“오케이, 알았습니다.”

마치 이런 일이 자주 있기나 한 듯이 두말 않고 견인차를 외제 차 앞쪽으로 후진해서 갖다 대었다.

“아니,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지금 견인하다가 차가 긁히기라도 하면 책임질 거야? 이 차가 얼마짜린지나 알아?”

“차값은 모르지만 선생님이 공무 집행 방해인 것은 알고 계시죠? 그리고 지금 선생님 차를 견인하는 것은 행정 대집행입니다. 대집행에는 구상권 청구가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계시죠?”

홍 경장의 말끝이 야물다.

“알았어, 알았다니까. 가면 될 거 아니야.”

“먼저 측정부터 하시죠?”

“못 해. 나 술 안 먹었다니까?”

“그럼 측정은 순찰대에 가서 하시고 일단은 순찰차로 모시겠습니다. 뒤에 타시죠.”

“에이 X발. 재수가 없으려니.”

“형님은 이 사람 차 운전해서 들어오세요.”

“그래 알았어.”

뒷좌석에 태우고 문을 닫았다.

운전자가 다시 문을 열려고 낑낑댄다.

“아니 이거 왜 문이 안 열려?”

“뒷좌석은 범인 호송용이라서 안에서는 열 수가 없습니다.”

“아니, 지금 내가 범인이란 말이야?”

“도로교통법 제41조 ‘음주 운전의 금지 위반’ 피의자 신분이십니다.”

“아니 뭐야? 너 이 새끼 말 다했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일이면 너 이 새끼 옷 벗고 집에 가서 애나 봐야 할 거다.”

“선생님 단속했다고 옷이야 벗겠습니까마는 저도 이 지긋지긋한 순찰대에서 벗어나 좀 편한 데로 가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대단하신 분 같은데, 우리 높은 분들한테 잘 얘기해서 저 좀 쫓아내 주십시오.”

약을 살살 올리면서 일을 키우는 것은 홍 경장의 특기였다.

“박 기사, 이거 외제 차 사이드는 어디에 있는 거야?”

“아 그거 브레이크를 한 번 더 밟으면 풀립니다. 외제 차 처음 운전해 보세요?”

“외제 차는커녕 소나타도 공장에서 줘서 처음 운전해 봤어. 그나저나 빈차로 내려가서 어떡하나?”

“괜찮습니다. 뭐든 일이 생기면 도와 드리라고 공장장님이 늘 당부하십니다.”

“고맙네. 그럼 조심해서 가. 난 이거 끌고 들어갈 테니까.”

“네, 부장님도 운전 조심하세요.”

* * *

순찰대 사무실에 들어가니 운전자는 팔짱을 끼고 담배만 빨고 있고 홍 경장은 TV만 보고 있다.

“조사 안 해?”

“전화를 쓰게 해 달라고 하길래 음주 측정만 하면 해 주겠다고 했더니 저리 버티고 있어요.”

“어디다 전화하실 건데요?”

“너거들 상관들한테.”

“어디 아시는 분 계세요? 이름과 직책 불러 보세요. 경비 전화로 직접 연락해 드릴게요.”

“내가 한다니까?”

“그럼 우선 가족들한테 연락하세요. 와서 신병 인수도 해 가고 차도 가져가시고요.”

“신병 인수는 왜?”

“그럼 오늘 밤 여기서 주무실 겁니까?”

보다 못한 김세민이 나섰다.

“자, 선생님 전화하세요. 저기 공중전화 쓰세요. 전화 마치면 측정하셔야 합니다. 측정하기 전에는 사무실 전화 못 씁니다.”

“아이, 진짜 이 새끼들, 짭새 아니랄까 봐 더럽게도 지랄이네, 지랄이야.”

“방금 선생님 욕하신 거죠? 박 경장 지금 CCTV 켜져 있지?”

“저거야 24시간 돌아가지.”

“잔돈이 없는데.”

“이리 와서 사무실 전화 쓰세요. 홍 반장도 이제 그만 좀 해. 점잖으신 분 같은 데 왜 자꾸 그리 불친절하게 굴어?”

“당신이 그래도 계급이 높아서 그런가, 공무원 자세가 되었네.”

남자는 빠르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당신이야? 나 여기 직원들하고 회식하고 고속도로에 올라오다가 음주 단속 걸렸어. 당신 지금 바로 택시 타고 여기 고속도로 순찰대라고 있거든? 빨리 좀 와. 그리고 당신 집안에 중부지검에 명 검사라고 있지? 거기도 좀 연락해 봐, 나 여기 있다고. 그리고 강북 서장 하는 조성제 총경이라고, 거기 전화 명부에 어디 보면 있을 거야. 빨리 연락 좀 해 줘.”

끗발이 쨍쨍하다.

이거 나중에 어떻게 다 수습하려고 이러나 싶었다.

“자, 연락 다 하셨으니 이제 불어 보시죠?”

홍 경장이 풍선이 달린 음주 측정기를 들이밀었다.

“자, 이 풍선이 커다랗게 될 때까지 힘차게 불어야 합니다. 자 불어 보세요.”

“푸흐흡.”

“아니 그렇게 불다 말고 그러지 마시고 힘차게 배에다 힘주시고 세게 부세요. 하나 둘.”

“푸우훗.”

“아니 이게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세 살짜리가 불어도 더 크게 불겠네. 자, 다시 한번 부세요.”

“나 숨이 차서 더 못 불겠어. 이러다 앰뷸런스에 실려 가면 당신이 책임질 거야?”

“아직 풍선 불다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리는 못 들어 봤으니 제가 책임집니다. 한 번만 더 불어 보세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푸후후웃…… 켁켁.”

남자가 연신 기침을 해 댄다.

“나 도저히 못 불겠어. 나 심장병 있단 말이야.”

“자, 여기 보세요. 지금처럼 불다 말다 했는데도 수치가 0.23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면허 취소에 형사 입건을 해도 수치가 높아서 검사 지휘 받을걸요? 근데 아까 보니 검찰청에 아시는 분이 있으니까 알아서 빠져나오실 테고. 그래서 우리는 법대로 하겠습니다. 자, 이리 의자 앞에 와서 앉으시죠. 면허증 주시고요.”

하여튼 홍 경장 사람 약 올리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었다.

“이름!”

“아 거기 면허증에 적혀 있잖아?”

“이거는 진술 조서이기 때문에 피의자 입으로 직접 말하는 것을 기록하는 서류입니다. 일종의 확인 절차이기 때문에 본인 입으로 말하는 것만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 주소!”

“에이, 진짜……. 여보쇼 거기 경사님!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요? 내가 평소에 당신네 상관이나 공무원들한테 얼마나 잘해 왔는데! 정말 배신감 느끼네.”

“홍 경장, 일단 조서 작성은 놔두고 이분이 연락했다고 하니까 좀 기다려 보지 뭐. 일단 잠깐 나 좀 봐.”

밖으로 홍 경장을 불러내었다.

싱긋이 웃으면서 나온다.

“아니 지금 웃음이 나와? 왜 이렇게 일을 키우는 거야?”

“원래 돼지도 키워서 잡아먹지 않습니까?”

“근데 조서는 왜 작성한다고 꺼내고 난리야?”

“부장님이 말려 주실 줄 알았죠.”

“뭐야?”

“부장님은 말리고 저는 몰아붙이고, 호흡이 척척 맞지 않습니까? 두고 보세요. 오늘 제대로 한 건 걸린 겁니다.”

사무실에 다시 들어오니 박 경장이 경비 전화를 받고 있다가 김세민을 보고는 손짓으로 부른다.

“김 부장님, 전화 받아 보세요. 서울 중부지검이라는데요.”

“네, 고순대 김세민 경사입니다.”

“아, 김 경사님 저 기억하실는지 모르겠는데 저번에 저희 부장님 모시고 시저스 살롱에서 만나 뵈었죠? 형사 3부 307호 명칠호 검사입니다.”

“아, 예예, 기억합니다. 그럼요. 안녕하셨습니까?”

“다름이 아니고 저희 이모부님이 거기 계시는 모양인데…….”

“그래요?”

“여기는 판교에서 음주 단속 측정 불응하신 분 한 분뿐인데, 잠깐만요, 거기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예, 심덕수라고 합니다.”

“심덕수 씨라고 있는데 맞습니까?”

“예예, 저희 이모부님이 맞습니다. 방금 제가 집에서 이모님 전화를 받았는데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예, 알겠습니다. 지금 여러 군데서 전화가 오고 있는데 더 이상 시끄럽지 않으면 최대한 선처하겠습니다.”

“아이구, 고맙습니다. 저희 이모부님이 평소에는 순한 분인데 술만 한잔 자시면 성격이 과격해 지거든요. 제가 뒷말이 안 나오도록 잘 조치할 테니 한번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사모님이 차 가지러 오신다고 했으니 오시면 바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별도로 김 형사님한테 인사하도록 얘기할 테니까 우리 부장님한테는 절대 비밀로 해 주셔야 합니다. 부장님이 검사가 경찰한테 사적인 부탁하고 그러는 거 굉장히 싫어하시거든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절대 말이 나가지 않도록 다음에 부장님 만나더라도 조심하겠습니다.”

“아이고, 김 형사님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신세 한 번 졌습니다. 다음에 제가 신세 갚을 기회를 꼭 주셔야 합니다.”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들어가시죠.”

“네네, 감사합니다.”

바로 이거였구나.

검사가 왜 이리 나긋나긋하게 구는가 싶었더니, 자기네 부장 검사한테 말이 들어갈까 무서워서 그렇구나.

자신이 김판수 부장 검사와 친한 사이인 줄 알고 지레 굽히고 들어온 거였어.

“심덕수 씨! 방금 중부지검 307호 명 검사한테서 전화 받았습니다. 선처해 드릴 테니 사모님 오시면 사모님이 운전하시고 댁으로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더 이상 이리저리 전화하고 그러지 마십시오. 소문나면 오히려 법대로 처리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니 검사한테 전화 한 번 받았다고 그냥 뭉개요?”

홍 경장이 발끈했다.

이 자식이 끝까지 쇼를 하네.

“됐어. 홍 경장, 그만해.”

연이어 전화벨이 울린다.

“김 부장님. 강북 서장님 전화인데 받아 보세요. 2번입니다.”

“네, 고순대 김세민 경사입니다.”

“응, 누구라고?”

“김세민 경사입니다.”

“처음 듣는 이름이군. 그래 수고가 많아. 나 강북 서장이야. 거기 심 사장이라고 있지?”

“네.”

“그 사람이 우리 관내 유지고 여기서 아파트 공사도 하고 있어. 구청이나 경찰서에 자문 위원도 하고 말이지. 여당에 직함도 갖고 있어. 그러니 시끄럽게 하지 말고 그냥 보내 줘.”

“네, 일단 술을 많이 드셨기 때문에 사모님이 오시면 모셔가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고, 지금 고순대 직원들도 옆에 있나?”

“네 그렇습니다.”

“그럼 내가 심 사장한테 인사 좀 하라고 할 테니까 직원들한테 쓸데없는 말 안 나오게 자네가 잘 좀 단속 좀 해 주게.”

“알겠습니다.”

“강북 서장님한테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사모님 오시면 가셔도 좋습니다.”

“아니 진작에 그렇게 나왔으면 좋았지 않나 말이야. 꼭 사람을 여기까지 끌고 와야 했나? 나 참.”

잠시 후 심 사장 부인이 와서 신병 인수를 했다.

“자, 이거는 말이야. 내가 가진 게 이것뿐이라서 이거 야식이라도 사 먹으라고. 그래도 밤잠 못 자고 고생하는데 말이야.”

지갑에서 10만 원짜리 수표를 2장 꺼내서 책상 위에 놓았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검사님도 전화 오고 서장님까지 전화 왔는데 우리가 돈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그분들 만나시면 식사라도 대접을 하십시오. 저희들은 괜찮습니다.”

김세민이 수표를 집어 다시 심 사장 양복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사모님 조심해서 운전하십시오.”

“그럼 수고들 해요.”

“에이 씨, 잘나가다가 검사가 전화 와서 산통 다 깨졌네.”

“그러게 뭐 키워서 먹는다고?”

“그러게 말이에요. 그냥 20만 원 주는 거라도 받지 왜 다시 돌려줘요?”

“야, 우리가 거지냐? 던져 주는 거 받아먹게? 내가 처음이라 따와이가 뭔지는 잘 몰라도 저런 새끼들 던져 주는 건 받아먹기 싫다. 그리고 그 돈 받아 봐라. 검사나 강북 서장 귀에 안 들어갈 것 같냐? 그냥 포기해. 그러게 우리 수준에 맞는 소나타나 잡지 뭐 하러 고급 차를 잡아서 이 난리를 피워?”

김세민은 이때다 싶어 홍 경장을 몰아붙였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이 있다고 옛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 싶었다.

하루 쉬고 다음 날 출근하니 대장이 불렀다.

“김 경사, 오늘 나하고 버스 조합에 교육 좀 갔다 오지.”

“거긴 왜 가시는데요?”

“여객 운송 조합법에 원래 운수 종사자 교육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게 되어 있잖아. 이번에 와서 한 번도 안 했는데 가서 하는 시늉이라도 내야지. 내 차 운전하는 박 경장은 오늘 집에 일이 있다고 하루 휴가를 냈어. 김 경사가 아직 한 번도 여기 와서 보국대타인 대신 일하는 것 안 했잖아.”

“……알겠습니다.”

김세민은 그 길로 관리반에 가서 전 경장을 만났다.

대장이 운수 종사자 교육을 가자는데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별거 아니라고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그냥 갔다가 오면 되는 거야?”

“전에 대장한테는 월대가 꼬박꼬박 왔는데 이번 대장님 오시고 나서는 안 오니까 성질나서 규정대로 하신다고 저러세요. 김 부장님이 가셔서 버스 조합 전무 만나서 월대 얘기 해 보세요.”

“나보고 월대 얘기를 하라고?”

“그럼 우리 관리반에는 전부 경장뿐인데 우리가 얘기해서 먹히겠어요? 그래도 경사 계급이 있는 부장님 정도나 돼야 저놈들이 먹어 준다고요.”

“홍 경장, 이게 다 무슨 소리야?”

“전에 대장이 가면서 아마 깽판 친 것 같아요. 고속버스는 월대가 잘 나오는 곳인데 대장님이 저러는 것 보면 뭔가 서로 오해가 있긴 하네요. 가셔서 대장님 잘 챙겨 드리세요. 끝나고 오시면서 연락 주세요. 대장님 모시고 점심이나 같이해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전에 따와이 못해서 어떡해?”

“그러게 평소에 대장님한테 잘하지 그랬어요. 대장님도 경장이 천지인데 부장님 보고 가자고 하실 때는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래요.”

“지난달에도 월대 줬는데?”

“그런 남들 다 하는 것 말고 플러스 베타.”

“베타?”

“일단 다녀오세요.”

강남 버스 터미널 상가 예식장을 빌려 운행 중인 버스 기사를 제외한 비번 기사들까지 다 불러 모았다.

들어가 보니 다들 웅성거리고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니 생전에 한 번도 안 한 교육을 왜 한대?”

“조합에서 돈을 안 줘서 그런 거야.”

“아니 우리가 조합비를 내는데 그런데 안 쓰고 잠도 못 자고 이리 불려 다녀야 되겠어?”

고순대장이 연단에 올라갔다.

“에 그러니까 이번에 도로교통법이 조금 바뀌어서 아무래도 직접 교육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제가 나왔습니다. 전에는 추월 시에 좌측 깜빡이를 계속 켜고 추월선을 달렸는데 이제는 추월선에 들어서면 일단 깜빡이를 끄고, 다시 주행선으로 들어올 때는 우측 깜빡이를 켜고 들어와야 합니다. 완전히 들어오면 깜빡이를 끄면 되겠습니다.”

“아니 저딴 거 공문으로 보내면 되지, 꼭 이리 불러 모아야 한대?”

버스 기사들이 다들 웅성웅성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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